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음 커지는 플라스틱 사용...‘지금 바로’ 실천 가능한 변화 이끌어내는 CXP
경고음 커지는 플라스틱 사용...‘지금 바로’ 실천 가능한 변화 이끌어내는 CXP
  • 김윤혜 기자
  • 승인 2023.06.01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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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리얼라이즈 현지원 대표

지난 3월 한국 그린피스가 발표한 ‘플라스틱 대한민국 2.0’ 보고서는 2020년 기준 국민 한 사람이 1년간 사용한 일회용 플라스틱의 무게가 19kg에 달하며, 국민 전체로 환산하면 약 87만t이라 밝혔다. 플라스틱 폐기물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가 지속해서 나오고 있으나 생활의 편리함을 앞세운 일회용 플라스틱 소비문화와 습관을 바꾸는 데에는 역부족이다. 이러한 문제가 비단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전 세계 많은 국가들이 플라스틱 소비와 오염 문제에 공감하며 소비 감축 전략 및 플라스틱 순환경제 구축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 속 임업부산물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굴해낸 ㈜동남리얼라이즈가 주목받고 있다. 범용 플라스틱을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된 세계 최초의 열가소성 목재인 ‘CXP’가 脫플라스틱 시대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동남리얼라이즈 현지원 대표 Ⓒ김윤혜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동남리얼라이즈 현지원 대표 Ⓒ김윤혜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임업 부산물 활용해 만든 CXP, 플라스틱을 대체하고, 세계 곳곳에 숲을 조성하다
㈜동남리얼라이즈가 세계에서 가장 진보된 목재 성형 기술로 완성한 ‘CXP(Cellulose Cross-linked Polymer)’로 ‘脫플라스틱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독자 유통 브랜드인 <탄소창고>를 통해 CXP 소재가 접목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면서다. CXP를 통해 플라스틱을 대체하고, 세계 곳곳에 숲을 세우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CXP는 범용 플라스틱을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농업·임업 부산물로 제조한 세계 최초의 열가소성 목재이다. 제품 생산과정에서 목재를 벌목하지 않고, 제품화되지 못한 나무(임업 부산물)들을 활용함으로써 순환경제를 이룬 것이다. CXP는 부산물의 부패로 인한 온실가스 생성을 막는 것은 물론 폐기 과정에서도 생분해 혹은 탄화되기에 자연적이다. 이를 위해 설계 과정에서부터 자연적인 ‘분해’에 초점을 맞추고 교차결합구조를 택했다. 분해의 속도를 최대한 늦추고, 부패를 방어함으로써 내구성을 극대화한 것이다. CXP 제품은 수분이 지속적으로 공급되는 환경에서 30년 이상 분해되지 않고 버틸 수 있으며, 매립된 이후 30년간 천천히 분해되어 자연으로 돌아간다.
  또한 원재료인 목재의 결합수(bound water)를 제거했기에 별다른 후처리를 하지 않아도 내구성과 내후성, 수치 안정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현지원 대표는 오랜 연구를 통해 사출 및 압출이 가능한 셀룰로오스 기반의 소재를 개발했다며, 분해하거나 연소할 때도 독성이 전혀 없는 것은 물론 난연, 불연, 항균, 고유동, 고충격, 고연성 등 필요에 따라 옵션을 조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셀룰로오스는 포도당으로 된 단순 다당류 중 하나로 나무의 주성분이며, 셀룰로오스끼리 자가 결합해 만들어진 고분자인 CXP는 나무분말의 계면을 활성화하여, 바인더 없이 자가 결합할 수 있는 기술이다.
  "CXP는 농업부산물과 임업 부산물 등 버려지는 자원을 활용한 신소재입니다. 탄소 저장에 초점을 맞춘 각각의 CXP 제품들은 하나하나가 탄소를 저장하는 탄소창고 역할을 합니다. 브랜드명을 ‘탄소창고’라 지은 이유죠. 사용하는 동안 탄소 저장고 역할을 하던 CXP는 분해, 혹은 탄화되어 다시 석탄으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CXP를 사용하는 것만으로 경제활동을 하는 동시에 화석연료를 생산해 내게 되는 셈이죠. 이러한 순환이야말로 인류가 산업혁명 이후 마구 화석연료를 채굴해온 실수를 만회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법입니다."
