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 숨 쉬는 평창, 대한민국이 함께 하는 평창”
“청년이 숨 쉬는 평창, 대한민국이 함께 하는 평창”
  • 남윤실 기자
  • 승인 2021.02.04 13: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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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청년회의소 이창열 회장

평창은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지역으로 지역민들에게 남다른 자긍심을 불어 넣었다. 이를 바탕으로 더 젊은 평창, 기회의 평창으로 발돋움하려는 움직임이 거세다. 지역의 역사를 함께 해온 기성세대들의 노하우와 앞으로의 평창을 이끌어갈 청년들의 창조적인 사고가 조화를 이룬다면 상상 이상의 시너지가 발생할 수밖에 없을 터. 이 같은 미래를 앞장서서 기획하는 평창청년회의소(평창JC) 이창열 회장을 만났다. 청년들에게 역량개발 기회를 제공하는 사단법인 한국청년회의소는 행동하는 청년 시민의 선도적인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라는 비전을 이행하고자 한다. 지역 내 다양한 사업을 개발하면서 근사한 청년리더 양성의 요람이 될 이곳, 그 시작을 연 이창열 회장을 만나보았다.

 

평창청년회의소 이창열 회장 Ⓒ박금현 기자
평창청년회의소 이창열 회장 Ⓒ남윤실 기자

평창에 흩어진 젊은 기운을 모으다

평창청년회의소를 이끄는 이창열 회장은 평창군 청년연합회장까지 도맡으면서 평창 지역에 힘을 불어넣는 데 두루 애쓰고 있다. 그동안 두 단체를 통해 보여준 모습들이 궁금했다.

평창군 청년연합회는 평창군 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8개 청년단체(평창JC, 미탄청년회, 대화향우회, 대화협심회, 용평청년회, 봉평청년회, 진부청송청년회, 대관령JC)가 각 지역 내 현안과 정보 교류 및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입니다. 매년 새로운 주제로 사업을 진행하는데요. 작년에는 저소득 가구에 김장과 돈육 나눔 행사를 시작으로 각종 단체들과 연계하여 봉사를 실천하였습니다. 평창JC는 평창군 청소년한마음축제를 개최하여 관내 청소년들의 끼를 맘껏 발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평창군민의날을 기념하는 노산 문화제에서 거리축제와 노산가요제 진행도 빼놓을 수 없지요. 노인의 날을 기념하여 기념식 및 실버가요제 개최도 꾸준히 하고 있고요. 작년에는 코로나 19라는 특수한 상황으로 많은 사업이 취소가 되었지만, 대신 청년 리더들이 손소독제를 직접 제작하여 평창군 8개 읍면에 약 1,000개를 기증하며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이후엔 매주 2회 이상 꾸준히 지역 내 방역과 소외계층 및 저소득 어르신들, 그리고 장애인 가족들에게 필요한 물품을 전달하면서 급변하는 상황에 유동적으로 대처하는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회장이 이 두 단체를 이끌게 된 계기는 오직 하나, 청년들이 인정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어서다. 그는 매년 청년들이 지역을 떠나고 있는 실정임에도 불구하고 지역 사회에서 청년들에게 기회는커녕 발언의 기회조차 주지 않았던 시절을 깊이 안타까워했다. 지역 내 청년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고 당당하게 지역에서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이 같은 바람을 생각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후배들이 올바른 길을 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것을 자신의 몫으로 여기고 있었다. 그동안 지역 청년단체를 이끌면서 느꼈던 점도 남다를 터. 지금 그가 고민 중인 청년들의 현안에 대해 물었다.

전국적으로 노인회 및 경로당 등은 여러 가지 지원으로 비교적 잘 운영이 되고 있습니다만 청년들을 위한 지원은 열악한 것 같습니다. 평창만 보아도 지역 내 청년들의 열정은 상당히 높은데 현실적인 문제와 높은 직장인 비중으로 각종 사업이나 행사에 참여하기가 어렵습니다. 청년들에게 중추적인 역할이나 참여의 기회가 더 많이 주어져야 합니다. 여성비율을 의무적으로 할당을 하듯이 청년들에게도 적극적 참여를 유도하고 발언할 수 있는 제도나 기회가 필요합니다. 작년 한 해 지역 청년들에게 가장 기본인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도록 매달 만남의 장을 마련했었는데요. 이런 작은 변화로도 생산적인 사업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지역 청년들에게 더 많은 시간과 기회를 만드는 일이 절실하죠.

 

평창으로부터 받은 사랑을 돌려줄 차례

이창열 회장은 이밖에도 평창군번영회 사무국장, 평창경찰서보안자문협회 사무국장, 평창군수어통역센터 운영위원, 평창군사회복지협의회 이사 등 지역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었다. 잠깐만 상상해도 그의 하루가 경이로울 정도였다. 어떤 이슈들이 이 회장의 일상에 머물러 있을까.

먼저 평창군번영회는 평창군 각 읍면 번영회 회장을 비롯한 주요 임원들이 지역 현안과 애로사항을 논의하고 해결하는 지역 내 가장 대표적인 단체입니다. 평창경찰서보안자문협회의 경우 경찰서 내에 이탈주민 지원 및 각종 건의사항을 유심히 귀 기울이며 해결방안을 논의하는 민간 조직입니다. 한편 평창군수어통역센터는 청각&언어 장애인에게 수어통역 및 상담서비스를 제공하는 장애인지역사회재활시설입니다. 마지막으로 사회복지협의회는 관내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대상자들을 발굴하여 도움을 주는 비영리단체로 산하에 평창시니어클럽, 노인북지센터가 있습니다.”

