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다이어리가 꿈꾸는 지속가능한 솔루션, 만성질환 관리로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노력
㈜닥터다이어리가 꿈꾸는 지속가능한 솔루션, 만성질환 관리로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노력
  • 박소연 기자
  • 승인 2023.02.08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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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다이어리 송제윤 대표
㈜닥터다이어리 송제윤 대표
㈜닥터다이어리 송제윤 대표 ⓒ박소연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국내 당뇨병 환자의 수가 600만 명을 넘어섰다.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당뇨병 고위험군인 당뇨병 전 단계 인구가 약 1538만 명인 점을 고려하면 우리나라 국민 2,000만 명 이상이 당뇨병 또는 당뇨병 위험에 시달리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당뇨병 환자 수는 2010312만 명에서 2020년에는 30세 이상 환자가 약 600만 명으로 10년 새 2배 가까이 늘어났다. 급격한 증가율 추이는 우려스러운 수준이며, 더욱이 대한민국은 2025년 초고령화 사회로의 진입을 앞두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답이 없는 질환으로 불리는 당뇨는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한 관리가 필요한데, 헬스케어 앱을 통해 당뇨를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 닥터다이어리가 환자들에게 작은 빛줄기가 되고 있다. 닥터다이어리는 혈당, 혈압, 약물, 식단, 운동 등을 앱을 통해 측정하고 기록할 수 있어 당뇨 환자들에게 꾸준하고 효과적인 관리를 가능하게 한다. 닥터다이어리를 만든 이는 청년 창업가 송제윤 대표로, 그는 중학생 시절부터 20년 동안 당뇨로 투병 생활을 해왔다. 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사람으로서 그는 다름 아닌 자신에게 필요했던 서비스 개발을 통해 당뇨 환자들의 삶의 질을 개선해나가고 있다.

 

국내 최초의 당뇨 환자들을 위한 자가관리 플랫폼

당뇨는 한국인에게 질병 부담이 가장 큰 질환으로 지난 10년 동안 질병 부담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20년 전체 당뇨병 환자 중 65세 이상은 39.2%, 65세 이상 여성은 2명 중 1명 이상(51.2%)이 당뇨병을 앓고 있어 노인 당뇨병 관리의 중요성 또한 커졌다. 2025년 초고령화 사회 진입을 앞둔 지금, 당뇨 관리의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당뇨병으로 인한 진료비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당뇨병 진료비는 2015년 약 18000억 원에서 2020년 약 29000억 원으로 5년 새 60% 이상 증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뇨병 관리는 낙제점 수준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이다.

2017년 처음으로 선을 보인 서비스 닥터다이어리는 다이어트, 식단, 체중, 혈당, 혈압을 관리하는 헬스케어 앱이다. 특히,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당뇨 환자들을 위한 자가관리 플랫폼으로 주로 활용되고 있다. 혈당수치를 수기로 적는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블루투스를 이용한 기록 연동 기능을 마련하는 등 당뇨 환자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마련했고, 앱 설치가 꾸준히 증가한 것은 물론 각종 창업대회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고령의 당뇨 환자들은 보통 6개월에 한 번 병원에 갈 때 수기로 적은 식단 노트를 의사에게 보여줘요. 그런데 짧은 진료 현장에서 6개월 치의 수기 기록을 다 보는 일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거든요. 의료 정보의 디지털화가 필요했던 거죠. 제가 창업을 할 당시 클라우드 서버에 의료 정보를 게시해 확인할 수 있도록 법안이 바뀌었는데, 이 경우에는 단말기를 바꾸면 데이터가 사라지는 등의 문제가 있었어요. 닥터다이어리는 로그인을 통해 데이터를 서버에 기록하고 확인할 수 있는 당뇨 관리 앱을 만들었어요. 이는 국내 최초입니다.”