동남리얼라이즈는 2021년 신세계백화점 ART&Science 과학관에 CXP RG 블록 인테리어를 시공한 것을 시작으로 국제 플라스틱 박람회 ‘KOPLAS 2021’에 CXP 출품, 2021 대한민국 목재 산업 박람회 초청 참여 및 부스 운영 등을 통해 CXP라는 신소재를 소개해왔다. 목재로 플라스틱을 대체한다는 아이디어는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2021년 대전광역시 사회혁신센터 ‘탄소중립 의제 사업화 사업’ 선정, 2021 JEC KOREA 2021 스타트업 부스터 우승, SISOFAIR 2021 문구생활산업전 CXP 제품고객사 신제품 경연대회 산업자원부상 수상, 제15차 세계 산림 총회(WFC) 초청 참여 및 부스 운영, WFC 공식 홍보물품 선정, JEC WORLD 2022 지속가능성 부문 아시아 최초 우승(Winner) 등 국내외에서 이들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보내오는 모습이다. 특히 JEC WORLD 지속가능성 부문 위너(Winner) 수상은 CXP가 세계시장에 진출하는 출발점이 되었다.
  지난 1월 개최된 CES 2023에서는 나무가 주성분인 난연소재 멀티탭을 선보이며 ‘BEST OF CES INNOVATIVE K-STARTUP' TOP3에 선정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기존 제품의 난연시험 성적을 무난하게 통과한 동남리얼라이즈의 난연소재 멀티탭은 기능성과 심미성, 무독성 제품이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CXP의 상품성이 알려지며 대기업 및 투자자의 협업 및 투자제안이 쏟아지기도 했다. 이어 2월에는 미국 디트로이트주에서 개최된 iTB그룹의 지속가능성 컨퍼런스에 초청받아 지속가능한 소재 CXP를 소개하며 차량 내부의 플라스틱 부품과 내장재를 나무로 바꿀 수 있음을 알렸다.
  지난 4월 동남리얼라이즈는 프랑스에서 개최되는 JEC World 2023과 스위스 제네바의 연례행사인 제네바 국제발명품 전시회에 모두 참석하며 세계무대에 또 한 번 이름을 알렸다. 스위스 제네바 국제 발명품 전시회에서는 금상과 특별상을 동시 수상하기도 했다. 현 대표는 환경을 위하는 일은 한 지역, 한 국가만의 힘으로는 부족하다며, 전 세계가 한뜻을 모아 실천할 때 비로소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동남리얼라이즈 현지원 대표 / 사진 박성래 기자
㈜동남리얼라이즈 현지원 대표 / 사진 박성래 기자

자원순환경제 이룬 ‘CXP’, ESG 경영 실천을 위한 즉각적이고도 효율적인 방법으로 주목
탄소중립이 시대적 화두로 떠오른 지금 ESG 경영을 실천하는 것은 곧 기업들의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지원 대표는 CXP 도입은 ESG 경영 실천을 위한 아주 좋은 방법이라 힘주어 말했다. 실제로 PP 대신 CXP를 사용할 경우 10년 동안 1kg당 19.36kg에 달하는 이산화탄소 저장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합리적인 주장을 하고 있다. 이는 20살 소나무 4.4그루가 1년 동안 흡수하는 온실가스의 양과 동일하다. CXP는 지속가능한 숲 경영 인증 PEFC(국제인증)과 KFCC(국내인증) 획득으로 지속가능한 숲 경영에 기여하는 무독성 친환경 목재임을 인정받았다. 환경에 대한 국가와 기관의 책임이 탄소배출권 등으로 가시화되며 ㈜동남리얼라이즈는 환경이슈에 대한 현실적 대안을 가진 브랜드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사출 가능한 목재소재인 CXP는 대량생산이 가능하기에 기존 플라스틱과 경쟁이 가능할 정도로 합리적인 비용을 자랑합니다. 대한민국이 가진 숲에서 나오는 부산물들을 자원화한다면 중동의 산유국처럼 우리나라도 자원을 가공하여 수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셈이죠.”
