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로밍 시장을 혁신하다’ 유심사 '이심(eSIM)' 서비스로 만드는 가볍고 새로운 해외여행
‘대체로밍 시장을 혁신하다’ 유심사 '이심(eSIM)' 서비스로 만드는 가볍고 새로운 해외여행
  • 문채영
  • 승인 2022.11.01 1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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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혁 가제트코리아㈜(유심사) 대표

코로나 앤데믹으로 자유로운 해외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데이터 기반의 서비스도 조금씩 기지개를 켜고 있다.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선택을 기다리는 가운데, 저렴하고 편리한 3세대 로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심사가 단연 여행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유심사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스마트폰에 내장되는 이심 서비스다. 이심(embedded SIM, eSIM)은 유심과 같은 물리적 카드가 아닌 휴대폰, 태블릿, 스마트워치 등 디바이스 내부에 탑재된 디지털 SIM으로 기존 대체로밍의 단점을 완벽하게 보완한다. QR 설치 등 손쉬운 구매가 가능하고, 별도의 유심으로 갈아 끼울 필요가 없으며 별도의 단말기를 들고 다닐 필요도 없다. 설치 및 사용방법부터 비용까지 모든 면에서 소비자에게 기존의 대체로밍을 뛰어넘는 편리함을 가져다준다. 즐거운 여행을 꿈꾸며 공항에 도착한 당신. 정신없는 공항 일정에서 수령이나 반납 같은 복잡하고 번거로운 절차 없이 당신이 서 있는 그 자리에서 간편하게 이심을 구매해 떠나면 된다. 몸도 마음도 가볍게.

유상혁 가제트코리아 대표 Ⓒ문채영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유상혁 가제트코리아 대표 Ⓒ문채영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eSIM 기반의 글로벌 로밍 마켓 유심사

“‘가제트코리아’는 기존 대체시장을 혁신하여 세상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휴대폰을 사용하려면 심(SIM, Subscriber Identity Module)이 필요하다. 심은 가입자 식별 모듈로 일종의 IC 카드로 심에 들어있는 가입자 정보를 이용하여 이용자가 어떤 서비스에 가입했는지 확인하는 절차에 사용한다. 현재 사용하는 물리적인 유심(USIM, Universal Subscriber Identity Module)은 크기에 따라 미니, 마이크로, 나노 순으로 작아지는데 휴대폰이 발전할수록 심 카드가 공간을 적게 차지하도록 작아졌다.

그러나 이제 심은 스마트폰 안에 가입자 정보를 인식하는 작은 모듈을 탑재하여 저장, 삭제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방식으로 발전했다. 새롭게 등장한 이심은 Embedded Subscriber Identity Module의 약자로 유심 기능이 스마트폰에 내장된 형태의 심이다. 휴대폰에 넣어서 사용했던 유심과 달리 다운로드를 통해 이동통신사의 요금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심 카드라고 정의할 수 있다.

가장 크게 달라진 건 사용 방식이다. 기존 유심이 있는 휴대폰에 이심을 추가하면 한 개의 휴대폰에 2개의 번호를 사용할 수 있다. 업무용과 개인용으로 번호를 분리하여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예를 들어 주차번호판이나 대부분이 사용하는 택배, 배달 앱 등 개인번호를 공개하지 않기를 원할 때나 가게 홍보, 명함 등 업무용으로 분리하여 사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심은 현지 유심을 구매하거나 포켓 와이파이 기기를 가지고 다녀야 하는 기존의 대체로밍 시장의 단점을 보완한다. 기존 해외여행용 유심은 가격은 저렴하지만, 물성인 심의 특성상 불량인 경우가 많았고, 유심을 교체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현지에서 한국에서 오는 전화나 문자를 확인하려면 한국 유심으로 다시 교체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포켓 와이파이 기기를 휴대하는 일은 더 많은 단점이 존재했다. 여행 내내 기기를 소지해야 함은 물론 충전과 반납이라는 수고스러움이 더해졌다. 기기 한 개를 여러 명이 공유하는 경우, 인터넷 이용을 위해 함께 다녀야 하며 연결속도도 낮아졌다.

