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영화제작프로듀서 마이클 유슬란 - 배트맨의 아버지, 다크나이트 시리즈의 스토리텔러이자 제작자
[Movie] 영화제작프로듀서 마이클 유슬란 - 배트맨의 아버지, 다크나이트 시리즈의 스토리텔러이자 제작자
  • 남윤실
  • 승인 2015.10.20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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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히어로 영화의 선구자’, ‘배트맨의 아버지’…. 마이클 유슬란을 설명하는 수식어는 많다. 30여년 전 그는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던 ‘배트맨’ 만화의 판권을 사들여 영화로 만들겠다고 결심했다. 결국 그는 ‘배트맨’ 전 시리즈는 물론, 확장판 ‘다크나이트’ 시리즈까지 성공시키며 꿈을 이뤘다. 2016년 3월 25일 북미개봉을 확정한 슈퍼히어로의 대격돌 ‘배트맨 대 슈퍼맨: 던 오브 저스티스’ 작업에 한창이다. 그와의 만남을 가져 보았다.

ㅣ 마이클유슬란
ㅣ 마이클유슬란
배트맨에 광적이라는 비난도 듣고 계신데요.
“어렸을 때부터 배트맨을 비롯한 슈퍼히어로 만화의 광팬이었습니다. 당시 미국에는 만화책이 청소년 범죄를 유발한다는 선입견도 있을 때였죠. 어린 시절 저희 집 차고엔 천장까지 만화책이 들어차 있어 차가 들어가지 않을 정도였어요. 그러던 중 ‘배트맨’ TV 시리즈가 첫 방송을 앞두고 있어 무척이나 설?어요. 하지만 방송을 보고 나서 기겁했어요. TV 속 배트맨은 우스꽝스러운 광대에 지나지 않았거든요. 그때 ‘언젠가는 진정한 배트맨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을 했어요.”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어려움도 많았을 거 같습니다.
“제가 20대의 나이에 배트맨의 판권을 사들이기 시작했고, 판권을 일단 손에 넣으면, 영화화는 일사천리로 진행될 줄 알았어요. 물론 오산이었죠. 10년간 대부분 할리우드 스튜디오로부터 영화 제작을 거절당했어요. 배트맨을 어둡고 진지하게 만들겠다는 생각에, ‘최악의 아이디어’, ‘미쳤다’는 비난이 쏟아졌죠. 슈퍼히어로 주인공의 블록버스터는 당시엔 비웃음을 살만한 허무맹랑한 아이디어라며 미친 짓이라고 까지 했죠.”

그 당시 포기하고 싶은 심정도 들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마음이 흔들리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죠(웃음). ‘내가 고집을 부리는 건가’ 흔들리면서도, 스스로에게 ‘나 자신을, 내가 하는 일을 믿는가’라는 질문을 수차례 던졌어요. 결국은 ‘자신이 생각한 길이 맞다’는 결론을 내렸죠. 그렇게 할리우드 제작사를 전전하며 10년을 보냈고, 마침내 팀 버튼 감독과 의기투합해 ‘배트맨’(1989)을 내놓을 수 있었어요.” 

배트맨이 영화로 탄생했을 때 그 순간의 기쁨이 매우 컸을 걸로 생각됩니다.
“네. 그 순간을 아직도 잊지 못해요. 만화책으로 만든 영화가 무게감을 가지고 관객들에게 영향력을 미치게 된 것 자체가 큰 성취라고 생각해요. 특히 시리즈 3편인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누구에게나 영웅적인 면모가 있고, 헌신할 준비만 돼 있다면 누구나 정의의 사도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까지 담았어요. 도덕적 선택에 대한 진지한 질문까지 던졌죠. 아직도 만화를 아이들의 전유물로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면 ‘다크나이트’ 시리즈를 꼭 봐야 해요. 9.11 테러 이후 세계가 어떻게 달라졌고 인간의 도덕성이 어떻게 변했는지 새로운 차원에서 보여주고 있죠.”

성공적인 할리우드 제작자로 성장한 비결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열정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지금도 주 7일, 하루 12~20시간을 일할 수 있는 건, 이 일을 정말 사랑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에요. 비행기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소년들과 슈퍼히어로와 만화 캐릭터를 연구하기 위해 스미소니언과 함께 무료온라인 강의를 개설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일이 열정이 없다면 할 수 없겠죠.” 

본인에게 있어 슈퍼히어로는 누구인가요?
“저에게 있어 슈퍼히어로는 어머니와 선생님입니다. 어머니는 ‘만화책은 나쁜 게 아니다.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해줄 것’이라며 저의 만화책 사랑을 응원해 주셨고, 수업시간에 만화책을 읽다가 선생님에게 발각됐는데 그 모습을 보고 반 아이들이 웃음이 터졌어요. 그러자 선생님께서는 ‘내가 여러분이라면 웃지 않을 거다. 유슬란은 우리 반에서 가장 창의적으로 글을 쓰고 어휘력도 풍부한 친구다. 아마 만화책을 많이 읽어서 그런 것 같다. 여러분도 만화책을 읽어보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배트맨’ 시리즈의 흥행 비결이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배트맨의 성공에는 천재들의 역할이 컸습니다. 첫 편을 연출한 팀 버튼 감독이 대표적인데 그는 혁신적인 비전을 제시해 할리우드 판도를 변화시켰습니다. 만화 원작을 진지한 영웅물로 만든 것은 당시로써는 처음이었거든요. 그리고 배트맨에겐 슈퍼 영웅 중 유일하게 초능력이 없습니다. 우리와 비슷한 인간이거든요. 초능력이 있다면 바로 휴머니즘일 것입니다. 배트맨의 이런 인간적인 면모가 국경을 넘어 전 세계인들에게 공감을 얻었죠.”

새로운 시도에 대해 망설이고 있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새롭고 대담한 것을 시도할 때 많은 사람들이 타인의 눈치를 보곤 해요. 그 과정에서 분명히 난관도 있지만, 뜻하지 않은 기회도 발견할 수 있어요. 저는 그 기회에 집중하는 편이죠. 대부분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기인한 것들이죠. 이제 새로운 캐릭터를 찾을 새로운 기회예요. 한국도 마찬가지죠. 전세계 사람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이야기와 테마 혹은 캐릭터를 찾아 세계에 알리고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아들 데이비드 유슬란은 다양한 국제적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진행 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오늘날은 공유하는 걸 좋아해요. 스크린, TV, 인터넷 등 콘텐츠를 소비하는 매체도 다양해졌죠. (미국의) 카툰이든 (중국과 한국의) 만화든 (일본의) 망가든 상관이 없어졌어요. 매체, 국경을 뛰어넘어 공유해 볼 수 있는 콘텐츠가 바로 다음 세대 이야기죠. 그런 변화의 시작에 저 역시 같이하고 있고 그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세상이 변하고 있어요. 인터넷이 연결되면서 전세계에 좋아하는 것을 공유하고 커뮤니케이션하고 있죠. 단순히 뉴욕이나 캘리포니아 대도시 뿐 아니라 중부의 작은 도시들에서도 성공해야한다는 이야기이며 부산, 파리, 베이징에서도 성공해야한다는 의미입니다. 전 세계가 공유하고 커뮤니케이션할 차세대 콘텐츠, 슈퍼히어로를 물색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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