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보호에서 산림경영으로, 녹색 국토 바라보는 인식 바꾸며 산림 르네상스 시대 열어야
자연보호에서 산림경영으로, 녹색 국토 바라보는 인식 바꾸며 산림 르네상스 시대 열어야
  • 김윤혜 기자
  • 승인 2024.06.0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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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목재칩연합회 김종원 회장

국토녹화 50년의 역사는 이제 숲으로 잘사는 산림 르네상스 시대를 향해 나아간다. 1973년 치산녹화 계획을 수립한 우리 정부는 100억 그루가 넘는 나무를 심어 현재의 아름다운 산림을 조성했다. ‘자연보호운동’과 더불어 국토의 63%가 울창한 숲으로 이루어진 산림강국으로 이름을 알리는 지금이다. 그러나 목재자급률은 16%에 머무르며 주요국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김종원 회장은 산림녹화에는 성공했으나 산림경영에는 실패한 셈이라 지적한다. 이제는 자연보호운동을 산림경영운동으로 바꾸어 나무를 심고 가꾸는 동시에 자원으로 활용하는 ‘산림경영을 통한 목재 이용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는 목소리다.

한국목재칩연합회 김종원 회장 Ⓒ김윤혜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한국목재칩연합회 김종원 회장 Ⓒ김윤혜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대한민국 국토녹화 50년史와 함께해온 한국목재칩연합회
1970년 대 임업 불모지에서 태동한 펄프 제지산업과 합판보드산업은 목재산업의 활성화를 이끄는 마중물이 되었다. 산림자원소득과 목재산업은 풍부한 건축재를 공급하는 것은 물론 에너지 시장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기여해왔다. 국토녹화 50년사를 함께해온 한국목재칩연합회는 임업의 산파 역할을 도맡으며 해당 산업의 발전을 이끌었다.
한국목재칩연합회가 사단법인으로 등록하던 1987년은 국내 원자재시장의 암흑기라 할 만큼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은 시기로 1개社가 연간 1만BDT(Bone Dry Ton)를 생산하는 것만으로 최고 우수생산업체로 포상을 받을 만큼 열악한 상황이었다. 원자재 시장과 생산시설 등 관련 인프라 또한 미흡했다. 이에 한국목재칩연합회는 자급률 확대를 목표로 생산시설 국산화 및 현대화, 원자재시장 공급의 안정화를 위한 활동을 펼쳐왔다. 
산림청과의 긴밀한 공조와 더불어 인적자원 역량 강화에 힘쓴 결과 생산량은 30만BDT까지 늘어났으며, 김종원 회장 취임 이후에는 약 45만BDT까지 생산이 확장되었다. 김 회장은 국제시장보다 탁월한 제품생산시설 국산화를 이룬 것은 물론 1개社의 연간 생산량이 6만 BDT까지 높아졌다고 말했다. 수급 안정화를 위해 기업경영림을 확보한 것과 더불어서 KFCC 인증, FSC 인증 등 품질향상과 품질인증을 이루어내며 지속가능한 제지 산업을 위한 성장 발판을 다졌다는 점에서 뜻깊은 성과다.
한국목재칩연합회의 역사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명장면 중 하나는 바로 평창동계올림픽이다. ‘친환경’ 및 ‘지속가능한’ 대회를 구현한 평창동계올림픽에 산림청과 한국임업진흥원, 제지연합회 주관으로 국내 첫 산림경영(Forest management, FM) 인증 및 KFCC 인증 제품을 받은 목재로 생산한 제지를 적용한 것이다. 김 회장은 벅찬 감동의 순간이었다며 당시를 돌아봤다.

