수돗물 공급의 필수 통로 ‘수도관’ 세척으로 깨끗한 물 전하며 물 복지 구현에 앞장
수돗물 공급의 필수 통로 ‘수도관’ 세척으로 깨끗한 물 전하며 물 복지 구현에 앞장
  • 김윤혜 기자
  • 승인 2024.07.03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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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이앤씨 이순형 대표

공공상수도관은 시민에게 일용할 물을 공급한다는 중요한 역할을 도맡고 있음에도 관로 부설 이후 한 번도 세척되지 않았다. 전 세계적으로도 세척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며, 관련 기술 또한 보급되지 않았다. 오랜 시간 물이 흐르며 생긴 물때와 녹, 부설 시 혼입된 모래, 자갈 등 각종 이물질로 오염된 경우가 많기에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이에 환경부는 송배수관로를 매 10년 주기로 세척할 것을 고시했다. 80mm의 소형관부터 800mm의 대형관 세척을 전문으로 하는 ㈜수도이앤씨는 고압수로 관을 청소하고, 전 세척과정을 촬영하는 스마트세척공법을 선보여 누구에게나 건강하고 평등한 ‘물 복지’ 구현에 앞장서고 있다.

㈜수도이앤씨 이순형 대표 Ⓒ김윤혜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수도이앤씨 이순형 대표 Ⓒ김윤혜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대한민국 구석구석 물 공급하는 상수관, 세척 효과 극대화한 세척로봇으로 깨끗한 물 공급에 앞장
수돗물은 강이나 호수에서 취수한 후 정수장에서의 정수를 거쳐 배수지(配水池)에 저장했다가 가정 및 실수요자들에게 공급된다. 정수장에서는 고도정수로 매우 깨끗한 물을 공급하지만, 문제는 수많은 곡관과 편락관, 분기관 등 복잡한 구성으로 이루어진 상수관에 녹버섯이 자라나거나 관 매설 시 들어간 모래, 자갈을 비롯해 건설폐자재가 혼입되는 등 여러 오염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점이다.
현재까지 직경 200mm 이하의 소구경관을 세척하는 기술은 기계세척은 물론 후러싱, 맥동류, 공기세척, 피그 등 다양한 방법이 개발되어 있으나 직경 250mm 이상의 중·대형관에 대한 효과적인 세척 방법은 마땅하지 않았다. 상수관 세척시공이 지지부진한 이유다. 전 세계적으로도 수도관 내부를 세척한 사례는 찾기 힘들다. 대부분의 상수관은 관로 부설 이후 한 번도 세척하지 않아 매우 더러운 상태인 곳이 많아서 시급한 과제라고 인식한 환경부는 2021년 송배수관로를 10년 주기로 세척하도록 관련법과 규정을 개정한 바 있다.
2020년 9월 설립한 상수도관 세척 전문기업 ㈜수도이앤씨는 상수관 세척이라는 중차대한 과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세척기를 직접 개발하여 6건의 발명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직경 300mm 이상의 대형관에 관해서는 독보적 기술력을 자랑한다. 
최근에는 정부과제로 채택되어 송수관에 해당하는 직경 900mm 이상의 관을 세척할 수 있는 기계기술을 개발, 실험을 끝마쳤으며, 머지않아 실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대형관은 한국수자원공사와 서울특별시, 광역시, 특례시 등 도청소재지 급의 대도시에 산재하였으며, 그 길이는 송수관만도 12,852km에 달한다. 그러나 적절한 세척방법이 없어 손을 놓고 있는 상태다. 이 대표는 정부과제를 수행하며 축적한 기술의 연내 시험 시공을 끝마친 후 실증에 성공한다면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시공 기회가 올 것이라 내다봤다. 대형관 세척에는 퇴수처리가 가장 큰 문제이므로 이를 재활용하는 방법으로 해결할 구상을 마쳤다고 한다.

