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혁준 대구광역시건축사회 회장 - 행동하는 건축인, 건축을 바로 세우다
최혁준 대구광역시건축사회 회장 - 행동하는 건축인, 건축을 바로 세우다
  • 박금현
  • 승인 2017.02.07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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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블리스 오블리제’라는 말이 소위 ‘가진 자’들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각 분야 전문가들과 개인이 자신의 자리에서 ‘노블리스(Noblesse)’에 걸맞은 ‘의무(Oblige)’를 다할 때 우리 사회는 보다 풍성하고 따뜻해질 것이다. 대구광역시건축사회 최혁준 회장은 누구보다 노블레스 오블리제라는 말에 잘 어울리는 인물이다. 건축사들을 위해 활동하는 동시에 사회, 이웃과의 상생이라는 가치를 추구하고 있는 대구광역시건축사회를 찾았다.

최혁준 회장

지역사회 봉사부터 해외 교류까지 왕성한 활동
대구광역시건축사회는 전국 건축사회 중 회원 활동률이 가장 높은 곳이다. 최혁준 회장은 대구광역시건축사회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을 드러내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이러한 자부심은 그간 대구광역시건축사회가 펼쳐온 활동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이들은 최근 희움 일본군위안부역사관을 방문해 기금을 전달하고, 향후 지원 방법을 논의했다. 그간 방송국이나 신문사에 기탁하던 방식에서 도움이 필요한 곳을 직접 찾아가는 방식으로 바꾼 것이다. 이외에도 연탄나누기 배달봉사 등 사회 곳곳에 온기를 나누기 위해 열심이다.
일본 교토 건축사회와 20여 년간 교류하며 서로의 발전을 추구해온 것 역시 대구광역시건축사회의 자랑 중 하나다. 최 회장은 매년 번갈아가며 서로의 국가를 방문하며 각종 세미나와 도시견학 프로그램 등을 통해 문화, 행정,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3월에는 일본 교토부건축사회에서 한국을 찾아 대구와 창녕 등지의 건축 명소를 답사하기도 했다.
“선진국인 일본에서는 건축 전반에 걸친 기술이나 제도, 도시를 만들어가는 방법 등 배울 점이 많습니다. 교토만 해도 도로가에 10층 정도의 건물 스카이라인이 일정하게 맞춰져있죠.”
최 회장은 일본의 키워드가 ‘지속성’이라면 한국의 키워드는 ‘변화’라 꼽았다. 지속성을 전제로한 변화라면 역사적 진보가 가능하지만, 지속성이 결여된 변화로는 역사적 진보를 이룰 수 없다는 탄식과 함께였다. 그는 일본의 장점을 대구광역시건축사회에 적용하기 위해 다양한 정보를 회원들과 교류하고 있었다.
특히 오는 11월 개최될 한·중·일 건축사대회는 그가 각별히 신경 쓰고 있는 행사다. 최 회장은 대한건축사회 주관, 대구광역시건축사협회 주최 하에 3국의 건축사들이 모여 각국 건축의 장단점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로 이번 대회에서는 ‘대구, 도시의 회복’이라는 주제로 3국 건축사들의 지혜를 모으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대구광역시건축사회는 찾아가는 건축교실을 운영하며 건축사를 꿈꾸는 고등학생들을 교육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16 일본교토부건축사회대표단 대구광역시건축사회정기총회 방문 견학

유비무환,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으로 준비하는 내일
대구광역시건축사회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각종 현안에 대처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최혁준 회장은 지난해 우리 사회에 큰 불안감을 안겼던 경주지진의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지역의 유능한 교수진과 회원들 중 지진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는 전문가들을 모아 내진정책위원회를 만들었다. 그는 우리나라의 지진에 대한 행정적 오류와 기술적 보완점 등을 살피고 있다며, 철저히 준비해 국토부와 대구시에 건의할 것이라 말했다.
대구광역시건축사회가 지난해 7월 시행한 건축물 안전 및 성능 향상 자문제도 역시 전문가로서의 혜안이 엿보이는 제도다. 최 회장은 큰 건축물의 경우 각종 규제나 기술적 자문으로 안전 문제에 대한 대비가 되어 있으나, 소규모 건축물의 경우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건축사회 스스로 이에 대한 자문과 검증을 해야겠다는 발상에서 출발한 이 제도는 건축사들이 노하우를 엮어 안전가이드북을 만들고 매주 1회 자문위원회를 개최해 보다 안전한 건축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안전하고 쾌적한 건물은 곧 시민 안전과 행복에 직결된다며, 제도 도입 이래 많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17개 시도회장단의 노력 끝에 소규모 건축물 감리의 법적 분리를 이뤄냈으며 감리대가 기준을 마련하기도 했다. 그는 여전히 건축사들이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하는 부분이 많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 전했다.
“2015년부터 건축법 시행규칙 일부 개정으로 건축물의 설계도서에 건축자재 품명 등의 표기가 의무화되었습니다. 회원들이 보다 우수한 자재를 적재적소에 적용할 수 있도록 건축자재의 샘플 목록을 만드는 등 전체 회원들의 권익에 보탬이 될 자재 위원회를 올 상반기 내에 발족하고자 합니다.”
최 회장이 수장으로 있는 건축사사무소 이데아21은 대구 최초로 국토부 지정 그린리모델링 등록사업자이며, 국내 최초로 국토부 지정 그린리모델링 브랜드 사업자이기도 하다. 정부가 2025년까지 제로에너지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일찍이 에너지 절약 건축물에 관심을 가진 그의 혜안이 시대적 요구와 맞아떨어진 것이다. 현재 건축사사무소 이데아21은 누구보다 왕성하게 제로에너지 시티 구현에 앞장서고 있다. 최 회장은 과거 건축사들의 업역이 설계, 감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지만 다변하는 사회에 발맞춰 빠르게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축사로서 30년을 살아온 최 회장은 건축사란 건축주의 꿈을 완성시켜주는 사람이라 말한다. 건축주가 요구하는 기능에 건축사의 철학이 더해질 때 제대로 된 건축물이 탄생한다는 것이다. 언젠가 자신만의 철학이 고스란히 깃든 건축물을 만들고 싶다고 말하는 그는 건축사로서의 사명감을 갖고 사회와 함께 하는 ‘진짜’ 건축가이자 전문가였다.

2016 대구광역시건축사회 건축문화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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