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준 SK㈜ C&C Healthcare GTM팀장 - 미래 의료시장의 변화를 통찰하다 : 팬데믹 이후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이 성장해야 하는 이유
박병준 SK㈜ C&C Healthcare GTM팀장 - 미래 의료시장의 변화를 통찰하다 : 팬데믹 이후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이 성장해야 하는 이유
  • 박소연 기자
  • 승인 2023.02.02 1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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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바이오헬스 산업의 중심,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대한민국 보건의료산업의 도전
박병준 SK㈜ C&C Healthcare GTM팀장 ⓒ박소연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전 세계적으로 의료·건강서비스 분야 시장 규모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Global Industry Analysts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20275088억 달러로 연평균 18.8%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가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서 눈여겨봐야 할 점은 IT분야의 테크 기업들이 기존에 구축해놓은 자신들의 강점인 디지털 기반의 서비스 네트워크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미래 의료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건강관리와 예방의료 분야와의 융합을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SKC&C Healthcare GTM팀 역시 AI기반의 알고리즘 의료 영상 분석 플랫폼을 기반으로 뇌출혈 진단솔루션을 선보이며 의료영상 플랫폼 시장 선점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디지털 보건의료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의료산업의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을 선도하고 있다.

 

SKC&C Healthcare GTM팀을 이끌어가시는 팀장님과 조직에 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SKC&C에서 Healthcare GTM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박병준입니다. GTMGo-to-market의 약어인데, 단어의 뜻 그대로 시장 니즈를 반영하여 가치있는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을 발굴·상품화하고 고객에게 확산하는 것이 팀의 주요 미션입니다. SKC&C의 뇌질환 진단 의료영상플랫폼인 Medical Insight+ 역시 최초 상품 기획부터 R&D 지원, 식약처 인허가 진행 및 대 고객 영업·마케팅 활동을 담당해왔습니다.

 

국내 의료 헬스케어 시장의 선두주자로 함께하고 있는 SKC&C Healthcare GTM팀은 어떤 연구 및 기술 전략을 기반으로 현재의 경쟁력을 구축해 오셨는지 궁금합니다.

뇌출혈은 발병 1달 이내 사망률이 40%에 달하는 중증질환이자, 치료 골든타임이 3시간에 불과한 응급질환입니다. 대부분은 응급실에서의 CT 촬영을 통해 진단하게 되는데, 진단건수 대비 영상의학 전문의의 숫자는 부족한 상황이고, 특히 영상의학 전문의가 24시간 응급대응 가능한 의료기관은 국내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저희는 이러한 응급 현장에서 의료진이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진료할 수 있는 AI 솔루션을 기획하였습니다. CT 촬영 즉시 뇌출혈 의심환자를 의료진에게 알리고, 두개 내 이상 부위, 출혈 병변과의 일치도 등 판독 필요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 기능입니다. 먼저 제품 개발 과정에서는 고도의 전문성 및 안전성을 필요로 하는 의료기기임을 고려하여 연구개발 초기 단계부터 의료기관과 밀착 협력하였습니다. 서울대학교병원 및 아주대학교병원의 숙련된 영상의학 전문의 다수가 개발에 참여하여 AI가 양질의 질환 Data를 학습할 수 있도록 하였고, 회사가 보유한 Digital 기술의 전문 역량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알고리즘을 결합하여 AI의 정확도를 높였습니다. 그 결과 AI 정확도 98% 수준으로 기존 글로벌 선도 솔루션의 퍼포먼스를 상회하였고, 의료기관에서의 임상시험에서 일반 의료진이 저희의 AI 솔루션을 이용하여 영상 판독을 할 경우 정확도가 영상의학 전문의 수준으로 제고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뇌출혈 AI 분야에서는 최초로 식약처 3등급 의료기기 허가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시장 확산 측면에서는 AI 도입 초기 단계인 의료산업 환경을 고려하여 동종기업과 경쟁하기보다는 협력하여 시장을 함께 개척하고 생태계를 강화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국내 스타트업들과 의료 AI 얼라이언스 등 파트너십을 맺어 각 사의 우수한 솔루션을 패키징하여 제안함으로써 의료기관의 선택 가능성을 제고하였습니다. 그 결과 시장 진입 1년여 만에 전국 권역별 거점 상급종합병원을 포함하여 약 30개의 종합병원에 적용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노력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뇌출혈은 대표적인 응급·중증 질환으로, 지역 일선 의료기관에서의 빠르고 정확한 대응이 중요합니다. 상대적으로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비수도권 지역은 군 단위 보건의료원이 일선 의료기관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데, 공중 보건의 중심으로 운영되는 기관 특성상 전문의의 진료가 쉽지 않은 환경입니다. 이에 저희는 평창군 보건의료원을 시작으로, 무주군, 울릉도, 백령도 등 지역 보건의료원의 AI 솔루션 적용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실례로 울릉도에서는 저희의 AI 솔루션을 적용한 6개월 동안 약 10명의 뇌출혈 환자가 발생하였고, 보건의료원은 해당 환자들을 빠르게 진단하여 치료 가능한 육지의 대형 병원으로 긴급 수송할 수 있었습니다. 진료 규모가 크지 않더라도 한 명의 환자라도 살리는 데 보탬이 된다면 AI 솔루션의 활용 가치는 충분할 것입니다. 저희는 경제적 가치 못지않게 사회적 가치의 창출도 의료 솔루션 사업자로서의 중요한 책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박병준 SK㈜ C&C Healthcare GTM팀장 ⓒ박소연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박병준 SK㈜ C&C Healthcare GTM팀장 ⓒ박소연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디지털 보건의료 시스템 구축을 중심으로 올해를 비롯해서 향후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의 전망은 어떻게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가속화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로 양질의 데이터 축적을 꼽고 싶습니다. 헬스케어 산업은 근거 기반 진료, 임상시험 등 업의 본질상 데이터가 중요한데 기본적인 의무 기록·영상 정보 등의 디지털화는 이미 완료되었고, 개인의 유전체 정보와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수집된 라이프로그 등 진료에 활용 가능한 데이터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어느 산업군과 비교하더라도 가장 빠른 속도의 데이터 증가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헬스케어는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포텐셜이 가장 큰 산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산업이 가진 포텐셜 대비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시현한 디지털 서비스가 아직 미미한 것도 사실입니다. 지금까지 라이프로그 등 접근이 용이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다소 가벼운 건강관리 서비스·상품이 초기 시장을 이끌었다면, 이제는 다양한 데이터 결합 분석을 기반으로 진단·치료 등 헬스케어 본연의 역할을 주요 기능으로 하는 솔루션들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는 과정으로 보입니다. 금번 CES2023에서도 뇌전증, 알츠하이머, ADHD, 우울증 등 질환 치료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디지털 치료제들이 출품되고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치료영역에 활용되는 만큼 임상시험 등 검증이 요구되는데 오랜 기간의 검증이 완료되는 시기가 이제 도래하였다고 할 수 있고, 본연의 치료 효과를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운 다양한 솔루션이 조만간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생각됩니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간다면 기존 헬스케어를 전담하다시피 한 의료기관은 암, ·심장 질환 등 사람의 생명에 직결되는 중증질환 치료에 보다 집중할 수 있게 되고, 일상적인 진단·치료·관리의 상당 부분은 데이터·디지털 기술 기반의 서비스가 분담·보완하는 형태로 발전할 것이라 전망합니다.

