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언론사를 통해 대전시 지명을 딴 대한민국 해군 호위함 진수식이 열렸지만, 대전시가 이런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으며, 부서 간 업무 협업이 이뤄지지 않은 탓에 지역 이름을 딴 호위함 진수식에 참석하지 못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보도에 따르면 대전함은 해군에서 운용 중인 1,500t급 호위함(FF)과 1,000t급 초계함(PCC)을 대체하기 위해 건조된 신형 호위함(FFX Batch-Ⅱ)의 5번함이다.
대전함은 이전에 사용됐던 함명이다. 대전함(DD-919)은 지난 1945년 미국에서 건조돼 1977년 한국해군으로 인도된 후 영해 수호에 앞장서다 2000년 3월 퇴역했다. 지난 2000년 열린 옛 대전함 퇴역식에는 대전시 행정부시장과 시립예술단 등이 참석, 해상수호 임무를 마친 대전함을 명예롭게 떠나보냈다.
대전함은 이번 진수식을 통해 21년 만에 부활하게 됐다. 대전함은 시험 운전 후 내년 말 해군에 인도, 전력화 과정을 거쳐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그러나 대전시는 뒤늦게 지역명을 딴 호위함 진수 소식을 들은 시 담당 부서는 부랴부랴 진위 파악 및 수습에 나섰다. 해당 부서 관계자는 "3년 전부터 진수식이 있을 것으로 예상, 그동안 일정을 확인해왔다"라며 "해군으로부터 진수 일정을 전달받은 정책 관련 모 부서가 우리 과에 알리지 않아 최종 진수 일정을 알 수 없었다"라고 해명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전시는 21년 2월경 해군 본부로부터 ‘대전함’ 진수에 관한 내용을 전달받았으며, 해군 본부와 관련 내용을 여러 번 공유하였고, 세부 일정이 결정되는 즉시 진수식 행사에 대한 세부 내용을 해군본부, 소관부서(비상대비과) 등과 협의할 계획이었으나, 4월 중순 해군으로부터 당초 시장이 참석하는 ‘대전함’ 진수식(거제도) 개최를 계획하였으나, 부득이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군 내부 행사로 진행될 것이라는 사실을 전달받았다고 해명했다.
또한, 대전시에서는 '대전함’ 진수식이 매우 의미 있는 행사인 만큼, 시장이 행사에 참석할 의사를 해군 쪽에 전달하였으나, 해군에서는 함정 내 집단 감염 발생 등 상황이 좋지 않아 부득이 행사 규모를 축소 개최하는 관계로 참석이 어렵다며 사전에 양해를 구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대전일보 보도내용과 같이 대전시가‘대전함’ 진수식 개최 일정을 사전에 파악하지 못했거나, 업무 핑퐁 등에 따라 진수식을 놓쳤다는 내용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더불어 대전시는 ‘대전함’의 해군 인수 시점(2022년 말)에 자매결연을 추진할 계획이며, ‘대전함’이 실제로 2함대에 배치되는 2023년 6월경에는 해군본부와 함께 배치식 등 관련 행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