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희수 시인 - 삶과 그리움을 그려내는 시인의 노래
권희수 시인 - 삶과 그리움을 그려내는 시인의 노래
  • 박금현
  • 승인 2016.08.10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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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사랑하던 한 소녀는 언어 속에서 자라 평생을 문학 교육과 함께하며 詩의 언어를 좇아왔다. ‘시가 나에게 찾아왔다’고 말하는 칠레 시인 파블로 네루다의 말처럼, 시인을 꿈꾸던 소녀에게 어느 날 시가 찾아왔다. 오랫동안 쌓아온 시에 대한 열망으로 그에게서 토해져 나오는 시들은 순수하고 소박한 시어들로 우리의 마음을 두드린다. 푸릇푸릇한 시적 감수성으로 시를 빚어내는 권희수 시인은 첫 시집 <너를 기다리는 동안에>을 통해 순수한 그리움과 애정이라는 자신만의 시세계를 그려내고 있다.

권희수 시인

서정과 순수를 노래하는 시인
고려대 명예교수이자 스페인왕립한림원 종신위원인 민용태 시인은 권희수 시인의 시세계를 ‘순수로 빚은 시, 고향과 자연에 꽃피다’라 평했다. 그는 권 시인을 그리운 고향의 음식처럼 소박한 시어들로 꾸미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서투름과 순수함을 노래하는 시인이라 표현했다. 기자가 만난 권 시인은 어린 시절 사시사철 피어나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한 장면 한 장면 한 폭의 그림처럼 간직한 소녀이자, 교육자로서 그리고 여성으로서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몸소 실천해온 철의 여인이었다.


21년을 고교 문학 선생으로 학생들과 호흡해온 권 시인은 ‘스승’이라는 이름이 주는 무게만큼 묵직한 사명감을 짊어져왔다. 여 제자들을 가르치는 스승으로서 자신이 받아온 차별을 대물림할 수 없었다고 말하는 그는 1999년 1월 1일 남녀차별 금지법이 발효될 때까지 사회 속 남녀차별에 맞서 싸웠다. 전교조에 소속되어 교육 민주화와 제대로 된 역사를 가르친 것 역시 스승으로서의 사명감이었다. 그는 투철한 교육관으로 21년 교직 생활동안 15차례 교육감상을 받는 등 제자들을 위한 바른 교사가 되기 위해 노력해왔다.
 

고교시절 즐겨 읽던 로버트 브라우닝의 시 <One World More>의 시구인 ‘once, only once and for one only(한 번, 단 한 번, 그리고 단 한 사람을 위해)’를 새겨왔다고 말하는 그는 사랑 앞에도 열정적이었다. 남편과의 사랑을 위해 20여 년 간의 교사생활을 접고 평택으로 자리를 옮긴 것이다. 국문학을 전공하며 평생 시인을 꿈꾸던 그에게 17년간의 결혼생활을 정리한 어느 겨울 밤, 시가 찾아왔다. 어둑어둑한 밤 창밖에 커다란 눈송이들이 쏟아지는 모습을 보며 써 내린 <눈 오는 밤>을 통해 그는 신인작가상을 수상하며 시인으로 등단했다. 아무리 습작을 해도 시가 나오지 않아 괴로워하던 그였다. 삶에 찾아오는 고난들이 시의 동력이라 말하는 그에게 그리움을 간직하고 있는 또 다른 대상은 어린 시절과 고향의 자연이다.

“봄이 되면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살구나무 꽃을 보며 그 아름다움에 취해 쉬이 잠들 수 없었습니다. 섬진강 건너에 지천으로 피어나는 진달래꽃,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자욱한 물안개 속을 걸으며 구름 속을 걷듯 시를 외우며 다니던 기억 등 마음속 깊이 새기고 있는 아름다운 장면들을 시로 채워나가고자 합니다.”
 
너를 기다리는 동안에, 나는 순수의 노래를 부른다

권희수 시인은 작가의 삶이 곧 작가의 작품세계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점점 삶이 늘어나는 동안 가슴 속에 응어리졌던 것, 빛났던 것, 그리운 것 등 수많은 기억과 감정들이 자신의 안에서 밀려나올 때 시가 완성되기 때문이다. 그가 발표한 65편의 시 속에는 그가 간직해온 삶의 순간순간들이 녹아들어 있다. 권 시인은 제자들의 삶의 이야기 등을 담아 여성의식이 담긴 시들을 써나갈 것이라 말했다.
 

한편 권 시인은 권선생 논술학원을 십여 년 째 운영하고 있는 베테랑 강사이기도 하다. 스스로 깐깐한 선생이라 소개하는 그의 투철한 교육관이 눈에 띈다. 그는 올바른 교육을 위해서는 아이의 태도부터 사상체계, 가치관, 삶의 방식, 목표의식이 잘 맞물려야 한다며, 아이가 스스로 바로 설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학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이해력이라며 독서가 교육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올곧게 가르치고, 제대로 된 교육을 이어가는 것이 저의 소임이라 생각합니다. 문제를 갖고 있는 아이라면 그 아이에게 새로운 길을 제시해주며, 좋은 인재들을 훌륭한 인재로 키워내고자 합니다. 또한, 좋은 시는 울고 싶은 사람의 곁에서 함께 울어주는 시라는 말처럼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시들을 써나갈 것입니다.”
 

그는 여전히 소녀 같다. 권희수 시인의 순수한 영혼이 담긴 작품 속에 모두가 빠져들 수 있길 바란다.

 

권희수 시인
前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라북도 여교사 위원장
   전북여성연합 일하는 여성들(전문직)의 모임 회장
現 권선생 논술학원 운영
   한국 CBMC 평택지회 사무총장
   시인 「월간 문학바탕」등단
   동인지 「시와 에세이 9,10,11,12」 「시와 빛 1,2」
   피어선 문우회 회원
   한국문인협회 회원
논문 「유치원 교육활동지도자료」에 나타난 남녀역할에 대한 차별적 요소 내용 분석    
       미래유아교육학회지 (2003. 10권 3호)
저서 시집 <너를 기다리는 동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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