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진 한국광기술원장 - 글로벌 패권 경쟁의 핵심 광융합기술, 국내 유일 전문 연구기관 역할 적극 행하며 미래 혁신 산업 창출과 전략 마련에 앞장설 터
신용진 한국광기술원장 - 글로벌 패권 경쟁의 핵심 광융합기술, 국내 유일 전문 연구기관 역할 적극 행하며 미래 혁신 산업 창출과 전략 마련에 앞장설 터
  • 김윤혜 기자
  • 승인 2024.05.02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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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미래 경쟁력 강화하는 융합의 눈, 핵심 광학 기술로 만들어가는 새로운 비전

한국광기술원은 빛의 원천기술과 다양한 융합기술을 개발로 조기에 기술사업화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전주기 기업지원 서비스를 수행한다. 2001년 4월 국내 광융합산업 육성과 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설립된 국내 유일의 광융합산업 전문생산기술연구소인 한국광기술원은 2018년 4월 제정된 “광융합기술 개발 및 기반 조성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2020년 유일한 “광융합기술 전문연구소”로 지정되었다. 광주광역시 본원과 경기도 안양 경기광융합기술센터, XR광학거점센터, 충남 천안 광디지털치료연구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전국의 수요에 따라 거점을 확대해감으로써 광융합기술의 확산에 노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국가전략산업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산·학·연 전문가와 광융합기술 연구개발(R&D) 추진계획을 마련하고 중소·중견기업 R&D 투자 방향 설정을 위한 광융합기술 중장기 R&D 로드맵(2021~2027년)도 수립하였고, 2023년에는 <광융합기술연감> 발간으로 광융합기술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며 과학기술 관련 정책과 전략 도출 및 기획에 기여하고 있다. 

신용진 한국광기술원장 [사진=한국광기술원]
신용진 한국광기술원장 [사진=한국광기술원]

안녕하세요 원장님. 월간인물 5월호 「광학산업 특집」 기획으로 인사드리게 되어 반갑습니다. 그동안 광기술 및 광산업 분야 기술지원과 연구로 새로운 성장 기반 창출에 힘써오셨는데요. 지금까지 기관 차원의 대표적인 성과, 연구 사업내용에 관해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한국광기술원은 대외의존도가 높은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분야에 연구를 집중하고 있으며, 반도체, 디스플레이, 모빌리티 등 미래 혁신산업과 메타버스 등 신산업 창출, 산업기반시설(SOC) 및 건축물 이상 현상 모니터링 등 사회안전망 구축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한국광기술원은 2001년~2008년까지 기반 구축 단계를 통하여 클린룸을 비롯한 연구인프라와 시험·계측·인증·신뢰성 평가사업과 더불어 창업보육사업 등 기업지원 사업의 기틀을 잡았습니다. 이후 2009부터 2018년까지는 LED와 Laser와 같은 광원, 렌즈, 센서 분야의 연구개발 성과를 축적하기 시작하였고, 2019년부터 현재까지는 그동안 축적한 광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다양한 영역의 기술과 융합된 광융합기술의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광융합기술은 다양한 산업과 융합하여 제품의 부가가치를 획기적으로 높이거나 새로운 개념의 제품을 개발하고 성능을 고도화하는 등 사회적·난제 해결을 위한 핵심기술로 그 중요성이 나날이 커지고 있습니다. 광학모듈 분야에서는 세계적인 기반을 구축하고 많은 기업지원을 하고 있는데, 지능형광학모듈연구센터가 선도 국가연구시설(N-Facility)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광센서 분야에서는 광섬유 센서를 활용한 원격 안전진단과 재해관리 분야의 기술과 융합하여 스마트공장, 스마트시티, 스마트국방, 스마트원전 등에 접목하고 있습니다.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LED소자기술을 바탕으로 마이크로LED디스플레이, AR/XR, 메타버스 등의 영역까지 연구 성과를 축적하고 있습니다. 최근 2022년부터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와 XR광학 관련 산업기반구축사업을 수주하여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모빌리티, 에너지, 의료와 바이오 분야 등에서 다양한 융합연구 성과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스마트공장, 미래자동차, 드론·도심항공(UAM) 등 미래 산업과 스마트시티, 바이오헬스, 메타버스 등 일상생활에서부터 에너지, 국방, 우주, 안전, 양자 등의 거대분야까지 폭넓은 연구개발을 지향하고자 합니다.

