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현, 대선에 뛰어드나…중앙일보 JTBC 회장 사퇴

2017-03-20     안수정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의 갑작스러운 회장직 은퇴 선언으로 대통령선거 출마설 등이 불거진 가운데, 홍 전 회장이 오래전부터 정치 참여를 긍정적·적극적으로 생각해 왔다는 측근들의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20일로 D-50을 맞은 대선 판도에 홍 전 회장의 거취가 새로운 변수로 떠오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앙미디어네트워크 고위 관계자는 이날 문화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미디어 그룹 운영에 누구보다도 선구적이라고 자부해 온 홍 전 회장이 아직 창창한 나이에 은퇴를 결심할 이유가 없다”며 “(지난 18일 회사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 (향후 행보를 예고하는) 의미심장한 구절이 많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조기 대선을 앞둔 정치권 상황에 대해 “갈 곳 없는 표가 너무 많다. 진보 일부와 중도, 합리적 보수표 중 상당수가 홍 전 회장이 움직이면 끌어들일 수 있는 표”라며 홍 전 회장의 시선이 정치권을 향하고 있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그는 “(중앙일보가 역점을 둬 온 기획시리즈) ‘리셋 코리아’를 통해 제시한 화두들이 그냥 나온 게 아니다”면서 “외교·안보 정책 구상 등을 담은 저서를 내는 식으로 제2의 입장 표명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측근도 홍 전 회장의 정치 참여 가능성에 대해 “의지가 있고, 오래 생각해 왔다”며 “적극적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와 조기 대선 등으로 정치 환경이 바뀌었을 뿐 손석희 JTBC 사장 영입, 아들 정도 씨에 대한 경영권 이양 등이 모두 홍 전 회장의 장기 포석이었다는 해석도 나왔다.  

이 같은 적극적 해석과 달리 정치권에선 홍 전 회장이 대선판에 뛰어들기엔 이미 실기했다는 해석이 주를 이루고 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홍 전 회장은) 직접 대선에 출마하든, 킹메이커를 하든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폭발력 있는 분이지만, (대선에 출마하기엔) 너무 늦은 것 아니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