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광주를 찾아 이른바 ‘반문(반문쟁인)정서’가 폭발하게 된 데 대해 사과하고 더민주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호남이 자신에 대한 지지를 거둔다면 내년 대선에 불출마하고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밝혔다.
4ㆍ13 총선을 5일 앞두고 광주에서 전패 위기감이 조성된 가운데 던진 문 전 대표의 마지막 승부수였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광주 충장로우체국 앞에서 밝힌 ‘광주시민들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저에 대한 여러분의 실망과 섭섭함에도 불구하고 더민주에 대한 여러분의 애정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아무리 부족하고 서운한 점이 많아도 그래도 새누리당과 맞서 정권교체 해낼 정당은 우리 더민주 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 애정에도 불구하고 저에 대한 지지를 거두시겠다면 저는 미련 없이 정치일선에서 물러나겠다”며 “대선에도 도전하지 않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또 “호남의 정신을 담지 못하는 야당 후보는 이미 그 자격을 상실한 것과 같다”면서 “진정한 호남의 뜻이라면 저는 저에 대한 심판조차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덧붙였다.
문 전 대표는 광주를 비롯한 호남의 반문정서에 대해서는 “저의 모든 과오를 짊어지겠다”면서도 “그러나 한 가지, 제가 가져갈 수 없는 짐이 있다. 저에게 덧씌워진 ‘호남홀대’, ‘호남차별’이라는 오해는 부디 거두어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그 말 만큼은 제 인생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치욕이고 아픔이다”며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에 대한 모욕이다. 저와 당과 호남의 분열을 바라는 사람들의 거짓말에 휘둘리지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또 “노 대통령은 ‘광주가 정치적 고향’이라고 말할 정도로 호남을 사랑했어도 호남사람처럼 호남의 정서를 알 수는 없었을 것”이라면서 “호남이 듣기에 섭섭한 말을 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결단코 호남 홀대는 없었다. 오히려 역대 어느 정부보다 호남을 배려했다고 자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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