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lyNow] AI 기술 진화와 남겨진 숙제
[MonthlyNow] AI 기술 진화와 남겨진 숙제
  • 김영록 기자
  • 승인 2021.03.22 0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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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bank

가상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인공지능(AI) 기술은 우리 생활 곳곳에 스며들고 있는 모습이다. 과거 인터넷이나 PC, 휴대폰보다 훨씬 빠른 속도 발전은 물론 이전에는 불가능하던 부분이 많이 가능해진 것이다. 심심할 땐 말동무가 되어주는 챗봇, 정보 활용 최적화된 검색엔진, 물류 시스템의 배송 알고리즘 등 일상생활 전반의 서비스에 AI가 편리함을 제공해준다. 특히 사별한 가족을 만나는 경험도 할 수 있는 기술까지 만나게 됐다. 먼저 떠난 이를 꿈에서라도 보길 바라는 간절한 소원을 성취하게 된 것이다.

 

AI'환생'이 이뤄졌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는 고인의 개인정보를 AI 챗봇으로 구현하는 특허를 취득했다. 챗봇은 텍스트나 음성 데이터를 입력하게 되면 인간의 대화를 흉내 내는 프로그램이다. MS의 특허 기술은 사망한 사람의 이미지와 음성 데이터, SNS에 게시된 메시지들을 디지털로 변환하고 이를 활용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챗봇으로, 이른바 디지털 환생으로 불린다.

그간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이 같은 내용을 상상할 수 있었다. 이런 기술을 우리가 접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는 것은 그만큼 AI 활용 기술이 본격적으로 우리 생활에 녹아 들어가고 있다는 의미다.

이를 예견한 듯한 영국 드라마는 블랙미러시즌 2 ‘돌아올게(Be Right Back·2013)’. 남편이 교통사고로 사망해 아내는 상실감이 클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평소 그가 남겼던 SNS 속 디지털 데이터를 입력한 AI 로봇으로 환생시켜 생전과 같이 일상을 함께 보내는 내용이다.

국내에선 대표적으로 MBC가 선보인 휴먼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란 프로그램이다. 혈액암으로 딸을 떠나보낸 엄마가 VR 기술을 통해 딸과 재회한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눈부신 과학 기술 발전으로 언젠가 현실에서 고인을 만날 수 있는 세상이 성큼 다가온 것이다.

음악계에서도 AI 디지털 환생 열풍이 있었다. MnetAI 음악 프로젝트 다시 한번은 혼성그룹 거북이의 터틀맨(임성훈)을 무대에 세웠다. 김현식의 생전 자료를 딥러닝한 AI 홀로그램을 무대로 불러냈다. 두 프로그램은 평소 그리워했던 가수를 만날 수 있게 해 팬들의 감성을 울렸다는 평가다.

그리웠던 가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고 실제 모습과 똑같은 형상은 물론, 몸동작까지 복원됐다. 마치 실제 환생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놀라운 과학 기술의 도래다.

 

 

기술 발전에 따른 한계 지적

다만 일각에서는 AI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도 제기된다. 굳이 죽음을 상업성에 치우쳐 상품화하는 것이 맞냐는 비난이다. 전문가들은 세상을 떠난 고인과 현재를 살아가야 하는 남은 이 사이의 관계 속 이러한 과학적 만남이 오히려 감정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새로운 과학 기술의 등장은 인간의 욕망에서 시작된다. 지금 우리가 높은 관심을 두는 AI는 인간이 만들었지만, 인간과 AI는 서로 발전을 원하며 좋은 영향을 주고받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는 모든 사회와 경제 전반에 획기적인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AI 기술로 인해 다양한 이슈도 제기된다. 윤리적인 문제와 법적 문제와 저작권이나 초상권 문제 해결 등이다. AI가 만든 창작물은 법적 테두리 안에서 보호받을 수 있는지 등 세부적인 논의와 토론이 필요하다.

급박한 기술 변화 시대에도 인간을 중심으로 한 철학과 시대를 초월한 전통적 가치가 조화를 이루게 된다면 기술이 인류를 소외시킬 가능성은 아마도 낮아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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