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가 최근 수출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지난 2월 경상수지는 3개월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17년 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2월 상품과 서비스를 합산한 경상수지는 84억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 2012년 3월 이후 60개월 연속 흑자 행진이다.
특히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전월 대비 31억2000만 달러(59.1%) 늘었으며 전년 동월과 비교해선 7억8000만 달러(10.2%)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이후로 3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상품수지는 반도체 등 수출 실적이 눈에 띄게 좋아지면서 흑자폭이 커졌다. 상품수지 흑자는 105억5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27억4000만 달러 늘었다.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 만 최대치다.
상품수출은 446억3000만 달러, 상품수입은 340억8000만 달러로 각각 전년 동월 대비 23.0%, 20.2%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유 관련 제품 단가가 상승하고 반도체 시장이 호조를 보이면서 상품수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석유제품 수출액(통관기준)은 29억4000만 달러, 반도체는 65억7000만 달러로 각각 72.6%, 56.7% 증가했다.
반면 서비스수지는 22억3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27개월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운송수지가 글로벌 해운업 불황 등으로 5억7000만 달러 적자를 나타냈고 여행수지 역시 11억7000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한편 자본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유계정의 순자산(자산-부채)은 92억1000만 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각각 49억5000만 달러, 7억 달러 증가했다.
주식이나 채권 등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66억8000만 달러 늘었다. 주식이 8억5000만 달러, 채권이 58억3000만 달러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