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lyNow] 우리 시대 교육의 지향 점, 창의적 인재 교육으로
[MonthlyNow] 우리 시대 교육의 지향 점, 창의적 인재 교육으로
  • 김예진 기자
  • 승인 2021.04.01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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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bank 

12월 두 번째 주말이다. 3차 대유행기라고 일컫는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12120시 기준 전일대비 확진자 수가 950명을 기록하고 있다. 총 누적 확진자 수는 41,736명으로 수도권 2.5단계 유지 중이나 3단계 격상을 막기 위해 방역 총력을 펼치고 있다. 힘든 코로나 시기, 사회와 가정을 이끌어나가는 성인들의 고통 못지않게 어린이 · 청소년 등 젊은이들도 정상적인 학사 일정이 진행되지 못함에 따라 함께 어려움을 감내하고 있다. 주변의 초등학생에게 물으니 공부를 하지 않을 때는 온라인 플랫폼 유튜브 영상을 보고 게임인 배틀 그라운드를 하며 시간을 보낸다는 응답을 했다. 거리두기가 일상화되어 친구를 만나는 것이 자제되는 현실은 사회의 여건이 자라나는 학생들에게도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것 같아 안타깝게 느껴진다.

 

코로나가 가져온 교육 현장의 변화들

올해 초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처음 시작되었을 때 이것이 우리 삶에 이토록 큰 지각변동을 가져오리라고는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 교육 현장도 예외가 아니었다. · 중고 대학은 물론 사설 학원 등 모든 교육 기관에 비대면 학습이 보편화되기에 이르렀다.

2월 무렵 개학이 연기되고 등교가 미루어질 때 학생, 교사, 학부모 모두 심한 스트레스 속에 시행착오적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초등학생의 경우 온라인 수업 준비를 학생 스스로 하기 어려워 학부모의 도움이 절대적이었는데 이 과정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던 것도 사실이다. 처음 실시하는 학교 측도 온라인 학습이 익숙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일부에서는 EBS 강의나 동영상 플랫폼의 활용으로 수업의 만족도가 떨어지는 경우와 수업의 질적 측면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또한 자기 절제가 쉽지 않은 학생들이 온라인 수업 중, 컴퓨터 게임이나 다른 콘텐츠를 시청하는 등 집중도가 떨어지는 문제 및, 교사와 학생 간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어려운 문제, 대면 수업보다 원격 수업의 질이 하향한다고 느끼는 학부모들의 우려가 존재해왔다.

1년이 다 되어 가는 지금, 코로나 상황이 일상이 되어 버린 지금도 교육 현장에서의 아쉬움은 아직 남아있다. 온라인 수업의 장점과 현장 대면 수업의 장점을 접목시킨 새로운 코로나 시대의 학습 프로그램 모델 구축이 필요한 시점이다.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에 익숙한 젊은 세대는 대면 소통보다 디지털 소통을 더 편하게 느낀다. 디지털로 구현된 생활 방식이 익숙해지는 지금, 신세대 학습자들은 새로운 교육과 소통 방식에 잘 적응해 나갈 것이다. 디지털 기기를 통한 다양한 학습 자료의 효율적 활용이 가능한 점, 시간 절약, 콘텐츠의 반복 학습이 원활 한 점, 편리한 자료 편집 기능 등, 비대면 온라인 학습이 가지는 많은 장점들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해가는 새로운 시스템의 구축이 필요하다.

이전 시대에는 대학에 반드시 진학해야 하고 취직에 대학 졸업장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으나 이제는 형식적 간판은 완전히 구시대적인 발상이 되어버렸다. 무엇을 공부할 것인지 스스로 미래를 설계하고 자신의 적성과 현실에 맞는 실질적 선택을 하는 시대로 접어들었다. 과거, 남들이 가니 나도 대학 간다는 학생들도 많았던 목표 의식 없는 맹목적 진학 시대는 끝났다. 이제 누구나 대학 졸업장이 삶의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연히 깨닫게 된 것이다. 개인의 교육적 성취가 곧 양질의 일자리 취득으로 이어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자라나는 새로운 세대의 재능을 발견하고 사회에 필요한 인재로 키워 내는 것은 학부모, 학생, 그리고 학교, 교사, 교육당국의 노력이 큰 변인(變因)이다. 그렇지만 그것을 이루기 위한 기반 교육 시스템을 갖추어야 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이 변화하는 미래를 예측하고 대응해야 할 정부 정책의 몫이다.

