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lyNow] 고병원성 AI 확산…촘촘한 방역대책 강력 권고
[MonthlyNow] 고병원성 AI 확산…촘촘한 방역대책 강력 권고
  • 남윤실 기자
  • 승인 2020.12.14 15: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최근 재확산된 가운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도 전국적으로 빠르게 퍼지면서 방역 당국은 그야말로 위기에 처한 상태다. 특히 고병원성 AI 바이러스의 경우 최근 전남지역을 중심으로 경기 김포 등 전국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류인플루엔자(AI)의 잇따른 확진 소식에 달걀이나 닭·오리고기 등의 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는 모습이다.

 

심상치 않은 AI 확산세 어쩌나

우리나라에서 고병원성 AI 확산 문제는 최근 수년간 사실상 연례행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빈번했다. 올해에도 당국은 철새 유입이 이달과 다음 달까지 계속 늘어나고, 이에 따라 가금농장에서의 발생 위험도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10월부터 야생조류에 대한 조류인플루엔자 정밀검사 결과 전북, 경북, 전남 등 9개 시·도에서 혈청형 H5N8 19건의 고병원성 AI가 검출됐다. 경남에서는 사천만 등에서 4건의 저병원성 AI가 검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지난 1일을 시작으로 경북 상주 산란계 농장, 4일 전남 영암 육용 오리농장, 6일 경기 여주 산란계 농장, 7일 충북 음성 메추리 농장과 전남 나주 육용 오리농장, 8일 여주 메추리 농장과 나주 육용 오리농장, 11일 전남 장성 종오리 농장 등에서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14일엔 경기 김포의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이 나왔다.

전북과 전남에 집중된 양상이지만 전남이 특히 심각한 상황이다. 도내 첫 발생 1주일 만에 도내 육용오리 농장은 물론 종오리 농장과 도축장까지 번진 상태다. 방역 당국은 전남에서 지금까지 133만 마리의 가금이 살처분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다른 시도의 경우엔 경기·충북·경북·전북 등에서 각각 한두 곳이 나온 상태다. 다만 전남에서는 3년 만에 다시 나타난 고병원성 AI가 오리농장을 중심으로 무서운 속도로 번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병원성 AI 확산이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감염됐더라도 증상이 없는 사례가 다수 확인됐다. 이에 검사를 받기 전 농장에서 감염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을 가능성도 커지면서 방역 당국은 AI 확산 차단에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닭고기·달걀 수급 불안 커져

또 다른 문제는 고병원성 AI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가금육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까지 가금육 가격을 살펴보면 오리의 산지 가격은 오르는 분위기다. 그러나 닭고기와 달걀 가격은 아직 변동이 없다.

특히 최근 고병원성 AI에 대한 불안감이 가중되는 이유로 지난 2016년 당시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바탕에 깔려 있다고 분석한다. 당시 AI 확산으로 국내 닭과 오리는 전체 17%에 해당하는 3,300만 마리가 살처분됐고, 피해액은 무려 1조 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방역 당국과 농가, 관련 업계 등 피해는 상당했다. AI를 막기 위해 총력을 다했지만, 피해를 줄일 수는 없었다. AI 확산에 양계 농가의 피해가 커져 달걀 유통업체가 줄도산 위기에 처했고, 산란계 농가 피해도 막대했다. 전문가들은 과거 악순환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선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중수본은 고병원성 AI가 퍼짐에 따라 전국 일제 소독, 축산차량 전국일시 이동중지 명령 등을 내리며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12일 하루 동안 방역 차량을 동원해 축산시설 715개소(도축장·사료공장 등)를 대상으로 소독한 가운데, 축산차량 약 11,000대에 대해선 지자체에서 직접 소독 실시 여부를 확인했다.

또 전국 가금농장과 철새도래지(작은 하천·저수지 포함) 일대는 차량·장비 1,100여 대를 투입해 소독하는 중이다.

중수본 관계자는 농장의 소독 방역상태가 조금이라도 미흡하면 고병원성 AI 발생 위험이 커질 수 있다라며 엄중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농장주의 경우 더욱 경각심을 갖고 농장 출입, 차량, 사람 소독, 축사 출입 제한 등 정부의 방역 조치에 철저히 따라줄 것을 권고했다.

대한민국은 현재 방역 전쟁에 내몰린 상황이다. 사람은 코로나 방역으로, 가축 역시 방역 적용의 필요성이 강조된 가운데 다양한 경로로 바이러스 유입의 위험성이 제기된 만큼 더욱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가 최우선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07238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 70길 15-1 RA542 (여의도동14-9, 극동 VIP빌딩 5층) 월간인물
  • 대표전화 : 02-2038-4470
  • 팩스 : 070-8260-0200
  • 청소년보호책임자 : 문채영
  • 회사명 : 월간인물(Monthly People)
  • 대표자 : 박성래
  • 제호 : 월간인물
  • 사업자등록번호 : 227-08-61739
  • 등록번호 : 서울 아 03717
  • 등록일 : 2015년 04월 30일
  • 발행일 : 2015년 04월 14일
  • 발행인 : 박성래
  • 편집인 : 박성래, 남윤실
  • 월간인물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월간인물. All rights reserved.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박성래 02-2038-4470 psr@monthlypeople.com
우수콘텐츠 우수콘텐츠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