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lyNow] 새해에 거는 기대, 취업 해빙기가 도래하기를
[MonthlyNow] 새해에 거는 기대, 취업 해빙기가 도래하기를
  • 박미진 기자
  • 승인 2020.11.30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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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에 붙어 있는 올해의 달력이 1장이 남았다. 2020년을 마무리하게 되는 12, 찬바람 부는 날씨만큼이나 냉랭한 삶의 현실이 우리 폐부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우리의 삶을 지탱해 온 기존의 환경이 판이하게 변화해 가는 지금, 현실적 생존 문제가 절실히 다가온다. 신규 노동 시장에 진입해야 하는 청년은 물론 중 · 장년층의 재취업, 여성 고용, 고령층 일자리 문제까지 절박한 일자리 사정은 우리의 근심을 더욱 짙게 만든다.

 

고용 통계를 통한 현실 체감

202010(고용노동부 통계 자료 참조) 현재 국내 고용 상황을 살펴보면 전체 고용률은 65.9%, 실업률은 3.7%, 취업자 수는 2,708.8만 명, 실업자 수는 102.8만 명이다. 청년 고용률은 42.3%, 청년 실업률은 8.3%, 여성 고용률은 56.7%, 여성 실업률은 3.9%, 여성 취업자 수는 1,163.3만 명이다. 중장년층의 지표는 장년 고용률 67.2%, 장년 실업률 2.8%, 장년 취업자 수 542.7만 명의 통계 수치를 보인다.

통계청 경제활동 인구조사 상, 15세에서 64세 노동 인구 월별 고용률을 보면 낮은 수치이긴 해도 2019년 하반기엔 플러스를 유지하던 고용률이 20203월부터 10월까지 계속 마이너스 수치를 기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일자리의 뼈아픈 현실

취업문이 좁은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코로나19 감염병 사태가 몰고 온 산업 · 경기 침체는 그 여파가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11290시 기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수는 국내 발생 413, 해외 유입 37 명이다. 현재 1124일부터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유지 중인데 (비수도권은 1.5단계) 확진자 수 급증으로 2.5단계 조치가 논의되었지만 사회 · 경제 전반에 미칠 파장을 우려하여 정부는 2단계를 유지하되 핀셋 방역 강화, 정밀 방역으로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연초부터 직격탄을 맞았던 소상공인 중소 자영업자의 피해가 심각히 우려되는 시점이다.

2020년 코로나 위기로 산업 전반에 미친 대표적 영향은 여행업, 항공 업은 물론 숙박, 음식업, 일반 자영업에 이르기까지 연쇄 부도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고 관련 서비스업 종사자 수가 대폭 감소하는 사태를 맞았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09월 산업 규모별 고용 조사` 자료를 보면 서비스 업계의 어려움이 직접적으로 드러난다.

자료에 따르면 숙박·음식점 업 종사자 수는 20209월 기준, 1,111,721명으로 20199월 대비 164,997명이 감소하였다. 교육 서비스업 종사자수는 1,569,214 (전년 동월 대비 감소 : -41,176 )이고 예술, 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은 282,355, (전년 동월 대비 감소 : -52,243 ), 사업시설관리 · 사업지원 · 임대 서비스업 1,102,565 (전년 동월 대비 감소 -64,915: 사업 시설 관리 업에는 여행업이 포함됨)으로 코로나 감염증 사태로 인한 피해 규모를 미루어 짐작하게 하는 통계수치이다. 서비스업 종사자 수 감소에 대한 것은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가 아니더라도 최저 시급 인상에 대한 부담이 포함된 결과이다.

올해 민간 소비 전망치는 8-3.9%에서 11-4.3%로 후퇴했고 취업자 수도 전년 대비 20만 명 줄어들었다.

 

2030 밀레니얼 세대의 고뇌

숙박·음식점 업, 도소매 업 등 국내 서비스 업뿐 아니라 제조업에서도 부진이 감지된다. 신규 채용 시장 또한 위축되면서 청년 고용도 열악한 상황이다.

2030의 부모 세대인 과거 386세대가 대한민국 정치 사회에 끼친 영향력은 그 이전 세대와는 다른 성격을 가진다. 한국 전쟁이 끝난 후 우리 국민은 허허벌판과 페허에서 맨주먹으로 일어서야만 했다. 그 시절, 생존의 기반인 소와 논을 팔아 자녀 교육 뒷바라지를 했던 시대를 상징하던 자조(自嘲) 섞인 단어는 우골탑(牛骨塔)’이었다.

