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인물 유지연 기자]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인식하는 반려인들이 늘어나며 ‘펫 휴머니제이션’ 현상이 확산되고 있지만 높아진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하는 펫 헬스케어 제품은 여전히 드물다. 윌리스빌은 반려견의 수의사를 자처하는 스마트 펫케어 브랜드 ‘빌리스벳’을 통해 실질적 효과를 나타내는 반려동물 영양제와 그 효과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장내 미생물 분석 서비스를 제시하며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 이상휘 대표는 반려견인 빌리에게 꼭 필요한 것을 주고자 빌리스벳을 론칭했던 마음으로 반려동물과 사람, 지구가 어우러져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한다.
반려동물의 곁에서 건강을 지켜주는 수의사, ‘빌리스벳(Billy’s Vet)’
윌리스빌이 선보인 스마트 펫케어 브랜드 ‘빌리스벳 (Billy's Vet)’은 반려동물의 곁에서 항상 건강을 챙겨주는 ‘빌리의 수의사(Veterinarian)’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유산균 연구개발 기업에서 10년간 사업본부장으로 일해 온 그는 우연한 계기로 유기견인 ‘빌리’를 가족으로 맞으며 반려견들의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영양제를 제시하고 자 창업에 도전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윌리스빌의 브랜드명인 ‘빌리스벳’ 또한 이상휘 대표의 반려견인 빌리의 이름에서 따온 네이밍이다.
“유산균이 사람뿐 아니라 동물들에게도 면역 및 주요 질병에 뛰어난 효과를 보인다는 사실을 다양한 연구 자료와 사례들을 통해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면역력이 약한 저희 강아지 빌리를 위한 영양제를 찾아보았을 때 만족할만한 제품을 찾기 어려웠어요. 이에 제가 직접 반려인들이 믿고 먹일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자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작년 3월 론칭한 빌리스벳은 장내 미생물 분석 서비스와 기능별 프로바이오틱스 라인업을 선보이며 고객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프로바이오틱스가 각 균주별로 가진 특수한 효과들을 극대화하여 면역과 피부염, 관절, 치매(분리불안), 체중조절 등 반려동물들이 힘들어하는 질병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바이오틱스 영양제 라인업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프로바이오틱스를 복용하면 화장실을 잘 가게 된다고만 아는 이들이 많지만 크게는 면역 밸런스를 맞춰주고, 염증 수치를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빌리스벳의 제품은 크게 사료나 물에 타서 먹일 수 있는 분말형 제품인 ‘ 프로바이오틱스’ 시리즈와 한입거리 간식인 ‘프로바이트’, 유산균 사균과 포스트바이오틱스 혼합 발효물로 만든 간식인 ‘프로바이츄’ 세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빌리스벳은 단순히 영양제 판매를 넘어 반려동물의 상태와 제품의 효과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장내 미생물 분석을 통해 영양제를 급여한 반려동물의 변화 데이터를 분석하고, 반려동물의 상태에 적합한 건강관리 방법이나 제품을 알려주는 복합적 관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반려인이 장내 미생물 분석 키트를 활용해 직접 채변한 반려동물의 변을 특수용기를 이용해 택배로 회수한 후 qPCR 검사를 통해 10일 내에 유익균과 유해균, 식단 관련 미생물 6종에 대한 분석 결과를 온라인 보고서로 제공한다. 반려동물이 불규칙한 배변을 보이거나 자주 토하는 경우 외에도 비만, 특정 부위를 자꾸 긁거나 핥는 행동을 할 때 분석 키트를 사용하면 원인 분석에 도움이 된다. 이 대표는 현재 1회 3만원 대로 공급 중인 분석 서비스를 향후 15분 안에 간편하고 빠르게 분석할 수 있는 진단키트로 대체하고자 고려대학교 화학과 김준곤 교수 연구팀과 공동연구를 수행 중이라 설명했다.
