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핀율’을 꿈꾸며 숨 쉬는 가구를 디자인하다
한국의 ‘핀율’을 꿈꾸며 숨 쉬는 가구를 디자인하다
  • 이샛별
  • 승인 2016.11.03 13: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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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출신 가구디자이너 핀율은 현대 예술가구의 영역을 개척한 선구자로 인정받는 인물이다. 피카소나 헨리 무어로부터 영감을 받은 현대적 디자인의 가구를 내놓던 그는 초기엔 전통을 벗어난 디자인이라며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결국 가구 디자인의 트렌드를 선도하는 인물이 됐다. 특히 대부분의 가구 디자이너들이 대량생산 가구를 디자인하는 데 주력했으나 그는 소량생산을 고집했다. 이것이 그의 가구를 단순히 쓰고 버리는 것을 넘어 고가의 수집 대상이 되는 예술품 반열로 끌어올린 이유라 할 수 있다. 수제 원목가구 브랜드인 라뷔에쎄의 김명곤 대표는 한국의 핀율을 꿈꾸며 현대 예술가구 영역을 이어 가구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디자인을 창출하고 있어 주목되는 Art diretor이다.

 

Connect 01 (사진제공: 라뷔에쎄)

 

고유성과 대중성이 조율된 아트퍼니처를 내놓다
라뷔에쎄(La via aisee)는 불어로 '편안한 삶, 안락한 삶'을 의미한다. 무역업을 시작으로 디자인, 인테리어 사업 등으로 영역을 넓혀 온 김명곤 대표가 새롭게 론칭한 수제 원목가구 브랜드의 명칭이다. 그는 나무가 주는 편안함과 안락함을 모티브로 자연친화적인 Design Furniture를 추구하고 있다. 현대 예술가구의 선구자로 평가 받는 덴마크 출신의 건축가이자 가구디자이너인 핀율의 디자인 정신은 김 대표가 라뷔에쎄를 론칭하는 데 고무적인 역할을 했다. 

팬시디자인, 패키지디자인, 시각디자인 및 웹디자이너에 이르기까지 20여 년의 시간을 디자인 분야에서 활약해온 그는 자신만의 색깔과 고유성을 찾고자 라뷔에쎄를 론칭시켰다고 말했다. 소득수준 신장과 실용성을 넘어 심미적 만족에 큰 비중을 두는 대중들의 인식 전환이 김 대표에게는 아트퍼니처의 저변을 확대하고, 그것이 수용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했음을 직감하게 했다. 

“아트퍼니처를 꿈꾸며 디자인가구로서 기능의 시대를 벗어나 가구는 공간의 미적소재라고 보고 있습니다. 담는 기능 외에 공간에 놓여 졌을 때의 심미적인 효과, 인테리어 효과가 있는 가구가 스스로 생명력을 갖고, 또한 공간에 생명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디자인의 고유성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사유하는 과정은 필수적이죠.”

 

라뷔에쎄 김명곤 대표

김 대표는 가구에 대한 일반적인 선입관을 뒤틀고, 발상의 전환을 꾀하는 형태로 디자인을 구상하며 라뷔에쎄만의 고유성을 정립하고자 노력한다. 고유성은 세계적인 아트퍼니처로 나아가겠다는 그의 비전에 있어 필수적인 요소이다. 이에 그는 실험적이고 작가정신이 깃든 가구를 추구하지만 대중성이 완전히 배제된 디자인을 추구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편안한 삶, 안락한 삶’이라는 의미 실현을 위해 그는 고유성과 대중성을 조율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나무와 가구를 사랑하는 그는 작가로 등단하여 자신이 추구하는 디자인 세계를 대중에게 선보인 바 있다. ‘자연의로의 회귀’를 모토로 우리의 삶 속에 자연을 담고자 하는 그의 마음은 작품들을 통해 고스란히 드러난다. 주변 환경과 정서를 안정시키는 소재, 그러면서도 계절에 따라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며 숨을 쉬는 동적인 소재, 김 대표가 나무라는 소재를 사랑하는 이유이자, 자신의 디자인 정신을 표현하기 위한 소재로 나무를 선택한 이유이다. 원목 소재를 사용해 그가 전시회에서 선보인 대표적인 작품은 다리를 합판 하부에 고정시켜 하중을 지지하는 일반적인 테이블과 달리 다리가 상부에 연결되어 테이블을 지지하는 형태로 고정관념을 깬 그의 실험정신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처럼 가구에 이상을 담고자 하는 그의 노력은 비단 소재뿐만이 아니라 실험적인 디자인을 고민하고, 가구가 공간에 놓여 졌을 때 기존의 틀을 깨고 신선한 가치를 부여하는 디자인으로 승화되길 고민하는 데 있다. 

