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lyNow] 끝없는 대륙발 공정 논란…한국은 엄연한 ‘김치’ 종주국
[MonthlyNow] 끝없는 대륙발 공정 논란…한국은 엄연한 ‘김치’ 종주국
  • 박미진 기자
  • 승인 2021.02.03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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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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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 고유 음식인 김치는 한국인에게 없어서는 안 될 음식 중 하나다. 그런데도 최근 김치 종주국 논쟁이 불붙고 있다. 한국과 중국이 김치 종주권을 둘러싸고 감정싸움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 유명 유튜버가 김치는 한국 음식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 중국 광고 업체가 계약을 해지하면서부터다. 중국과의 김치 원조 논쟁은 지난해부터 지속돼온 가운데, 이번 갈등 역시 이전 동북공정 당시와 같이 한국의 고유문화를 왜곡하려는 불편한 행태로 보인다는 지적이다.

 

중국 환구시보바이두 억지 주장

중국이 김치를 자신들의 문화로 왜곡하는 이른바 '김치 공정'의 발단은 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보도로 알려졌다. 환구시보는 지난해 11월 중국 쓰촨성에서 유래한 절임 채소 파오차이’(泡菜)가 국제표준화기구(ISO)로부터 국제표준 인가를 받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면서 "한국은 이제 김치 종주국이란 타이틀이 유명무실해졌다고 조롱하며 중국이 김치산업의 국제표준이 됐다"라는 기사를 게재했다.

그러나 이 같은 주장은 사실과 달랐다. ISO 인가 내용은 파오차이에 관련된 내용으로 해당 국제 인증 문서 속에는 김치가 적용되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다.

게다가 중국 대표 포털사이트인 바이두가 한국 김치는 중국에서 기원했다라고 잘못 소개한 사실도 확인됐다. 바이두는 거센 비판이 이어졌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내용을 바로잡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해당 내용은 오히려 '김치가 삼국시대 중국에서 전래했다'라는 내용으로 수정됐다. 글로벌타임스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가 바이두 백과사전 측 설명에 항의했다면서 이를 "불필요한 소동"이라고 규정짓는, 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였다.

중국 유명 유튜버 리즈치(李子柒)까지 김치 공정에 힘을 실으면서 국내 여론의 공분을 더 했다. 리즈치는 유튜브 구독자 1,400만 명을 보유한 스타다. 그는 지난 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김치를 담그는 영상을 올리며 'Chinese Cuisine'(중국 전통요리), 'Chinese Food'(중국음식) 등의 해시태그를 달았다. 한국 누리꾼들은 이를 보고 분노의 댓글을 달았고, 중국 누리꾼들과 대립했다.

 

햄지 먹방 영상 싹 다 지워...“댓글이 화근

이런 가운데 한국 유튜버 햄지가 김치는 한국 음식이라고 발언했다가 동영상이 중국에서 돌연 삭제됐다. 이 사건과 관련, 동영상 공유 플랫폼 비리비리(bilibili)의 햄지 계정을 살펴보면 햄지의 먹방 동영상이 현재 1편도 남아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햄지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계정 역시 마찬가지다.

전 세계 530여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했던 햄지가 이렇게 된 배경은 최근 한국인 누리꾼이 쌈은 한국 음식인데 중국인들이 중국 음식이라고 한다라는 취지의 댓글에 좋아요를 눌렀다는 게 화근이었다. 이것이 중국인을 모욕했다는 것이다.

햄지는 중국 음식 문화를 존중하며 이를 모독한 게 아니라는 뜻을 내놓기도 했으나 그 후 김우렁쌈밥을 먹는 영상을 게시하고 김치와 쌈을 우리나라 음식이라 생각한다고도 했다. 결국 햄지는 계약 해지에 물론 중국 팬들의 집중포화를 받게 된다.

그런데도 햄지는 중국의 김치 공정에 소신을 밝혔다. 그는 중국분들이 배신감을 느끼고 화가 난 이유가 오해에서 비롯된, 중국인을 비하한 욕설에 동조한 것이라면 사과드리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라면서도 중국에서 활동하기 위해 김치를 중국 음식이라고 말해야 한다면 중국 활동을 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김치를 자국 문화로 편입하려는 중국의 이른바 김치 공정시도가 노골화된 가운데 김치 종주국 논쟁이 언제 끝날지는 사실 알 수가 없다. 중국 정부는 역사적으로 왜곡된 일방적 주장에 더욱 가까운 김치 기원설을 주장하고 있다.

하루가 멀다고 관영매체를 통해 유포된 중국의 김치 종주국 주장은 우리로서는 너무나도 뜬금없는 주장이다.

결국 우리 사회 일각에선 우리 정부의 안일한 대처가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 앞선 중국의 동북공정, 현재 진행 중인 일본의 독도 주장 등 과거 여러 번 피해로 비춰 한국 정부 대응이 그때마다 아쉬웠다는 지적이 늘 있는 것도 사실이다.

역사적으로 보아 한국이 엄연한 김치 종주국이며 이는 부인할 수 없는 객관적 사실이 분명한 만큼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시급해 보인다. 특히 최근 김치는 우리나라를 넘어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음식 중 하나가 된 만큼 관련 산업의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앞으로 더욱 큰 국제적 논란으로 비화하기 전에 우리 국민과 정부 모두 한뜻이 돼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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