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의 친환경 교육, 지역의 업사이클 문화 확산
코로나 시대의 친환경 교육, 지역의 업사이클 문화 확산
  • 김예진 기자
  • 승인 2020.12.29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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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싸이클창작기술협동조합 최효정 대표
업싸이클창작기술협동조합 최효정 대표 ⓒ김예진 기자 

 

[월간인물 김예진 기자] 코로나19와 기후 위기로 그 어느 때보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극에 달한 가운데 소비와 쓰레기 문제에 대한 경종을 울리고, 버려진 물건을 재탄생시키는 행동인 ‘업사이클링’이 주목받고 있다. 청소년을 위한 업사이클 활동과 공모전 등 정부 차원에서도 업사이클링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이에 따라 다양한 업사이클 단체와 브랜드가 등장하고 있다. 업사이클 교재와 교구를 개발하고 교육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업싸이클창작기술협동조합의 최효정 대표를 만나 업사이클의 비전과 미래에 대해 들어보았다.

 

재사용 가능한 친환경 가림막으로 코로나19와 업사이클 한번에!

재활용을 뜻하는 ‘리사이클(Recycle)’과 ‘업그레이드(Upgrade)’가 합쳐진 ‘업사이클(Upcycle)’은 버려지는 물품에 디자인과 활용성을 더하여 가치가 높은 제품으로 재탄생 시키는 활동을 의미한다.

최효정 대표가 이끄는 업싸이클창작기술협동조합은 충주시의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업사이클링 창작활동을 위한 폐자원을 공급하고 교재와 교구를 개발하고 있다. 지역의 업사이클 문화 확산과 인식개선을 위한 환경 교육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충주시 기관과 협약하여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얼마 전에는 ‘2020년도 메이커 스페이스 구축·운영사업’ 주관기관에 선정되는 등 뜻깊은 성과를 이뤄가고 있다. 메이커 스페이스는 국민 누구나 찾아가 아이디어를 시제품으로 만들 수 있는 창작 공간으로, 5년간 최대 5억 원의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며 충청도 내에서는 2곳이 선정되었다. 그중 한 곳이 업싸이클창작기술협동조합이다.

업싸이클창작기술협동조합은 최근 한국교통대와 함께 개발한 ‘친환경 가림막 교구’가 실제 교육 현장에 설치되면서 지역사회를 위함과 동시에 코로나 확산을 저감할 수 있는 모범사례로 언급되기도 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활동이 위축되고 중소기업 또한 새로운 아이템을 발굴하기 어려운 시기에 만들어낸 것이기에 더 의미가 깊다고 할 수 있다.

“심각해졌던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점차 감소하면서 개학을 연기하던 학교가 개학을 하고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던 대학도 점차 대면 수업으로 변경되고 있기에 학생들 보호차원에서 개발을 하게 되었습니다. 코로나19가 완전히 사라지기 전까지는 서로 거리를 두고 생활해야 하는 학교에서는 가림막이 필수라고 생각했습니다.”

업싸이클창작기술협동조합의 가림막은 DIY 제품으로 분리와 조립이 용이하며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완전히 분리하여 보관할 수 있어 공간 차지가 적다. 전면부 및 좌우측면은 시야확보가 용이한 투명필름으로 제작되었으며 필름은 세척이나 교체가 쉬워 재사용이 가능하다. 사이즈도 다양해 교구용으로 사용하기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재사용이 가능하고 필름 부분을 제외한 뼈대는 모두 친환경 소재(피톤치드)로 만들어졌습니다. 가림막은 시중에 많이 나와있지만 어떻게 친환경적으로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세척이 가능한 필름으로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조립이 가능하다는 점도 아이들에게는 하나의 환경 체험 활동이 됩니다.”

현재 친환경 교구 가림막은 학교 근처 숲이나 자연환경을 이용해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법을 배우는 ‘초록학교’인 모 초등학교의 모든 학급에 설치를 완료한 상태다.

[사진=업싸이클창작기술협동조합]

 

 

마을의 역할, 공동 돌봄과 교육의 터

업싸이클창작기술협동조합은 최근 충주교육지원청과의 ‘온마을 배움터 조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학교 밖 마을에서 다양한 교육이 이루어지도록 하기 위함으로 이번 협약에는 ‘행복이 꽃피는 마을학교(환경학교)’와 ‘지역연계형 두담 돌봄형 마을학교’로 진행된다.

“배움은 원래 마을이 하던 역할 중 하나였습니다. 전통적으로 마을은 일하고 놀기도 하면서, 동시에 배우는 곳이었습니다. 집과 마을에서 또래들과 어울리면서 관계를 맺는 법을 배우고, 어른과 마을의 일상을 보면서 삶의 기술을 익혔습니다. 언젠가부터 학교로 대표되는 교육기관이 교육이라는 특별한 역할을 부여받았고, 시간이 흐르자 교육은 교육기관에서만 해야 하는 것이 되었습니다. 공부는 학교나 학원에서만 가능한 것으로, 마을에서 하면 안 되는 것이 되었습니다.”

행복이 꽃피는 마을학교(환경학교)와 지역연계형 두담 돌봄형 마을학교는 ‘마을 사람들이 교사가 되고, 마을이 학교가 된다’는 슬로건 하에 지역의 아이들이 마을의 어른에게 기술을 배우거나 직업 체험을 하는 등 학교만으로는 경험하기 힘든 부분을 마을이 공동으로 교육하자는 데에 의의를 두고 있다. 한편, 최효정 대표는 충주 업싸이클 메이커스페이스 총괄연구원, 바이오환경 연구실 실험연구원, 국립한국교통대학교 녹색바이오학과 환경공학과 박사, 심화전공 프로그램 캡스톤 디자인, 충북녹색환경지원센터 자원 재이용(업사이클) 연구과제 수행, 행복이 꽃피는 마을학교장(2017~현재), 지역연계 두담 돌봄형 마을학교장(2020~현재) 등 다양한 대외 활동으로 업싸이클 연구개발을 위해 힘쓰고 있다.

“마을에는 도자기 굽는 사람, 집 짓는 사람, 농사짓는 사람, 정원 돌보는 사람, 음악가, 미술가, 시인, 작가들이 있습니다. 모두가 마을에 살고 있습니다. 학교만으로는 한 아이를 오롯이 키우기에는 한계가 분명 있을 것이고, 마을의 역할이 여기에 있을 겁니다.”

환경과 진정한 교육을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도전하는 최효정 대표의 바람대로 아이들이 마스크 없이 자연에서, 마을에서 뛰노는 친환경적인 날이 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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