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lyNow] MZ세대 명품 홀릭 넘어 이젠 '열풍'
[MonthlyNow] MZ세대 명품 홀릭 넘어 이젠 '열풍'
  • 신연진 기자
  • 승인 2021.02.09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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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도 이른바 명품 열풍 시대에 들어섰다. 최근 주요 소비 품목을 살펴보면 고가 수입차는 물론 명품 시계, 가방, 의류 등 제품이다. ‘MZ 세대(밀레니얼 세대+Z세대)’가 큰손으로 부상했다. 1981년 이후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와 1997년 이후 태어난 Z세대가 연합한 20~30대들이다. 명품 매출이 증가하는 배경엔 MZ세대가 핵심 소비층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대목이 읽힌다. 다만 코로나19에 따른 부의 양극화라는 어두운 모습도 공존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플렉스에 욜로 문화 추구

MZ 세대로 불리는 이들이 지향하는 소비는 감성 추구’, ‘자아실현 위주. 이는 가격 대비 심적인 만족도를 높이자는 가심비위주의 쇼핑이 우선이라고 설명한다. 미적, 심적인 만족도를 높이는 제품이라면 가격에 상관없이 기꺼이 비용을 내며 쇼핑을 즐기고 있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명품 소비 트렌드가 대중 매체의 영향에서 파생된 플렉스(Flex)’ 문화,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 등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우선 대중 매체 영향으로는 유튜브, SNS 등을 통해 명품을 자주 접하고, 과시욕을 뜻하는 MZ세대 특유의 플렉스 문화가 꼽힌다. 유튜브에 10대와 20대 초반 인플루언서들이 고가의 명품들을 소개하는 콘텐츠들을 올리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또한 코로나19로 집에 머물게 되면서 억눌렸던 소비 욕구가 고가 물품 소비로 이어지는 '보복 소비'라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 주변의 20대들을 대상으로 한 질문에서도 유튜브에서 누구는 이걸 샀다더라, 은근히 무의식적으로 영향을 많이 받는다라는 취지의 대답이 다수 나왔다.

게다가 최근 집값 상승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을 해소하기 위해 명품 소비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MZ세대들은 치솟은 집값에 집 구매를 포기하고 소비를 늘리는 방향을 택했다는 것이다. 최근 들어 아파트 매매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아 매매를 포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서울 아파트 매매를 하기 위해선 평균 10억 이상의 금액이 측정된 상황이다.

욜로(yolo) 열풍이 다시 불면서 이 같은 소비문화 형성에 한몫했다. 욜로는 인생은 한 번뿐이니 후회 없이 이 순간을 즐기며 살자(you only live once)’라는 의미다. 최근 젊은 층 다수가 결혼을 포기하는 비혼주의를 선언하며 욜로 인생을 당당히 누리고 있다. 불투명한 미래를 대비하기보다 현재 즐거움에 집중하는 만족감이 더 높다는 것이다.

 

백화점, 명품만 홀로 '불티'

이 같은 명품 열풍은 백화점 업계에 호재로 이어지고 있다. 명품 구매를 위해 추운 날씨에도 이른 새벽부터 백화점 앞 긴 줄이 이어지는 진풍경도 펼쳐졌다.

명품 샤넬의 경우 새벽 6시부터 줄을 서 백화점 문이 열리는 시간까지 기다려도 재고가 부족해 원하는 제품을 얻기도 쉽지 않다. 그런데도 명품 '득템'을 위해 백화점을 찾아 오픈런(매장 문을 열자마자 물건을 사기 위해 달려가는 행위)을 감행하는 이들이 나날이 늘어가고 있다.

백화점 명품 구매 열풍은 매출 신장률에서 체감이 된다. 위기가 곧 기회가 된 셈이다. 롯데백화점 해외 명품 매출 신장률은 201923%, 지난해 21%, 신세계백화점은 201931.0%, 지난해 25.3%를 기록했다. 현대백화점은 20169.7%, 201712.3%, 201819.1%, 201924.3%에 이어 지난해 28.2%로 매년 증가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백화점 업계는 본격적으로 MZ세대 소비자 잡기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간 백화점 업계는 전국 60여 개 매장 중 대부분에서 매출이 두 자릿수 이상 감소하며 부진한 실적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명품화 전략을 통해 매출 선방 결과를 얻게 된 것이다. 앞으로 MZ세대가 우리 사회에 미칠 영향은 더 높아질 가능성이 커지며 이에 따른 문화와 소비 트렌드를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업계 매출 신장에는 긍정적이나 부의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달갑지는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코로나19로 인해 자영업자들은 소득이 감소해 울상이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업종 간 형평성과 합리성이 무시된 획일적인 영업시간 제한에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소비의 양극화현상 심화를 체감하며 이 같은 현상에 박탈감을 더욱 느끼는 모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는 자산이 증가한 사람을 끌어내리지 말고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한편 재정지원보다는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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