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김익희 공주시불자연합회장 - 몸으로 행하지 않으면 그 열매를 맺지 못한다
[종교] 김익희 공주시불자연합회장 - 몸으로 행하지 않으면 그 열매를 맺지 못한다
  • 류성호
  • 승인 2015.07.06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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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사(佛事)란 절을 짓거나 불공(佛供) 들이는 것만이 아니라, 부처님을 위하여 사찰에서 행하는 모든 일을 말한다. 생각하기는 쉬우나 행하기는 힘든 이 불사를 위해 오늘도 끊임없이 현장을 둘러보고 자신이 아닌 환희심(歡喜心)으로 공주지역의 불교문화발전을 위해 발 벗고 활약하는 인물이 있어 화제다. 공주시불자연합회의 김익희 회장은 공주를 넘어 충남 전체의 불교와 사찰을 위해 오늘도 동혈사(東穴寺)에 올라 불공을 드리고 있다. 고즈넉하고 역사를 간직한 동혈사에서 김 회장을 만났다.

 

| 김익희 공주시불자연합회장

대중을 위한 포교활동에 매진

화엄경의 핵심사상을 이루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란 말은 세상사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는 뜻이다. 더불어 허망한 경계에 매달릴 필요가 없으며 이 또한 곧 진정한 깨달음이라 전한다. 공주시불자연합회의 김익희 회장에게 이 말은 그를 지탱해준 말이나 다름없다. 충남도청에서 건설회사로 이직하여 업무부 입찰을 담당하며 낙찰을 위해 갖가지 고민을 하던 중 동혈사(공주시 의당면 월곡리)의 주지스님의 법문을 그는 아직도 잊을 수 없다고 말한다. ‘부처님께 기도를 해보십시오’그러면 반드시 소원성취합니다.란 말을 들은 그는 마음을 담아 하루도 빼놓지 않고 기도를 시작했다. 부처님의 자비가 닿은 것일까? 그는 치열한 입찰경쟁에서 수 많은 공사를 낙찰하여 부처님의 영험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간곡히 빌면 들어준다는 동혈사의 나한전에서 그는 매일 지극정성 기도를 이어갔다. 그 까닭에 동혈사 진입로, 주차장 불사를 하고 어머니의 49제와 조상님 천도제를 지내면서 동혈사와 부처님과 인연이 깊었다고 말한다..


승승장구하며 회사에서 임원으로 활동하던 그에게 회사의 부도는 천청벽력과 다름없었다. 사람을 믿었고, 올곧게 살아온 그에게 한순간에 직장은 없어지고 의도하지 않은 빚만 생겼다. 주위의 싸늘해진 눈초리와 겁박에서 벗어나게 해 준 것은 다름 아닌 기도였다. 모든 것을 잃은 후 심신의 안정이 필요했던 김 회장은 자신이 발 벗고 나서 불사를 했던 계룡산의 연천봉 등운암을 찾아 매일 기도를 드렸다. 그는 “모든 걸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포기하면 아무것도 바뀌는 건 없을 것이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뜻하지 않은 제의를 받게 됐죠”라고 당시를 회상한다. 모든 것을 버리고 부처님께 하심으로 기도만 드리던 시기에, 현재 공주시 안전산업국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자광 이재권국장과 불교도반 청량월보살님이 ‘너는 불심도 깊고, 부처님과 인연이 많으니 공주시불자연합회장을 해보라’고 김 회장에게 제의한 것이다. 처음에는 망설임도 많았고 워낙 중책인지라 고민으로 날을 지새웠다고 그는 전한다.


“당시 경제적이나 심리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이었기에 거절을 할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 친구와 다른 모든 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수락을 했던 거죠. 오직 꾸준히 하는 것과 성실한 것에서는 자신이 있었기에 수락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하더라도 그 친구와 다른 분들에게는 고마운 마음뿐입니다.”


김 회장이 회장직을 맡은 이후 많은 것들이 달라졌다. 백제문화제 영산대재 및 불교문화전, 법요식, 행사내용이 누구나 즐길 수 있고 행사의 취지에 맞는 행사로 이뤄질 수 있도록 현장의 목소리에 만전을 기하고 불필요한 소비는 줄이도록 노력했다. 덕분에 공주시민들과 불자들로부터 불교를 쉽게 접할수 있는 계기가 되어서 고맙다는 감사인사를 표할 정도라고 그는 전한다. 어떠한 행사이건 대중을 위한 포교활동의 취지가 진심으로 전해질 수 있어야 한다는 지론을 가진 김익희 회장. 그의 목표가 궁금해졌다.

 

모두가 부처님의 자비를 만날 수 있도록

“충남지역은 예로부터 유구한 역사를 가진 사찰이 많습니다. 마곡사, 갑사, 신원사, 동학사를 비롯해 다양한 사찰이 있죠.” 김익희 회장은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는 사찰이 많은 것은 좋은 것이지만 작고 오로지 기도할수있는 사찰을 찾아 알리는 것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자면 태화산 내원암같은 좋은 사찰을 소개하고 싶어요”라고 전한다. 내원암은 오로지 수행정진하며 깊은 산중에 암자터를 찾아 홀로 암자를 짓고 전기불도 없이 10년간 홀로 수행정진 하는 항순스님의 처소다. 항순스님은 관음예문을 일만 권을 만들어 법보시 하는 일에 힘을 쓰고 있다. 대예불참문 등 석문의 법에 나오는 의식 예문 속에 불법의 오의가 다 들어있음을 느끼게 하는 이 암자는 차량으로 접근할 수 없고, 산길을 40분가량 걸어가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때문에 이렇게 훌륭한 암자를 일반 불자들이 접근하여 기도하기 쉽도록 불사를 하는 것이 동혈사, 등운암에 이어 세 번째 불사할 목표와 꼭 이루고 싶은 소원이다. 뜻을 같이하는 불교도반들과 항순스님 뜻을 이룰수 있는 작은 사찰을 신축하여 불법을 전할수 있게 하고싶다. 과제라 그는 강조한다.


또한 임기 초기부터 지금까지 공주시 불교회관을 착공준공해 불자들이 불가의 가르침을 시민들에게 전할 수 있도록 공주시 불교회관 섭립취진 위원회와 밤낮으로 노력하여 “삶에 지친 시민들이 찾아오기 쉽고 부처님을 언제든 볼 수 있는 장소가 있다면 심신의 안정을 더 잘 찾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제 염원은 공주불교회관을 지어 많은 사람들이 가르침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라고 전했다.


오늘도 매일 아침마다 환희심으로 기도를 드리고 있는 김익희 회장. 불경에 ‘같은 물이라도 소가 마시면 젖이 되고, 뱀이 마시면 독이 된다’란 말이 있다. 자신의 열정을 자신의 욕망만을 위해 사용하는 것과 환희심을 가지고 모두를 위해 살아가는 삶, 서로 다른 두 삶의 결론을 공주시불자연합회의 김익희 회장을 통해 생각해 본다.

류성호 기자 rsh@monthlypeop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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