상수도관 세척 전 상수도관 세척 후 모습
상수도관 세척 전                                                             상수도관 세척 후 모습

고압의 물과 세척로봇으로 관 손상 위험은 낮추고 세척력은 극대화한 스마트세척공법
㈜수도이앤씨의 스마트세척공법은 순수하게 고압의 수돗물만을 사용하는 공법이다. 해당 공정은 고압수 펌프차에서 생성하는 고압의 물을 호스를 통해 세척로봇으로 보내는 데서 출발한다. 세척로봇은 크게 세척노즐과 브러쉬로 구성된 세척기 부분과 로봇이 전진하기 위한 추진노즐 부분으로 구성된다. 세척노즐은 회전하면서 고압수를 관벽에 근접하여 분사하고, 노즐대에 부착된 솔로 한 번 더 닦는 효과를 낸다. 
수도이앤씨는 젯트 원리를 활용한 추진노즐을 개발해 세척로봇의 추진력을 높였다. 유사한 세척기계보다 30% 멀리 가는 추진력을 구현해낸 것이다. 1회 작업거리는 밸브와 밸브 사이를 원칙으로 하며, 400m로 상정하고 설계했다. 밸브 사이가 긴 대구경관의 경우 보조바퀴를 달아서 한 방향에 650m를 한 번에 세척한 기록이 있다. 또한 세척기의 전면부에는 수중카메라가 부착되어 있다. 세척로봇의 진행방향을 따라 갈 때는 세척 전의 상태를, 올 때는 세척 후의 관 상태를 촬영하여 세척 전후를 휴대한 노트북컴퓨터로 비교할 수 있다. 전 구간을 촬영하며 누락되는 부분 없이 확인할 수 있기에 입, 출구에서 짧은 거리만을 CCTV로 촬영하는 다른 공법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세척품질과 확인방법을 자랑한다.
스마트세척 공법은 2020년 가을 수도꼭지에서 꾸준히 모래가루가 나온다는 민원을 해결하며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모래, 물때, 부식 등이 심한 관을 깨끗이 세척하는 것은 물론, 전 과정을 촬영해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러한 솔루션은 자연스레 공유되기 시작했다. 직경 300mm 이상의 관은 스마트공법 외에는 다른 대안이 마땅하지 않다는 점 또한 스마트세척 공법에 러브콜이 쏟아지는 이유다. 서울시 양천구 목동 D400관, 강남구 자곡동 D300관, 강동지역 D600관, 동두천지역 신설 D600관, 김포 D600, 동탄 D500관 등 대형관을 세척했다. 소형관용 세척기도 개발하여 직경 80mm관부터 200mm관을 기계식으로 세척하고 있는데, 동대문구 용마지구, 수원 원천지역, 신탄진, 남해읍 등지에서 탁월한 효과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순형 대표는 모래와 같이 다른 공법으로는 완벽하게 제거되지 않는 구간의 세척에 탁월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상수도관 세척은 필생의 봉사, 가족이 먹는 물이 흐르는 관을 청소한다는 마음으로 임해
대학에서 농업기계를 전공하고, 동아건설 중기사업소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순형 대표는 이후 건설장비 업계에 몸담아왔다. 건설장비를 수출하는 업무를 수행하던 그는 마지막 직장인 수산중공업 해외담당 임원을 끝으로 창업에 도전했다. 무일푼으로 창업한 후 전 세계의 건설현장을 누비며 고객의 필요에 부응하고자 최선을 다해온 결과 한때는 1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삼송하이드로㈜(대표 송태식)의 우연한 제안을 통해 상수도관 세척 문제에 대해 알게 되며 이 대표의 인생궤적이 바뀌었다. 평생 상수도 관련 사업을 수행해온 송태식 회장은 언젠가 상수도관 내부 오염 문제가 사회문제가 될 것이라며 관 세척기를 만들어줄 것을 부탁했다. 그길로 기술자들을 동원해 첫 장비를 만들어 서울 모처에서 적용하다가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처음 나갔던 세척 현장에서 세척한 퇴수가 하수도처럼 쏟아져 나오는 광경을 보며 너무나도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국민 건강에 직결된 상수도관 세척사업이야말로 내게 주어진 필생의 봉사임을 깨달았죠. 현장에 갈 때마다 돈을 벌겠다는 욕심보다는 내 가족이 먹는 물이 흐르는 관을 세척한다는 사명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즉시 우수 장인들로 조직을 정비하고 관망 관리사 1급 자격증을 취득했다. 상용화 가능한 수준의 장비를 개발하는데 3년여의 시간이 걸렸다. 이 대표는 송 대표가 쌓아온 누수복구 40년 노하우가 길잡이가 되어 많은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현재도 두 기업은 다양한 공동시공을 통해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다. 중장비 수출 사업은 이 대표의 조카가 일임해 운영 중이다.
향후 10년마다 수도관 세척이 이루어진다면 매년 14,800km의 수도관을 세척해야 한다. 부대 토목공사를 합친다면 연 6천억~1조원 규모의 시장이 열리는 셈이다. 다만 현재는 그 1%에 불과한 1백억 원 규모의 사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 대표는 관세척사업이 아직 여러 공법과 세척 효과를 확인하는 정도의 초기 단계라 설명했다. ㈜수도이앤씨는 기술격차를 벌린 대구경 관의 세척기술을 고도화해간다. 특히 로봇을 투입하는 자동세척기술을 발전시키며 사람의 안전을 지킨다는 방침이다. 직경 900mm까지 개발한 기술을 토대로 현존하는 2,200mm 직경의 관까지 인공지능을 활용한 자동로봇으로 세척할 수 있도록 관련 기술을 개발해간다는 구상이다.
“수돗물은 전 국민이 평등하게 누릴 수 있는 사회적 자본입니다. 송배수관과 급수관만 깨끗하다면 누구나 양질의 수돗물을 즐길 수 있는 평등한 ‘물 복지’ 세상을 구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관세척에 정부가 매년 1조 원의 예산만 편성한다면 수돗물을 음용수로 활용해서 정수기와 생수 시장에서 절약되는 규모만큼의 복지향상을 평등하게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생수병을 줄이는 것은 탄소중립과도 연결되죠. 중앙 정부가 물 복지에 관심을 갖고 수돗물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되돌려주시길 바랍니다.”

