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뮤지션 밥 딜런, 2016 노벨문학상 수상자 선정
미국 뮤지션 밥 딜런, 2016 노벨문학상 수상자 선정
  • 안수정
  • 승인 2016.10.14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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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뮤지션 밥 딜런(75)이 2016년 노벨문학상을 수상자로 선정됐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상위원회는 13일(현지시각) "훌륭한 미국 음악 전통 안에서 새로운 시적 표현을 창조해낸 딜런에게 노벨문학상을 수여한다"라고 밝혔다.


상업적인 뮤지션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기는 1901년 노벨문학상이 첫 수상자를 낸 이후 115년 만에 처음이다.


밥 딜런은 대중음악 사상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음악전문지 롤링 스톤은 비틀스에 이어 밥 딜런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아티스트 2위에 선정하기도 했다.


밥 딜런의 대표곡으로는 '노킹 온 헤븐스 도어(Knocking On Heaven’s Door)' '블로잉 인 더 윈드'(Blowin' in the Wind)  '더 타임스 데이 아 어 체인징'(The Times They Are a-Changin) 등이 있다. 특히 '블로잉 인 더 윈드'는 70-80년대 한국의 학생운동 현장에도 많이 불려졌던 곡이다.


밥 딜런의 곡들에는 저항적이거나 시대정신을 담은 노랫말들과 함께 서정적인 노랫말들도 많이 담겨 있다. 그를 ‘음유시인’이라 일컫는 이유다.


밥 딜런은 그래미 어워드를 11회 수상했으며 2008년에는 ‘팝 음악과 미국 문화에 깊은 영향’을 준 것을 인정받아 퓰리처상을 받았다. 밥 딜런에 대한 노벨문학상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이 타계한 날인 오는 12월10일 열릴 예정이다. 노벨문학상 상금은 800만 크로나(약 11억 원)이다.

한편, 밥 딜런이 201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자, 세계 문화예술계 인사들은 다양한 반응을 내놓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작가 스티븐 킹과 조이스 캐럴 오츠, 인도계 영국인 작가 샐먼 루시디는 밥 딜런의 노벨상 수상을 환영했다. 

특히 이번 노벨문학상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던 루시디는 트위터를 통해 “멋진 선택”이라며 “그리스 신화의 오르페우스부터 노래와 시는 긴밀하게 연결돼 왔다. 딜런은 음영 시인 역사의 찬란한 상속인”이라고 극찬했다. 

또 이날 CBS 뉴스에 따르면 영국의 장르문학 작가 필립 풀먼 역시 밥 딜런의 수상을 환영했다. 그는 이번 수상이 향후 문학의 범위를 넓히는 결정이었다고 평가하며 트위터에서 “장르 문학 역시 ‘문학’으로서 상을 받게 될 가능성도 열리게 됐다”고 했다.

영국 싱어송라이터 빌리 브랙은 밥 딜런이 노벨상을 받을 만했다며 수상을 축하했다. 전 비틀스 멤버인 조지 해리슨 재단 공식 트위터에는 이번 수상을 축하하는 메시지가 올라왔다. 밴드 심플리 레드의 믹 헉널은 “지구상에 밥 딜런 만큼 노벨상을 받을 만한 자격이 있는 뮤지션은 없다. 그의 시와 멜로디는 사회를 변화하게 했다”고 극찬했다.

하지만 부정적인 견해도 만만치 않았다. 이들은 대체로 밥 딜런이 뛰어난 싱어송라이터라고 인정하면서도 그가 ‘문학의 경지’에 도달했는가에 대해 의문을 드러냈다.

스코틀랜드 작가 어빈 웰쉬는 트위터에 “딜런의 팬”이라면서도 “노망나서 횡설수설하는 히피의 썩은 전립선에서 튀어나온 옛 향수에 젖은 상”이라고 신랄하게 비꼬았다. 이어 “음악 팬이라면 사전을 펴놓고 ‘음악’과 ‘문학’을 비교하고 대조해 봐라”고 했다.

미국 작가 제이슨 핀터는 “밥 딜런이 노벨문학상을 받으면, 스티븐 킹은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올라야 한다”고 비꼬았다. 영국 작가 하리 쿤즈루도 “오바마에게 ‘부시와 다르다’고 노벨평화상을 준 이래로 가장 믿기 힘든 노벨상 수상”이라고 놀라워했다.

또 레바논계 미국인 작가 라비 알라메딘은 “밥 딜런이 노벨상을 받은 것은 ‘미세스필즈쿠키(미국의 유명 과자 체인)’가 미슐랭 3 스타를 받은 것과 같다. 윈스턴 처칠 때만큼이나 한심하다”고 비난했다. 윈스턴 처칠은 1953년 정치가로서는 처음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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