 

과거 지나간 시대의 교육과 교육 현장

교육(敎育)은 지식과 기술 등을 가르치며 인격을 기르고 닦는 일이다. 교육을 뜻하는 영 단어 education은 라틴어의 educare에서 기원한다. educare(에듀카레)는 밖으로 이끌어 낸다는 의미를 지닌다. 아동이 가진 잠재적 역량을 교육을 통해 이끌어 내어 그 잠재성이 발현되도록 돕는다는 함의를 내포한 것이다.

1945년 해방 후 과도기인 미() 군정 시기를 거쳐 체계적인 우리 교육이 시작된 것은 1948년 정부 수립 이후라 할 수 있다. 1 공화국 시기인 19491231일 교육법이 공포되고 19526-3-3-4학제의 기간 학제가 완비되었다. 1954년 제1차 교육과정이 제정되어 교과활동과 특별활동이 편성되었다. 1963년 사립학교법이 제정되었고 반공 이데올로기가 확산시기인 1968, 국민교육 헌장이 제정 · 공포되었다. 1969년 어린 학생들의 과도한 입시 부담을 덜기 위해 중학교 무시험 입학 제도가 시행되었다. 1980년 제5공화국이 들어서면서 7·30 교육개혁 단행으로 과열 과외 부작용을 방지하고자 과외가 금지되었다. 대학 본고사 폐지, 대학 졸업 정원제 등도 아울러 시행된다.

과거를 돌아보면 전통적으로 유교(儒敎)는 동양인들의 윤리적 · 도덕적 기반이었으며 우리 선조들의 의식구조와 생활 전반을 지배했다. 70년대 군부독재 시절, 자신의 독재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교육 현장에서 충효이념을 강조하기도 했다. 독재 권력은 국가에 충성하고 부모에 효도를 강조하며 지배 이데올로기를 주입하였다. 그러한 강압의 시대에 상하 위계질서와 무조건적 복종이 강조되었다. 수직적 조직문화가 학교에서도 만연해 있었다. 원칙 없는 무분별한 체벌이나 개성 말살의 강압적 문화가 팽배했고 학생들은 개성 말살은 물론 억압의 틀 속에 통제 위주의 회색빛 학창 시절을 보내야 했다.

군부독재가 종식된 이후 1992년에서 1994년 사이 중학교 의무교육이 전면 확대되고 1994년 대학 수능시험이 도입되었다. 2002년에서 2004년 사이에는 중학교 무상 의무교육이 정착되기에 이른다. 2009년 개정된 미래형 교육과정을 거쳐 2020년 지금은 2015년 개정 교육과정이 교육 현장에 도입, 적용되고 있다.

2015년 교육 과정 개발 당시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과제로서, 2015 개정 교육과정은 창의 융합 형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창의 융합 형 인재는 인문학적 상상력과 과학 기술 창조력을 갖추고 바른 인성을 겸비하여 새로운 지식을 창조하고 다양한 지식을 융합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사람으로 교육과정은 풀이하고 있다.

 

계층과 교육 불평등

19896월 영리 목적이 아닌 대학생의 과외가 전면 허용되고 재학생들의 방학 기간 중 학원 수강이 허용되면서 사교육인 과외가 보편화되었다. 사교육 투입 비용이 가계 지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가정이 많아졌다. 과외금지 조치 시절, 온전히 학생 개인의 능력으로 경쟁했다면 1990년대 이후는 부모의 경제력이 학생 간 학력 격차에 큰 영향을 끼치는 주요 요인이 되었다. · 유아 시기부터 시작하는 조기 교육부터 청소년기 자녀의 해외연수 비용까지 서민은 감당하기 어려운 액수를 넘은 지 오래다. 사교육에 부모의 허리가 휜다는 말은 어제오늘의 일도 아니다. 갈수록 늘어가는 사교육 지출 비용은 계층 간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사회적 문제로까지 심화 확대되었다.

고소득 부모일수록 자녀에게 집중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물질적, 정신적 여력이 크다 보니 소득과 자녀의 입시 성공은 상당 부분 비례한다. 우리나라 산업 발전기, 경제 성장기와 함께 했던 개천용이라는 말은 이제 옛말, 사어(死語)가 되어 간다. 그러나 시대는 바뀌었으되 21세기 학교 현장이 아직도 시험위주의 실정에서 벗어나지는 못하고 있다.