㈜수도이앤씨 이순형 대표 / 사진 박성래 기자
㈜수도이앤씨 이순형 대표 / 사진 박성래 기자

정직과 성실, 이웃을 위하는 마음으로 세계시장에 도전한다
이순형 대표는 사업에서 성공하려면 반드시 정직함과 부지런함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직함에 무게를 싣고 투명경영을 실천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그다. 2012년 세무조사를 받으며 들은 ‘장부 기장이 이렇게 깨끗한 회사는 처음 본다’는 조사원의 말이 훈장 같았다고 한다. 같은 해, 이 대표는 전국에서 33명을 뽑는 ‘아름다운 납세자’에 선정되었다. 해당 상은 독립선언문에 서명한 33인을 기리는 상이기에 더욱 뜻깊다.
이웃을 돌아보는 일에도 열심이다. 불우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후원해주는 것은 물론 서점을 지정해 참고서를 무료로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안양교도소 천주교 교정팀의 일원으로서 봉사하며 알게 된 ‘교도소 수감자들의 평균 학력이 중학교 중퇴’라는 사실에 불우청소년들을 고등학교까지 졸업시키는 것만으로 교도소에 갈 일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실천한다고 한다. 
이 대표에게는 기업운영 또한 봉사의 일환이다. 기업은 수익을 창출해야 하지만 남에게 도움과 편익을 주고, 그에 대한 정당한 대가로서의 이익을 얻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수익은 직원들의 급여로, 사회의 그늘진 곳을 메우는 따뜻한 배려에 쓰여진다. 지금까지도 직원들에게 월급 주는 날이 가장 행복하다는 이 대표는 사회에의 기여야말로 사업가의 길이라 힘주어 말했다. 이 대표가 오랜 시간 사업가로 일해 온 또 하나의 원동력은 ‘지적 호기심’이다. 늘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을 갖고 계속해서 탐구하는 습관을 갖고 있다는 그다. 잠들기 전 매일 침대에서 30분은 꼭 책을 읽고 잠드는 독서광이자 ‘서방견문록’, ‘월급봉투’ 등을 출간한 수필가이기도 하다.
㈜수도이앤씨는 세계시장을 향해 나아간다. 선진국에서도 아직까지 송배수관을 세척하는 사례는 찾기 어렵다. 상수도관은 특별한 방법이 없어 방치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 대표는 우리의 기술이 선진기술이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살려 세계시장에서 통하는 기술로 발전시켜갈 것이라 말했다. 이를 위해 수도이앤씨는 영문카탈로그를 만들어 파워킹의 네트워크를 통해 전 세계에 배포하고 있다. 수도이앤씨가 세계인이 믿고 마실 수 있는 깨끗한 물을 세상 곳곳에 전달하며 누구에게나 평등한 물 복지를 구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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