올해 새롭게 준비하고 연구개발 내용이나 진흥 사업, 프로젝트 방향성이 있다면 무엇일지 언급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최근 R&D 예산 경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현실은, 저희 한국광기술원에게 새로운 도전과 혁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한국광기술원이 추구하고 있는 기본적인 방향성은 “모든 산업, 모든 지역과의 광융합”입니다. 우리나라의 모든 산업에 광융합기술을 융합하는 다양한 연구개발을 통하여 새로운 가치와 성장 모멘텀을 만들어가겠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방향성에 따라 수도권과 충남지역에 거점을 두고 지자체의 특화산업과의 융합을 시도하고 있는데, 올해는 경남도와 양산시와 협력하여 “광섬유 기반 고정밀 계측센서 개발·실용화 기반 구축”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미래 광학기술의 거점으로 첨단 융합사업을 적극 전개하고 있는 한국광기술원의 역할과 가치에 대해 여쭙고 싶습니다. 
한국광기술원은 국내 유일의 “광융합기술 전문생산기술연구소” 입니다. 국내 유일이라는 의미는 그만큼 전문성과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뜻이고, 전문생산기술연구소라는 것은 바로 산업과 기업에 밀접하게 연계되어 산업에 도움이 되는 연구개발과 기업지원을 수행하는 연구소라는 뜻입니다. 그러한 기본적인 역할을 보유하고 있음과 동시에, 생명체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정보획득기관인 “눈”과 같은 역할을 산업에 제공하는 연구소라는 점에서 차별적인 가치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4차 산업혁명과 AI 시대의 대전제가 바로 정보획득, 다시 말해, 눈의 역할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연말, 한국광기술원 XR광학거점센터 개소로 광학기술의 고도화와 산업 내 상생을 주도하고 있는 모습도 인상적입니다. 이와 더불어 기관 차원에서 최근 주목하고 계신 분야 내 중요 이슈가 있다면 무엇일지 여쭙고 싶습니다.
지난해 11월, 경기도 안양시 호계동에 XR광학거점센터를 개소한 것은 정말 대단한 성과입니다. 단순한 과정으로 이루어진 일은 아닙니다. “모든 산업, 모든 지역과의 광융합”이라는 방향 설정에서 출발하여, 2020년 10월 경기도 안양시 석수동에 경기광융합기술센터를 교두보로 설립하면서부터 경기도 및 안양시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지난한 준비과정에서 어려움을 이겨내면서 탄생시킨 성과입니다. XR광학기업들을 지원할 수 있는 장비를 속속 갖추고 있어 올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겁니다. 최근 한국광기술원이 준비하고 있는 메가프로젝트가 있습니다. 디스플레이 산업의 중심인 충남과 협력하여 “무기발광디스플레이” 예타사업을 주도적으로 만들어가고 있는데 중앙정부와 지자체, 이해관계자들과의 효과적인 사업기획이 가장 큰 이슈입니다. 이 또한 한국광기술원에 큰 의미가 있습니다. 2001년 한국광기술원이 태동하고 집중해왔던 분야는 LED, Laser 같은 광원과 광학렌즈, 광센서 등 소자와 부품, 모듈 단위였는데, “디스플레이”라는 전방산업의 초대형 프로젝트에 한국광기술원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다양한 전방산업으로 한국광기술원의 광융합기술이 침투하고 있다는 증거라 하겠습니다.

한국광기술원 전경 [사진=한국광기술원]
한국광기술원 전경 [사진=한국광기술원]