  이렇듯 CXP가 친환경제품들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양의 탄소를 저장할 수 있는 힘은 ‘숲’에 있다. 숲을 가꾸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재활용하는 데서 나아가 저부가가치의 임산물을 제품화함으로써 고부가가치화하는데 성공했기에 의미가 크다. 현지원 대표는 CXP 사용이 한국숲이 지닌 고질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고 단언했다.
  한국의 산림은 높은 밀도로 산불에 취약한 것은 물론 세계 최하위 수준의 임도시설로 관리가 어려운 것이 특징이다. 그 원인은 대한민국의 숲이 인공적으로 조성된 인공림이라는 데에 있다. 1980년 UN은 우리나라를 2차 대전 이후 인공림 녹화에 성공한 유일한 나라로 평가했다. 한국전쟁 이후 황폐화된 산에 정부의 의지로 새로운 숨결을 불어 넣은 것이다. 그러나 인공림으로 조성된 대한민국의 산림은 조성림의 70%가 단 두 수종의 침엽수로 구성되어 있으며, 나이가 비슷해 동시 고사의 위험에 처해있다. 한국의 숲이 제대로 관리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나무의 경제적 가치가 인정받지 못해 생기는 현상이다. 누구도 나무를 벌채해서 사용하지 않기에 숲도 방치되어 버린 것이다. 이는 적정 산림 밀도를 130% 상회하는 결과로 이어졌고, 심하게 경쟁하며 자라는 나무들은 탄소를 적게 흡수하고 산불에 취약하며, 가늘고 굽어져 목재 자체의 경제적 가치를 떨어트리는 주요인이 되고 있다. 현 대표는 최근 산불이 많이 발생하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며, 방치된 숲은 분해되거나 결국 불타서 사라질 수 있음을 경고했다.
  "환경의 급격한 변화와 함께 인류가 처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답은 숲에 있습니다. 황무지를 녹지화하고, 숲을 관리하는 것만으로 탄소흡수량을 늘릴 수 있습니다. 임업 부산물을 활용하는 CXP는 숲을 관리하는 데서 나아가 분해 과정에도 황무지나 사막을 숲으로 만들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데 기여합니다. 탄소를 효과적으로 저장하고, 숲을 키울 때 인류는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현 대표는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방법을 개발하고자 했다며, CXP는 숲의 생물 다양성을 보전하고, 탄소 흡수율을 높여 환경회복에 일조하는 것은 물론 산림의 생산력을 유지함으로써 자연과 인간의 선순환을 돕는다고 전했다.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ESG 열풍은 동남리얼라이즈에게 행운이자 기회로 작용했다. 글로벌 기업들이 ESG 경영 활동의 일환으로 CXP 소재를 도입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동남리얼라이즈는 지속적으로 국내외 대기업과 MOU를 체결하며 CXP의 적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롯데글로벌로지스와 ‘친환경 물류용기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한 것에 이어 네오플램과 목재 신소재 CXP를 이용한 나무 도마 생산을 위한 협약 소식을 알렸다. 양사가 같이 개발하는 CXP 도마는 상반기 내 출시를 예상하고 있다. 지난 4월 경동개발과의 MOU 체결 또한 눈길을 끈다. 바이오매스를 공급 및 생산해온 경동개발은 동남리얼라이즈의 CXP 목재 생산에 필요한 양질의 임업 부산물을 공급하기로 하였으며, 양측은 임산물을 적극 활용하며 산림 발전에 기여하는데 힘을 보탠다.

