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긍정적 변화 통해 국기로서 우뚝 설 것
태권도, 긍정적 변화 통해 국기로서 우뚝 설 것
  • 박성래 기자
  • 승인 2016.10.12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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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만 평택시축구협회 회장 

얼마 전 막을 내린 리우 올림픽에서 이대훈 선수는 태권도 남자 68kg급에서 8-11로 아깝게 패배하며 동메달을 딴 아쉬움을 뒤로 하고 상대 선수에게 박수를 보내며 승리를 축하하며 진정한 스포츠 정신을 보여줬다. 하지만 한민족 고유의 무술이자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보급된 투기 스포츠이자 대한민국 국기인 태권도는 정작 국내에서 유소년 층의 놀이형 스포츠로 인식되며 ‘국기’로서의 위상을 펼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태권도는‘유소년 수련층에 국한된 스포츠’라는 불명예

한국은 태권도 종주국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그 향유 계층은 유소년에 머무르고 있다. 국내 태권도장의 90% 이상이 유소년 수련층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교육 프로그램 역시 태권도의 겨루기, 품새, 격파 등 수련적 측면보다는 유소년 수련층의 입맛에 맞춘 놀이 형태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다. 유동현 교수는 그 원인으로 태권도를 수련하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부상의 위험이나 고난이도 동작에 대한 부담감, 유소년 수련층에게는 다소 어려운 동작으로 구성된 품새 등에 대한 거부감 등을 지적하며, 그 결과 성인 수련층이 태권도를 수련할 수 있는 수련장 부족으로 태권도의 유소년 편중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경향은 태권도 심사제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수련의 척도를 측정하기 위한 태권도 심사는 일정 수련기간이 지나면 누구나 응시할 수 있고, 어렵지 않게 통과할 수 있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유 교수는 현재 1품 승품심사의 경우 1장부터 8장까지의 품새 중 2개 1개에서 2개 품새를, 겨루기 역시 20초 정도에 그치고 있어 큰 실수를 하지 않는 이상 심사에서 떨어질 확률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태권도는 세계 최다 회원국을 갖고 있고, 최다 인원이 수련하는 무도 스포츠입니다. 우리나라는 태권도 종주국임에도 불구하고 형식적인 심사제도로 태권도 수련의 본질을 상실케 하고, 유소년들이 향유하는 유소년층에게 국한된 스포츠라는 부정적인 인식을 심고 있습니다. 외국에서는 한국에서 발급한 단증을 인정하지 않는 나라들까지 생기고 있는 실정입니다.”

유 교수는 <태권도장의 유소년 수련층 증가로 인한 심사제도의 문제점 고찰> 연구를 통해 이러한 심사제도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이번 연구는 태권도 심사를 담당하는 전문가 집단에게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태권도 심사제도에 대한 의견을 구하고, 태권도 지도자 및 유소년 수련층의 학부모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는 등 질적 연구와 양적 연구를 혼합한 연구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다양한 변화로 다시금 종주국 위상 떨칠 수 있을 것

유동현 교수는 <태권도장의 유소년 수련층 증가로 인한 심사제도의 문제점 고찰> 의 후속 연구로 전국 태권도 동아리 연합회 소속 대학생 수련생들을 통해 태권도 성인 수련층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도출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생각보다 태권도를 수련하고 싶어 하는 성인 수련층이 많지만, 이들이 수련할 수 있는 태권도장이 거의 없다며, 대학생 수련층이 생각하는 태권도 성인 수련층 활성화 방안을 파악하여 태권도 성인 수련층 확대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까지 전자호구를 주제로 한 태권도 겨루기 경기방식, 대학생들과 태권도 지도자들이 인식하는 태권도 시범, 태권도를 통한 태권도 성인 수련층의 활성화 방안 등 태권도에 관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해왔다.

최근 태권도는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 등으로 공정성을 위해 전자호구를 도입한 후 ‘닭싸움’, ‘발펜싱’ 등 경기의 재미를 잃었다는 혹평을 받고 있다. 금번 개최된 리우 올림픽 태권도 경기 역시 지루하고 박진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피해가지 못했다. 전자호구 도입 이후 선수들은 점수를 따기 위한 공격 위주로 경기에 임했기 때문이다. 유 교수는 위기는 기회라는 말처럼 관계자들이 힘을 모아 조금씩 바꾸어 가야 할 것이라 말했다. 또한 태권도 시범이나 격파가 큰 호응을 얻고 있는 만큼 태권도의 다양한 모습을 전체적으로 바라볼 것을 당부했다. 더불어 대학교 시범단 생활 4년, 국가대표 태권도 시범단 생활 3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시범단 활성화에 대한 고민을 이어갈 것이라 전했다.

“태권도 시범은 태권도의 장점을 극대화해 보여주는 것으로, 태권도를 홍보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입니다. 해외 파견 사범님들이 태권도 시범으로 세계에 태권도를 알렸던 만큼 국내에도 태권도 시범단을 활용한다면 태권도를 활성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유 교수는 태권도가 최근 많은 질책을 받고 있지만,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연구자들이 많은 만큼 긍정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며 태권도에 대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전했다.

 

 

문무를 갖춘 태권도 지도자 양성

“태권도를 전공하는 학생의 대부분이 실기에만 치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 역시 그랬었죠. 교수가 되기 위해 석사・박사 과정에 들어서니 이론적 기초가 부족해 처음부터 다시 공부해야 했습니다. 스승이 제자에게 자신이 가보지 않은 길을 가라고 하는 것만큼 큰 죄는 없을 것입니다. 학생들에게 문무를 겸비한 태권도인이 되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유동현 교수는 학생들에게 꾸준한 독서를 권하고 있다. 만화책부터 아주 쉬운 책으로 책을 읽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기초가 없는 학생들에게 처음부터 태권도의 역사나 철학, 사회학적 측면을 교육하려면 당연히 역효과가 날 수밖에 없다며,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이론적 측면에도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자의 길을 걷지 않더라도 현장에서 수련생들을 지도하기 위해서는 태권도에 대한 지식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그의 교육 방식에 영향을 미친 것은 그의 아내였다. 초・중・고 학생에게 책을 읽어주며 인성 교육을 하고 있는 아내를 통해 스스로 책 읽는 독서리더십이 만들어가는 긍정적인 변화들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그는 이를 학생들에게 적용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며, 태권도인성교육이라는 과목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태권도에 책 읽어주기를 접목하며 학생들을 지도할 것이라 설명했다. 이러한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태권도 교육 현장에 나갔을 때 ‘책 읽는 지도자’라는 또 하나의 스포츠 문화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였다.

또한 그는 철저히 학생들의 눈높이에서 교육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사제관계는 수직이 아닌 수평이어야 한다고 말하는 그는 학생들이 무엇을 원하고 어떤 것을 배우고자 하는지 학생들의 생활 속에 녹아들어가 직접 경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권도 실기를 가르쳐온 8년 간 단 한 번도 거르지 않고 학생들과 함께 수련해온 유 교수는 학생들과 함께 땀 흘리며 태권도를 수련할 때 자연스럽게 공감대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학생들과의 깊은 교감을 바탕으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들을 배출하는 것이 자신의 꿈이자 계획이라 말한다. 이를 위해 전 세계 태권도 시범분야에 있어 이론적, 실기적 측면 모두 균형감 있게 갖추고 태권도 분야에 기여하고 싶다고 전했다. 태권도 종주국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후학 양성에 집중하고 있는 그와 함께 국기로서의 대한민국 태권도의 위상이 굳건히 확립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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