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믜 권순성 대표 - 커피의 맛과 향 살린 디카페인 ‘강릉커피빵’
㈜설믜 권순성 대표 - 커피의 맛과 향 살린 디카페인 ‘강릉커피빵’
  • 최선영
  • 승인 2016.12.13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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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22만의 소도시에 1,000여개에 달하는 카페가 밀집해있는 곳. 바로 ‘커피의 도시’ 강릉의 이야기다. 전국 곳곳에서 맛있는 커피를 찾아 모여드는 사람들과 올해로 8회째를 맞이하며 강릉을 대표하는 축제로 거듭난 커피 축제까지 강릉의 커피 사랑은 여전히 뜨겁다. 이미 포화된 강릉 커피 시장에 맞서 권순성 대표는 강릉커피빵을 내세우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카페인 낮추고 탈산소제로 유통기한 늘린 착한 ‘강릉커피빵’

몇 해 전 많은 이들의 공감과 지지를 얻었던 드라마 <미생>은 “회사는 전쟁터지만 회사 밖은 지옥”이라는 명대사를 남겼다. 실제로 지난 10년간 자영업자의 생존율은 불과 16.4%에 그치고 있음을 비추어볼 때 자영업자들이 겪는 어려움을 짐작해볼 수 있다. 대기업 화장품 연구원으로 근무하던 권순성 대표가 보다 나은 삶을 찾아 창업을 결심했을 때, 그에게도 녹록치 않은 시간들이 찾아왔다. 강원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한 후 직장에 다니며 박사 과정까지 수료하는 등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온 그였다.

첫 번째 창업 아이템으로 삼은 국수로 더 이상 내일이 보이지 않을 때 그는 사업을 과감히 정리했다. 어려운 선택의 연속이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지인이 그에게 던진 ‘커피를 이용한 먹거리를 만들어보라’는 조언에서 ㈜설믜는 출발했다. ‘커피빵’이라는 아이디어를 얻은 것이다. 여기에 운도 더했다. 평창동계올림픽 육성지원사업에 선정되며 1,800만 원 가량의 연구개발비를 지원받게 된다. 끈질긴 연구 끝에 지난해 3월 론칭한 강릉커피빵은 강릉전국체전에 납품되며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연매출 2억 원 달성에 이어 권 대표는 3억 원 달성을 목표로 했지만 ㈜설믜는 올해 8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강릉커피빵의 성공적인 론칭과 함께 지역 내에서도 유사제품들이 상당히 출시되었다. 권 대표는 그저 ‘설믜’라는 브랜드를 잘 지키며 더 나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 말했다.

설믜의 강릉커피빵은 한 달이라는 넉넉한 유통기한을 자랑한다. 일반적인 빵의 유통기한은 일주일 남짓이지만, 일본의 방부기술인 탈산소제를 도입하며 포장재 내부의 산소를 제거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산소를 없애 곰팡이, 미생물의 번식을 막는 방식으로 방부제 첨가 없이 빵의 우수한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 권 대표는 식품의 특성상 변질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탈산소제 도입은 강릉커피빵만의 독보적인 장점이라 강조했다.

강릉커피빵은 OEM 방식으로 생산되고 있다. 권 대표는 바이오 식품 공정 전문가이지 제빵 전문가는 아니라며, 일본의 유명 제과학교인 츠지제과전문학교 출신 제빵 전문가들이 빵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릉커피빵 연구 과정에서도 이들이 함께 힘을 모았다. 일본의 만주 형태에 커피를 접목한 것이다. 커피가 함유된 빵이기에 아이가 먹어도 괜찮냐는 질문도 많았다. 그는 카페인을 줄이기 위해 처음에는 커피 함량을 낮추고 인공향을 넣기도 했지만, 인공향은 먹는 것이 가능할 뿐 결코 몸에 좋은 것은 아니기에 새로운 방법을 찾았다. 국내 바리스타 1세대라 불리는 ‘보헤미안’의 박이추 선생과의 협업을 통해 박이추커피공장의 로스팅원료를 이용하여 생산공정을 체계화하고 강릉커피빵 제품 업그레이드에 성공했다. 권 대표는 커피공장의 로스팅 원두를 강릉커피빵에 접목시키며 인공향은 배제하고, 커피 함량을 줄이되 풍미를 극대화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에 성공했다. 그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빵이라 덧붙였다.

 

커피의 도시 ‘강릉’ 명성 이어갈 새로운 시장 개척

강릉커피빵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자리 잡으며 권순성 대표는 딸기빵 등 새로운 아이템 발굴에 나섰다. 하지만 새로운 아이템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그의 예상과는 달랐다. 이에 권 대표는 ‘빵’이 아닌 새로운 카테고리의 먹거리에 도전했다. 강릉 원주대학교와의 공동연구를 통한 ‘커피잼’ 개발에 나선 것이다. 그는 커피 속에는 폴리페놀 화합물의 일종인 클로로겐산 등 몸에 좋은 성분들이 함유되어 있다며, 이러한 성분들의 효능을 극대화한 커피추출물을 개발해 빵이나 잼에 적용할 것이라 설명했다. ㈜설믜는 향후 강릉커피빵이나 커피잼에서 나아가 커피비누 등 다양한 커피 상품들을 개발하며 ‘커피도시’로서의 명성을 이어갈 전망이다.

“천안에는 카페보다 호두과자 전문점이 더 많습니다. 호두과자를 먹으며 커피를 곁들이는 방식이죠. 강릉의 경우 1,000여개에 달하는 카페들이 커피를 메인으로 내걸며 영업하고 있습니다. 강릉커피빵을 메인으로 한 매장을 운영하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고자 합니다.”

권 대표는 강릉커피빵 전문매장 운영을 통해 가능성을 엿본 후 전국 프랜차이즈로 확대해나갈 것이라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그는 향후, 유통조직과 마켓팅사업본부 신설 및 생산설비 확대 등 공격적인 투자로 체계적인 식품전문회사로의 발돋움을 계획한다. 바이오 식품 공정 전문가로서 커피빵에 접근한 그이기에 연구에 대한 열정도 상당했다. 지역 내 대학 및 연구기관들과 힘을 모아 지속적으로 연구개발에 투자하며 새로운 제품들을 계속해서 만들어 나가겠다는 것이다. 또한 ㈜설믜 기업부설연구소를 인가를 획득해 다양한 연구인프라를 바탕으로 앞으로 커피뿐만 아니라 강원도에서 자생하는 많은 천연물의 가치를 재발견해 우수 연구결과물을 산업화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지역민으로서 강릉에 대한 애착이 큰 만큼 지역 향토기업으로서 지역의 우수한 인재들을 고용하고 사회에 기여하며 오랫동안 지역민들에게 사랑 받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미래를 그렸다.

끝으로 그는 인사가 만사라는 말을 전했다. 결국 사람이 전부라는 것이다. 음식을 만든다는 사명감과 지역에 대한 애착, 사람과 사람 사이 신뢰라는 세 가지 기치를 내건 설믜가 그려나갈 새로운 커피지도를 주목하자.

설믜 홈페이지: http://sulm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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