닥터다이어리 서비스를 중심으로 회사는 입력한 기록을 바탕으로 개인별 맞춤 관리법을 알려주는 인공지능 도우미 디디 에이전트와 매월 기록한 데이터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제공하는 개인 맞춤 건강보고서’, 전문가와 함께 당뇨를 공부하는 오프라인 정기교육 당뇨 학교’, 맞춤 당뇨 식단부터 혈당 측정기까지 관리에 필요한 제품을 배송해주는 식단 주치의 닥다몰등의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 특히, 닥다몰은 사내 임상 영양사들이 엄격하게 선별한 제품에 대해 체험단을 진행한 후, 70% 이상의 만족도를 얻은 상품만 입점하도록 했다. 닥다몰의 운영을 통해 무()설탕, ()밀가루, 저탄수화물 3원칙을 내세운 새로운 브랜드 무화당도 탄생했다. 무화당은 당뇨병 환자뿐 아니라 저탄수화물 식이요법을 통해 건강을 관리하는 사람에게도 주목받고 있으며, 마켓컬리, 위메프, 옥션 등 대형 쇼핑몰에도 유통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창업 이후 7년 여간 축적한 노하우를 집대성한 서비스 닥터다이어리 클래스도 출시했다. 당뇨 및 고혈압과 같은 만성질환 사용자와 임신성 당뇨 사용자의 건강개선을 위해 맞춤형 콘텐츠와 1:1 건강관리 전문가의 코칭서비스를 결합하여 제공하는 서비스로, 만성질환에 관한 기본적인 지식과 건강관리를 위한 식사 및 운동방법에 관한 다양한 정보가 VOD, 교재 및 300여 개 다양한 앱 내 퀴즈로 매일 제공된다.

환자를 중심에 두고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서비스와 적극적인 사업 다변화로 닥터다이어리는 첫해 매출 1억 원에서 1년 뒤인 2018년에는 10억 원이라는 훌쩍 뛴 매출을 기록했다. 2019년도에는 그 2배인 20억 원을, 그다음 해에는 2배를 뛰어넘어 45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기록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닥터다이어리 송제윤 대표 ⓒ박소연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닥터다이어리 송제윤 대표 ⓒ박소연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비의료 건강관리 서비스 인증 획득, 안전하고 체계적인 서비스 제공할 것

작년 11, 닥터다이어리는 보건복지부의 비의료 건강관리 서비스 인증을 받았다. 비의료 건강관리 서비스란 건강 유지·증진 및 질병의 사전 예방·악화 방지 등을 목적으로 제공되는 상담·교육·훈련·실천 프로그램 및 관련 서비스를 통칭하는 말이다.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국민 건강증진과 의료비 절감을 목표로 만성질환자를 비롯해 일반 국민이 일상 속 건강관리를 지속할 수 있도록 총 12개의 비의료 건강관리서비스에 대해 시범 인증을 부여했다. 31개의 비의료 건강관리 서비스를 대상으로 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서비스 내용과 효과 및 이용자 편의가 우수한 서비스가 최종 시범인증 서비스로 선정되었고, 여기에 닥터다이어리가 포함되었다. 1군 만성질환 관리형, 2군 생활습관개선형, 3군 건강정보제공형 등 총 3가지 유형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에서 닥터다이어리는 1군 만성질환 관리자를 대상으로 의료인의 진단과 처방범위 내에서 환자의 건강관리 및 교육과 상담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선정되었다. 소비자는 건강상태와 필요에 따라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으며, 각 군별로 인증마크를 부착해 국민들이 인증 여부를 확인하고 선택에 참고할 수 있다. 시범사업이 종료되는 20246월까지 인증 유효기간이 유지된다.

비의료 건강관리 서비스는 202112월에 발표한 2022 경제정책 방향과 2022년에 발표한 경제 규제 혁신 방안의 후속 조치로, 산업계와 의료계의 의견수렴을 거쳐 확정됐다. 이에 앞서 비의료 건강관리 서비스에 관한 법 제정이 2008년에 추진됐지만, 의료영리화 우려 등 의료법상 의료행위와 비() 의료행위의 구분이 모호하다는 점 때문에 서비스 활성화에 제약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개정안에서는 만성질환자 치료를 위한 건강관리 서비스에 있어 기존의 원칙적 불가-예외적 허용구조에서 벗어나 의료인의 진단·처방·의뢰 범위 내에서 포괄적으로 가능하도록 그 범위를 변경했고, 모바일 앱을 활용한 의료인·의료기관 안내 서비스 허용 기준도 새롭게 정함에 따라 닥터다이어리의 서비스 제공 또한 가능해졌다.

비의료 건강관리 서비스를 추진하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어요. 안정성에 대한 우려와 반대도 많았는데 저희도 이 부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습니다. 의료의 전문성과 퀄리티가 보장되어야 한다는 점이죠. 복지부 또한 소비자가 건강관리 서비스를 믿고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작용기전, 임상적 안전성, 건강관리서비스 근거의 객관성·전문성 정도 등 다양한 평가지표를 통해 유효하고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을 선정했고, 그중에서도 1군 인증은 난이도가 높았는데요. 2년 이상의 인증 준비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감사하게도 닥터다이어리가 단 4개의 기업만 선정된 1군 만성질환 관리 서비스로 선정됨에 따라 올해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진행해 나갈 계획입니다.”

