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의 탈당을 공식 요구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통령께서는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당을 살려야 한다는 책임 의식을 갖고 당적을 버려야 한다"며 "그렇게 해서 우리 당의 지지기반인 보수의 궤멸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다수 국민과 정치인들이 요구하는 거국중립내각을 즉각 수용하고, 총리 추천권을 국회로 넘겨야 한다”며 “야당에서 거부 의사를 밝힌 김병준 국무총리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표는 최순실 게이트를 헌법 유린으로 규정하고 박 대통령을 향해 ‘헌법 가치 위반’ ‘탄핵’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헌법 가치를 위반한 대통령은 탄핵의 길로 가는 것이 헌법정신이나, 국가적으로 너무나 큰 충격이고 국가의 불행이자 국민의 불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그런 만큼 국민과 여야가 정치적으로 합의해 거국중립내각으로 국정의 공백을 최소화하는 것이 현 상황에서 가장 좋은 대안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새누리당 정권이 이렇게 국민들에게 참담한 실망을 안겨드린 것에 대해 말할 수 없는 자괴감과 책임감, 한없는 부끄러움을 느끼면서 저의 온 마음을 다해 엎드려 사죄드린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당 지도부는 7일 김무성 전 대표의 박근혜 대통령 탈당 요구와 관련, 반대 입장을 분명히했다.
김성원 대변인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이정현 대표를 비롯한 조원진·이장우·김광림·최연혜·유창수·방귀희 최고위원은 김무성 전 대표의 대통령 탈당 요구에 대해서 분명히 반대 입장을 밝힌다고 결의했다"고 말했다.
친박계 이장우최고위원은 "2014년, 15년 최순실과 차은택이 활개 치고 다니던 시절 당 대표가 누구 였느냐. 김무성 대표가 아니었느냐"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