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협 대한골다공증학회장 - 초고령 사회에 대비하며 건강한 대한민국의 내일에 기여하는 대한골다공증학회
이재협 대한골다공증학회장 - 초고령 사회에 대비하며 건강한 대한민국의 내일에 기여하는 대한골다공증학회
  • 김윤혜 기자
  • 승인 2023.02.03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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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기술과 의료서비스의 융합, 국민건강 증진과 스마트 헬스케어의 미래

올해로 창립 25주년을 맞이한 대한골다공증학회는 그간 골다공증 및 근골격계 질환에 대한 연구와 교육을 통해 의학 발전에 기여해왔다. 3,000명 이상의 규모를 자랑하는 대한골다공증학회는 아시아 골다공증 협회 연맹의 중심 회원국으로 국내외를 아우르는 학문 교류를 행하며 만성질환인 골다공증의 치료제 급여기준 개선, 재골절 예방 시스템 구축 등 환자들을 위한 행보를 적극 이어나갈 계획이다.

이재협 대한골다공증학회장 [사진=대한골다공증학회]
이재협 대한골다공증학회장 [사진=대한골다공증학회]

안녕하세요 회장님. 월간인물 2023년 2월호 기획으로 인사드리게 되어 반갑습니다. 먼저 대한골다공증학회에 대해 간략한 소개 말씀을 직접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대한골다공증학회 회장 이재협입니다. 저희 대한골다공증학회는 1998년 1월에 창립한 대한골다공증연구회를 모체로 해서 시작되었고 내년에 25주년이 됩니다. 골다공증학회는 골다공증과 근골격계질환에 대한 연구 및 교육을 통해 의학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골다공증 환자를 진료하시거나 관심이 있으신 임상의사와 기초연구자뿐만 아니라 골다공증과 근골격계질환과 연관된 3,000여명 이상의 다양한 회원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대한골다공증학회는 정형외과, 내과, 산부인과, 가정의학과, 치과 등 다양한 진료과들 뿐만 아니라 뼈와 근육을 연구하는 기초학문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다학제 학회입니다. 


지난해 11월에 제11대 회장으로 선출되신 이후, 2022년 한해 국민 건강증진과 골다공증 질환 관련 다양한 활동에 매진하셨습니다. 올해 주요 활동 내용을 언급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학회는 기본적으로 학술단체이기 때문에 학술대회와 연수강좌가 주된 업무입니다. 2022년에는 expert symposium, 추계학술대회와 함께 춘계 및 추계 연수강좌와 각 지역에 있는 지회 연수강좌를 5차례 개최하면서 회원 및 골다공증에 관심 있으신 분들에게 학문교류와 교육의 기회를 제공해 드렸습니다. 또한, 골다공증과 관련된 유관학회들과 함께 골다공증 치료제에 대한 급여기준 현실화에 대해 제안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골다공증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 변화와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세계골다공증의 날을 맞아 ‘국민 뼈 건강 향상 캠페인’을 진행하였습니다. 

당시 취임사에서 국제화를 위한 교류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는 계획도 밝히신 바 있습니다. 학회 차원에서 국내외를 아우르는 활동 성과에는 무엇이 있을지 궁금합니다. 
대한골다공증학회는 아시아 골다공증 협회 연맹(Asian federation of osteoporosis societies, AFOS)의 중심 회원국으로서 AFOS의 공식 학술지인 Osteoporosis and Sarcopenia의 대표 발간국가이며, Osteoporosis and Sarcopenia 대한골다공증학회의 공식 학회지로 발간하고 있습니다. 올해에도 Osteoporosis and Sarcopenia 학술지의 대표 발간국의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며, 급격한 노령화에 따른 골다공증 및 골절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아시아권의 골다공증 예방 및 치료를 위해 선도적인 역할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또한, 코로나19로 교류가 중단되었던 미국과 유럽의 골다공증 유관학회인 ASBMR와 ECTS 및 IOF와 교류를 재개하는 방향으로 협의 중입니다. 그리고, 일본 골다공증학회와도 학술대회 때 상호 교류하기로 하였습니다. 

