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인물] 프로축구연맹 K리그의 기술연구위원(TSG)으로 활동하고 있는 장안대 이규준 감독은 TSG 업무가 감독 역할에도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이규준 감독이 이끄는 장안대학교(이하 장안대)는 지난 15일 오후 서울대종합운동장에서 열린 U리그2 5권역 12라운드에서 서울대학교를 상대로 2-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이규준 감독은 선발 명단에 큰 변화를 줬다. 1학년 선수들이 대거 선발로 나섰고, 부상당한 배윤철 골키퍼를 대신해 왼쪽 수비수 정기현이 골문을 지켰다.
경기 후 이 감독은 “오늘 경기 처음 출전한 선수들이 많았다. 1학년 송유찬 선수가 처음 미드필더로 출전했는데 기대 이상의 플레이를 보여줬다”며 “선수들의 볼터치 미스나 사소한 부분에서 위기가 온 점은 개선되어야 한다. 많은 위기를 넘겼지만 승리해서 좋다”는 소감을 말했다.
장안대는 올해 2년 차를 맞이한 신생팀이지만, 리그에서 50% 이상의 승률을 거두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날 승리로 11경기 5승 2무 4패를 거두며 권역 4위에 올라섰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한 경기의 승패에 치우치지 말고 모든 선수가 성장하는데 목적을 가지고 훈련하고 있다. 선수들에게 우리가 평소에 하려고 했던 플레이를 찾아서 그것대로 하는 것을 주로 요구한다. 오늘 경기 60퍼센트 정도만 나왔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서 발전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규준 감독은 2012년부터 10여 년간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을 역임했고, 현재는 프로축구연맹의 기술연구그룹(TSG)의 일원으로 프로 축구 현장을 누비고 있다. TSG는 K리그 모든 현장에 파견돼 경기를 지켜보며 선수 평점을 매기고 최우수선수(MOM)을 선정하는 역할을 한다.
이에 이 감독은 “TSG와 감독을 역임한다는 점이 선수들을 지도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며 “선수들의 꿈은 프로선수이기 때문에 프로 현장을 다니면서 경기 본 것과 수집한 데이터를 통해서 트렌드에 걸맞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언급했다.
1990년 동북중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으로 이 감독은 30여 년간 여러 프로 선수들을 길러냈다. 이 가운데에는 김은중(전 U-20 감독)과 문선민(전북현대) 등 국가대표팀 출신도 있다. 지난해에도 그는 신생팀 장안대의 첫 프로 선수 김건희(인천유나이티드)를 배출해 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의 우선 목적은 프로 진출이지만, 다 갈 수 없기에 외적인 부분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선수들이 전문스포츠지도사, 심판 자격증 취득하도록 노력하고 있고, 학점을 관리해서 편입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말했다.
끝으로 올 시즌 목표에 대해 이 감독은 “남은 시즌 승점을 쌓아 상위권에 올라가는 게 목표”라며 “선수들이 전반기보다 후반기에 더 나은 경기력, 더 나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