㈜동남리얼라이즈 현지원 대표 / 사진 박성래 기자
㈜동남리얼라이즈 현지원 대표 / 사진 박성래 기자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으로 돌아가는 ‘자연스러움’과 ‘편리함’, 누구나 편리하게 친환경을 실천하는 방법을 제시하다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방법에 대한 고민 끝에 탄생한 CXP는 무엇보다 ‘자연스러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자연의 부산물을 활용하고, 수명이 다한 후에는 다시 자연으로 환원하는 것은 물론 사용 과정에서도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배려했다. 현지원 대표는 ‘친환경’이라는 명분만으로는 소비자들의 행동변화를 이끌어 내기 어렵다며, 그 누구도 불편할 필요가 없다는 CXP 최대의 장점으로 누구나 편리하게 친환경 생산과 소비를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카페나 식당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제한하고, 대형매장에서의 비닐봉투 사용을 금지하는 등 실생활에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한 각종 규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규제만으로는 인류가 누려온 편리함을 쉽게 놓을 수 없죠. 누구나 손쉽게 이용 가능한 CXP는 ‘간편함’으로 플라스틱을 대체하고자 합니다. 그 어떤 불편함 없이 그저 원재료를 바꾸는 것만으로 친환경을 실천할 수 있습니다.”
  편리함에 방점을 찍은 만큼 CXP는 개발 과정에서부터 사출과 압출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대부분의 일반 플라스틱 사출공장에서 기존 설비 그대로 CXP를 생산할 수 있다. 현 대표는 재료를 교체하는 것만으로 친환경 목재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석유화학 플라스틱과 유사한 가격으로 이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사용 후 분해되는 과정 또한 ‘자연스럽다.’ 유해물질 제한지침(RoHS) 26종 불검출, 환경호르몬, 중금속 등 40여 가지 이상의 유해물질 시험에서 전 항목 불검출 성적서를 받은 무독성 소재인 CXP는 연소 시에도 유독가스가 발생하지 않는다. 또한 물보다 무겁기에 강에 가라앉으며, 독성이 없어 수질을 오염시키지 않는다. 바다에 쓰레기섬을 만들거나, 독성으로 동식물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현재 <탄소창고>는 전국 150여 개의 제로웨이스트샵에 입점한 것은 물론 백화점 편집숍과 각종 관공서 및 지자체, 공공기관 등에 CXP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한국동서발전은 최근 장애인체육대회에 CXP 텀블러 1만 개를 기증했으며, 대전 대덕구청과 대전사회혁신센터와는 플라스틱 칫솔 대신 탄소창고의 나무칫솔을 사용 및 수거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있다. 또한 충북 괴산군이 지속가능한 산림경영을 위해 추진 중인 ‘괴산군 프로젝트’에 참여 중이다.
  ㈜동남리얼라이즈가 직접 운영하는 제로웨이스트 브랜드 탄소창고의 온·오프라인 쇼핑몰에서는 칫솔과 머그잔, 밀폐용기, 모니터받침대 등 CXP로 만든 다양한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영하 70도부터 영상 144도를 견딜 수 있는 데다 전자레인지, 식기세척기 사용은 물론 냉동실 보관 또한 가능하기에 소비자 만족도 또한 높다. 현 대표는 탄소창고 제품은 ‘기존 나무제품에서 느끼던 불편함 없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라고 입소문을 타고 있다고 귀띔했다. 높은 재구매율은 물론 무독성 친환경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만나볼 수 있기에 지인에게 소개하는 경우도 많다.
“해를 거듭할수록 CXP를 기억해주시는 고객사와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박람회만 가도 이러한 변화를 체감할 수 있어요. 1년 전에는 ‘신기하다’라는 반응이었다면 이제는 어디서 구매할 수 있는지 문의해오거나 협업을 제안하는 경우가 많죠. 환경보호를 위한 실천을 이끌어낸 것 같아 뿌듯합니다.”

