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인물] 아산시는 6일 시청 시민홀에서 고불 인문학 아카데미 열세 번째 순서로 유진상 창원대 건축학부 교수의 강연을 진행했다.
이날 ‘건축과 도시의 인문학’을 주제로 나선 유 교수는, 인문학의 중요성과 실제 건축 분야에서 인문학이 융합된 주요 사례를 소개했다.
유 교수는 “인문학은 인간을 다루는 학문이다. 과거나 지금이나 기술의 변화를 넘어, 통용되는 학문이다”라며 “예를 들어, 다툰 남녀가 꽃을 주고받으며 화해하는 건 인문학 영역이다. 최신 핸드폰이 고장났을 때 과거 기술로는 고치지 못하는 건 기술의 영역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인문학이 기술의 영역과 융합됐을 때 훨씬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과거 일본 후지 사과가 태풍을 만나 흉작을 기록한 적이 있었는데, 그해 수험생에게 ‘태풍을 견딘 사과’라는 타이틀로 훨씬 비싸게 판매했다. 이것이 인문학의 힘이다”라고 말했다.
유 교수는 또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 미국의 자유의 여신상이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것은 스토리텔링 등 브랜딩의 효과”라며 “국내에서도 ‘다이나믹 코리아’, ‘하이 서울’, ‘환경수도 창원’ 등 훌륭한 브랜딩의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유 교수는 ‘별을 만들어낸 것은 하늘이지만 별자리를 만들어낸 것은 사람의 마음이다’라는 고 이어령 교수의 말을 언급한 뒤 “아산도 온천, 이순신 장군 등 뛰어난 역사적·자연적 자원을 융합해야 한다. 온천과 이순신을 반도체와 첨단산업과 연계한 브랜딩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편 서울대학교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유 교수는 파리 도시건축연구소 객원 교수,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 자문·평가·기획위원, 경남교육청 공간혁신 총괄 건축가, 경상남도 도시재생위원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전국 국공립대학 교수연합회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