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리터러시와 데이터 주권 극대화하며 환자 스스로의 맞춤형 건강 관리 가능케 하는 ‘리터러시M’
헬스 리터러시와 데이터 주권 극대화하며 환자 스스로의 맞춤형 건강 관리 가능케 하는 ‘리터러시M’
  • 박금현 기자
  • 승인 2023.04.0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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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 ㈜케이바이오헬스케어 대표·강동경희대학교 신장내과 교수

바이오·헬스케어산업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가장 유망한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적인 고령화 추세와 빅데이터·AI 등 신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의 확대, 예방의학·맞춤형 치료로의 패러다임 전환 등 바이오·헬스케어시장은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 ㈜케이바이오헬스케어 이상호 대표는 환자들의 데이터 주권을 주목했다. 케이바이오헬스케어는 자신의 PHR 정보를 환자 스스로가 보유하는 것은 물론 헬스 리터러시에 기반해 자신의 건강을 직접 관리할 수 있는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이상호 ㈜케이바이오헬스케어 대표·강동경희대학교 신장내과 교수 / 사진 박성래 기자

 

환자 개인의 의료데이터 주권을 환자에게 돌려주는 ‘리터러시M', 
맞춤형 건강 관리 시대 연다

지난 2021년 1월 설립된 스타트업 ㈜케이바이오헬스케어가 모바일 건강관리 앱인 ‘리터러시M'을 서비스하고 있다. 리터러시M은 개인이 스스로 의료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는 PHR(Personal Health Record)을 기반으로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이상호 대표는 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가져온 검진 결과 및 약물 복용 이력과 더불어 환자가 직접 입력한 혈압, 혈당, 체중 등으로 PHR이 이루어진다고 설명했다. 
리터러시M은 어플 내 확보한 PHR 정보를 토대로 환자 맞춤형 건강정보를 알기 쉬운 용어로 풀어서 전달한다. 더불어 환자 검사 결과 및 투약 정보를 분석해 개인의 건강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맞춤 유튜브 추천 서비스도 제공된다. 리터러시M이 제공하는 모든 정보에는 ‘정확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깃들어있다. 이 대표는 부적절하거나 왜곡된 의료정보를 사전에 필터링하여 정제된 환자 맞춤형 정보만을 제공함으로써 환자들의 건강 관리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떨어져 관련 정보가 부족한 질환이라면 영상을 직접 제작해 유튜브 채널 ’리터러시M‘을 통해 공유하기도 한다.

“최근 환자들의 70~80%는 유튜브에서 의료 정보를 받아들이고 있어요. 특히 글자로 된 텍스트의 접근이 어려운 어르신들의 선호도가 높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영상 중에서는 왜곡되거나 자극적인 정보를 담고 있는 경우가 많아 사전 검증이 필수적입니다. 정확한 정보를 담은 영상에 대한 큐레이션을 제공하는 한편 반드시 필요한 정보라면 직접 영상을 제작해 공유하고 있습니다.”
약물 사용의 안전성 또한 높였다. 의약품 안전 사용 또는 약물 사용 사전 점검 서비스는 의사와 약사에게 필수 프로그램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정작 약을 복용하는 환자들에게는 널리 보급되지 못한 실정이다. 이에 리터러시M은 약물 사용 사전 점검 서비스 기능을 제공하며 약물과 약물 간 상호작용뿐 아니라 환자와 약물 간 상호정보를 직관적으로 제공하며 부적절한 약물 사용을 최소화한다. 이 대표는 리터러시M 서비스의 핵심은 환자가 자기의 건강기록을 가지는 PHR 및 PHR에 기반하여 맞춤 건강정보를 제공하는 데 있다며, 환자가 자신의 PHR을 확보하고 있다면 맞춤 건강정보 전달뿐 아니라 비대면 진료 등 다양한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활성화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내다봤다. 강동경희대병원 신장내과 교수로 재직 중인 이 대표는 연구 부원장을 역임하는 외에도 대한디지털헬스케어학회 부회장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의료인으로서 의료와 IT 접목 이끌며 
헬스 리터러시에 기반한 환자스스로의 건강 관리 도와