 

기업들이 질병의 진단과 치료를 위한 건강서비스 분야의 유의미한 성장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업계 간 우선되어야 할 부분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연구·개발부터 디지털 헬스기기의 시장 확산에 직접적 영향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정책적 지원들이 지난 몇 년간 강화되고 있는데, 업계 종사자로서 고무적인 환경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정부 정책과 산업 생태계 발전이 선순환하기 위해서는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유의미한 성공사례 창출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헬스케어는 본질적으로 많은 사람이 보다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공익 목적의 서비스입니다. 여러 정책적 지원들을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상품의 무분별한 양적 확대에 활용하기보다는 현재의 우수한 상품이 환자의 치료 및 건강관리에 보다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고도화하고 효과성·안전성을 입증하는 데 우선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의료기관, 기업, 학계 등 생태계 내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협업은 이 과정을 더욱 가속화할 것입니다.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의 가치와 관련하여 직접 사용자인 의료진·환자를 중심으로 튼튼한 사회적 신뢰가 형성된다면, 상품의 양적 확대 및 기업의 성장은 자연스레 뒤따를 것이라 생각합니다.

 

SKC&C Healthcare GTM팀의 향후 방향성과 목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우선은 현재의 뇌출혈 진단 솔루션이 의료 현장에서 보다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진료 워크플로우에 따라 인접 질환을 진단하고 출혈 예후 예측·관리를 가능케 하는 솔루션의 상품화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모바일 기반의 뇌출혈 환자 응급 협진 지원 도구, 뇌출혈의 주요 전조 질환인 뇌동맥류 진단 AI 솔루션, 뇌출혈과 유사한 증상의 뇌경색 진단 AI 솔루션, 뇌출혈 확장 예측 AI 솔루션 등이 그것인데, 상품 별로 임상시험 준비·진행 중에 있습니다. 아울러 미국 FDA 승인 추진과 함께 글로벌 의료기관에의 적용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Medical Insight+가 향후 2~3년 이내에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뇌질환 전문 의료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토록 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입니다. 아울러 회사 본연의 경쟁력이라 할 수 있는 ICT 인프라 구축 역량을 활용하여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생태계 육성에 기여할 수 있는 플랫폼 사업 추진을 검토 중입니다. 예를 들자면 스타트업 및 의료·연구 기관들의 효과적인 R&D 협업을 지원할 수 있는 디지털 상품 개발 프레임워크를 구축하고, 저희 회사의 Medical Insight+를 포함하여 각 기업의 질환별 전문 솔루션이 의료기관 니즈에 따라 진료 워크플로우에 손쉽게 적용될 수 있는 플랫폼 등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회사는 최고 수준의 디지털 IT서비스 파트너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헬스케어 사업 또한 이에 발맞추어 궁극적으로는 의료기관을 포함한 산업 내 다양한 플레이어가 데이터·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보다 정밀하고 효과적인 환자 치료·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파트너가 되고자 합니다.

 

박병준 SK㈜ C&C Healthcare GTM팀장 ⓒ박소연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박병준 SK㈜ C&C Healthcare GTM팀장 ⓒ박소연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2023년은 어떤 해였으면 하는지, 힘찬 응원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오랜 기간의 팬데믹을 거치며 어떤 상황 속에서도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보건의료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디지털 기술은 보다 많은 사람에게 유용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도구입니다. 2023년이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본격화의 원년이 되고 그 과정에서 든든한 파트너로 자리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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