이어서 2023년의 중점 계획이나 앞두고 계신 활동을 언급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2023년도는 저희 학회가 창립한 지 25년이 되는 해입니다. 따라서, 25년의 역사를 정리해 보고 앞으로 학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다시금 잡아보기 위해서 2023년 4월 초에 학회 창립 25주년 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동안 코로나 감염증으로 대면 학술대회가 다소 위축되었는데, 2023년부터는 연수강좌나 학술대회 활동을 더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특히, 올해는 저희 학회가 2년마다 개최하는 국제학술대회인 International Congress of Osteoporosis 2023이 계획되어 있습니다. 이번 국제학술대회에는 미국이나 유럽의 석학들을 초청해서 최신지견을 공유하는 명실상부한 국제학술대회가 되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한, 아시아 골다공증 협회 연맹 회원국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학술프로그램을 만들 예정입니다. 
올해 학회가 중점사업으로 계획하고 있는 것 중에 골다공증성 골절 환자의 재골절 예방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학회 차원에서 다기관, 다학제 사업으로 골절연계서비스(fracture liaison service, FLS)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골다공증의 가장 중요한 문제가 골절이 발생하는 것이고, 골절을 경험한 환자는 재골절의 위험이 급격하게 증가시키면서 1년 안에 약 5배 정도 증가하고, 이로 인해 장애와 통증은 물론 사망률도 급증하게 됩니다. 따라서, 골절을 예방하고 골절 발생 후에 후속 골절을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골다공증과 관련된 유관 진료과와 다양한 직역의 협업이 중요합니다. 학회에서는 우리나라에 맞는 골절연계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해 지원하고 있습니다. 현재 자체 개발한 전자증례기록(electronic Case Report Form, eCRF)시스템에 고관절 골절환자를 등록하여 골다공증 위험도 평가, 낙상 위험도 평가, 골밀도 측정, 골다공증 투약 등에 관해 관리하고 있는데, 고관절 골절을 경험한 360명의 환자가 등록되어 있으며, 골밀도 검사 비율, 골다공증 약 투여 비율 등에서 이전보다 향상된 결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골다공증 치료제에 대한 급여기준이 국제기준에 맞지 않아서 많은 환자분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해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할 예정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골다공증은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폐경이나 연령이 증가하면서 악화되는 만성질환입니다. 그런데, 현재 치료제의 급여기준은 골밀도검사결과 T값 –2.5 이하인 경우에서는 인정되나 치료 후 T값이 –2.5보다 호전되면 인정이 되지 않습니다. 이럴 경우 치료제를 중단하면서 다시 골다공증이 악화되고 골절의 위험이 증가하게 됩니다.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일단 골다공증으로 진단되거나 골절의 위험이 크다고 진단되면 골밀도 값에 상관없이 골다공증 진단이 유지되고 치료제를 처방할 수 있습니다. 이는, 당뇨병 등 주요 만성질환의 경우 국내에서도 약물 투여 기간의 제한이 없이 지속적으로 치료가 가능합니다. 따라서, 일단 골다공증으로 진단받은 환자에게 골다공증 치료제를 골절 위험을 충분히 감소시킬 때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유관기관들과 함께 해 나갈 예정입니다. 

초고령 사회로의 진입과 더불어 골다공증 치료, 골절 예방 등이 주요한 키워드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 척추 질환과 골대사 연구에 전념해 오신 회장님께서 최근 특히 주목하고 계신 분야 관심사가 있다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초고령사회에서는 정신건강을 유지할 수 있고, 최소한의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이동이 가능해야 인간의 존엄성을 유지하고 주변의 도움을 최소화하면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치매 치료와 함께 골다공증성 골절 예방, 근감소증 예방이 매우 중요합니다. 저는 정형외과 박사과정 동안 전일제 연구생으로 골이식재 개발과 골대사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20년 이상 임상의과학자로서 척추질환에 대한 진료와 기초연구를 함께 해 왔습니다. 현재 제가 주력하고 있는 연구 분야는 뼈를 생성할 수 있는 골유도물질을 골전도기능이 있는 담체에 혼합해서 골절 위험이 있는 척추뼈나 대퇴골에 예방적으로 주입해서 골절을 예방할 수 있는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입니다. 이런 치료제는 골다공증성 척추골절이 발생한 후에도 국소마취로 골절부위에 주입해서 통증 경감과 기능회복을 시술 직후부터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골대사 분야로 골흡수를 촉진하고 골형성을 억제하는 유전자에 대한 연구를 장기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유전자를 억제하면 골흡수가 감소하고 골형성이 촉진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골다공증의 기전을 방해하는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조직의 리더로서 회장님의 철학과 더불어 젊은 청년들에게 귀감이 될 만한 좋은 이야기를 들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회장님의 원동력에는 무엇이 있을지도 여쭙고 싶습니다.
제가 뛰어나거나 성공한 사람은 아니지만 젊은 청년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자신을 스스로 아끼면서 본인이 추구하는 바를 끊임없이 염원하면 그 길로 가깝게 가게 된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가지고 있는 능력의 아주 일부만 사용하는데, 이루고 싶은 바를 계속 생각하고 염원하게 되면 잠재의식과 잠재능력이 내가 원하는 쪽으로 나를 인도하게 되고, 더 많은 기회를 가지게 됩니다. 지금 젊은 청년들은 어느 세대보다 능력이 뛰어나고 세계 어느 나라 청년들과 비교해도 우수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경제적 상황이나 정치적 상황이 불만족스럽지만 좌절하지 않고 원하는 것을 끊임없이 생각하고 추구하시길 부탁드립니다. 기회는 많아질 것이고 가능성은 높아질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자 하시는 말씀이나 월간인물을 관계자들이나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하시는 말씀을 자유롭게 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정형외과 의사면서 골다공증학회 활동을 하다 보니 고령환자가 급증하고 골다공증성 골절 환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초고령사회를 어떻게 준비하고 대응해야 할지가 오랫동안의 고민이었습니다. 아무리 잘 준비하더라도 사회 모든 구성원들에게 부담이 커지고 많은 인내와 고통 분담이 요구될 것입니다. 우리 사회가 지속 가능하고 미래세대에게 부담을 줄여줄 수 있도록 우선순위를 정하고 어떻게 준비할지에 대해 사회적 합의를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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