“2019년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막 퍼지기 시작할 무렵 의료기관 차원에서 코로나 시대의 의료 서비스를 연구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TFT 팀장을 역임하며 해외의 다양한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및 비대면 진료 서비스 사례들을 연구하게 되었죠. 연구 끝에 찾은 답은 ‘IT’였습니다. 당시 코로나 이후 이러한 의료 서비스의 제공 형태가 더욱 빠른 속도로 변화될 것이라 판단내리고 관련 기업 창업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모았죠.”
㈜케이바이오헬스 창업 전까지 이상호 대표는 기초연구자로 활동해왔다. 그는 기초연구와 의료,  그리고 IT의 접목은 남들이 했던 연구를 다시 들여다보고, 거기에서 새로운 의미를 찾는다는 점에서 유사성이 크다며, IT를 잘 모르지만 충분히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에 창업을 결심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앞으로 의료기관들이 나아가야 할 길이라는 당위성이 그를 이끌었다. 이 대표는 의료와 IT를 접목하는 이유는 단 하나, 환자를 더 잘 케어할 수 있는 서비스에 있다며, 이러한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의료데이터를 해석해 환자에게 전달하는 일련의 과정은 AI나 네트워크 전문가가 아닌 의료인의 역할이 필수적이라며, 의료와 IT의 접목에 있어 의료인의 참여가 더욱 활성화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진료실에서 못다 한 이야기를 IT에 힘입어 환자들과 나누고자 하는 이 대표의 진심은 이러한 방향성에 공감하는 동료들과 투자유치로 이어졌다. 케이바이오헬스에는 하나의 방향성을 향해 나아가는 전략 수립 및 서비스 개발 4명과 개발자 6명, 콘텐츠 개발자 3명 등 각 분야 최고 전문가들이 모였다. 이들은 새로운 헬스케어 시대를 열기 위한 다양한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창업 초기이던 2021년 8월 5억 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던 케이바이오헬스에는 2022년 4월 팁스 운용사 액트너랩 투자 1억 원, 10월 동화약품 투자 5억 원, 12월 웹케이아이앤씨 투자 5억 원, 같은 달 지엘파트너스 투자 3억 원 등 총 19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투자금은 환자들 자신이 의료데이터의 주인이 되고, 헬스 리터러시를 키워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스스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세상을 여는데 활용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케이바이오헬스케어는 우선 TIPS 과제의 일환으로 개인의 영상자료 등을 쉽게 관리할 수 있는 리터러시M 웹 프로그램 개발 및 의사용 비대면 진료 플랫폼 ‘리터러시 Dr'을 개발 중이다. AI 바우처 사업을 통해서는 지능형 OCR 의료문서 자동화 시스템 및 의사의 진료를 도와주는 의사결정과정(clinical decision support system) 개발에 속도를 낸다. 또한 일방향의 정보 전달이 아닌 양방향 챗봇 형식의 서비스 전달 및 환자 상태 맞춤형 의료 정보 전달을 위한 AI 알고리즘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이상호 ㈜케이바이오헬스케어 대표·강동경희대학교 신장내과 교수 / 사진 박성래 기자

 