반면에 이심 서비스는 물리적인 제품이 아닌 스마트폰에 내장된 형태의 심이기 때문에 유심을 교체하거나 잃어버릴 염려가 없고, 어디서든 가입하거나 해지, 변경이 가능해 번거로운 절차 없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유심사 서비스 구매에서 사용까지 필요한 건 몇 번의 클릭뿐이다. QR코드 등으로 이심을 구매한 후, 구매정보에 들어가 이용 국가를 선택하고 연결 버튼만 누르면 바로 이용할 수 있다. 데이터양이 많은 것은 물론 통신사 로밍에 비해 70%가량 저렴한 것도 장점이다. 출고량 1,000개 기준 장애율은 0.1%에 불과하다. 이뿐만 아니라 국내 통신사 유심을 사용하면서 현지 이동통신사 이심을 듀얼심으로 사용할 수 있어 국내에서 수신되는 전화는 로밍으로 받고, 해외에서 사용하는 전화나 데이터는 해외 통신사 요금제에 가입하여 저렴하게 이용할 수도 있다.

“이심 서비스를 사용하면 여행자가 원하는 대로 사용 기간과 데이터 용량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하루에 20GB를 사용하는 헤비유저도 유심사의 로밍 서비스로 본인이 요금을 직접 설계할 수 있고요. 모든 단계가 온라인에서 이루어지니 현지에서 구매하거나 충전해서 사용 기간과 용량을 늘리는 것도 자유롭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설치했던 이심을 제거하기만 하면 됩니다. 이 같은 장점에 더해 유심 플라스틱이 연간 5.5톤에 달한다고 하는데, 이심이 폐플라스틱을 줄인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습니다.”

 

 

여행자 모두가 가볍게 떠날 수 있기를

이심 서비스가 해외의 많은 국가에서 상용화되어 사용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과는 달리 국내 이용자들에게는 이심 이용의 큰 장벽이 있었다. 아이폰 모델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 이는 유심사에도 사업 확장의 장벽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국내에서도 이심 서비스를 공식적으로 시작하겠다고 발표했고 이동통신사, 제조사, 유관기관 등과 ‘e심 협의체’를 구성했다. 제도개선, 시스템 개편, 이심 스마트폰 출시 등 이심 상용화를 위한 제도·기술적 기반 마련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9월부터 안드로이드 기반 디바이스에서도 이심 서비스의 사용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IOS 이용자의 비율이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중 25.2% 수준이었음에도 유심사의 분기별 매출은 두 배씩 성장해왔는데, 이심 탑재 안드로이드폰 출시 등 이심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이 수치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유상혁 대표는 예상하고 있다. 유심사는 전 세계 148개국 현지 데이터를 이심으로 등록해 사용자들에게 서비스하고 있으며, 안드로이드 디바이스에 호응하는 서비스 개발도 발 빠르게 마무리하고 있다.

지난해 3월 베타서비스를 오픈하고, 올해 2월 공식서비스를 오픈한 유심사의 시드 투자에는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원빌리언파트너스, 1004파트너스 등 기관투자자를 비롯해 C레벨 스타트업 인사가 포함된 엔젤 투자자가 앞다퉈 참여했다. 또한, 신용보증기금의 스타트업 NEST 11기에도 선발되었으며, 중소벤처기업부 기술창업지원프로그램인 TIPS에도 도전하는 등 업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서비스를 론칭한 지 1년 남짓의 시간이지만 여행사 노랑풍선, 온라인쇼핑몰 쿠팡트래블, 글로벌 자유여행 액티비티 플랫폼인 KKday, 비대면 환전서비스 버디코인 등 다양한 기업과 제휴 및 협업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기존의 로밍서비스보다 편리하고 저렴한 서비스를 잘 알려 여행자의 여행을 가볍게 그리고 즐겁게 만들겠다는 것이 유 대표의 바람이다.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끊임없이 기술을 고도화하며 전 세계 어디서든 본인이 원하는 국가의 데이터를 바로 연결해서 쓸 수 있는 서비스를 더 많은 여행자에게 제공해나가겠다는 포부를 전한다.

