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자부심을 느끼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사명
모두가 자부심을 느끼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사명
  • 김예진 기자
  • 승인 2020.12.30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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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영이엔씨 노대영 대표
㈜대영이엔씨 노대영 대표 ⓒ김예진 기자 

 

[월간인물 김예진 기자] ㈜대영이엔씨 노대영 대표에게는 기쁨도 슬픔도 모두 직원에게서 온다. 직원들이 회사에 자부심을 느끼고 함께 해주는 것이 기쁨이고, 그들에게 더 좋은 복지를 제공할 수 없어 때때로 안타깝다. 회사를 운영하는 힘도, 의미도 당연히 모두 직원들에게 얻는다. 덕분에 든든한 울타리 안에 안전하게 이룬 마을 공동체처럼 대영이엔씨라는 울타리 안에서 직원들은 일하고, 어울리고, 가정을 이루며 성장한다. 서로의 기쁨과 슬픔을 가족처럼 가깝게 나누는 회사를 만든 사람, 대영이엔씨의 노대영 대표를 만났다.

 

건설업에 대한 인식과 구조 변화를 이끄는 선발주자가 되는 것이 목표

㈜대영이엔씨는 반도체 클린룸·배관·STS 유기 배기·철골 제작 및 설치 전문업체로 2006년 주식회사 대영건설로부터 시작되었다. 회사 설립 10년 후인 2016년에 법인으로 전환하여 현재의 대영이엔씨가 되었다. 회사의 끊임없는 기술발전 덕분에 배관설치에서 시작된 사업은 현재 일반배관을 포함해 클린룸 내 배관 제작과 설치, 소방배관, 공조덕트·유기덕트 제작 및 설치 분야로까지 확장되었다.

회사의 대표적인 사업 영역은 클린룸(Clean Room)이라고 할 수 있다. 클린룸이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그리고 제약, 바이오와 같은 첨단산업 분야에서 필수적으로 구축해야 하는 시설로 팹공정(생산공정) 내의 미세한 입자와 먼지를 흡입하여 청정도를 유지하는 역할을 하며, 온도, 습도, 가스, 음압 등 다양한 환경조건들을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통칭한다. 무엇보다 반도체는 생산에 아주 민감한 제품들로 초정밀 공정이 수행되며, 그에 맞는 적정 온도와 습도, 그리고 청정상태의 최적화된 환경이 갖춰져야 한다. 이런 이유로 반도체 클린룸이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았으며, 실제 삼성전자와 같은 기업에서는 이런 청정공간 및 공조설비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반도체 클린룸은 최근 코로나19 이슈로 인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반도체 생산공장의 전라인에는 클린룸이 설비되어 있으며 직원들이 모두 방진복 및 마스크, 장갑 등을 착용하고 있어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더라도 공장이 셧다운 되는 가능성은 아주 희박하다. 반도체 생산의 특성상 공정이 잠시만 멈춰도 회로에 오류가 생기고, 부품 하나에 먼지가 조금이라도 끼면 전량폐기해야 하는 까닭에 그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한편 대영이엔씨는 16살, 어린 나이부터 건설 현장에서 일을 시작해 잔뼈가 굵은 노대영 대표가 세 번의 현장 경험을 거쳐 네 번째에 창립한 회사이기도 하다. 작업 현장의 환경을 개선하고, 나아가 분야를 선도하는 회사를 만들어보고자 호기롭게 시작했지만, 회사 경영은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현장을 자주 옮겨 다니며 안전사고를 수도 없이 목격했습니다. 현장에서의 사고를 예방하거나 줄이는 방법에 대해 고민했고, 건설업에 종사하며 받았던 주위의 인식도 개선해보고 싶었어요. 밑바닥부터 안 해본 일이 없었고, 그간의 경험을 발판삼아 회사를 운영해보고자 했지만 쉽지는 않더라고요. 엔지니어와 CEO는 다른 영역이었죠. 특히, 사업 초기에는 인력 구인에 어려움을 겪었어요. 전문적인 인력이 부족한 데다가 힘든 직업인 만큼 배우려는 사람도 많지 않거든요. 그렇지만 포기하지는 않았어요. 제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건설업의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인력난과 인건비 상승 등 난관은 있었지만, 회사의 발전은 물론 분야에 대한 인식과 구조를 바꾸고 싶다는 목표 또한 커졌다. 노 대표는 건설업을 제조업에 접목한다면 불필요한 작업이 줄어들고, 이에 따라 몇몇 문제점들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한다. 또, 장기적으로 건설업을 단순한 노동으로 보는 인식을 개선하고, 건설업을 제조업으로 특화하는 소규모 기업의 선발주자가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좋은 회사에 다닌다는 자부심

대영이엔씨의 근간, 경영 철학과 대표로서의 사명에 대한 질문에 노대영 대표의 답변에서 절대 빠지지 않는 게 있다. 사람, 곧 ‘직원’이다. 공장, 제품, 기술을 다 잃어도 직원들만 있다면 열 번이고 백 번이고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노 대표.