새로운 디자인이란 현실과 쉽게 타협하지 않는 것

김명곤 대표와 라뷔에쎄 디자이너들

“제 자신에게도 과감하게 이야기하지만 팀원들에게도 하는 말이 있죠. 디자인을 할 때 모든 것을 내려놓고 백지에서 시작해보라고요. 그렇지 않으면 독특하고 새로운 것이 나올 수 없다고 생각해요. 다양한 생각으로 해결하려다보면 새로운 아이디어와 아이템이 떠올라요. 문제는 그것이 실제 제품으로 디자인 될 수 있는지, 현실화와의 싸움이에요. 전혀 새로운 것에서 다듬고 하다보면 그 안에서 고유성을 찾을 수 있어요. 하지만 처음부터 어렵다고 생각하고 현실과 쉽게 타협한다면 결국 누구나 쉽게 생각할 수 있는 디자인이 나오게 되는 거죠.”

 

Mash desk01 (사진제공: 라뷔에쎄)

 

Prism-T (사진제공: 라뷔에쎄)

디자인 아이디어를 어디서 얻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김명곤 대표는 평소 끊임없이 생각하고 디자인 하는 과정을 매우 즐기고 있다고 답했다. 디자이너로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대답 같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다른 내용이다. 단순히 디자인을 떠올리는 생각이 아닌 자신에게 ‘왜?’라는 질문을 많이 한다는 것. 스스로 불편할 때 새로운 것이 창출된다는 김 대표는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과 일반적인 것에 대한 의문으로 공간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전혀 새로운 디자인의 가구를 내놓고 있다.

그는 공간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가구란 고급 소재만을 사용한 고가의 가구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전체적인 인테리어와의 조화를 생각하고, 가구를 이용하는 사람 또한 아트퍼니처의 가치를 알고 공간에 대한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구를 인식하여 배치할 때 전체와의 조화를 통해 공간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살아있는 가구가 되는 것이라 역설했다. 때문에 현재는 무궁무진한 원목 소재에 대해 연구하고 알아가는 것을 우선으로 하지만 원목가구에만 국한하지 않고 여타의 소재에 대해서도 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며, 꾸준히 국내외 인테리어에 관심을 두고 트렌드를 놓치지 않는 작업을 병행해 갈 것이라 밝혔다.

고유성과 사업역량 발판으로 세계적 브랜드로 나아가
김명곤 대표는 무역과 유통업을 통해 쌓아온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아트퍼니처와 소품, 인테리어 등에 관한 전방위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앞으로의 아젠다라며 라뷔에쎄는 이에 키팩터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 말했다. 

Connect 02 (사진제공: 라뷔에쎄)

“저는 수제가구를 통해 제 고유성을 먼저 확립하고, 이를 생활용품에 대한 것까지 적용할 계획입니다. 장기적으로는 라뷔에쎄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울 생각이에요.”

세계적인 브랜드로의 방향과 목적이 뚜렷한 것은 오랫동안 디자인과 무역업에서 활동하며 쌓아온 관록이 밑바탕 됐을 터. 라뷔에쎄의 고유성을 확립하고 이후 매장과 유통, 소품, 인테리어 분야에까지 영역을 확장한 멀티플렉스 구축을 위해 조급해 하지 않고 한 발 한 발 나아가겠다는 김명곤 대표는 현 단계에 충실 할 때 향후 결실이 값질 것이라 말한다. 아트퍼니처에 대한 그의 깊은 사유와 명확한 사업적 방향은 세계적인 브랜드로 이름 올릴 ‘라붸에쎄’의 미래를 더욱 선명하게 보여주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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