지구를 위한 일을 한다는 보람, 더 좋은 제품을 선보이겠다는 사명감으로 이어져
현지원 대표는 스무 살에 쇼핑몰을 운영한 것을 시작으로 대학을 졸업한 후에는 10여 년간 광고회사를 운영하며 사업가의 길을 걸어왔다. 다양한 클라이언트들의 고충과 아이디어를 듣고, 이에 대한 마케팅 방안을 고민해온 그는 CXP 소재의 초기 형태인 팰릿을 보고 새로운 기회를 직감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매우 많은 양의 임업 부산물을 배출하는 나라에요. 나무 잔가지와 껍데기 등 한해에 배출되는 임업 부산물의 양만 600만 톤에 달하죠. 그러나 이렇다 할 활용 방법이 없어서 버려지는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버려진 임업 부산물은 썩어 없어지는 과정에서 또다시 탄소를 배출하게 되죠. 이러한 임업 부산물을 자원으로 쓸 수 있다면 이는 엄청난 가치를 창출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 확신했습니다.
  나무-플라스틱 혼합물인 WPC는 산책로나 카페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목재형태의 데크에 주로 활용되어왔다. 이는 나무보다 관리가 쉽다는 장점이 있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수많은 변형이 발생하기에 유지·관리에 어려움이 따라왔다. 이에 CXP는 변형이 적고, 손쉽게 관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개발되었다. 사업 초기에는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으면서도 가격경쟁력을 갖춘데다 순환경제 구현에도 기여할 수 있는 CXP에 관하여, 플라스틱 없이 열가소 구현이 가능한지 여부에 대한 의문이 뒤따르기도 했다. 이에 현 대표는 사업 초기에는 어려움이 있기도 했지만 제품이 상용화된 이후부터는 즐겁게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출과 압출 방식으로 CXP를 생산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 급선무였어요. 이를 증명하고자 제품화를 서둘렀죠. 초기에는 석유 화학계 플라스틱이 보이는 선명한 색감과 달리 자연을 닮은 차분한 색감을 지적하는 분들도 많았어요.제품화 이후에는 소비자들의 선호도를 입증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탄소창고 운영에 있어 현 대표는 소비자들의 목소리에 초점을 맞췄다. 백화점 팝업스토어와 플리마켓 등 소비자를 직접 만날 수 있는 곳이라면 달려가 이야기를 들었다. 이러한 노력은 클라이언트를 설득함에 있어 든든한 근거가 되어주었다. 현 대표는 대기업이나 브랜드에서 제품을 론칭하기 전 갖게 되는 의문이나 걱정거리에 대해 소비자의 목소리에 기반한 답을 제시하며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국내외 박람회나 팝업스토어 등을 찾아다니며 현장에서 만난 클라이언트나 소비자분들은 ‘지구를 위해서 좋은 일을 한다’라며 응원해주시곤 합니다. 이윤을 창출하는 기업 중 이러한 응원을 받으며 사업을 펼쳐가는 기업은 많지 않기에 감사함을 느끼며 일하고 있죠. 저희 제품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함께 고민해주시는 환경단체들과 마주할 때도 큰 보람을 얻고 있습니다."

㈜동남리얼라이즈 현지원 대표 / 사진 박성래 기자
㈜동남리얼라이즈 현지원 대표 / 사진 박성래 기자

국내외 굴지의 기업들과의 협업으로 탄생할 CXP 제품들...‘지금 바로’ 실천 가능한 친환경 만들어간다
㈜동남리얼라이즈는 시장의 신뢰에 힘입어 성장하고 있다. 동남리얼라이즈의 제품이 해외 박람회에서 첫선을 보일 수 있었던 것 또한 박람회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의 제언을 통해서였다. 이는 JEC KOREA 2021 스타트업 부스터 우승, JEC WORLD 2022 지속가능성 부문 아시아 최초 우승(Winner)이라는 성과로 이어지며 동남리얼라이즈가 세계 시장으로부터 주목받는 계기가 되었다. 현지원 대표는 국내시장을 타겟으로 사업을 펼치던 중 우연한 기회로 해외박람회에 참가한 것이 새로운 기회로 작용했다며, 이제는 해외에서의 성과들이 시너지를 내며 동남리얼라이즈와 탄소창고의 이름을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별도의 해외 영업을 하고 있지 않음에도 알음알음 저희를찾아주시는 기업들이 늘고 있어요.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 중인만큼 생활용품 분야에서는 올해 안에 곳곳에서 저희의 이름을 발견할 수 있으리라 기대됩니다. 올해는 다양한 분야에서 CXP를 적용한 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분들이 CXP라는 이름을 봤을 때 친숙하게 느끼실 수 있도록 만드는 데 집중할 계획입니다.”
