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의 빠른 속도로 초고령화되고 있는 한국사회의 뜨거운 이슈는 단연 ‘돌봄’이다. 이에 정부는 AI를 활용해 사회 안전망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누구에게나 차별 없는 돌봄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한국의 강점인 촘촘한 디지털 인프라를 활용해 돌봄 서비스의 수준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경기도 복지국은 ▲AI 노인말벗서비스 ▲늘편한 AI케어 ▲AI 사랑방 등 AI 기반 노인돌봄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시행하며 대한민국 돌봄이 나아갈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AI기술 기반 돌봄 서비스로 돌봄 복지 사각지대 해소한다
급격한 고령화로 인한 돌봄수요 증가는 돌봄인력 등 공급 부족의 문제를 초래했다. 복지사각지대 제거를 위한 AI 기술 활용 여부가 주목받는 이유다. 경기도 복지국은 복지·의료기반이 부족한 지역을 AI 기술기반 서비스 및 기존 복지서비스와 연계함으로써 지역맞춤공간을 조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AI 시니어 돌봄타운 구축에 나섰다. 포천시 관인면이 시범사업 지역으로 선정되었으며, 복지국은 2024년 7월부터 12월까지 AI 기반 노인돌봄을 제공하고, IT 교육·체험공간을 조성한다.
주요 사업내용으로는 AI 상담원이 주 1회 안부전화 및 위기징후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AI 노인말벗서비스, AI기반 안부확인·건강관리 앱을 지원하고, 돌봄매니저 사례를 관리하는 ▲늘편한 AI케어, 디지털 리터러시 해소를 위한 기기 체험·교육과 주민소통을 위한 ▲AI 사랑방 조성 등이 있다. 더불어 경기의료원과 협업해 찾아가는 돌봄의료를 실시하고, 2025년부터는 AI의료상담을 시행할 예정이다.
최근 노인인구가 급증하는 가운데 장기요양보험 및 노인맞춤돌봄서비스 등 기존 공공돌봄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경기도 AI 노인말벗 서비스는 이러한 어르신 중 안부확인이 필요한 대상에게 AI 안부확인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돌봄 사각지대를 예방하고자 도입되었다. 올 한 해 추진된 서비스의 적용 대상은 도내 65세 이상 안부확인이 필요한 노인 5,000명이다. AI 노인말벗 서비스를 통해 AI 상담원이 주 1회 안부전화 및 위기징후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미수신자 및 위기징후 감지자에 대한 복지서비스를 연계한다.
실제 복지서비스로 연결된 사례도 많다. 파주시 독거노인 70대 어르신으로부터 “집에 먹을 게 없고 쌀만 끓여 먹었다”라는 소식을 전해 들은 모니터링 요원이 이를 위기징후로 판단, 주민센터와 연계해 어르신을 직접 방문하고, 음식 꾸러미를 지원한 것은 물론 경기도 ‘누구나 돌봄서비스(생활돌봄, 식사지원)’까지 연결한 것이다. 또한 용인시 독거노인 60대 어르신의 “자꾸 자살충동이 생겨요”라는 말에 모니터링 요원이 즉각 어르신과 전화를 연결해 직접 상담을 진행했다. 나아가 읍면동에 정서지원을 요청,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연계하여 어르신의 정신건강을 관리하고 있다.
어르신들의 위기상황 감지부터 신체·마음건강까지 챙기는 든든한 AI 돌봄 서비스
늘편한 AI케어는 노인인구 급증에 대비하여 기존 전달체계와 AI기반 스마트 앱 지원을 연결하여 예방과 사후관리가 모두 가능한 촘촘한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집중한다. 사업기간은 2024년 7월부터 2025년 2월까지로 마음과 신체건강 돌봄이 필요한 65세 이상 노인 1,000명이 대상이다.
