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복 디자인코드 대표 - 공간의 주인은 사람, 건강한 공간 만드는 디자이너
윤종복 디자인코드 대표 - 공간의 주인은 사람, 건강한 공간 만드는 디자이너
  • 문채영
  • 승인 2017.01.24 1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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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자신의 삶의 배경이다. 팍팍한 하루를 마친 후 돌아가고 싶은 집이 있다면 그것만으로 삶은 한층 행복해질 것이다. 윤종복 대표의 손길을 거친 집들은 어쩐지 그 주인과 많이 닮아있다. 특유의 소탈함과 편안함으로 고객의 마음을 열고, 고객의 취향을 고스란히 담아냈기 때문이다. 아름답고 멋지기 이전에 ‘집’이라는 공간은 ‘사람’과 ‘기본’이라는 두 가지 요소에 충실하며 편안해야 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새로운 공간을 창조하고 있는 그녀를 만났다.

 

디자인코드 윤종복 대표

탄탄한 기본 위에 세운 사람이 중심인 공간

SNS의 발달로 트렌드는 더욱 빠르게 확산되고, 소비자들의 보는 눈은 높아졌다. 여기에 인테리어 열풍이 불면서 자신만의 공간을 자신의 취향에 맞게 꾸미고자 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좋아 보이는 것들’로 채운 공간이 정말 자신의 취향인지는 다시 한 번 고민해볼 일이다. 홈가드닝으로 자연을 담은 집, 그레이나 네이비 등 모노톤으로 꾸민 집 등 다양한 트렌드들이 뜨고 지기를 반복하지만, 인기가 있다고 해서 그것이 반드시 내 마음에 드는 건 아니다. 한 번 인테리어를 한다면 5년에서 10년은 머무를 공간인 만큼 들어섰을 때 내 몸에 꼭 맞는 옷처럼 편안함이 느껴지는 공간이어야 한다고 윤종복 대표는 강조한다.

인테리어에 몸담은 20년의 세월을 거쳐 윤 대표가 찾아낸 것은 공간의 주인은 인테리어가 아닌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공간은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 이 두 가지다. 지난 1997년부터 인테리어를 시작한 그녀는 자신이 사용하는 자재 하나하나를 연구하고, 점차 그 유해성을 알게 되었다. 요즘 디자인코드는 ‘친환경 인테리어’를 추구한다. 인테리어에 사용되는 자재 속에 숨어있는 유해성분을 배제하고, 좀 더 친환경적이고 사람이 그 안에서 건강해질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런 덕에 주거와 상업 공간을 고루 다뤄온 디자인코드지만 최근 들어 주거공간에 대한 의뢰가 이어지고 있다.

“인테리어를 바꾸겠다고 생각한 고객의 대부분이 자신을 집의 일부분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멋진 인테리어 속에 들어가 사는 모습을 꿈꾸는 거죠. 하지만 집은 개인이 소유하고 있는 것입니다. 인테리어 속에 들어가는 게 아니라, 사람이 들어갔을 때 비로소 채워지는 공간이어야 하는 거죠. 디자인코드는 인간을 중심에 둔 집을 만들고 있습니다.”

윤 대표는 인테리어는 새로운 시작, 곧 터닝포인트라며 한 사람의 인생에 중요한 무대가 될 배경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즐겁게 일해 왔다고 말한다. 그렇게 흠뻑 빠져들다 보니 자연스레 보다 좋은 자재를 사용해 건강한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하게 된 것이다. 디자인코드는 합판 하나를 쓰더라도 섬유재질로 만든 접착제를 사용한 특수제품을 사용하는 등 시공에 사용되는 자재 하나하나를 꼼꼼히 살피고 있다.

“10년 전부터 합판이나 MDF 유해성을 제기해왔지만 공론화로 이어지진 않았습니다. 최근에야 화학물질의 유해성이 이슈가 되며 많은 분들이 이에 관심을 갖게 되었죠. 건축자재들에서 나오는 유해성분들은 무색무취라 사람이 느끼지 못할 뿐 호흡이나 피부를 통해 체내에 축적됩니다. 이는 제가 ‘기본이 바로 선 집’을 중시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사람이 편안하게 호흡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다보니 제가 사용하는 자재들에 의구심을 갖고, 친환경 인테리어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10회 넘는 상담으로 고유의 취향 담긴 공간 연출

디자인코드만의 색깔을 묻자 윤종복 대표는 ‘디자인코드가 추구하는 디자인은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그 공간에 머무는 주체는 고객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디자인코드는 의뢰가 들어오면 시공에 들어가기까지 3D 시뮬레이션 프레젠테이션 작업을 통해 10회 이상 상담하며 고객의 취향을 파악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을 통해 고객이 직접 공간의 모습을 보며 조율할 수 있다. 윤 대표는 고객의 취향을 찾아 그에게 맞는 집을 설계하는 것이 디자인코드의 목표라 설명했다.

“신축 아파트의 경우 전 세대가 천편일률적인 디자인의 공간에 입주하는데다 커텐이나 가구 등도 공동구매를 통해 채우곤 합니다. 집집마다의 개성이 사라지는 셈이죠.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는 자신이 원하는 게 뭔지 알아내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윤 대표는 자신을 찾는 고객의 연령층이나 직업군이 대부분 비슷하고, 그들이 요구하는 디자인 역시 비슷하지만 상담을 하다보면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온다고 말한다. 어린 시절의 기억이나 자신의 취향을 반영하다보면 개성이 뚜렷한 집이 나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녀는 고객의 이야기를 종합한 후 설계해서 눈앞에 보여주는 것이 결국 자신의 역할이라 정의했다.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을 담은 집을 만드는 만큼 그녀의 고객 중에는 1년 이상 살아본 후 감사를 전하는 이들이 많다. 윤 대표는 그럴 때마다 큰 보람을 느낀다며, 한 사람의 인생에 배경을 만들어준다는 자부심을 갖고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런 보람이 쌓일수록 더 좋은 자재에 대해 연구하며 기본에 충실한 공간을 만드는 것이 자신의 역할일 것이라는 사명감과 함께였다. 끝으로 그녀는 앞으로 고객들이 꿈을 이룰 수 있는 작은 집들을 짓는 게 목표라 말했다. 인테리어에서 나아가 완전한 집 한 채를 선물하는 것이다. 전문가라는 사명감과 사람에 대한 애정으로 똘똘 뭉친 윤 대표의 열정에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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