동남리얼라이즈에게 우연히 주어진 기회의 또 다른 이름은 차별화된 아이디어와 진정성일 것이다.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방법에 대한 고민은 CXP라는 소재를 탄생시켰다. 그리고 동남리얼라이즈는 지속적인 R&D를 통해 CXP의 한계를 극복해가고 있다. 투명화와 말랑말랑한 질감을 구현하는 것은 물론 진공성형(블로우)방식을 도입하는 등 활용성을 넓혀간다. 최근에는 빨대와 부표, 데크 등 다양한 기능성 제품을 자체 개발 중이며, 블로우 방식으로 제작되는 샴푸용기, 배달음식을 시켰을 때 만나볼 수 있는 도시락 트레이 등 다양한 형태의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현 대표는 올해는 고객사들의 제품 론칭을 서포트하는데 집중할 것이라는 계획을 전했다.
논산 제1공장의 본격적인 가동을 앞둔 만큼 생산 방식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 대표는 전 공정을 직접 생산하게 되는 만큼 품질이나 안정성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 내다봤다. 안정적인 생산과 매출을 밑받침할 논산 제1공장은 CXP 제품의 대중화를 선도하며 탄소창고의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 기대된다.
동남리얼라이즈의 또 하나의 성장동력은 ‘소통’이다. 현 대표는 스타트업인 동남리얼라이즈는 완성형이 아니라 진행형인 기업이라며, 아직 채우지 못한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그렇기에 직원들에게도 비어있는 부분을 찾아 먼저 제안해줄 것을 당부하는 그다. 인재를 채용할 때도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 개선사항을 제안해 달라고 요청하곤 한다. 현 대표는 자유로이 의견을 나누며 동남리얼라이즈를 탄탄한 기업으로 성장시켜갈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고맙다’라는 말을 들으며 기업을 운영하는 것은 커다란 행운이라 생각합니다. 기업을 운영하는 것만으로 환경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늘 감사함과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기존에 플라스틱 제품을 만들던 고객사들의 말도 인상 깊어요. ‘플라스틱에서 소재만 바꾸니 친환경이 되더라’며, 사업을 하며 처음으로 ‘좋은일 한다’라는 말을 듣는 순간 소름이 돋았다고 하시더라고요. 저희뿐 아니라 저희와 함께하는 파트너들 또한 이렇게 감사와 칭찬을 들으며 일할 수 있다는 사실에 기쁩니다."
  현 대표는 CXP가 플라스틱 시장의 5%만 대체하더라도 그 효과는 어마어마할 것이라 자신했다. 동남리얼라이즈의 이윤이 곧 산주들의 이윤이 될 수 있다면 임업 발전으로 이어져 지속가능한 산림경영의 밑거름이 될 수 있으리라는 기대에서다. 플라스틱 시장의 5%를 대체한다는 목표는 머지않은 시일 내에 달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제품을 선보인 동남리얼라이즈에게 쏟아지는 다양한 협업 요청이 그 근거다. 세상을 바꿔보자는 동남리얼라이즈의 당찬 포부는 이미 세상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탄소중립을 향해 나아가는 脫플라스틱의 시대의 문이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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