경기도와 NHN, 경기도재가노인협회의 업무협약을 통해 추진 중인 해당 사업은 어르신들의 안부를 확인하고, 건강관리 및 여가기능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노인 특화 설계된 스마트폰 앱 형태로 ‘ALL-IN-ONE 서비스 플랫폼’을 지원하는 것이다. ALL-IN-ONE 서비스 플랫폼에서는 혈압측정, 심혈관 건강체크, 스트레스 지수 측정, 인지기능 검사 등 건강관리와 더불어 고령자 특화 게임·음악·운세 정보 및 일정 관리서비스 등 여가기능을 제공한다.
AI 어르신 든든지키미는 도내 노인학대를 예방하는 것은 물론 적극적인 사후관리를 위한 서비스이다. 가정 내에 설치한 AI스피커를 활용해 상시 모니터링을 수행하며 노인 재학대 예방 체계를 구축한다. AI 음성인식으로 긴급호출도 가능하며, AI 스피커를 통해 발화된 우울감 및 고독감 키워드를 모니터링해 고위험군에 대해서는 전문심리상담을 연계한다. 실제로 집안에서 낙상한 노인의 도움요청 신호를 감지한 것은 물론 치매가 있는 배우자의 발작 등 이상증상을 감지해 SK 관제센터와 노인보호전문기관에 문자를 발송하고, 119와 연계해 조치를 완료하기도 했다. 사업기간은 2024년 7월부터 2024년 12월까지이며, 학대피해노인 중 재학대고위험군 100명을 대상으로 한다.
AI, 마이데이터 기반 고독사 예방 및 대응 서비스는 고독사 발생가능성을 예측하고, 위기발생 시 즉각 대응할 수 있는 확장 가능한 통합 대응체계를 구축하는 데 집중한다. 데이터 구매 및 연계 기반 위험도를 분석한 후 위기상황이 예측되면 AI콜 및 모니터링팀을 운영하는 것이다. 주 1회 네이버 케어콜로 건강, 식사 및 안부확인 등 안부살핌 서비스도 병행된다. 또한 데이터 수집·분석·통계 관리와 예측 및 알림 시스템 운영, 관제 서비스 등 통합 대응체계를 운영하며 효율적인 관리와 대응에 임하고 있다.
장애인 가족의 일상생활을 개선하고, 돌봄교사의 업무 효율성을 증대하기 위한 발달장애인 AI 돌봄 서비스 지원도 이루어졌다. 도내 발달장애인지원센터 3개소를 대상으로 발달장애인에 대한 AI시스템의 도전적 행동 자동기록·분석 및 행동 대응을 위한 컨설팅을 제공하면서다. CCTV 및 AI 영상분석시스템을 활용해 발달장애인 행동을 자동 기록하는데서 나아가 통계화를 지원했으며, 발달장애인의 행동 지원 전략 수립을 위한 행동중재전문가 영상분석 컨설팅을 대면·비대면으로 제공했다.
기술 혁신과 인간 중심, 두 가지 가치 사이에서 균형 잡힌 돌봄 정책 추진해나간다
미래의 AI 돌봄은 기술발전은 물론 우리 사회가 선택할 가치를 등대 삼아 그 모습을 갖추어갈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개인정보 보호와 AI의 윤리적 사용에 관한 법적·제도적 표준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 서비스 효율성에 대한 검증에서 나아가 AI를 활용한 돌봄에 대한 사회적 합의도 이끌어내야 한다. AI에 대한 이해도 제고와 인식 개선 등 풀어야 할 숙제가 산적해 있다.
현재 경기도는 어르신이 건강하고 행복한 경기도를 위해 건강한 노후생활 지원, 촘촘한 돌봄 강화, 노인 일자리 제공, 여가 문화 활성화 등 4대 중점분야를 선정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민선 8기 후반기 도정중점과제인 ‘360°AI+ 돌봄사업’과 신규프로젝트로 ‘경기도 간병 SOS 프로젝트’ 추진에 힘을 싣는다는 계획이다. 지난 10월에는 경기복지재단과 함께 ‘돌봄경제의 대전환, AI 돌봄’ 보고서를 발간하며 방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경기도가 기술 혁신과 인간 중심이라는 두 가지 축 사이에서 균형 잡힌 돌봄 정책을 선제적으로 추진해나가며 누구나 차별 없는 돌봄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