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변화의 흐름인 디지털 대전환의 핵심은 물리적인 기반뿐만 아니라 데이터를 얼마만큼 잘 활용하는지, 플랫폼간의 연결은 얼마나 유기적인지, 그리고 기술혁신에 대한 끊임없는 노력이 지속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안정적인 대한민국 재정시스템 운영을 책임지는 한국재정정보원(이하 재정원)은 재정이 적시에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국가 예산의 편성부터 집행, 회계결산, 기금관리, 국고금 관리 등이 이루어지는 디지털예산회계시스템(이하 dBrain+)과 국고보조금통합관리시스템(이하 e나라도움)을 운영하는 공공기관이다. 연간 3,278조원의 자금이체가 이루어지는 ‘dBrain+’와 102.3조원의 규모의 국고보조금을 운용하는 ‘e나라도움’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한편, 시스템 내 축적된 데이터를 분석·가공하여 고품질 재정통계를 생산하고 이를 통해 재정업무의 효율화에 기여하고 있다.

 

정부는 현재 최우선 국정과제로 민·관 협업을 통한 ‘디지털플랫폼정부 구현’에 적극적인 모습인데요, 이에 디지털플랫폼 확대를 위한 정부와 공공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한국재정정보원의 역할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국가재정과 연관된 시스템을 운영하는 전문기관으로서 재정원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디지털플랫폼정부 구현의 핵심은 각 분야에 인공지능과 데이터를 활용해서 ‘일 잘하는 정부’를 구현하고, 국민과 함께 혁신하며 민·관이 함께 성장하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에, 한국재정정보원은 재정시스템의 디지털 혁신을 통해 국가재정업무 효율성을 높이고자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 중 한 가지를 꼽자면, 2007년도에 개통하여 14년 동안 운영해오던 디지털예산회계시스템, dBrain을 혁신적으로 개선하여 2022년부터는 차세대 디지털예산회계시스템, 즉 dBrain+를 안정적으로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주요사항을 살펴보면, dBrain+는 ‘데이터(Data)-실시간 연계(Networking)-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재정업무 전반에 걸쳐 행정, 민간 데이터 등 다른 재정시스템과의 연계가 강화되어 효율적인 정책의사결정을 지원할 수 있으며, AI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추계 기능을 구현하여 재정업무 전반에 있어 데이터 공동 활용, 업무처리 표준화, 데이터 거버넌스 구축 및 대국민 서비스 편의성 측면을 향상시켰습니다. 이를 통해, 국민에게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맞춤형 정보제공으로 투명한 재정운영을 공개하고, 재정실무자에게는 재정업무 사각지대 해소와 업무 자동화로 효율적인 업무환경을 제공하며, 재정당국에는 재정데이터의 상세 제공뿐만 아니라, 행정·민간 데이터도 추가로 제공하여 데이터 기반의 정책결정을 충실히 지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난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사건을 계기로 국가·정부 정보시스템의안정성 문제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정부 역시 디지털플랫폼정부 체제로 이행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분야에 투자하며 인프라와 백업 체제를 갖춰야 하는 상황에서 한국재정정보원이 운영하는 국가재정시스템인 dBrain+와 e나라도움의 안정성은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재정원이 운영하는 ‘dBrain+’와 ‘e나라도움’, 두 재정시스템은 모두 주요정보통신기반시설로 지정되어 국가의 집중관리를 받고 있는 시설입니다. 이에, 국가에서 제시한 기준에 맞춰 재정시스템 보호체계를 구축하고 매년 외부 전문가를 통해 보안점검 및 진단을 실시하는 등 정보보안을 중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가재정은 국가의 동맥과도 같아서 한시라도 멈춰있을 수 없기 때문에 재정원은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사건과 같은 재해·재난 사고 등 위기 상황을 대비하여 재해복구시스템, 다중 데이터백업 체계를 운영하고 있으며, 실제 재난 상황을 가정한 모의훈련을 통해 위기대응 능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無장애·無중단·無사고로 재정시스템을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한국재정정보원에서는 국가재정시스템의 안정성 및 정보보안과 관련하여 내부 임직원들의 디지털 역량강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내부 임직원들의 정보보안과 관련된 역량강화 및 디지털 역량강화를 위해 관련된 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임직원이 정확하게 이해하고 이행할 수 있도록 뒷받침 할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우선 각종 보안규정을 시스템 운영과 기관 경영체계에 내재화하고 직원들 모두가 숙지하여 해킹메일과 스미싱 등 정기·비정기 모의훈련을 통해 보안습관이 체화될 수 있도록 항시 생활화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역량강화를 위해 데이터기반행정 교육, SW 품질관리 교육, 재정데이터 분석 전문가 교육 등 최신 동향의 IT 교육 프로그램을 중점적으로 운영하여 임직원들의 업무수행에 필요한 디지털 역량강화에 힘쓰고 있습니다. 특히, 정보보안 관련하여 전담인력을 대상으로 ‘최정예 정보보호 전문인력 양성’과 ‘자체 사이버위협 방어대회 개최’ 등을 통해 전문역량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국가 및 기업을 상대로 보안취약점을 노린 국제 해킹그룹에 의한 지속적인 다양한 사이버범죄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한국재정정보원에서는 이와 관련하여 어떤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사이버범죄 및 해킹 공격은 나날이 새로운 방법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재정원은 기획재정부문 사이버안전센터를 운영하여 인공지능 및 빅데이터 기반의 ‘지능형 보안관제 시스템’ 구축을 통해 고도화되는 사이버위협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 수출입은행, 한국조폐공사 등 기획재정부문 9개 기관에 대해 24시간 365일 보안관제를 실시하며, 국가 중요 정보시스템에 대한 사이버 침해 발생 시 즉시 해당 기관에 정보를 제공하여 기관에서 신속한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보안취약점 컨설팅, 모의해킹, 사이버위기 대응훈련 등을 통해 사전 예방활동을 주기적으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한국재정정보원은 최근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인재양성을 위한 지역대학과의 MOU 체결을 비롯해 국고보조금 사업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권역별 재정도움센터의 확대 등 활발한 기관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이에 지역인재 육성을 위한 한국재정정보원의 대내외적인 활동들에 관한 소개와 함께 향후 계획에 관해 여쭙고 싶습니다.