대한민국의 우수한 의료 인프라, 
데이터 표준화 이루어질 때 더 큰 시너지 발할 것

현재 국내에서 처방되는 모든 약은 심평원에서 누구나 확인할 수 있으며, 매년 이루어진 건강검진정보 또한 건보공단에서 관리되고, 인증을 거쳐 확인할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다. 이상호 대표는 우리나라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의료보험제도가 구축되어 있고, 국가적 차원에서 데이터 공공화를 주도해왔다며, 이러한 인프라는 다양한 형태의 의료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심평원과 건보공단 등의 공공 데이터는 개인에게 개방되어 있다. 다만 이러한 정보 공개는 일반이 아닌 개인을 대상으로 하기에 환자 중심 PHR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병원이 보유한 정보를 환자에게 전달하기 위한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리터러시M 또한 마이의료데이터 개방과 함께 서비스할 수 있게 되었다.
최근 대부분의 대학병원들이 환자들과 정보 공유에 나선 점은 긍정적 신호로 해석된다. 대학병원들은 환자에게 검사결과와 투여 약물, 진료비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대표는 환자가 가진 여러 개인 앱의 정보를 리터러시M이라는 하나의 플랫폼에 담아 서비스를 확대, 제공하고자 한다는 계획을 전했다. 의료의 질 향상과 환자 데이터 소통을 위해서는 각 병원 간 데이터 표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설명과 함께였다. 병원 간 데이터 표준화는 결국 국가 주도하에 진행할 수밖에 없다며 당국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하기도 했다.
“데이터 주권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환자들이 자신의 데이터를 보관할 수 있는 인프라들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원하든 원치 않든 의료 서비스 제공 형태에는 변화가 있을 것이라 예상됩니다. 가야만 할 길이지만 한 가지 허들이 남아 있습니다. 바로 자신의 데이터를 이해할 수 있는 리터러시, 곧 문해력이라 할 수 있죠. 리터러시M이 환자들이 자신의 의료정보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울 것입니다.”
이 대표는 의료 분야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분명 규제는 필요함을 단언했다. 인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검증된 제품과 서비스만이 환자에게 전달되어야 한다는 인식에서다. 의료 분야라면 과할 정도의 규제를 하는 게 옳다는 설명이다. 다만 기술과 환경의 변화를 반영하기 위한 장치는 필요하다. 그는 무조건적인 규제개혁보다는 안전에 기반한 변화가 점진적으로 이루어져야 함을 강조했다. 공공데이터 생산 및 개방 확대, 헬스 리터러시에 대한 국가적 지원, 마이데이터 사업의 확대 등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현재 시한부 제도로 운영되고 있는 비대면 진료의 한시적 허용이 어떤 형식이든 제도화되는 것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현재의 시스템으로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술과 서비스가 절대로 심사를 통과할 수 없어요. 관련 기준과 선례가 없기 때문이죠. 인허가나 규제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담당자가 너무 자주 바뀐다는 점 또한 개선이 필요합니다. 하나의 기술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보다 긴 호흡으로 업무 연속성이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현재의 시스템 속에서는 혁신이 나오기 어렵습니다.”

 

환자의 의사가 반영된 의학적 결정 이루어지는 
환자 중심 의료 시대 향한 도전

이상호 대표는 20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환자를 위한 진료와 환자를 위한 연구에 몰두해왔다. 그런 그에게 진단과 치료를 통해 쾌유해가는 환자들의 모습과 사회로 진출해 자리를 잡아가는 제자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크나큰 보람이었다. 최근에는 유전자 증폭법을 이용한 신장이식 거부반응 검사 방법 개발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 그는 아직 연구단계이기에 실용화를 위해서는 더 많은 과정을 거쳐야한다며, 환자들이 자가 진단 키트를 활용한 간편한 검사법만으로 자신의 정확한 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에 힘쓸 것이라 전했다. 플랫폼을 통해서 진료실에서 만나는 환자 수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의 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으리라는 기대와 함께였다.
“의사이자 교수로서 지낸 지난 20여 년의 시간은 항상 어렵고 힘든 길이었습니다. 그러나 내일의 실현을 가로막는 유일한 한계는 오늘을 의심하는 것이라는 소신을 갖고 한 걸음 한 걸음 꾸준히 걸어왔습니다.”
이 대표는 환자 중심 의료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 나간다. 환자의 요구와 관점, 가치를 반영하여 의학적 결정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돕는 의료 및 IT 시스템 개발이 목표다. 그는 리터러시M이 서비스 초창기에 있는 만큼 다소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애정어린 시선으로 개선점을 제시해준다면 더 많은 기능으로 보답할 것이라 전했다. 더불어 자신을 믿고 따라와 준 동료들에게 충분한 보답을 줄 수 있는 기업을 만들 것이라 다짐했다.

"케이바이오헬스케어의 목표는 환자가 자신의 의료 데이터의 주인이 되어 헬스 리터러시를 키울 수 있도록 돕는 데 있습니다.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스스로 건강관리를 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든다는 비전과 가치에 공감한 구성원들이 이러한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가고 있습니다. 케이바이오헬스케어가 헬스 리터러시를 갖춘 개인들이 직접 자신의 의료데이터와 건강을 관리하는 세상을 열어가겠습니다."

이상호 ㈜케이바이오헬스케어 대표·강동경희대학교 신장내과 교수 / 사진 박성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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