닥터다이어리는 서비스 인증을 기반으로 올해 1차 의료 만성질환 관리 사업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송제윤 대표를 비롯한 비의료 건강관리 서비스 제공 기업들은 이번 가이드라인 개정이 국민 건강증진과 만성질환 관리를 위한 다양하고 창의적인 서비스가 적극적으로 개발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사업적인 이득에 앞서 국민이 해당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일상 속에서 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한 비의료 건강관리 서비스를 받고, 당뇨나 고혈압 등 만성질환의 개인 맞춤형 관리를 통해 건강한 일상을 영위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

 

㈜닥터다이어리 송제윤 대표 ⓒ박소연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닥터다이어리 송제윤 대표 ⓒ박소연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공감과 진심을 바탕으로 만든, 만성질환을 겪고있는 환자들을 위한 서비스

송제윤 대표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약 20년간 당뇨 투병 생활을 했다. 예민한 청소년기에 들이닥친 당뇨로 그는 방황했고, 결국 고등학교 1학년 때 학업을 중단해야 했다. 당뇨를 앓기 전, 중학교 내내 학급위원을 도맡아 하던 그였다.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는, 10대에게는 더욱 가혹한 처방이 내려졌고 이전처럼 음식도 마음대로 먹을 수 없게 되며 평범한 일상은 무너졌고, 생각과 행동도 비관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상황은 비단 송 대표만의 문제는 아니다. 당뇨 같은 만성질환은 신체적·정신적으로 복합적인 문제를 야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소아 당뇨병이 성인기 정신질환 위험을 높인다는 보고도 나왔다. 미국 케임브리지대 연구팀이 분석한 결과, 유년기·청소년기에 인슐린 수치가 높은 사람은 성인이 되었을 때 우울증 등 정신질환이 생길 위험성이 높았다. 비록 당뇨라는 질환은 방황의 시간을 가져왔지만, 마음을 다잡은 그는 대학에 들어가 이후 앱을 만드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는데, 가장 처음 떠올랐던 주제가 당뇨 환자에게 필요한 앱이었다. 이후 앱을 개발하며 많은 당뇨 환자들을 만났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단순 프로젝트가 아닌 창업을 통해 지속 가능한 앱을 개발하기로 결심했다.

당뇨 환자들은 생각보다 외롭습니다. 가족들이 도와주는 것과는 별개로 환자가 매 순간 겪는 고통을 보호자가 이해하긴 어려워요. 환자로 살아가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보호자들은 무뎌지게 되고, 환자는 더 외로워지고요. 저의 병이고, 저의 일상이니까요. 그래서 앱을 개발할 때 같은 아픔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끼리 공감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두 번째는 당뇨를 진단받은 이후에 먹고 싶은 걸 먹을 수 없다는 데에서 오는 좌절이었는데요. 그래서 당뇨 환자들이 먹을 수 있는 다양한 음식을 마련해두고 살 수 있는 곳을 떠올리게 되었고요. 닥터다이어리의 서비스에는 당뇨로 투병한 저의 시간이 자리하고 있어요.”

닥터다이어리는 여러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대외적으로 사업성을 인정받기도 했지만, 혈당과 혈압, 콜레스테롤 농도 등을 주기적으로 측정해야 하고 음식에 제약을 받으며 급성 합병증에 대한 걱정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 당뇨라는 가혹한 질환을 직접 경험한 송 대표가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한 기능은 환자의 마음을 위로하는 소통의 공간이었다. 그는 당뇨 환자끼리 서로의 아픔과 관리 노하우 등을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만들었다. 자체 커뮤니티에서 이용자들 간 라이프로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각자의 건강 관련 관심사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한 것인데, 한 달에 10,000~15,000건의 게시물이 지속적으로 업로드 될 정도로 높은 활성도를 띠고 있다.

닥터다이어리는 현재까지 80만 회의 앱 다운로드를 기록해 10만 명가량의 월 활성 사용자를 유지하고 있으며, 올해 초 Series B 투자를 유치하며 성장 동력도 확보했다. 이와 함께 미국 디지털치료제협회(DTA)에 가입하며 디지털 치료제 개발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회사가 개발하려는 첫 디지털 치료제는 임신성 당뇨 치료제로, 송 대표는 임신성 당뇨 환자는 임신으로 인해 약 복용이 어려운 환자군이기 때문에 디지털 치료제가 가장 적합하며, 현재 분당차병원과 함께 올 하반기 임상 진입을 목표하고 있다는 의견을 덧붙이기도 했다. 또한, 향후 만성질환 전반으로 디지털헬스케어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며 사업의 외연을 넓혀나가며 닥터다이어리는 더욱 많은 질병 및 질환 분야에서 효과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슈퍼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다짐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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