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lyNow] 말 한마디에 천 냥 잃은 공인, 말의 무게 되새겨야
[MonthlyNow] 말 한마디에 천 냥 잃은 공인, 말의 무게 되새겨야
  • 신연진 기자
  • 승인 2021.01.28 1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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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관련없는 이미지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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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실생활에서 큰 편리함으로 다가온 홈쇼핑에서 실언이 나오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지나친 홍보 과열 경쟁에 따른 역효과라는 분석이다. 최근에는 방송인 김새롬 씨가 GS홈쇼핑 생방송 판매 홍보 과정 중 말실수를 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홈쇼핑 실언 이후 사후 규제기관인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통위) 구제 판단까지 구하는 등 정치권 일부에서 김새롬에 대한 조치와 비난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난과 동정 시선의 교차하면서 당분간 이에 대한 논란은 뜨거울 것으로 전망된다.

 

김새롬, ‘그알발언 논란 여론 뭇매

최근 방송인 김새롬은 홈쇼핑 생방송 중 '그것이 알고싶다' 정인이 사건 후속편에 대한 실언으로 결국 방송에서 하차했다.

당시 홈쇼핑 방송에서 김새롬은 상품을 소개하면서 같은 시간 SBS에서 방송 중인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을 언급했다. 문제는 김새롬의 발언이 국민이 공분한 안타까운 사건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듯해 역풍을 불러왔다는 점이다.

그는 "지금 '그것이 알고 싶다' 끝났나요?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에요"라고 말하며 판매에 집중했다. 당시 '그알'에서는 양부모의 학대로 생후 16개월 된 정인이가 사망한 사건의 후속편을 방영 중이었다.

현재 정인이 사건으로 사회가 떠들썩한 만큼 이를 두고 김새롬의 실언에 비난이 속출했다. 결국, 논란이 확산하자 김새롬과 해당 방송사 GS홈쇼핑까지 공식 사과문을 올렸지만 성난 여론은 여전히 들끓고 있다.

GS홈쇼핑 측은 김새롬의 부적절한 발언 관련, 김새롬이 출연하는 프로그램 쇼미더트렌드를 잠정중단했다. 김호성 GS홈쇼핑 대표는 "출연자가 적절하지 못한 발언에 고객들과 시청자들께 실망을 드렸다.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라며 사과와 함께 제발 방지를 약속했다.

김새롬 역시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오늘의 주제가 저 또한 많이 가슴 아파했고 많이 분노했던 사건을 다루고 있었다는 것을 미처 알지 못했고 또 몰랐더라도 프로그램 특성상 늘 중요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중하지 못한 발언을 한 저 자신에게도 많은 실망을 했다라고 게재했다. 이어 여러분이 올려주시는 댓글을 읽으면서 많은 것을 통감하고 있다라며 질타와 댓글들 하나하나 되새기며 오늘 저의 경솔한 행동을 반성하겠다. 죄송하다라고 고개 숙여 사과했다.

김새롬의 사과에도 일부 네티즌들은 그를 향한 비난을 멈추지 않았다. 게다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통위)는 홈쇼핑 방송을 심의하고 규제하는 기구로, 현재 관련 민원이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방통위에 따르면 김새롬의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민원이 제기된 상태다.

이에 방통위는 김 씨의 발언을 방송한 GS홈쇼핑의 심의규정 위반 여부를 판단해 해당 발언의 심의규정 위반 여부 등을 확인한 후 광고심의소위원회 상정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비난 과도해 지적 나와

무심코 한 말이 치명적인 말실수가 되는 경우는 허다하다. 그래서 한 번 더 생각하고 말하라는 말이 존재한다. 김새롬의 한 마디 말실수는 성난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말실수라고 변명해도 여론의 분노는 좀처럼 가라앉을 것 같지 않은 분위기도 사실이다.

그러나 비난의 강도가 너무 과하다는 의견이 정치권에서 제기됐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김새롬의 방송 하차 관련 기사에 대해 과하다는 생각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하 의원은 "하차는 과했다. 사과 수용하고 계속 일할 수 있게 하자"면서 "진행자가 타 방송을 언급하면서 어떤 내용인지 확인하지 못한 건 실수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과를 바로 했고 고의가 없는 것이 분명한데 마녀사냥을 하며 일자리까지 빼앗는 것은 지나치다"라고 언급했다.

또 하 의원은 "정인이를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과 분노는 우리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느끼고 있다"라면서도 "그 미안함과 분노가 가해자가 아닌 타인에 대한 마녀사냥으로 이어져선 안 된다"라고도 덧붙였다.

말실수가 문제가 되면 일단 부인하면서 '잘못 전달됐다'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살다 보면 말실수도 차고 넘치는 세상이다. 말실수하지 않고 어디 살기가 쉬운가. 표현이 조금만 애매해도 본질과 무관하게 쉽사리 논란에 휩싸일 수도 있는 상황이다. 다만 말을 업()의 도구로 삼아야 하는 공인이 크고 작은 말실수를 했다면 자신에게 더욱 엄격하게 성찰하는 시간을 가져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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