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도가 택배·배달앱·대리운전기사 등 이동노동자를 위해 만든 쉼터가 유명무실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러한 이유는 보도에 따르면 이동노동자에게 꼭 필요한 트럭 등 차량을 주차할 공간이 없고 가장 바쁜 주말에는 운영하지 않기 때문이다.
도내 성남을 제외한 수원·광주·하남·시흥·광명 이동노동자쉼터는 상가가 밀집한 지하철역 주변 상가건물에 들어서 있어 주차공간이 없거나 협소해 탑차를 끄는 택배기사는 이용이 어렵다. 또한, 비교적 상가밀집도가 낮은 곳에 있는 성남쉼터도 건물 주차장 내 탑차 진입은 안 돼 사실상 택배기사가 쉼터를 이용하려면 인근 유료주차장에 주차해야 한다.
지난해 2월 문을 연 수원쉼터는 지난 3월까지 약 1년 1개월간 단 16명의 택배기사만이 이곳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운영 중인 도내 쉼터 6곳 모두 평일 5일 쉼터를 개방하고 있다. 정작 가장 바쁘고 힘들 때 이용하지 못한다는 게 이동노동자의 목소리다. 수원쉼터가 이동노동자 237명에게 물은 결과 216명(91%)이 주말과 공휴일 쉼터 운영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에 경기도는 수원쉼터, 개소 후 올해 3월(휴관일 제외)까지 4,329명, 하루평균 25.9명이 이용했으며 만족도 조사에서도 전체 응답자 중 95% 만족, 99% 쉼터 필요하다 응답해 실효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는 표현은 부적절하다고 반박했다.
또한, 주 이용자는 대리운전기사가 가장 많고, 그 외 배달퀵기사, 요양보호사, 보험종사자, 학습지교사 등으로, 이들 각 이동노동자들의 접근성, 편의성 등을 종합적 고려해 위치를 선정하고 있으며 성남쉼터는 월~토는 물론, 일요일 오전까지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서울시도 4개 중 2개소만 일요일 오전까지 운영해 유사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향후 계획으로 최근 급증하는 배달로 인한 과로사 등 열악한 택배종사자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택배탑차 주차 등이 필요한 택배종사원 쉼터 조성도 검토 중이며 물류, 택배노동자가 집중되는 광주, 용인 등 시군 및 택배노조 등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시군별로 주말 확대 운영을 검토 중으로 다만 한정된 예산으로 노동자 실수요, 이용빈도 및 시의회 협의 등에 대해 종합적인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올해 4곳을 추가 조성해 10곳의 이동노동자 거점쉼터를 운영할 계획이며 접근성이 우수한 부스형, 캐노피형 등 다양한 간이쉼터도 추진 중이며, 쉼터 운영시간 확대도 시군과 적극적인 협의 및 검토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이 밖에도 아파트 경비원, 청소노동자 등 다양한 취약계층 노동자를 위한 쉼터 개선사업도 지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