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은 ㈔전주패션협회 회장·전주교육대학교 실과교육과 교수 - 민족 고유의 정서 담은 한지,
최경은 ㈔전주패션협회 회장·전주교육대학교 실과교육과 교수 - 민족 고유의 정서 담은 한지,
  • 박금현
  • 승인 2017.03.03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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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은 단순한 옷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이기도 하고, 가끔은 이미지를 과감하게 변신시켜주기도 한다. 개인의 차원에서 확장해 산업의 차원에서 볼 때도 그 중요성은 매우 크다. 국가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기술집약적 산업이기 때문이다. ㈔전주패션협회는 이러한 패션에 한국적 색채를 덧입혔다. 한지를 매체로 예향의 도시인 전주의 지역적 특색을 살리며 새로운 패션의 세계를 제시하고 있다.

최경은 회장

패션소재로써 한지의 가능성 알리다
2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전주패션협회는 전라북도 및 전국의 의류‧패션학과 교수 및 패션디자이너들이 모인 산학협력단체다. 1998년 전주종이축제기간 중 한지패션대전을 통해 ‘국제한지패션쇼’, ‘한지패션디자인경진대회’, ‘한지코스튬플레이’ 등의 행사를 운영하여 신진디자이너들을 발굴하는 한편 패션산업에 활기를 가져다줄 고부가가치상품을 개발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왔다.
“전주패션협회는 1997년 창립되어 지난 20여 년간 전주한지문화축제 외에도 해마다 ‘해외 대사관 초청 한지패션쇼’, ‘한지티셔츠데이’ 등 국·내외에서 한지와 패션을 접목시킨 다양한 행사를 기획‧운영해 왔습니다. 패션디자이너들에게 패션소재로써의 한지에 대한 이해를 돕고, 조형작업에 대한 의욕을 고취시켰습니다. 또한 패션소재로써 한지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물세탁 가능한 한지사소재의 탄생에 견인차적인 역할을 수행하였습니다. 앞으로는 한지사 패션의 고기능성, 친환경, 웰빙 소재로서의 고부가가가치를 바탕으로 실용화를 위한 적극적 방안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최경은 회장은 올해부터는 보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해 그간의 성과를 알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전주패션협회는 오는 5월부터 개최될 한지패션대전부터 스페인 대사관 초청 패션쇼, 한지티셔츠데이, 20주년 기념 심포지엄 등 다양한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특히 지난 해부터 한지가 종이에서부터 물세탁이 가능한 섬유 소재로 변신하기까지의 과정을 모두 지켜온 종이, 실, 옷감 등 관련 분야 종사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의견을 나누는 심포지엄을 시작한 만큼 올해는 더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으리라는 기대와 함께였다. 최 회장은 창의성 뿐 아니라 숙련된 기능을 요구하던 과거와 달리 컴퓨터 프로그램을 잘 다루거나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얼마든지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시대가 되었다며, 한지, 패션, 섬유분야 전문가들은 물론 지자체 공무원이나 언론인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한지 및 한지패션의 지난 역사를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을 모색해보기 위한 협의체를 구축하고자 한다고 하였다.
전주패션협회가 주최하는 국제패션쇼에는 국내뿐 아니라 해마다 10여 개국 국제 종이작가협회 소속의 디자이너들이 참여하고 있다. 최 회장은 이러한 행사를 보다 널리 알리기 위해서는 패션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분야와의 소통이 필수라 강조했다. 전주패션협회 조직을 재정비하며 지역 언론인들을 영입한 것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다. 최 회장은 협회에서 진행하고 있는 행사들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며 보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로 가꿔나갈 것이라 전했다.
 

