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치료의 새로운 지평을 연 ‘맘모톰’ 시술, 맘모톰의 우수성 알리는데서 나아가 우수한 술기를 세계와 공유해가는 따뜻한 의사
유방암 치료의 새로운 지평을 연 ‘맘모톰’ 시술, 맘모톰의 우수성 알리는데서 나아가 우수한 술기를 세계와 공유해가는 따뜻한 의사
  • 유지연 기자
  • 승인 2023.03.03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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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린 강남차병원 외과 교수·대한외과초음파학회 총무이사·아시아외과초음파학회 사무총장
박해린 강남차병원 외과 교수 ⓒ유지연 기자
박해린 강남차병원 외과 교수 ⓒ유지연 기자

[월간인물 유지연 기자] 20여 년 전 유방의 의심 병변을 정확하게 진단하고자 개발된 맘모톰(Mammotome®)은 이제 유방 양성 종양 절제술 등의 치료에 있어 기존의 수술적 절제술을 대체해가고 있다. 2003년부터 약 15,000례의 초음파 유도하 맘모톰 유방생검술 및 최소침습적 유방 종양절제술을 시행해온 박해린 교수는 맘모톰의 안정적 정착을 이끈 세계적 권위자다. 맘모톰 시술에 대한 연구로 안전성과 유용성을 세계에 알렸던 그는 이제 우수한 대한민국의 술기를 세계 각국의 의사들과 나누며 전 세계 유방암 환자에 대한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유방종양의 진단과 치료에 결정적 역할 수행하는 맘모톰’, 간단한 시술만으로 병변의 완전제거 가능케 해

유방암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며, 수많은 연구가 진행되어왔음에도 아직까지 명확히 규명된 바가 없다. 박해린 교수는 조기진단은 유방암의 완치율과 생존율을 높이는 절대적인 요소라 힘주어 말했다. 유방질환의 조기진단에 있어 유방촬영술과 초음파검사는 매우 중요한 수단이다. 특히 초음파검사는 동양 여성의 유방진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검사법으로 손꼽힌다.

초음파검사로 발견된 의심 병변에 대한 검사방법 또한 진화하고 있다. 조직의 일부만 떼어내어 현미경으로 검사하는 총조직검사는 오진의 위험성이 2~4%로 보고되고 있으나 결절을 전부 떼어내 검사하는 맘모톰(진공보조흡입생검술)은 이러한 오진의 위험성을 대폭 낮추며 주목받았던 검사법이다. 이후 장비의 발전과 경험의 축적을 거듭해온 맘모톰 시술은 유방 양성 종양 절제술 등의 치료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이제는 기존의 수술적 절제술을 상당 부분 대체하는 추세다. 박 교수는 맘모톰이 유방종양의 진단 및 치료에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유방섬유선종 등 양성유방종양의 치료와 처치 과정에서의 유방절제술 시행 비율을 줄이며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에도 기여하고 있다.

맘모톰은 유방암 진단에 결정적으로 필요한 적정량의 유방병변조직에 칼을 대는 외과적 수술이나 통증 없이 부분마취만으로 완벽하게 얻을 수 있는 방법입니다. , 멍울 등 한국 여성에게 흔한 양성 유방병변에도 수술 없이 간단한 시술만으로 완전히 제거할 수 있죠.”

맘모톰 시술이란 아주 작은 절개창을 통해 유방 내에 발생할 수 있는 대부분의 이상병변을 흉터 및 합병증 없이 제거하고, 조직검사를 시행하는 시술이다. 현재 미국 전역의 유방 전문센터와 국내 대학병원급 이상의 병원에서는 이미 외과적 수술이 맘모톰으로 대치되었으며, 3cm 이하 양성 종양의 완전제거가 가능함이 의학적으로 확인되었다. 악성 여부 확진을 위한 조직검사와 동시에 종양 제거가 가능한 셈이다.

박 교수는 2cm 이상의 큰 유방종양이 2030세대 젊은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는 서구화된 식습관과 생활양식 때문이라 예측된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제는 젊은 여성들과 정기적인 유방검진과 건강한 식습관 및 생활패턴에 대한 인식이 필요하며, 유방암이 많이 나타나는 중년여성의 경우 초음파검사로 2cm 이상의 큰 혹이 발견되었다면 반드시 조직검사를 통해 유방암 여부를 확인해야 함을 강조했다.

고지방, 고칼로리, 인스턴트 식단이 건강한 호르몬 생성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예전보다 빨라진 초경 연령과 늦어진 폐경 연령, 낮아진 출산율과 늦어진 임신 연령 등 여성호르몬이 신체에 영향을 주는 기간이 길어지는 것 또한 유방에 종양이 생기는 원인으로 지목되죠. 가임기 여성이라면 1년에 한 번씩 정기 검진을 통해 유방 초음파검사를 시행하여야 합니다. 조기 발견 후 조기 치료한다면 완치할 수 있습니다.”