급성장한 원목 시장, 목재법 토대로 지속가능한 성장 발판 마련해야
우리나라 국토의 63%는 산림이며, 그 면적은 630만ha에 달한다. 우리나라 임업 시장은 이 중 2만 5천ha 이하로 조림하는 순환 구조로 이루어진다. 연간 원목생산량은 6백만㎥ 이하이다. 2012년 시행된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Renewable Portfolio Standards, 이하 RPS) 제도로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newable Energy Certificate)를 지원하면서부터 국내 바이오매스 에너지 시장은 4백만BDT 시장으로 급부상, 산업의 급진적인 시장 확대로 원목 시장과 목재 산업계의 과열 경쟁으로 이어졌다. 김종원 회장은 이제는 제도권 안에서 균형 잡힌 지속가능한 경쟁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해 말 김 회장은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 제도 개선의 필요성 및 연구용역과제를 산림청에 제안하며 목재이용법(이하 목재법) 개정안 통과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 그는 임업사를 통틀어 길이 남을 사건이 바로 2022년 임업직불제 시행과 2023년 목재법의 완성이라 말했다. 이용지침에 의거해 국내 생산량의 배가 넘는 혼돈의 목재산업에 관한 규제개혁을 통해 제도권 안에서의 활성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김 회장은 아낌없는 믿음으로 지지와 지원을 보내준 산림청 및 모든 협단체장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목재법 개정안이 통과했지만 아직까지는 목재산업 발전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첫 번째는 이용지침의 변경이다. 김 회장은 모든 목재를 중앙정부에 귀속하는 제도적, 행정적, 구조적 변화로 과부하 및 일부 악의적 이용을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주(원목 생산자), 기업경영계획수립자, 지자체, 제품생산자, 한국임업진흥원의 역할 분담을 통한 관리기능을 도입한다면 목재산업의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두 번째는 이용 지침의 실행을 위한 기준 설정이다. 김 회장은 바이오매스의 전환계수, 제품생산의 혼합비, 원자재의 로스율에 대한 기준값 설정 등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를 활용한 최종 제품까지의 과정과 실체를 담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목재산업의 성장은 산림경영을 통한 목재 이용 시대에서 국민 산림경영시대로 전환시키는 마중물 역할을 수행했다. 김 회장은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의 우수성과 필요성을 알리고, 산림바이오매스에너지 관련법을 둘러싼 오해를 풀어가야 한다고 전했다. 원목에 부여하는 REC 가중치 Zero를 통해 원목의 자유롭고 공정한 경쟁을 장려하고, 미이용 바이오매스에 대한 실질적인 조정과 재평가가 이루어진다면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 또한 활성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2012년 신재생에너지 의무제와 목재법의 태동은 탄소중립의 시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임업은 거시적 안목으로 50년을 바라보는 장기적 시각이 필요한 분야입니다. 새로운 합의에 기반해 새로운 국민 산림경영시대를 열어가야 할 때입니다.”

한국목재칩연합회 김종원 회장 / 사진 박성래 기자
한국목재칩연합회 김종원 회장 / 사진 박성래 기자

화합과 도전의 정신으로 임업과 목재산업의 발전 이끌어온 주역
1980년대부터 임업 전문가로 활동해온 김종원 회장은 목재산업단체총연합회장, 목재문화진흥회장 등을 역임하며 목재산업의 저변 확대를 견인해온 주역이다. 2017년 말 존폐위기에 놓인 목재산업단체총연합회를 활성화시킨 것은 그의 주요 업적 중 하나다. 당시 22개 단체장들이 그에게 총회장직을 맡아줄 것을 요청해왔고, 2018년 3시간에 걸친 마라톤회의를 진행하며 각 단체장으로부터 총연합회의 문제점과 건의 사항을 소상히 듣고, 전권 위임으로 수락, 김 회장 체제가 출항했다.
위기 극복을 위해 그는 ▲새 시대는 죽어야 온다 ▲더불어 함께 가야한다 ▲도전하라 라는 세 가지 철칙을 내걸었다. 자신을 내려놓고 모두를 위한 연합회를 꾸리고자 노력했다는 그다. 임기 중 공식적인 기본 지출을 제외하고는 경상비와 인건비 모두를 자비로 처리하며 투명성을 높인 것은 물론 화합에 힘썼다. 화합을 바탕으로 한 도전이야말로 지속가능한 연합회 안정화와 위상 확립의 근간이 될 것이라는 일념에서다. 그는 화합의 한마당 제1회 골프대회를 개최하는 한편, 산업-교육-문화분과 부회장을 임명하고, 실무운영위원회를 운영하며 능력보다는 화합에 역점을 둔 협의체를 구성했다. 실무운영위원회는 각 단체 사무국 전무(책임자)들로 꾸렸다. 또한 총연합회 내 인력풀을 추천받아 산업계가 할 수 있는 이슈조정위원 기능과 정책연구과제를 수행했다. 
2018년 초 총연합회장에 취임한 그는 2019년 12월 목재산업 진흥을 위한 목재산업단체 참여 방안연구 과제 수행이라는 첫 결실과 1개 과제를 넘겨주며 임기를 끝마쳤다. 단체의 부흥은 사무국의 안정화로 이어졌으며, 사무국의 안정화는 투명성 있는 회계 관리로, 단식부기를 복식부기 시스템으로 갖추는 체계화를 이루었다. 또한 임기 말 목재문화진흥회장으로 지명을 받으며 새로운 과제를 끌어안았다. 삶의 숲, 생활 속의 목재 문화 실현이라는 소명을 실현하고자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는 그다. 취임 초기인 2020년, 존폐위기와 격동기를 겪으며 예산이 반토막 난 목재문화진흥회는 대통령상 수상으로 다시금 옛 명성을 되찾았다. 김 회장은 목재산업과 목재문화의 가교 역할을 감당하라는 소명을 안고 파송 받았다는 절실함으로 최선을 다한 시간이라 회상했다. 그가 설렘으로 끌어안은 2년은 목재산업에 내일의 가능성을 부여했으며, 직원 역량 강화와 목재문화지수 확산, 목재 교육 전문가제도 수립 및 목재 교육의 제도권 진입이라는 열매를 맺었다.