전국의 국고 보조사업자를 촘촘하게 지원하기 위해 5개 권역에 ‘재정도움센터’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정보 취약계층과 교육 접근성이 낮은 지역의 보조사업자는 가까운 재정도움센터에서 도움 받을 수 있도록 상시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재정원의 역량을 사회로 환원하는 방안을 항상 고민 중이며, 그 일환으로 지역 주요 대학 및 유관 기관들과 업무협약을 체결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지역인재 육성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역사회와의 유기적 협업을 지속해서 확대해 나갈 계획이며,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계속 고민하고, 마련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한국재정정보원에서는 국민과의 소통에 대해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재정원은 재정정보공개시스템인 ‘열린재정’을 통해 재정통계 정보를 알기 쉽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국가재정의 기본적인 개념을 담은 재정용어사전, 그리고 예산·결산·국가채무 등과 관련된 상세한 통계는 물론, 국고보조금, 융자·출연금과 같은 재정수혜정보도 확인할 수 있으며, 모바일을 통해 국민 모두가 손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재정정보를 활용하여 대학생과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데이터활용 공모전을 매년 실시하고 있으며, 재정정책 수립에 있어 정보를 활용한 아이디어를 연구자들이 제안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최우수상에는 기획재정부장관상이 수여되는 만큼 많은 공모작이 접수되어 재정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월간 「나라재정」은 국내 유일한 재정전문 대중지로서 재정정책, 나라살림 현황, 주요 분석 및 전망 등을 국민에게 ‘제때’, ‘쉽게’, ‘정확하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FIS(Fiscal Information Service, 한국재정정보원)인사이트, 키워드재정, 해외재정동향 등 매월 내부 연구진이 작성하는 풍성한 콘텐츠에 더해 재정칼럼, 현실속의 재정제도 이야기 등 외부 전문가의 다양한 기고 글을 기획하여 재정에 대한 국민의 이해도를 높이고 이를 통해 국민에게 한 발 더 다가가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재정정보원의 향후 업무추진 방향이나 기관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한국재정정보원이 지금까지 재정정보시스템 운영기관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왔었는데요. 이제는 그 동안 축적된 재정데이터를 바탕으로 ‘디지털플랫폼정부’, ‘데이터 기반 행정’ 등 정부가 지향하는 정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주도해 나아갈 수 있는 재정정보화 전문기관으로 성장해 나아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우선 현재 재정정보시스템이 보유하고 있는 재정정보 뿐만 아니라 각종 경제·사회·행정지표와 민간데이터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데이터를 연계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빅데이터, AI 등 신기술을 적용하는 등 재정정보 분석 플랫폼으로의 역할을 강화해 나아갈 것이며, 또한, 정보화 분야와 더불어 국가 재정분야의 전문성을 높임으로써 재정정보 분석 플랫폼의 방대한 정보를 바탕으로 재정정책 방향 설정에 필요한 다양한 분석자료 및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영향력 있는 기관으로 성장해 나아가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