 

박해린 강남차병원 외과 교수 ⓒ유지연 기자
박해린 강남차병원 외과 교수 ⓒ유지연 기자

맘모톰의 안전성과 정확성 설파해온 선구자, 높아진 의료수준을 세계와 나눠

박해린 교수는 맘모톰 시술의 안전성과 유용성에 대한 연구 결과물들을 토대로 맘모톰 시술의 안전성과 중요성을 국내외에 전파해왔다. 지난 17년간 맘모톰에 관한 5권의 책을 집필할 것은 물론, 10여 건의 논문을 발표하며 맘모톰 유방생검술의 임상적 정확성과 유용성을 입증하는데 기여해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연속 세계 3대 인명사전인 마르퀴즈 후즈후에 연속 등재되기도 했다. 20184월에는 Anticancer, Research20031월부터 201512월까지 13년간 강남차병원에서 시행된 11,221(8,748)의 맘모톰 시술 성적을 분석한 결과 99.9%에 달하는 조직검사 정확도를 보인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이는 현재까지 보고된 논문 중 최다 시술 사례로 인정받는다. 또한, 맘모톰 시술 후 양성 종양으로 판정을 받은 환자에 대한 추적조사 결과 94.3%에서는 초음파검사상 잔류병변이 없음이 확인되었으며, 잔류병변으로 재수술을 시행한 경우는 단 4례에 그쳤다. 이는 맘모톰 시술의 유용성과 안전성 모두를 입증하는 결과라 해석할 수 있다.

박 교수는 상대적으로 의료수준이 뒤처지는 개발도상국 의료진에게 맘모톰에 관련한 의료기술을 전파하는 데에도 앞장서고 있다.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방글라데시 등 17명의 아시아지역 의료진에게 초음파를 활용한 최소 침습 진단과 초음파유도하 맘모톰 유방 양성 종양 절제술을 전수했다. 이번 연수는 지난해 9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국제 최소침습적 유방수술과 유방생검 심포지엄에 주 연자로 초청되어 진행했던 맘모톰에서 진단된 병리학적으로 양성 악성판정불가 병변에 대한 대처방안과 진공보조흡입생검술이 수술적 생검을 대체할 수 있나?’를 주제로 한 기조연설이 큰 호응을 얻으며 이어진 아시아지역 의료진의 강남차병원 연수 요청으로 이루어졌다. 연수에 참여한 의사들은 기존의 유방생검 및 수술방법과 달리 2~3분 이내의 빠른 시간 내에 통증 없이 완벽하게 유방종양을 제거함으로써 환자들의 불편함과 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는 초음파 유도하 유방생검 및 양성종양절제술의 수술방법을 직접 보고 배워서 큰 도움이 되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국의 의료기술을 배우고 싶다는 아시아권 의사들의 열망이 높아요. 1960년대에 우리나라가 선진 의료기술을 배워와 의료수준을 높였듯 높아진 의료수준을 개도국과 공유하는 것은 우리의 의무라 할 수 있습니다. 전 세계가 동일하게 높아진 의료서비스를 누릴 수 있어야죠.”

현재 박 교수는 대한외과초음파학회 총무이사, 아시아외과초음파학회 사무총장을 역임하는 외에도 대한종양외과학회 기획정책이사를 역임하며 종양외과 분야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대한외과학회 국제이사로써 글로벌 의사들과의 네트워크 강화 및 교류협력을 추진해간다. 한국유방암학회에서는 분과전문의 위원장을 맡아 외과 내 유방질환 분과전문의의 교육 및 고시를 주관하는 등 수준 높은 유방전문의 양성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도네시아 10여명의 의료진들이 강남차병원을 방문하여 박해린 교수의 맘모톰 수술을 참관하고 교육을 받았다.

외과 의사들에 대한 초음파 교육과 수련으로 정밀의학의 길을 열다

최근 모든 수술에 최소침습적 수술이 적용되고 있다. 최소침습적 수술이란 절개를 최소화하고, 암 주변의 정상조직을 최소한으로 절제해내는 수술로 안전성과 미용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예술적인 수술법이다. 이를 위해서는 암의 진행 범위를 정확하게 아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수술 전 초음파·MRI는 물론 수술 중 초음파를 이용해 암의 범위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절제하는 네비게이션 수술이 시행되고 있다. 박해린 교수는 초음파를 이용하지 않고는 진단이나 치료가 정교하지 못하여 정밀의학을 실현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며, 수술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종양외과 의사가 초음파를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어야 함을 강조했다.