공무원으로 치면 여러 부서들이 긴밀하게 협업해야만 가능한 규모 있는 일이기도 하다. 이 회장의 다양한 활동을 이끄는 추진력과 리더십의 원천을 물었다. 어떤 원동력이 그로 하여금 평창 구석구석을 세심히 들여다보게 만드는 걸까.

무엇보다 청년이라는 자산이 있기 때문입니다. 도전과 변화의 중심은 청년이 되어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또한 직업 특성상 오랜 시간 전국 각지를 다니며 보고 들은 저만의 데이터를 지역에 유의미하게 활용하고 싶기도 하고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데, 이런 저를 향한 주변 분들의 격려가 저의 열정이 유지되는 데에 한몫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면 나눌수록 이 회장의 역사가 궁금했다. 동기와 목표가 뚜렷해도 근본적인 애정이 두터워야만 가능한 일일 것이기 때문이다. 봉사철학을 묻자, 연어처럼 그의 과거 이야기가 거슬러 올랐다.

저는 평창에서 태어나 초중고등학교를 졸업했는데요, 군 복무 후 계속 타향에서 직장 생활을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연어처럼 고향이 너무 그리워지더군요. 타향살이를 해보신 분들이라면 모두 공감하실 것 같은데요. 지친 몸으로 가끔 고향에 돌아오면 언제든 손잡아주는 죽마고우들, 찾아가면 항상 반겨주는 선후배님들과의 기억이 너무도 포근하여 다시금 지역에 뿌리내리지 않을 수 없었어요. 그러면서 다짐했죠. ‘지역에 돌려주자!’라고요. 비록 크고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많은 가르침을 준 학교, 장애인이셨던 아버지를 도와주신 이들에게 조금씩 관심을 실천하게 되었습니다. 나의 작은 시작이 주변 사람 한 명 한 명의 참여로 이어진다면 어느 지역보다 더 살기 좋은 평창이 될 것이란 믿음이 있습니다.”

 

지역을 위해서라며 끝없이 이어질 계획들

평창군은 타지방들과 같이 인구소멸에 접어든 지역이다. 현재 42천 명 정도의 인구수를 유지하는데, 그 와중에 인근의 원주나 제천 등으로 해마다 전출나가는 인구 대부분이 젊은 층이다. 교육, 직업, 의료 등의 인프라가 열악하다 보니 아이를 키우고 가정을 꾸리는 데 여러모로 아쉬운 상황인 것이다. 비단 평창만의 문제는 아니겠으나, 이창열 회장은 이 같은 고민을 오래 관찰하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기에 이르렀다. 코로나 시대가 도래하였고, 그는 지방의 오랜 고질병을 해결할 실마리를 얻었다고.

비대면 언택트 시대가 확장될수록 인구 밀도가 높은 도심을 벗어나 지방을 찾는 수요가 늘어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면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지방이 만들 수도 있겠지요. 화상수업을 적극 활용하고,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평창의 천혜의 자연환경을 활용한다면 수도권을 벗어난 교육환경을 재구성해 볼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과정에서 지방의 유휴시설, 폐교 등을 적극 활용한다면 더욱더 실현 가능한 계획이 되겠지요.”

이 회장이 본 평창군은 자생적으로 출산율이 높아진다거나 인구가 늘어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다. 적극적인 귀농귀촌 정책을 펼치고는 있지만, 정부나 지자체의 행정적 지원만 있을 뿐 정서적 유대감을 갖게 해주는 중간역할을 할 수 있는 단체나 사람이 부족하다. 하여 이 회장과 같은 인물의 이끎이 절실히 필요한 것이다. 또래의 청년 선후배들과 단체를 만들고, 귀농인들과 고향 선배, 주민들의 중간역할을 잘해나가 살기 좋은 평창을 만들고 싶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인터뷰가 계속될수록 평창을 향한 깊은 애정이 느껴져 자연히 그를 응원하는 마음이 들었다.
평창청년회의소 이창열 회장 Ⓒ박금현 기자
평창청년회의소 이창열 회장 Ⓒ남윤실 기자

 

다시 만날 세계, 다시 만날 평창

이창열 회장의 큰 포부는 오랜 시간과 남다른 끈기를 필수적으로 요한다. 이 회장을 뒷받침할 건강한 자본도 필요할 터. ()태정건설, ()의성건설, ()미지 대표로서 생업에 종사하는 그의 모습이 든든했다.

이들 회사들은 기본적으로 상하수도설비공사를 전문적으로 하는 건설회사예요. 상하수도공사 이후 성실시공 여부를 시험하고 조사하며 보수하는 일을 주로 하고 있죠. 하수관로 CCTV 조사, 수밀시험, 공기압시험, 하수 준설, 비굴착 부분 보수 등 각종 첨단 장비를 이용하여 정확한 검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공사 완료 이후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사고나 손실을 사전에 방지하는 일을 하는 회사입니다.”

성실하게 임하는 생업은 그로 하여금 젊은 평창, 기회의 평창을 만드는 데 풍성한 장작이 되어주고 있는 듯했다. 평화를 기반으로 탄생한 동계올림픽의 기억을 바탕으로 더 빛나는 내일을 기대하는 평창에 반드시 합당한 결과가 속속들이 도착하기를 함께 기다려본다. 그날이 오면 이 회장을 다시 마주할 일도 틀림없이 생기리라.

코로나 19라는 터널도 이제 조금씩 끝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든 이들이 조금 더 힘내시면 이겨 낼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이후 관광이 재개되면 동계올림픽 개최지였던 아름다운 평창에 많이 방문해주시고, 지역에서 함께하는 청년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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