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찬윤 한국녹내장학회장 - 녹내장 학술 연구 및 홍보 활동에 매진하며 전문성과 위상 높여갈 것
김찬윤 한국녹내장학회장 - 녹내장 학술 연구 및 홍보 활동에 매진하며 전문성과 위상 높여갈 것
  • 김윤혜 기자
  • 승인 2023.02.03 09: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첨단 기술과 의료서비스의 융합, 국민건강 증진과 스마트 헬스케어의 미래

한국 최초의 임상 안과 분야의 전문적인 세부 전공 학회인 한국녹내장학회는 녹내장학 전문가 배출과 체계적인 연구 및 학문 교류의 필요성에 따라 1984년 창립되었다. 창립과 동시에 발간된 ‘한국녹내장 심포지움’은 안과 소속 연구회 주최로 펴낸 최초이자 유일한 논문집으로 지금의 녹내장 학술교류의 통로에 역사로 남았다. ‘녹내장’ 한글 교과서를 편찬하고, 국제 학술교류를 적극 시행하는 등 녹내장 치료와 연구 발전에 지속적으로 이바지하고 있는 한국녹내장학회의 향후 활동에 기대가 모아진다.

김찬윤 한국녹내장학회장 [사진=한국녹내장학회]
김찬윤 한국녹내장학회장 [사진=한국녹내장학회]

안녕하세요 회장님. 월간인물 2023년 2월호 「첨단 기술과 의료서비스의 융합, 혁신 의료 패러다임을 향한 도전」 기획으로 인사드리게 되어 반갑습니다. 먼저 한국녹내장학회에 대해 간략한 소개를 직접 부탁드립니다. 
한국녹내장학회는 윤동호 명예회장님의 주도하에 제1회 한국녹내장 심포지움과 한국녹내장연구회 발기회에 이어서 개최된 한국녹내장연구회 창립총회를 거쳐 1984년 9월 5일 창립되었습니다. 그 시절은 우리의 경제적 여건의 개선과 더불어 미래에 다가올 고령화사회에서 예상되는 녹내장환자의 증가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녹내장 전문가(glaucoma specialist)의 양성이 절실히 필요했던 시기로서, 이를 전공하는 전문가를 배출하기 위하여, 뜻을 같이하는 안과 의사들이 모여서 녹내장학을 함께 연구하고, 이를 체계화함은 물론 학문적 교류를 활발히 시행할 필요가 어느 때보다 요구된다고 판단하였고, 바로 그런 시대적 욕구가 학회 발족의 배경이었습니다. 본회는 창립된 후 지속적인 양적, 질적 성장을 거듭하여 오늘날 약 266명의 녹내장 전문가의 안과 내 주요 학술단체로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한국 최초 안과 임상학회로서 출발한 한국녹내장학회는 여러 가지 선구적인 사업들을 펼쳐왔습니다. 1984년 한국녹내장학회 창립과 함께 개최된 한국 녹내장 심포지움의 연제논문을 수록한 ‘한국녹내장 심포지움’이란 제목의 논문집을 발간하였는데 이 논문집은 안과 소속 연구회 주최로 펴낸 첫 논문집인 동시에 유일한 것이었습니다. 그 후 7년간 매년 발간되었으며, 녹내장 관련 국내논문 82편 및 국외논문 7편이 수록된 역사적 논문집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전통은 현재 한국 녹내장 학회지로 조금 더 명실상부한 녹내장 학술지로의 형태로 발전하게 되어 국내 녹내장 학술 교류의 중요한 통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논문집은 학술진흥재단의 등재 논문을 거쳐 국제적인 SCIE의 등재를 목표로 계속 발전시키려고 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녹내장학회는 1996년 3월 1일 안과 전문 분야 중 처음으로‘녹내장’이란 제목의 한글 교과서를 편찬하였습니다. 이 교과서는 현재 4판까지 개정을 준비하고 있으며 명실상부 안과전문의를 준비하는 전공의의 교육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교과서의 수익금으로 본 교과서의 대표저자이신 윤동호 명예회장님의 업적을 기리는 의미에서 윤 회장님의 호를 딴 ‘연암학술상’을 제정하였고 2000년11월부터 수상을 시작함으로써, 본회 회원들의 연구 의욕을 고취시켜서 향후 더욱 우수한 연구를 수행하는 데에 크게 이바지하였습니다.
국제화 시대에 발맞추어 국제 학술대회 후원의 일환으로 2001년 10월 19일 개최된 제 3회 아시아·오세아니아 녹내장학회 학술대회(AOGS,Asian-Oceanic Glaucoma Society)의 개최에 아낌없는 후원을 하여 성공적인 국제 학술대회를 이끌어내는 견인차 역할을 하였으며, 일본의 녹내장학회와 2003년부터 매년 번갈아 가며 초청 강연 교수를 교환함으로써 안과 세부전공별 국가 간 학술교류를 정례화한 바 있습니다. 2년마다 개최되는 전 세계 녹내장 학술대회 (World Glaucoma Congress)에서는 국가 세부 심포지엄을 개최하여 여러 외국 참가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이러한 국제적인 학술 활동을 더욱 발전시킬 예정입니다.연구 면에서는 한국녹내장학회의 숙원사업이었던 인구 기반 녹내장 유병률 조사가 2005년 6월~2006년 12월까지 서울 방배동에서, 그리고 2007년 11월부터 2008년 2월까지는 금산 남일면에서 역학조사 사업을 실시하였습니다. 해당 연구 결과는 여러 유수의 저널에 발표되어 지금까지도 주요한 지표로 여러 국제적인 논문들에서 널리 인용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통을 이어받아 향후에는 녹내장 환자의 처치에 중요한 변화를 이룰 수 있는 여러 가지 다기관 연구들을 계획하고 시행할 예정입니다. 