교육 당국이 교육과정을 개정하고 개성 신장 교육, 창의 교육을 구현하는 교육과정을 개발한다 해도 학부모, 교육 당국, 사회가 변모해야 한다. 경쟁을 부추기는 사회, 과정이 아닌 결과만을 평가하는 사회 분위기가 바뀌어야 한다.

지금은 급속한 변혁의 시대. 이제 명문대 졸업장이 개인의 능력 증명서같이 여기던 시대가 물러나고 있다. 현대 최첨단 기술 시대를 상징하는 익숙한 문구 ‘4차 산업혁명 시대첨단 기술 발전의 흐름 속에 코로나19 상황이 변화를 더욱 앞당기고 있다. 언택트(Untact), 온택트(Ontact)의 일상이 우리 삶 속의 변화 속도를 더욱 가속화하는 것이다.

 

창의성을 신장하기 위한 제언(提言)

개개인의 창의성을 키우기 위해서는 일상과 익숙함에 변화를 주어야 한다. 고정 관념, 편견을 깨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A라는 원인이 B라는 당연한 결과를 가져온다는 확정적 인과의 틀을 항상 뒤집어 볼 필요가 있다. 당연하고 익숙한 것에 의문을 갖는 태도에서부터 남다른 생각은 출발한다고 본다.

사물을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는 훈련도 유용하다. 어떤 광경을 의자에 앉아서만 바라보았다면 시야를 달리해 본다. 관점이 달라진다면 어떤 느낌이 드는가? 관점에만 머무르지 않고 시간도 포함한다면 어떻게 될까? 하나의 사건도 시공(時空)이 달라지면 당연 의미도 해석도 달라진다.

생각이 어떤 틀 안에 익숙해지면 하나의 특정적 회로를 형성한다. 의식적으로 생각에 변화를 주어 본다. 어제의 나와는 다른 경로의 사고(思考)를 의식적으로 시도해 보는 것이다.

자신이 속한 문화권이 아닌 타 문화권을 이해하고 체험해 보는 것도 창의성을 키우는 데 주요 요소가 될 수 있다. 이제는 꼭 해외에 나가지 않더라도 인터넷상, 또는 가상현실, 증강 현실을 통해 색다른 체험을 하는 것이 가능한 시대다.

평소의 생활 습관에서 벗어나 기존의 유형과 다른 습관(예를 들어 올빼미형 생활 습관을 새벽형으로 바꾸는 등)을 갖도록 의식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기존에 운동을 하지 않고 생활해 왔다면 육체적 단련을 통해 새로운 습관을 형성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육체적 단련은 정신력도 강화하기 마련이다.

우리가 익숙하게 여기는 것을 타파하려는 노력, 새로움을 통해 얻는 쇄신은 곧 창의(創意)이며 개성이다. 나만이 가지는 개성, 타인들과 다른 지향 점, 독특함이 대중의 보편 속에 매몰되지 않는 나 자신의 유일한 자산이 되어 21세기에 필요한 인재로 스스로를 이끌어 줄 것이다.

이제 새로운 것을 배우기 위해서 반드시 학교에 가야 하는 시대가 지나가고 있음을 느낀다. 우리가 과거부터 떠올렸던 전형적인 학교의 모습, 커다란 칠판을 배경으로 교단에 선 교사가 이끄는 수업 현장, 교실 속 풍경은 앞으로 구시대 유물이 될 날이 머지않았다.

19세기 후반 미국의 철학자이자 실용주의(Pragmatism) 교육학자 존 듀이(John Dewey 185910~19526)교육은 계속적인 경험의 재구성이다 (Education is a continuous reconstruction of experience)’라고 교육의 본질을 밝힌 바 있다. 21세기 시대의 우리는 능동적으로 자아를 표출하고 스스로 주도권을 가지고 꿈을 실현 해내는 시대를 살아간다. 인간 개개인은 각자의 환경 속에서 개성의 발휘를 통해 우리의 삶을 주체적으로 새롭게 구성해 나간다. 세상은 배움의 학교다. 우리는 인생 학교에서 충실한 학생으로 삶을 채워 가듯 그렇게 언제 어디서든 끊임없이 체험하고 모색하며 성장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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