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채운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 중소기업 유관단체와의 협업과 혁신을 통해 중기 수출과 고용 창출에 주력
임채운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 중소기업 유관단체와의 협업과 혁신을 통해 중기 수출과 고용 창출에 주력
  • 박금현
  • 승인 2016.08.08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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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채운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임채운 이사장이 내놓은 중진공의 청사진은 ‘중소기업의 자생력을 키워주는 성장판’이다. 임 이사장은 “이전까지 중기 정책은 중소기업을 환자나 약자로 보는 복지정책에 치우쳤지만 이제는 △인력 △기술 △마케팅 △판로 등 분야별 맞춤 지원을 통해 성장판을 열어주는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앞으로는 자생력 강화와 글로벌화를 골자로 한 성장판 사업 비중이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소기업의 안전판에서 ‘성장판’으로 가야 합니다”

이사장으로 취임 후 가장 노력한 부분은 무엇인가요?
“제한된 예산 안에서 기존의 중진공 4대 사업인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과 기술컨설팅·판로·인력 지원성과를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사업 가짓수를 늘리는 대신 중진공의 자생력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기관장의 개인기로만 움직이는 조직은 자생력이 떨어집니다. 직원들이 수동적인 업무태도를 극복하고 효율적으로 중소기업 지원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내부전달체계 개선과 조직개편 등 경영혁신을 추진해 왔습니다.”

중진공의 역할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중진공은 중소기업이 어려울 때 정책자금을 지원하는 안전판 역할을 해왔지만 이제부터는 성장판 역할을 할 것입니다. 정책자금을 통해 중소기업이 자생력을 갖도록 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금을 집행하되 중소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정책을 펼쳐나가겠습니다.”

세부적으로 어떤 내용인가요?
“지난해부터 중진공이 지원한 중소기업이 일자리를 창출하거나 수출 성과를 냈을 때 우대금리를 적용해주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원받은 기업이 일자리 1명을 늘리면 0.1%의 금리를 우대해줍니다. 20명을 늘리면 2%의 금리를 우대받을 수 있습니다. 또 중소기업들은 10만 달러 수출을 기준으로 최대 0.3%까지 금리를 우대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향후 수출 초보기업들을 우대해주는 방안도 실시할 예정입니다.”

이 같은 정책을 주요 추진과제로 선정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대학교 등록금은 모든 학생에게 똑같이 받지만 공부를 잘하는 학생에게는 장학금과 같은 우대를 줍니다. 모든 지원체계가 성과와 연결돼야하기 때문입니다. 중소기업에게 막연한 지원을 해줄 경우 내부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습니다. 성과를 냈을 대 사후적으로 보상을 하는 체계로 변경한다면 모든 고민이 해결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중점 추진사항은 무엇인가요?
“내일채움공제 가입을 확대시켜나갈 것입니다. 내일채움공제는 중소기업에 5년 이상 근무를 한 근로자에게 목돈을 주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중소기업에서 근무하는 인재 이탈을 막기 위한 방안으로 향후 대기업과 지방자치단체의 참여를 유도하는 등 확대해나갈 계획입니다.”

일회성 수출지원 벗어나 자생력 강화·성장판 열어주는 정책 필요

이사장님께서 가장 우선시 생각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현장의 목소리를 의사결정에 반영할 수 있는 현장경영 원칙을 지켜나가는 것입니다. 단순히 중소기업을 방문하거나 지역본부 직원을 만나는 게 아니라 어떤 경영 현안이든 일선 현장의 조직원들에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고 의사결정권을 확대하겠다는 것입니다.”

현장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이 진행되고 있나요?
“지난해 1, 2기 팀장급 10명이 참여하는 테스크포스(내부혁신 TF) ‘독수리 팀’을 통해 조직과 인사제도를 개편했고 올해에도 3기, 4기 독수리 팀을 출범시켰습니다. 조직 내부의 성과 평가시스템과 지역본부 업무프로세스 합리화 등 혁신을 쉬지 않고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중소기업의 성장의 핵심 요소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중소기업의 대부분이 내수거든요. 수출 비중이 낮습니다. 내수에 갇혀서는 중소기업이 대기업을 벗어날 수가 없어요. 하나의 중소기업이 살면 다른 하나의 중소기업이 죽을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중소기업 간 과당경쟁이죠. 산업재도 대부분이 대기업에 납품하는 구조이니 그게 한계라는 겁니다. 그리고 또 제로섬 게임입니다. 결국은  중소기업의 경쟁력도 글로벌 수준이 돼야 하고, 경영도 글로벌 스타일에 맞춰 나가야 합니다. 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목표로 하는 기업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중소기업의 글로벌화에 앞서 선행돼야 할 조건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중진공과 코트라(KOTRA) 같은 중소기업 수출 지원 기관의 정책과 사업이 좁은 시장을 깊게 뜨도록 철저한 현지화를 도와줘야 하는데, 넓은 시장을 얕게 떠먹는 데만 치중했습니다. 해외 전시회 참가 지원과 바이어 상담회 개최 같은 일회성 지원으론 수익성 낮은 장돌뱅이만 양산하게 됩니다. 중진공을 비롯한 중기 수출 지원 기관들이 머리를 맞대 기존의 일회성 지원을 과감하게 줄이고 실질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중소기업의 자생력을 갖추기 위해서는요?
“중소기업이 기술력을 높이려면 R&D 인력이 해외시장에 나가려면 글로벌 마케팅 인력이 필요한데 이 같은 고급 인재들은 중소기업에서 구하기 쉽지 않습니다. 최근 중진공이 전국 각지의 대학들과 양해각서(MOU)를 맺고 대학 내 우수 인재들을 중소기업에서 인턴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기회를 늘리는 이유입니다. 젊은이들이 중소기업 문턱을 넘어서도록 하는 게 우선이며 이들이 회사에 머무르게 하는 것은 해당 기업의 몫입니다. 중소기업 역시 좋은 인재를 유치하려면 인재육성에 적극 투자하며 자구노력을 펼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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