신임 회장으로 한국녹내장학회를 이끌어 가실 포부와 소감 말씀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학회 활동에 많은 제한이 있었습니다. 아직 코로나 위기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지만 올해부터는 가능한 범위 안에서 최대한 학회 활동을 정상화하고자 합니다. 우선 학회의 국제적인 위상 증진을 위한 노력을지속해 나가겠습니다. 다양한 해외 학회 및 국제적인 교류를 통해 여러 방면에서 한국녹내장학회의 국제적 위상을 높여 나가도록 하려고 합니다. 또한 국내적으로는 지역 사회의 다양한 학술 활동 지원 등을 통해 전국적으로 균형 있는 발전을 도모하고, 여러 회원 간의 친목을 도모할 수 있는 기회를 창출하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연구 활동과 관련하여서는 회원들의 다양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장려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려고 합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특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다양한 주제의 다기관 연구를 추진하여 녹내장 처치에 있어서 국제적인 학술 면의 위상과 역할을 높여 나가고자 합니다. 또한 현재 학회지를 한국연구재단등재지에 선정되고 더 나아가 SCIE저널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경주하고자 합니다. 학회는 학술 연구뿐만 아니라 회원 간의 우호 증진과 대국민 홍보 등 다양한 역할을 가지고 있습니다. 회원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환자 진료에 집중하실 수 있도록 다각도로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특별히 녹내장에 대한 바른 인식을 잘 전달할 수 있도록 대국민 교육 및 홍보를 강화하겠습니다. 