70~80년대 청년기를 보낸 386세대는 50~60년대와는 달리 경제 성장기의 풍요 속에 학창 시절을 보냈다. 그들은 앞 세대가 겪은 궁핍의 시대를 벗어나 여유를 맛보며 자랐다. 군부 독재의 종식을 위한 민주화의 투쟁에도 앞장서, 사회 변혁을 이끌어 낸 주도 세대이기도 하다. 이들의 주체적인 사고방식이 차세대인 밀레니얼 세대의 양육방식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80년대 이후 출생한 세대는 수동적이고 경직적인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각자의 개성과 개인의 자유에 대한 존중을 받으며 성장했다. 높은 대학 진학률을 보이며 남녀 간 교육적 차별을 겪지 않은 밀레니얼 세대는 고정되고 도식화된 틀을 거부한다. 그들은 생활에서도 개인의 자유와 삶의 질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구세대가 사회적으로 안정된 조직을 선호하고 인기 유망 직업군으로 몰려 경쟁한 데 비해 밀레니얼 세대는 조직의 부속품이 되기를 원치 않는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추구하는 삶, 자유로운 삶을 원한다. 그러나 이들을 둘러싼 사회 · 경제 상황은 갈수록 우울한 잿빛을 띠고 있다.

경기 악화로 기업 신규 채용 규모가 줄거나 미뤄지며 새로이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청년 수가 줄고 있다. 통계청 자료를 참조하면 102030대 상용직 근로자 수는 전년보다 238천 명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상용직 근로자(고용계약 기간이 1년 이상인 근로자를 의미)는 임시직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일자리에 속한다. 30대의 상용직 근로자 수가 1년 전보다 191천 명 줄면서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20대 상용직 근로자도 47천 명 감소했다. 부모로부터 독립하여 자신들의 꿈을 펼쳐야 할 2030세대들의 고뇌와 우울이 깊어가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 노동의 의미 : 가치와 성장

당신은 무엇을 위해 일 하는 가’, 라는 물음을 던졌을 때 각기 지향하는 바에 따라 돌아오는 답은 다양할 것이다. 생계, 가족 부양, 커리어, 자아실현 등.

향후 우리 사회의 주역이 될 밀레니얼 세대에게 노동은 좀 더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구세대가 임금과 조직의 안정성을 우선하는 선택을 선호했다면 밀레니얼 세대 젊은이들은 경력관리 위주의 틀에 박힌 도식을 벗어나 조직문화를 중시하는 젊은이가 많아졌다. 권위주의적 소통을 거부하고 상사의 눈치를 보지 않는다. 수평적 자유로운 의사소통 방식을 선호하며 업무를 통한 자신의 성장에 역점을 둔다.

97년의 외환위기 이후 평생직장이 사라진 지금, 직장인의 근속 연수는 짧아지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이 20177월 발표한 고용동향 브리프에 따르면 한 직장에 10년 이상 근속한 사람은 10.5%로 조사되었다. 3년 이상의 근속자는 28.2%였다. 20대 중반에 입사하여 큰 변수가 없는 한 적어도 20년 넘게 근속했던 이전 세대 환경과는 비교할 수 없는 실정이다. 한 직장에서 얼마나 근속할지 장담을 할 수 없다. 노동의 유연성도 큰 요인이지만 삶의 속도와 지향성이 다른 밀레니얼 세대에게 조직은 무작정 헌신을 요구할 수 없다.

조직에의 충성보다는 업무의 만족과 성장을 추구하는 세대.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얻고 만족을 느끼며 일을 통한 성장을 얻을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을 수 없을 것이다. 양질의 일자리가 갈수록 사라져 간다. 몇 해 전만 해도 생소했던 4차 산업 혁명 시대라는 말이 이젠 식상한 단어가 되고 자동화니 인공지능이니 하는 기술 발달의 빠른 흐름도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위기의 시대다. 젊은이들의 고민 속에 방황은 길어지고 있다. 살기 위해 현실과 타협 · 순응해야 하고 추구하는 이상과의 괴리가 엮어 내는 딜레마. 현실의 여건 속에 매몰되는 안타까움. 젊은이들이 스스로 추구하고자 하는 삶의 가치와 의미를 찾아 헤매는 시간이 길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취업 빙하기라는 유행어가 사라지고 취업 해빙기가 대세가 될 때는 언제일지 2021년 새해에 밝은 희망을 걸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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