그러나 여기에는 한 가지 문제가 뒤따른다. 외과 의사가 수련 기간 동안 초음파를 배울 기회가 없다는 점이다. 초음파를 배우기조차 어렵기에 임상에 적용해볼 기회는 더더욱 요원했다. 이에 박 교수는 10년 전 대한외과학회 산화 대한외과초음파학회를 설립하고 외과 전문의들에게 초음파를 교육하고 수련하는데 무게를 실어왔다. 그리고 이제는 회원 수 1,460명이 넘는 중견학회로 성장한 대한외과초음파학회는 지난 2‘2023 최소침습적 유방생검 심포지엄을 개최하며 회원들과 최소침습적 유방생검의 최신지견을 공유했다. 박 교수는 그간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이제는 많은 외과 의사들이 초음파기술을 진단과정뿐 아니라 수술 중에도 활용하여 보다 세밀하고 정확한 치료를 시행할 수 있게 되었다며, 맘모톰시술을 교육하고 실습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대한외과초음파학회의 주목적이라 설명했다.

외과초음파학회로서는 세계 최초로 발족된 대한외과초음파학회는 전 세계 외과의들이 외과초음파학회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모으는 계기가 되었다. 아시아외과초음파학회(ASUS)는 대한외과초음파학회 국제학술대회에 참석했던 아시아 여러 국가들의 뜻을 모아 2018년 출범했다. 박 교수는 아시아권 외과 의사들과 외과초음파학에 대한 최신지견과 학문을 교류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겠다는 취지에 ASUS를 발족하게 되었다며, 오는 1118~19일 양일간 개최되는 6회차 학회(6th ASUS 2023)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학술대회의 주제는 ‘Harmony with Surgical ultrasound, New Horizons of Surgery’이다. 박 교수는 외과 의사의, 외과 의사를 위한, 외과 의사에 의한 초음파 활용 방안을 공유할 것이라 전했다. ASUS에는 현재 일본과 중국, 대만, 필리핀, 홍콩, 카자흐스탄 등 20여 개국 300여 명의 외과 의사들이 참석하고 있으며, 향후 그 수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초음파뿐 아니라 로봇수술의 활용 역시 최소침습적 수술의 적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유방암 수술에 로봇수술을 적용하면 유방 전체절제술 시 유두와 피부를 보존하고, 유방피부에 흉터를 남기지 않는 것뿐 아니라 즉시 재건성형을 시행함으로써 미용적 목적을 극대화할 수 있다. 박 교수는 강남차병원에서 시행된 로봇 유방암 수술환자의 만족도가 높은 것은 물론 재발률도 낮다며, 향후 로봇 유방암 수술 시행을 늘려갈 것이라 전했다.

 

박해린 강남차병원 외과 교수 ⓒ유지연 기자
박해린 강남차병원 외과 교수 ⓒ유지연 기자

오늘의 삶에 충실히 임하는 따뜻한의사

박해린 교수는 그간 수많은 환자들을 완치시켜왔다. 발병 후 10년간 재발하지 않으면 완치라 판정하며, 대부분 환자들은 수술 후 재발 없이 삶을 살아간다. 간혹 재발하는 환자가 있다면 재발이 되었다고 해서 절대로 실망할 필요가 없으며, 잘 치료하면 암이 더 이상 진전 없이 그대로 있거나 사라지는 경우도 있으니 최선을 다해서 치료해보자며 격려한다. 실제로 재발 되고도 10년 이상 문제없이 살아가는 환자들도 많다. 그는 치료과정이 다소 힘들더라도 잘 참고 이겨내어 건강하게 살아가는 환자들을 볼 때면 고마움과 안쓰러움이 들곤 한다고 말했다.

환자들을 마주하며 늘 저 자신을 돌아보곤 합니다. 당장 오늘 밤에 숨을 안 쉰다면 저 또한 죽음을 마주하게 될 테죠. 환자들에게도 인명은 재천임을 강조하며 오늘의 삶에 충실할 것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박 교수는 자신이 만나는 환자와 스스로에게 암은 누구나 걸릴 수 있고 자신도 예외가 아닌 만큼 항상 겸손하게 받아들이고,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야말로 인간의 소명이라 말하곤 한다. 인명은 재천이라는 말처럼 현재 상황에 최선을 다하고, 주어진 결과는 겸허하게 기다리는 것이야말로 삶의 본질이라는 신념에서다. 그 역시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환자를 진료하고, 매주 실습을 나오는 차의과대학생들과 매달 파견 나오는 인턴 의사들을 지도하는 데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었다. 또한, 여러 학회에서 맡은 바 직책에 충실히 임하며 학문적 교류에도 무게를 싣는다. 더 나은 치료를 위한 방법을 고민하고, 자신의 성취를 기꺼이 동료 의사들과 나누며 의료수준 발달의 수혜가 전 세계에 깃들 수 있는 기반을 다져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환자들에게 따뜻한 의사가 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정말 힘든 경우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보자고 환자를 독려하고, 저 또한 최선의 결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죠. 물론 실력도 중요하지만, 실력 위에 따뜻한 마음이 있을 때 환자에게 큰 힘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환자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부르고, 따뜻한 응원을 전하는 의사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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