매년 학회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세계 녹내장 주간 홍보 캠페인과 더불어 2023년의 중점 계획과 앞두고 계신 활동을 언급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우선 올해에도 세계 녹내장 주간과 맞추어 국내에서도 녹내장 관련 대국민 홍보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예년과 같이 녹색등 점등 행사 및 대국민 강좌 등을 준비 중이며, 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여러 측면에서 녹내장 홍보 활동을 이어 나갈 생각입니다. 그 외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2023년에는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 위축되었던 여러 학회 활동들을 최대한 정상화 시켜나갈 예정입니다. 또한 이와 발맞추어 학회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한편 국내 회원들의 지역 간 고른 발전과 친목을 도모할 예정입니다. 또한 내년에는 저희 한국녹내장학회가 출발한 지 40주년을 맞습니다. 그동안의 역사를 되돌아볼 수 있는 한국녹내장학회 40년사 발간을 준비하는 한편, 다양한 행사들과 기념 심포지엄을 통해서 학회를 더욱 발전시키고자 예정하고 있습니다. 특별한 증상이 없어 초기 발견이 어려운 녹내장은 특히 경각심을 가져야 할 안과 질환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국내 녹내장 환자 수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시점에, 정기적인 안과 검진/진료 및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말씀 부탁드립니다. 
전 세계적으로 실명 원인의 1, 2위를 다투고 있는 녹내장이라는 질환은 시신경에 생기는 질환으로 대부분의 경우에서 본인이 느낄 수 있는 자각 증상이 없습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증상을 느끼면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이며, 그래서 녹내장을 ‘The Silent Thief of Sight (소리 없는 시력 도둑)’ 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시신경 손상은 한번 진행하면 회복될 수 없으므로 녹내장에서 조기 발견은 매우 중요합니다. 따라서 증상이 없는 녹내장을 초기에 진단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이고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녹내장이 진행하면 시신경 가운데 함몰된 부분이 점차 커지게 되는데 이를 ‘시신경 유두함몰비 증가’라고 표현하며 건강 검진 및 안저 검사 등에서 이러한 소견을 보이면 녹내장 정밀 검사를 권유하게 됩니다. 그 밖에도 높은 안압은 녹내장의 중요한 위험 인자이기 때문에 안압이 정상범위 (10-21mmHg) 보다 높은 경우에도 녹내장 정밀 검사가 필요합니다. 특히 녹내장 발생 위험이 큰 40세 이상, 근시가 있는 경우, 녹내장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고혈압이나 당뇨, 류마티스 질환 등의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등에 있어서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반드시 1년에 한 번 이상 정기적으로 녹내장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권유됩니다. 녹내장은 완치될 수는 없지만 충분히 관리가 가능한 만성질환입니다. 대부분은 하루 1~2번의 안약 사용으로 안압을 조절하여 녹내장의 진행을 멈추거나 늦출 수 있으며, 증상으로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서 이를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안압 조절을 위해 레이저 또는 수술적 처치가 필요한 경우도 있으며, 이 경우 주치의와 잘 상의하여 가장 효과적인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분야 전문가로서 최근 회장님께서 특히 관심 갖고 계신 녹내장 관련 키워드가 있으실지 궁금합니다. 평소 환자들에게 강조하는 내용이 있으실지도 궁금합니다.
우리나라의 대규모 역학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녹내장의 약 80% 정도가 안압이 정상 범위에 있는 ‘정상안압녹내장’입니다. 정상안압녹내장은 안압 이외에도 시신경 혈류 장애, 근시 등 다른 여러 인자들이 관여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이에 대한 많은 연구들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안압이 정상 범위라 할지라도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하며, 이 경우에서도 마찬가지로 안압을 더욱 낮추는 것이 녹내장 진행을 늦출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녹내장은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대표적인 만성 질환입니다. 조기 발견과 정기 검진이 매우 중요하며, 이후 평생에 걸친 꾸준한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특히 대부분의 경우에서 특별한 증상을 유발하지 않기 때문에 본인의 증상으로만 판단하면 안 됩니다. 정상안압녹내장을 포함한 대부분의 녹내장에서 평생 큰 문제 없이 충분히 잘 관리될 수 있으니 포기하지 말고 녹내장 전문의와 함께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의료인으로서 회장님의 철학과 더불어 젊은 청년들에게 귀감이 될 만한 좋은 이야기를 들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회장님의 원동력에는 무엇이 있을지도 여쭙고 싶습니다.
저의 원동력은 주위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려고 노력하고 도와주면 다시 제 주위에 좋은 사람들이 모이고 또 그 사람들이 다시 저를 도와주는 환경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이러한 관계들이 점차 쌓이게 되면 서로에게 좋은 에너지를 만들어 서로 행복해진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주위 사람들을 도와주려고 노력하고자 합니다. 나아가 환자와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항상 환자들에게 최선을 다하고 정성을 다하고자 노력하면, 결국에는 환자들을 통해 제가 더 많은 힘을 얻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자 하시는 말씀이나 월간인물을 관계자들이나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하시는 말씀을 자유롭게 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녹내장은 실명에 이를 수 있고, 좋아질 수 없는 진행성 시신경 질환입니다. 이렇게 보면 다소 우울한 질환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으나, 실제로 대부분의 환자들은 녹내장을 잘 관리하면서 일생동안 큰 문제 없이 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의 고혈압 환자들이 혈압을 관리하듯 녹내장 환자들은 하루에 1~2번의 안약 사용으로 안압을 조절하면서 시력을 잘 보존할 수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 레이저나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지만 이 역시 많은 경우에서 잘 관리될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녹내장을 진단받았다 하더라도 너무 절망하지 마시고 주치의와 잘 상의하며 필요한 치료를 해나가시면 충분히 극복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야기했던 것처럼 녹내장은 대부분 증상이 없기 때문에 본인의 증상에 의존하지 말고 반드시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며, 조기 발견을 위해서도 안과적 정기 검진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의학의 발전과 함께 녹내장의 치료에도 많은 발전이 있어왔습니다. 새로운 약제 및 수술법들이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고, 녹내장을 치료하기 위한 더 많은 연구들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저희 한국녹내장학회도 많은 녹내장 연구와 전문가 양성, 그리고 학술적 교류를 통해서 많은 녹내장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나아가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단체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07238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 70길 15-1 RA542 (여의도동14-9, 극동 VIP빌딩 5층) 월간인물
  • 대표전화 : 02-2038-4470
  • 팩스 : 070-8260-0200
  • 청소년보호책임자 : 문채영
  • 회사명 : 월간인물(Monthly People)
  • 대표자 : 박성래
  • 제호 : 월간인물
  • 사업자등록번호 : 227-08-61739
  • 등록번호 : 서울 아 03717
  • 등록일 : 2015년 04월 30일
  • 발행일 : 2015년 04월 14일
  • 발행인 : 박성래
  • 편집인 : 박성래, 남윤실
  • 월간인물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월간인물. All rights reserved.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박성래 02-2038-4470 psr@monthlypeople.com
우수콘텐츠 우수콘텐츠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