100% 기능과 효과 검증된 원료 바탕으로 효과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제품만을 선보여
“R&D 업계에 있다 보니 너무 좋은 기술들이 사라지고 있음에 안타까움을 느껴왔습니다. 효과가 입증되었음에도 사람을 대상으로 한 제품이 출시되기까지의 수많은 허들을 넘지 못하고 사장되고 마는 기술이 많았거든요. 상대적으로 허들이 낮은 동물을 대상으로 한 제품에 좋은 기술들을 적용한다면 충분한 가능성이 있으리라 판단했습니다.”
빌리스벳은 예비창업 패키지, 비대면 스타트업 육성사업, 청년창업 사관학교 등 단계별 정부 사업에 선정되며 유망성을 입증받았다. 9월에는 ‘2022 농식품 창업콘테스트’ 최종 10팀에 선정되어 ‘한국농업기술진흥원장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상휘 대표는 기업에 재직 당시 출시했던 동물병원 전용 유산균 제품이 마케팅이나 영업 없이 입소문만으로 매년 20~30%씩 매출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며 반려동물 전용 제품의 시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효과가 검증된 제품만 있다면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음을 확신한 그다.
빌리스벳은 논문과 특허 등을 통해 100% 그 기능과 효과가 입증된 원료만을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또한, 사람이 먹을 수 있는 동일한 기준의 원료와 제조공정을 갖췄다. 실제로 제품 개발 과정에서 윌리스빌의 직원들은 직접 제품을 섭취하기도 한다. 이상휘 대표가 자사 제품의 효과와 품질에 무한한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다. 소비자는 장내 미생물 분석키트를 활용해 반려동물의 현재 건강상태와 유산균 급 를 통해 변화하는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실질적으로 효과를 보이는 제품 개발에 집중해왔다며, 빌리의 아빠로서 부끄럽지 않게 잘 만든 제품으로 정직하게 소통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아직까지 반려동물 헬스케어 분야에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며 신뢰받는 브랜드가 없었어요. 무엇보다 신뢰를 쌓는 데 집중했죠.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 열심히 고민하며 연구하는 브랜드임을 알리고자 했습니다. 장내 미생물 분석 서비스를 제시한 것 또한 실질적으로 효과가 있는 제품을 선보이고 있음을 입증하기 위한 노력이죠.”
이상휘 대표는 몸이 안 좋을 때 병원을 찾아 의사와 상담 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사람과 달리 말로 자신의 상태를 표현할 수 없는 반려동물의 건강을 제스처나 시그널로 짐작만 할 뿐인 반려인들의 애타는 심정을 짚어냈다. 반려동물의 건강상태에 대한 데이터를 제시하는 것만으로 반려인들의 답답한 마음을 조금이나 해소해줄 수 있으리라 판단한 그다. 이 대표는 ‘애완동물’이라는 용어가 ‘반려동물’로 바뀌었듯 반려동물은 이제 가족이 되었다며, 가족의 건강을 염려하는 반려인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 말했다.
강력한 맨파워 기반으로 시장과 소통하며 제품력 높여가
“빌리스벳을 론칭하며 최대한 빠르고 기민하게 움직이는 스타트업을 그렸습니다. 동물에 직접 적용할 수 있는 수준까지 기술을 끌어올린 뒤에는 바로 테스트하며 개발 속도를 높이고자 했죠.”
제품 개발 당시 빌리스벳은 200마리의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한 달간 제품을 급여하며 제품의 효과를 테스트했다. 테스트 결과에 따라 제품의 론칭을 결정짓기 위함이다. 테스트 결과 참여한 반려인들의 95% 이상이 만족을 표한 것은 물론 40%가 론칭 후 제품을 재구매했다. 이상휘 대표는 강력한 제품력을 토대로 시장에 빠르게 진입하는 것은 물론 시장의 피드백을 토대로 제품을 지속적으로 수정·보완하며 제품력을 높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진짜로 효과가 있는 제품’을 만들겠다는 이 대표의 다짐은 윌리스빌의 강력한 맨파워로 구현되었다. 우선 윌리스빌과 빌리스벳을 시장에 알릴 브랜드·마케팅 전문가 섭외에 힘을 실은 그다. 제품력에는 자신이 있었지만 우수한 제품이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마케팅의 힘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다. 그는 ‘바른생각’이라는 콘돔을 우리나라 1위 상표로 만든 마케팅 실력자인 김가원 팀장을 섭외했다. 이어 오랜 시간 중국 사업을 수행해온 김나은 팀장과 수의학 박사이자 동물 영양제를 다루는 다국적 기업 ‘카길애그리퓨리나’의 부사장이던 유병우 박사를 초빙했다. 제품의 기획·개발과 마케팅, 유통에 이르는 각 분야 베테랑으로 꾸린 윌리스빌은 강력한 제품력과 브랜드파워로 시장에 조기 안착하는 데 성공했다.