한국목재칩연합회 김종원 회장 Ⓒ김윤혜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한국목재칩연합회 김종원 회장 Ⓒ김윤혜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위기이자 기회의 시간 마주한 임업계, 변화와 혁신으로 산림 르네상스 열어야
김종원 회장이 몸담고 있는 ㈜풍림은 목재펠릿, 친환경 비료를 아우르는 임업 전문기업으로 그동안 환경 보존과 국내 산림 수종 갱신, 자원 활용에 이바지해왔다. 주요 사업으로 펄프용 우드칩과 신재생에너지 목재펠릿, 에너지용 칩, 유기질 비료, 부엽토, 축산농가 분뇨처리용 톱밥, 기업경영림을 위한 조림과 수확 벌채 등이 있다.
“저의 나무 인생은 1984년 동아그룹 목재사업본부에서 출발합니다. 10년간 수입목재를 국내에 공급하며 국산 목재의 열악함을 깨달았죠. 이후 풍림과 함께한 30년은 국산재 자급률 확대를 위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를 위한 기업경영림 확대 실행으로 자원과 이용은 물론 업계 최초로 산림경영을 통한 순환이용의 역할모델을 이루었죠.”
풍림은 일찍이 1990년대 초 정부 신사업으로 미이용 목재를 활용한 순환이용의 Green recycling Map을 제시하며 임업 주관 농업과 축산업의 분뇨처리 고민을 풀어주는 상생의 새 장을 열었다. 나아가 수자원공사의 댐 부유물과 해양투기금지법 시행으로 과중한 비용이 발생하던 군·읍·면단위의 하수종말처리장 슬러지를 이용한 퇴비화의 특허를 받으며 자연을 미소 짓게 하는 기업, 지역과 함께하는 친환경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더불어 자체 기술을 업계와 공유하며 상생의 기반을 다져나간다. 2006년부터는 본격적인 탄소중립 시대 맞이에 나섰다. 2010년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연계한 국산재 고부가가치 이용 및 효율 개선을 통한 지역경제와의 협업 및 업종클러스터에 의한 분산형 순환이용 방안을 제시하며 새 지평을 연 것 또한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다. 2003년에는 풍림의 창업자인 거목 경보 故 김창섭 회장의 유업으로 경보장학재단 설립을 주도했다. 경보장학재단은 다음 세대 임업인 육성을 위해 매년 임업인 자녀를 선별하여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임업계는 위기이자 기회의 시간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산림 르네상스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산림경영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기업경영림 제도 개선을 통한 산림법인의 규모화와 세제 개선을 통한 경쟁력 확보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우리의 산을 새롭게 디자인하고, 산림을 마케팅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끝으로 김 회장은 임업계 종사자로서 목재산업이 마주한 9가지 이슈를 단계별로 실현시키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을 다짐했다. 자원 측면에서는 지역별 수종의 분류 체계와 헥타르 당 H/W, S/W의 식재본수 재조정, 이용 측면에서는 기업경영림의 법 개정과 확대로 ESG 기업과 연계하여 시·군 단위 지자체 산림경영계획을 수립하고, 임도와 작업로의 연계를 통한 임업의 규모 확대 및 경쟁력 확보, 지방인구소멸 방지 효과를 자아내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그는 세제지원의 현실화를 통한 원가절감 및 경쟁력 확보가 필요함을 역설했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가 부러워하는 산림녹화 성공국가입니다. 그러나 산림경영을 건너뛰고 산림복지, 산림문화로 이어지며 균형을 잃었습니다. 수종 갱신을 통한 산림경영으로 고급재를 생산하며 ‘돈이 되는 산’으로 새로이 디자인하고, 숲 관리체계 일원화로 안전과 원가 관리를 넘어 기후 위기 시대의 재난관리와 신속대응을 이룬다면 국민의 안전과 복지를 지키는 절대적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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