변화하는 산업 환경과 첨단화 요구에 적극 대처하는 동시에, 효율적인 산업 진흥과 육성을 위해서는 다양한 네트워크 개척, 교육 및 정보제공 강화와 더불어 분야에의 고른 지원과 적합한 정책 개발도 중요한 부분일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한 원장님의 의견과 함께 우선으로 해결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무엇일지 여쭙고 싶습니다.
맞습니다. ‘창의성’이란 꼭 완벽한 無에서 有를 탄생시키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다양한 요소들을 독특하게 연계하는 능력이 가장 적합한 창의성의 정의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창의성은 다양성으로부터 나옵니다. 그 다양성은 결코 자연적으로 생기는 것이 아니고, 다양한 소통 즉, 네트워킹을 통하여 축적되는 것입니다. 앞서 한국광기술원의 방향성을 “모든 산업, 모든 지역과의 광융합”이라고 말씀드린 바 있는데, 이를 위한 첫걸음이 다양한 수요를 섭취하기 위한 네트워크 개척과 정보제공, 교육 등입니다. 기술의 확산이 단순히 연구개발 활동으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R&D 정책을 수립하는 데 있어 연구개발사업과 더불어 이해관계자들이 다양한 네트워킹을 수행하고 정보를 제공하고 인력양성을 할 수 있는 사업도 반드시 만들어야 합니다. 이를 통하여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급변하는 산업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새로운 사업을 발굴함으로써 국가 R&D 투자효율성도 제고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동안 활동에 임하시며 가장 보람되었던 기억이나 사례가 있다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2019년 11월 취임 이후, 국내 유일의 ‘광융합기술 전문연구소’ 지정과 더불어 광소재부품, 메타버스, 탄소중립, 우주·국방, 미래차 분야 등 5대 전략융합 분야 집중 육성으로 국가전략기관으로서의 기관의 위상을 높였던 점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2020년에는 소부장 국가연구시설(National Facility) 지정 및 호남권 최초 전자파 적합성 평가 시험기관에 지정되었으며, 개원 20주년인 2021년에는 국내 계량측정산업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단체표창을 수상하였고, 국가연구시설 376개 중 운영 우수사례 20선에 선정된 것은 참 보람 있는 사례입니다. 또한, 2022년 광학소재산업 거점센터 준공, 국내 최초 빛공해 분야 국가참조표준 데이터센터 선정 등 우리나라 광융합산업 발전을 선도하고 있다는 데 커다란 자부심을 느낍니다. 

지금에 이르기까지 원장님의 원동력에는 무엇이 있을지도 여쭙고 싶습니다. 더불어 평소 함께하는 직원들에게 특히 강조하시는 내용이 있으실지 궁금합니다.
초한지를 보면 항우와 유방의 리더십 차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유방에 비해 우수한 인재를 바탕으로 풍족한 전력을 보유했던 항우는 전쟁에서 이길 때마다 부하들에게 “하여(何如)”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는 본인의 전략에 대해 부하들에게 미리 답은 정해둔 상황에서 “어땠냐”라고 자랑스럽게 말한 것이죠. 반면, 유방은 곤경에 처할 때마다 부하들에게 “여하(如何)”라고 말했는데, 이는 “어떻게 하지”라는 의견을 물은 것이죠. 이를 두고 후세 사람들은 항우의 리더십은 통제적 리더십이라고 하고, 유방의 리더십은 혁신적 리더십이라고 평가합니다. 아시다시피 전쟁은 부하들의 의견을 소중히 여긴 유방의 승리로 끝이 났죠. 불치하문(不恥下問)이란 말이 있듯, 보다 정확한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 아랫사람에게 의견을 구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더욱이 조직은 상하 간에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신바람 나게 일할 수 있는 문화가 조성되어야 합니다. 저는 유방의 혁신적 리더십을 기반으로, 질적인 변화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일하는 방식과 시스템의 변화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항상 미래를 준비하는 강인한 추진력이 필요하다는 도전정신을 항상 강조합니다.

"유네스코는 빛(光)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시작된 이래 1,000년이 되는 해를 기념하여 지난 2015년을 ‘세계 빛의 해’로 지정한 바 있습니다. 또한 “20세기는 전자(電子)의 시대이고, 21세기는 광자(光子)의 시대”라고 일컬어질 만큼, 세계적으로 광기술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는 그동안 빛을 활용한 광기술이 인류의 삶에 큰 영향을 미쳐왔고, 앞으로도 전 세계 인류가 맞닥뜨릴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광기술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글로벌 기술 패권 확보를 위한 핵심 열쇠가 바로 광융합기술입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기술간 융합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이를 통해 인류가 직면한 문제들이 해결되고, 산업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는 파괴적 혁신 기술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기존 산업 분야의 난제를 광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해결할 수 있게 되면서, 광융합기술이 글로벌 패권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핵심기술’로 재조명받고 있지요. 세계 경제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광융합기술이 명실상부한 과학기술 선도국가를 만들기 위한 ‘핵심 열쇠’가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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