“직원들이 회사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 더 바랄 게 없습니다. 직원들에게도, 직원들의 가족들에게도요. 직원들이 회사와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고, 더 큰 책임감이 듭니다. 저와 초창기부터 함께 했던 직원이 아이를 낳고, 아이가 커서 다시 아이를 낳아 할아버지가 되었던 때가 있었어요. 그 직원을 보고 만감이 교차하면서 행복감을 느꼈어요. 가족처럼 생각하는 직원들이 대영이엔씨 안에서 가정을 이루고, 그들을 보살필 때 세상을 헛되이 살지 않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직원들이 자신 인생의 전환점이라고 말하는 노 대표. 직원들의 모든 희로애락에 함께 하고 싶다는 그. 더불어 회사를 단단히 성장시켜 시간이 지난 언젠가 직원들에게 나눠주고 싶다는 꿈도 꾼다. 공동의 목표 아래에서 대영이엔씨의 역사에 함께 해준 이들이 제1의, 제2의 대영이엔씨의 대표로서 대영의 역사를 이어가는 일만큼 행복한 엔딩이 또 있을까.

“조만간 우리 직원들을 위해 커피숍도 지을 예정이에요. 많은 걸 해주고 싶어요. 제가 일을 했던 어린 시절에는 서러운 일이 참 많았어요. 그 길을 직원들이 걷지 않게 해주고 싶어요. 자식이 좋은 길을 걷기를 바라는 아버지의 마음이라고 할까요? 수익의 많은 부분을 직원 복리후생으로 사용하려고 해요. 직원 자신에게는 물론 그들의 가족들, 다른 회사의 사람들에게도 대영이엔씨가 좋은 회사였으면 합니다. 그래야 직원들도 행복할 테니까요.”

 

㈜대영이엔씨 노대영 대표 ⓒ김예진 기자 

 

더불어 사는 기업만이 단단한 성장을 이룰 수 있어요

노대영 대표는 지난 12월, 아산시를 방문하여 저소득 독거노인 지원을 위한 라면과 두유를 각 100상자씩 전달했다. 연말연시를 외롭게 보내고 있을 어르신들에게 작은 보탬이 되고자 하는 마음의 물품 기탁이었다. 이날 전달된 물품은 관내 노인 맞춤 돌봄서비스 수행기관 3개소를 통해 대상자에게 전달되었다. 오세현 아산시장은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경기가 좋지 않은 시기에 행복한 나눔의 손길을 내밀어 준 ㈜대영이엔씨 노대영 대표이사님께 감사드리며, 어르신들에게 후원처의 온정이 잘 전달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감사를 전했다.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꾸준히 기부는 해왔어요. 조부모 아래에서 자라는 스포츠 선수들을 지원하기도 했고요. 노출하지 않고 이곳저곳을 찾아 진행하다가 이번 기부를 결정했죠. 몇 년 전부터 준비해서 소소하게 진행했던 사회 환원을 올해에는 크게 진행했어요. 코로나19로 독거노인과 저소득층의 생활이 더 힘들어졌다는 생각에 서둘렀고요. 어린 나이에 일을 시작하면서 저도 크고 작은 도움을 받았어요. 그 고마움을 기억하며 형편이 되는 한 앞으로도 사회적인 활동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번 노 대표의 기부는 직원들에게는 갑작스러운 소식이었지만 이내 모두가 그의 뜻에 공감하며 지지를 보냈다. 직원들의 반응에 힘을 얻은 노 대표는 다음번 기부에 작은 액수라도 직원들의 동참을 구해볼 생각이다. 나누는 기쁨을 다시 나누는 셈. 어려운 이웃들을 돕고 더불어 살기 위한 노력이 포함된 회사 내부의 성장이 회사에 대한 자부심을 키울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리고 직원들 또한 진정으로 좋은 회사를 만들기 위한 그의 노력에 기꺼이 동참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코로나 이후의 경영을 함께 고민할 때

2020년 11월, 제조업 일자리가 2019년 2월 이후 20개월 만에 가장 많이 감소했다. 코로나19가 고용에 영향을 주기 시작한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제조업 일자리 감소 폭이 10만 명을 넘은 것.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직접적인 피해를 받은 도소매·숙박·음식점에 이어 한국 경제를 지탱해왔던 제조업마저 코로나 발(發) 고용 한파에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산업별 영업이익에서도 제조업이 40.1%로 급감했고, 수출과 제조업의 경기 악화는 대기업의 실적에도 타격을 줬다.

이러한 분야 전반의 침체에 따라 대영이엔씨 또한 소극적인 자세로 사업을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올해는 경제의 활성화를 예상하며 적극적인 투자 진행과 함께 사업 영역을 넓혀갈 예정이다. 더불어 다양한 요소와 상생하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 노 대표는 도산하는 천안·아산 지역의 제조업들을 보며 마음 아팠지만, 2021년에는 2020년과는 다른 희망적인 일들이 일어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덧붙였다.

“제조업의 타격이 매우 큽니다. 문을 닫는 같은 지역의 제조업들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힘을 내서 또 힘을 합쳐서 잘 헤쳐나갔으면 합니다. 내년에는 즐거운 소식들이 이어지기를 바라고요. 저 또한, 혼자 성장하는 기업이 되기보다는 여러 기업과 발맞추며 상생하는 기업이 되도록 회사를 경영하겠습니다.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기반을 닦아서 지역사회의 일원이 되도록 노력하며, 그 노력이 지역으로 퍼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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