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진 의료기관평가인증원장 - 의료기관 인증제와 환자안전문화 조성에 앞장서는 의료기관평가인증원
임영진 의료기관평가인증원장 - 의료기관 인증제와 환자안전문화 조성에 앞장서는 의료기관평가인증원
  • 박성래 기자
  • 승인 2021.01.29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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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 미래를 선도하는 건강한 대한민국
임영진 의료기관평가인증원장 ⓒ박소연 기자
임영진 의료기관평가인증원장 ⓒ박성래 기자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은 환자들이 안전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의료기관의 환자안전 시스템과 의료의 질(Medical Quality) 수준을 평가하고 인증하는 기관이다. 이를 위해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진행하거나, 의료 종사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을 함께 시행하고 있다. 또한, 20207월 환자안전법에 따른 중앙환자안전센터로 지정되어 국내 모든 의료기관의 환자안전과 관련한 컨트롤 타워의 역할을 하고 있다. 임영진 원장은 최근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로 인해 의료의 질이 곧 국력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은 K-방역에 이어, K-의료가 세계를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대한민국 의료기관을 이끌어 주는 역할을 하는데 중심기관이 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최근 의료기관평가인증원에서 주목하고 있는 중요이슈가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20207환자안전법개정에 따라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이 중앙환자안전센터로 지정되어 환자안전 관련 정부 시책을 총괄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부여받았습니다. 이에 기존 환자안전본부를 중앙환자안전센터로 확대 및 개편하고 환자안전종합계획의 이행과 더불어 환자안전위원회와 환자안전 전담인력 관리, 환자안전 보고학습시스템 운영 등 환자안전 관리체계의 핵심기관으로서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환자안전 분야의 가장 큰 이슈는 올해 130일부터 시행되는 중대한 환자안전사고의 의무보고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자율보고로 운영되던 환자안전 보고학습시스템의 실효성 확보를 위해 중대한 환자안전사고의 범위를 규정하고, 해당 사고가 발생한 경우 200병상 이상의 병원급 의료기관 및 종합병원의 장에게 보고 의무를 부여하였습니다. 제도 시행에 앞서, 지난해 임상현장의 전문가들이 모여 개발한 사례중심의 중대한 환자안전사고 의무보고 가이드라인을 배포하고 온라인 설명회를 진행하는 등 달라지는 제도에 대해 기관 차원에서 적극 홍보하고 있으며, 인지 부족으로 의료기관이 행정처분을 받게 되는 일이 없도록 안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보건의료 현장 및 관계 기관과 지속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의무보고제도의 안정적인 연착륙을 위해 힘쓸 예정입니다.

 

환자의 안전한 의료환경 보장을 위한 노력들에 대해 들어보고 싶습니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결국 인증받은 병원이 안전하고 신뢰할 만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인증의 핵심가치가 바로 안전에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는 향후 국가 의료를 선도하는 것은 바로 인증이라는 것을 더 확고하게 믿게 되었습니다. 환자의 안전한 의료환경 보장은 인증에 있습니다. 제가 부임하며 제시한 비전 중 가장 해내고 싶은 일이 바로 의료기관의 인증참여 활성화입니다. 이를 위해 인증제도 혁신을 위한 7가지 로드맵을 세웠는데, 가장 첫 번째가 중소병원의 인증참여 활성화를 위한 입문인증제도 도입인증 인센티브 확대입니다. 입문인증은 환자의 안전 보장 및 양질의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해 인프라가 취약하고 경험이 적은 중·소규모의 병원들이 현재 인증에 도전하기 어려운 점을 개선하고자 단계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마련한 인증입문 과정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중소병원은 입문인증 획득 후 단계적으로 인증을 도전함으로써 환자안전의 기본적인 인프라를 구축하고 질 향상 경험을 축적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 우리원에서 시범사업을 운영 중에 있고, 성과분석 후 법제화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또한, 의료기관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인센티브를 마련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증 의료기관의 가산에 대한 수가를 신설하거나 입원환자 안전관리료 개선 등을 위해 관련 부처와 논의 중에 있습니다. 더 이상 환자안전과 의료의 질을 한정된 보건의료 인력에만 의존할 수 없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임상현장에서도 인적 오류를 감소시키기 위한 보건의료 인력 교육 등 전통적인 방법에서 벗어나 스마트 디바이스나 빅데이터를 활용한 시스템적인 개선을 통해 오류로 인한 환자안전사고 발생을 근본적으로 차단하여 환자안전 및 의료의 질 향상을 위한 방안들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환자안전과 관련된 관리체계도 효율적으로 패러다임을 변화시켜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미래사회 변화의 핵심 요소인 초연결성과 초지능화의 특성을 가지고 의료기술 및 의료서비스 산업구조, 고용구조, 직무역량의 측면에서 변화를 일으켜야 합니다. 이에 인증원에서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의 결합-연계를 통한 의료서비스의 초지능화, BT(Bio-Technology), IT(Information Technology), IoT(Internet of Things) 등 보건의료 융합기술을 기반으로 하여 환자안전사고 예측 및 문제해결 등을 체계적으로 하기 위한 환자안전 R&D 분야를 강화하고자 여러 측면에서 노력을 하고 있으며, 환자안전의 새로운 미래를 대비한 전략을 모색 중에 있습니다.