 

고객의 소리에 답이 있다는 믿음

유상혁 대표가 데이터 로밍에 관심을 가진 건 자신의 해외여행에서 경험한 로밍에 대한 불편함 때문이었다. 기존 로밍 시장의 불합리함과 데이터 로밍 상품의 비효율성과 달리 대체로밍은 여행자들에게 편익을 제공한다는 것을 느꼈고, 국내에는 제대로 된 eSIM 로밍 서비스 업체가 없다는 사실에 직접 창업을 결심했다. 사람들을 관찰하며 그들이 불편을 느끼는 부분과 나아가 그 해결방안을 찾는 유 대표의 자세와 태도는 지금, 좋은 기술과 긍정적인 흐름을 만나 빛을 발하고 있다. 해외여행 수요가 지속적인 증가와 함께 이제는 해외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데이터 시장이 함께 성장할 것이라는 그의 예감은 적중했고, 회사는 성장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월간 MAU(Monthly Active Users)와 매출 증가 속도가 빠르게 늘고 있어요. 처음 유심사를 설립했을 때의 한 달 매출이 불과 14만 원이었는데요. 지금은 3,000만 원을 돌파했고, 활성 사용자 수도 2,000명을 넘겼습니다. 신생기업인 유심사의 서비스를 믿고 이용해주신 고객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어요. 코로나가 엔데믹 상황으로 안정화 되고, 더 많은 이심 디바이스가 출시되어 지금의 성장을 꾸준히 이어가고 싶습니다.”

유 대표는 2025년까지 이심이 탑재된 디바이스가 전 세계 스마트폰 비율의 50%를 넘을 것이라며 코로나가 엔데믹으로 전환되어 해외여행이 이전처럼 자유로워지면 더 큰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심 서비스의 본격적인 상용화를 앞두고 서버 개발사업자의 부족, 인증정보 해외 유출 위험성 등 우려의 목소리도 내는 이들도 있다. 혼재된 반응 속에서도 유심사의 성장을 여전히 기대할 수 있는 건 기술력을 뛰어넘는 진심이 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도 유 대표는 CX 상담 업무에 직접 참여한다. 특히, 주말에는 전담으로 CX 상담을 하며 고객들과 가까이에서 소통한다. 어떤 어려움을 겪었는지, 유심사의 어떤 부분이 부족했는지를 꼼꼼히 살피며 앞으로의 계획에 반영해왔다. 그리고 고객의 소리에 답이 있다는 그의 믿음과 실천은 긍정적인 답으로 돌아오고 있다. 각자의 이유로 오래 미뤄두었다가 떠난 여행에서 유심사의 서비스 덕분에 편안하고 행복했다는 사용자들의 리뷰가 지난 고생과 앞으로의 목표에 단 한 가지 이유가 된다.

“유심사는 현재 통신 분야나 로밍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개발자들과 열심히 서비스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팀원들에게도 고객의 소리에 집중해야 한다는 점을 항상 강조하는데, 직원들 역시 저와 같은 진심으로 함께 해주고 있어요. 서로서로 배우고 알려주며 건강한 조직문화를 만들어 왔고, 함께 성장하고 있어요. 가슴 뛰는 일을 하는 직원들이 만든 내부의 성장이 선순환되어 고객들에게 잘 전달되었으면 합니다.”

사용자들의 편의를 유일한 목표로 모인 유 대표와 유심사의 직원들은 로밍 슈퍼앱을 꿈꾸고 있다. 카카오톡 메신저가 처음 등장했을 때의 충격처럼 혁신적인 데이터 로밍 세상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관찰하고, 귀 기울이고, 목소리를 내고, 발로 뛰는 이들이 새로운 로밍 시장이라는 결과물로 이어지기를, 언젠가 공항 라운지에서 ‘유심사’라는 반가운 이름을 만날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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