2016 전주한지패션쇼 한지사의상 (좌)전주시의장과 (우)전주시장


‘한지티셔츠데이’ 등 한지사 패션상품 홍보 위한 다양한 시도
올해는 전주패션협회가 기존에 진행되던 행사들의 외연 또한 확장할 계획이다. 국제한지패션쇼에서는 U-20 축구대회 참가국 감독 초청 패션쇼를 함께 진행하고, 한지디자인경진대회에는 갈라쇼를, 한지코스튬플레이에서는 지난해 한지티셔츠데이 디자인공모전 수상작을 무대에 올려 댄스공연을 통해 선보인다. 한지패션의 실용성, 에코웰빙소재로써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문화관광상품으로서의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실용성을 갖춘 한지사소재가 개발되어 생활 속 패션소재로써 상용화 및 첨단 기능성 소재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지사 패션상품의 실용성과 기능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의심 어린 시선은 여전합니다. 이러한 시선을 극복하고 지속적인 한지사 패션상품의 수요 창출을 위해서는 일상생활에서 많이 사용되는 패션 상품에 적용해 소비자들에게 소개해야 합니다.”
전주패션협회는 지난해 전주패션협회 JEFA사업단, 성실섬유, 쌍영방적, 지리산한지의 후원으로 전주공예품전시관 문화마당에서 2016 한지티셔츠데이 ‘Do! See! 樂’이라는 슬로건 아래 한지티셔츠 디자인공모전 행사를 개최했다. 패션관련 대학 및 학원 디자이너 지망생 20팀과 대학 및 민간 댄스동아리 20팀이 참여해 행사를 풍성하게 꾸몄다. 최경은 회장은 전년도 수상작을 상품화해 전시‧판매하는 한편 한옥마을 방문객들 대상으로 특설무대를 마련하여 댄스동아리 공연팀이 한지티셔츠를 입고 공연하고, 한지티셔츠전사체험관을 마련하는 등 한지티셔츠 및 한지패션에 대해 알리기에 나섰던 만큼 올해는 보다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내놓았다.
또한 올해는 한지패션디자인경진데이 한지사부분에 시내버스・택시 기사 근무복 공모를 통해 수상작을 활용하여 운전기사 근무복시안을 제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한지티셔츠 유니폼 제작이나 다양한 사람들의 재능기부를 통해 제작한 ‘메시지 티셔츠’ 등 다양한 한지티셔츠 상품을 판매하며 그 수익금을 사회와 나누겠다는 공익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최 회장은 이러한 행사를 통해 한지 패션 신진디자이너를 발굴하고 한지티셔츠의 새로운 용도 제시 및 수요창출 등 한지패션산업의 활성화를 이끌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이러한 변화는 전주한옥마을을 중심으로 한 전통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전주한지와 전주한옥마을을 연계로 한 관광상품 개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선대 회장님들이 열심히 활동해주신 결과 패션협회의 활동이 지금처럼 확대될 수 있었습니다. 올해에는 장애인패션쇼, 다문화패션쇼, 한복패션쇼 등 다양한 행사들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기존에 활동하던 분들이 보다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협회원 간 소통을 강화하는 한편 다양한 분야 분들을 협회로 모셔서 다양한 의견을 교류하고자 합니다.”
 

2016 로마대사관초청 한지패션쇼 최경은 회장 출품작


따뜻한 마음으로 제자들 만나는 교육자
“창조적인 사람, 더불어 살 수 있는 사람이 미래를 이끌어갈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더불어 사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남을 위한 일이 아니라 스스로의 행복을 위한 것이 된다면 이는 스스로에게나 자신이 속한 조직이나 사회 전체에 더 좋은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최 회장은 일복이 많아 바쁘고 힘들기도 하였지만 한편으로는 주변의 도움 많았기에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었다. 돌이켜보니 가르치면서 배웠고, 도움을 주다보니 도움을 받게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특히 청렴한 공무원이었던 부모님과 따뜻하고 자상한 지도교수님들, 어려운 시기 곁을 지켜주며 힘을 준 친구, 선・후배들을 회상하면 감사하고 행복한 생각을 한다고 소회했다.
전주교대 실과교육과 교수인 그는 소재와 패션 두 가지를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그는 2016년 2월 서학아트스페이스에서 ‘한지와 생활’이라는 주제의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 이 전시회에서는 전통 한지(양배지), 닥피를 주재료로 레이어드, 퀼팅기법으로 만든 한복, 서양복, 인테리어용품 등 실용적인 상품을 선보였다. 최 회장은 한지가 갖고 있는 전통적, 자연적, 환경 친화적 느낌을 현대적인 이미지와 접목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생활 속 패션소재로서의 한지를 표현하고 전시하는 일련의 작업은 그동안 공부하고 경험한 다양한 것들이 제 안의 내면의 세계와 만나 융합・창조되는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선물 받은 여행 기억으로 남았다고 전했다. 최 회장은 그동안 한지 및 한지패션 관련하여 진행했던 연구 논문, 교재, 전시 등의 결과물을 제자들과 함께 공유하고 학교교육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계획 중이다. 또한 지식과 함께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교육자가 되리라 다짐했다.
닥나무를 베고, 찌고, 삶고, 말리고, 벗기고, 다시 삶고, 두들기고, 고르게 섞고, 뜨고, 말리는 아흔아홉 번의 손길을 거친 후 마지막 사람이 백 번째로 만진다 하여 ‘백지(白紙)’라 부르기도 했던 한지는 따뜻한 마음을 전하겠다는 최경은 회장과 참 잘 어울리는 소재인 듯했다. 앞으로도 전주패션협회에서, 교수로서 다양한 활동을 펼칠 최 회장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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