 

임영진 의료기관평가인증원장 [사진=의료기관평가인증원]
임영진 의료기관평가인증원장 [사진=의료기관평가인증원]

지금의 원장님을 있게 한 원동력에 대해 들어보고 싶습니다.

원동력이라고 하면 여러 가지를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 주위 친구들은 지금의 임영진이 있는 건 제가 잘나서가 아니라 훌륭한 부모님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거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전 그 말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삶의 마지막 순간에서도 선공후사를 우선시했던 아버님의 가르침과 항상 새벽 예배에 나가 저를 위해 기도해주신 어머님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저는 없었을 것입니다. 크고자 하거든 남을 섬기라는 고등학교 시절의 교훈은 제게 겸손과 섬김의 리더십을 체득시켰습니다. 저는 스포츠 중에 축구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어린 시절부터 축구로 체력을 기르고 유지하며 축구만의 특수한 조직력과 팀플레이를 통해 조화롭게 협력하는 인간관계를 배워왔습니다. 저는 군대를 ROTC 장교로 최전방에서 28개월간 복무를 하였는데, 그때 소대장으로서의 강한 정신력과 위기 상황 속 리더십을 훈련할 수 있었으며, 당시 경험은 제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크고 작은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신경외과 교수로 수없이 많은 환자를 진료하면서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는 환자들을 많이 보아왔고, 뇌수술을 집도하여 생명을 살린 환자들이 감사의 마음을 전해온 편지들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제 평생의 좌우명인 선공후사는 평생을 공직에 있으셨던 아버님께서 항상 하셨던 말씀입니다. 아버지께서는 생사를 넘나들며 임종하는 순간까지도 사적인 일보다는 공적인 일이 우선이라 하시며 저에게 병원에 가서 환자를 수술하라고 당부하셨습니다. 이후 병원에 가서 수술을 집도하고 나왔을 때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셨다는 애통한 소식을 전해 들어야만 했습니다. 수술 때문에 아버님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한은 아직도 마음속에 크게 남아있지만, 아버님이 유언으로 남긴 선공후사는 제 삶의 기준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안전한 의료환경 구축과 더불어 국내 보건의료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인증받은 의료기관에 대해 국민들이 잘 모르고 계시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인증제도에 대한 대국민 홍보가 미흡한 데 그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인증받은 의료기관은 높은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특히 환자를 위해 안전한 의료 환경이 구축되어있는 의료기관이라는 인식이 확산되어 인증 여부가 국민들이 의료기관을 선택할 때 최우선적으로 고려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여겨집니다. 국민들의 인증 인식도를 높이기 위해 정부 당국과 함께 공익광고 등을 통한 홍보활동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겠습니다. 현재 환자안전법시행 초기로 아직까지 보건의료 현장에서의 환자안전에 대한 국민들의 인지도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임상현장에서는 환자안전사고를 발생시킨, 혹은 보고한 보건의료인을 비난하거나 처벌하지 않고 재발방지대책 마련에 집중하며, 발생한 사실을 환자와 보호자에게 숨기지 않는 환자안전 문화가 조성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더불어 환자와 보호자가 자신의 안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환자안전활동에 참여하는 환자중심의 안전문화 또한 확산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는 인증원에서만 노력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국민들의 관심을 환기시킬 수 있을 만큼 환자안전문화 조성을 위한 여러 사업과 관련하여 국회와 관계 부처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됩니다.