반려동물 대상 영양제라는 사업의 시장성에 대한 고민도 컸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사람을 대상으로 한 시장에 비하면 작을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사업의 방향을 고심하던 이 대표에게 확신을 준 것은 한 박람회에서 만난 고객의 손편지였다. 고객은 동물병원을 수도 없이 방문했음에도 고치지 못했던 염증성 장 질환이 빌리스벳의 영양제를 꾸준히 섭취하며 나아졌다며, 이런 제품을 만들어줘서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사업을 준비하며 지쳐 있던 시기 방향성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된 편지였다며, 너무나도 큰 위로와 응원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후 고마움을 전 하고자 손편지의 주인공을 찾는다는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다행히도 연락이 닿아 제품을 선물로 보내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던 당시의 기억은 이 대표에게 따뜻한 추억이자 사업을 이어갈 원동력으로 아로새겨졌다.
반려동물 위한 제품 넘어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건강한 문화 만드는데 기여하고파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반려인이 늘어나며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과 이들이 시장에 요구하는 제품의 수준 또한 높아지고 있다. 이상휘 대표는 최근 이러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들이 개발 및 출시되고 있지만 높아지는 소비자들의 기대에 뒤처져있는 경우가 많다며,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수준에 걸맞은 고품질의 제품을 선보이는데 집중할 것이라 전했다. 무엇보다 반려인과 반려동물이 오랫동안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데 기여하겠다는 다짐이다. 또한, 그는 꾸준히 축적될 반려동물의 건강 관련 데이터를 가공·발전시켜 보다 의미 있는 데이터로 활용할 것이라 전했다.
반려동물 관련 법규나 정책 또한 과거에 머무르고 있다며 개선이 필요함을 지적하기도 했다. 인류가 이상기후를 경험하고서야 뒤늦게 환경보호에 대한 인식과 반성을 이어가고 있듯 동물에 대한 관심과 인식 제고 또한 너무 늦지 않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 실질적 효과를 보이는 제품을 제시하는 것 외에도 반려인들과 소통하며 건강한 반려문화 정착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는 그가 빌리스벳을 론칭한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 ‘풉로깅’(poop과 plogging 의 합성어) 캠페인을 주최한 것 또한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다. 환경을 위한 활동의 일환으로 조깅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활동인 ‘플로깅’이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가운데 빌리스벳은 강아지와 함께 다니는 산책로를 깨끗이 하자는 의미에서 반려인들이 함께하는 ‘풉로깅’ 캠페인을 열었다. 이 대표는 빌리와 함께 산책하다 보면 혼자 다닐 때는 미처 인지하지 못했던 담배꽁초와 깨진 유리, 방치된 개똥 등 쾌적하지 못한 산책길이 너무 많음을 깨달았다며, 매일 강아지와 다니는 산책길을 직접 깨끗하게 치우자는 생각에 캠페인을 주도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향후 풉로깅이 새로운 문화로 정 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캠페인을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스마트 펫케어 브랜드 빌리스벳은 반려인과 반려동물이 함께 행복한 세상을 꿈꿉니다. 빌리에게 꼭 해주고 싶은 것들을 고민하는 마음으로 반려동물의 삶을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며 반려동물 맞춤형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겠습니다. 건강한 반려문화가 정착되며 지구가 조금이라도 덜 아픈 세상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태겠습니다.”
빌리스벳은 제품과 서비스를 넘어 건강한 반려문화 조성을 이끄는 기업으로의 성장을 꿈꾸고 있었다. 반려동물과 인간이 공존하는 삶과 문화를 향한 여정 그 중심에 빌리스벳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