 

국민에게 환자안전과 양질의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의료기관의 인증률 제고가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최근 우리원에서 시행 중인 입문인증 시범사업이 의료기관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입문인증 시범사업을 더욱 활성화하여, 본 인증까지 이어지는 선순환을 구축하도록 하겠습니다. 누구나 받고 싶은 인증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정보 제공 또한 중요합니다. 의료계의 부정적인 관점을 불식하고, 대국민 인지도를 제고하기 위해 인증제도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겠습니다. 의료기관 인증 인센티브 또한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인증 관련 수가협의체를 통한 정책연계를 강화하고, 인증 수가 신설 및 개선에 대한 당위성을 확보하여 정부와 유관단체 협조를 이끌어내겠습니다. 의료기관들이 인증을 효율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의료기관의 수준과 요구도를 반영하여 교육 및 컨설팅 서비스 개선을 추진하겠습니다. 이런 사업들을 통해 의료기관이 믿고 따를 수 있는 인증제도를 운영하고 의료기관의 의료서비스 향상 및 환자안전 수준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인증원의 중앙환자안전센터는 환자안전의 컨트롤 타워라는 중차대한 역할을 맡고 있는 만큼, 올바른 환자안전문화 조성을 위한 국가 차원의 실효성 있는 이행방안을 강구하고, 임상현장에 남아있는 환자안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할 계획입니다.

 

임영진 의료기관평가인증원장 [사진=의료기관평가인증원]
임영진 의료기관평가인증원장 [사진=의료기관평가인증원]

새해를 맞아 원장님께서 가지고 계시는 꿈이나 계획이 있으시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지속되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국내외 정치·경제적 상황 등 많은 어려움과 변화 속에서 인증원은 환자의 안전과 의료의 질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하는 참으로 어려운 시기에 놓여있다고 생각합니다. 잡고자 하는 두 마리 토끼인 국내 의료 질 향상과 최고 수준의 환자안전시스템 구축은 의료기관 인증률 제고를 통해 달성할 수 있습니다. 호랑이를 잡기 위해서는 호랑이 굴로 들어가야 한다는 말처럼, 저는 40여 년간의 의료 현장 경험을 무기로 의료기관 인증률 제고를 달성하기 위해 의료기관평가인증원 근무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인증률 제고는 우리 국민들이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현재 병원급 전체 의료기관의 약 50% 정도만 의료기관 인증에 참여하고 있는데, 저는 그중에서도 참여율이 저조한 중소병원의 인증참여를 독려하며 인증참여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합니다. 의료기관의 인증률 제고를 통해 환자에게는 안전한 의료 환경과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돌려주고, 의료계는 이를 통해 의료가 국격인 시대에 높아지는 K-의료의 자부심을 고취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인생을 살아오며 힘들고 어려웠을 때마다 항상 마음속으로 되뇌던 말이 있습니다. “의지는 역경을 뚫고, 협동은 기적을 낳는다.” 코로나19로 인해 모두가 힘들고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우리 대한민국은 여러 위기를 극복해오며 세계 10위의 경제 대국, 문화 대국, 방역선진국으로 우뚝 섰습니다.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고자 정부와 국민과 의료계가 삼위일체가 되어 이겨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힘들지만 극복할 수 있다고 서로 믿고 의지하면 반드시 이겨내고 승리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라는 긴 터널의 끝이 보이고 그 끝에는 환한 빛이 비추게 될 것입니다. 모든 국민의 참여로 코로나19를 극복하고 뉴노멀 시대에 발전된 사회로 나아가야 합니다. 모두 합력(合力)하여 선을 이뤄낼 수 있는 2021년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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