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기술경영 연구, 충청지역 산업 혁신모델 구축으로 경쟁 발판 마련할 터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기술경영 연구, 충청지역 산업 혁신모델 구축으로 경쟁 발판 마련할 터
  • 김윤혜 기자
  • 승인 2022.10.04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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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대학교 경영학부 황윤민 교수

지난 8월, 2022 한국기술혁신학회 하계학술대회에서 정태훈 박사, 이진경 석사와 함께 황윤민 교수가 쓴 논문 “융합산업 지식재산 거버넌스 연구:홀로그램 문화 컨텐츠의 산업재산권과 저작권을 중심으로”가 우수 논문상을 수상했다. 충북대 지식재산스마트융합대학원 학생들의 금번 수상 소식은 기밀하게 첨단융합산업의 공공영역 기업지원 서비스에서 새로운 이슈를 포착해낸 학생들과 주제 선별과 타당성 확보 등 신모델 개발 과정에 도움을 아끼지 않았던 황 교수, 사제 간이 힘을 모아 완성한 유의미한 성과이기도 하다. ‘세계적인 수준의 문제의식을 지니고 과감히 시도하는 것’이 창의적 연구의 기본 요건이라고 말한 황 교수는 기술과 품질의 문턱을 넘어 글로벌 시장의 세력을 압도할 시점에 이르렀음을 강조했다.

충북대학교 경영학부 황윤민 교수 / 사진 박성래 기자
충북대학교 경영학부 황윤민 교수 / 사진 박성래 기자

시대적 요구에 호응하는 경영학 연구자, 다양한 통섭적 혁신 연구 이어가
황윤민 교수는 그동안 그 시대에 필요하고, 상황에 맞는 다양한 연구를 진행해왔다. 대학원 시절 글로벌 사물인터넷 연구네트워크인 Auto-ID Lab 일원으로 MIT, 캠브리지대 연구원들과 사물인터넷(IoT) 기술 확산과 신규 비즈니스 모델에 관해 연구했다. 2000년대 초 대학원 석사 과정이던 황 교수는 전 세계 114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유통 물류 국제표준 관리기구 GS1 등 국제표준화를 주도하는 기구 및 기술 엔지니어, 기업 등과 협업하며 RFID 등 표준화 모델 세팅에 참여했다. 특히 Auto-ID Lab 일원으로 사물인터넷이라는 개념을 처음 전파하며, 이 키워드를 확산시킬 수 있는 서비스 모델과 전략 연구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후 푸드테크 빅데이터, 메타버스 신경생리학을 거쳐 인공지능 비즈니스 생태계, 스마트 모빌리티 확산전략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분야를 넘나들며 연구에 몰두했다.
기술력은 곧 시장 선점의 척도가 되며, 새로운 기술로 글로벌 산업을 주도하고 국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표준화에 대한 전략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할 시점이다. 산업계 전문가와 일선의 연구자가 힘을 합치고, 정부 정책 등의 뒷받침 또한 필요하다. 황 교수는 ‘지배적 디자인’을 우리가 개념 설계한 기술로 달성하여 신규 첨단 산업에서 가장 근간이 되는 기술을 달성한다는 것이 바로 기술패권의 확보라고 설명하며 의견을 전했다.
“지배적 디자인이란 한 제품 카테고리에서 시장의 50% 이상을 지배하는 구조를 의미합니다. 특정 기술이 많은 이들에 의해 사용될수록 해당 기술의 가치가 보다 상승하며 자기 강화 매커니즘을 갖게 되고, 기업은 이를 계속해서 발전시키며 시장 우위의 업그레이드된 기술을 새롭게 출시하며 이러한 과정을 거쳐 결국 자연스러운 지배적 디자인 기반의 독점적 상황으로 향하게 되는 흐름입니다. 표준화 기술을 개발한다는 것은 곧 시장 내에서 지배적 디자인으로 개념설계가 된 차별화 기술을 개발한다는 것입니다.”
지배적 디자인의 핵심은 개념설계다. 일례로 애플이 스마트폰에 대한 그들만의 창의적인 개념설계를 하고 특허권을 보유하면, 나머지 실행기업들이 이를 토대로 휴대폰을 제조하거나 필요 부품을 납품해주는 형태이다. 이처럼 모든 산업은 지배적 디자인을 개념설계하는 기업과, 그것을 제조·유통해주는 기업으로 나뉘며 큰 수익을 가져가는 쪽은 지배적 디자인 기업이 된다.
‘혁신’이라는 주제로 다양하고도 통섭적인 연구를 전개하고 있는 황 교수는 최근 첨단 융합산업 지식재산 거버넌스모델, 공공형 액셀러레이터 혁신모델, 대형연구시설 기반 지역 혁신플랫폼 모델, 인공지능 자율주행 확산모델, 그리고 지역 혁신형 대학 창업모델 등에 관심을 두고 연구를 진행 중이다. 특히 모두가 지방의 위기를 이야기하는 지금, 그는 세계적으로 벤치마킹할만한 한국 지역산업의 혁신모델을 고민중에 있다.
“저는 서울보다 지방에 새로운 기회가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 환경에서 다음 단계로 도약하도록 방향을 제시하고, 이를 위한 혁신생태계 모델을 구축하는 연구를 충청권을 대상으로 적용해보고자 합니다.”

폭넓은 이해와 혁신 전략 구축해야...시장 압도할 방향성을 제시
2006년 시작된 와이브로 서비스는 한국 4세대(G) 토종기술로 LTE(롱텀에볼루션)보다 5년 일찍 상용화되었다. 국제표준을 노리며 차세대 통신 기술을 선점하기 위해 야심 차게 나섰으나 표준세력 확보경쟁에서 뒤처진 탓에 결국 실패한 역사로 남은 사례이기도 하다. 이를 통해 우리는 적극적인 기술 교류 협력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황윤민 교수는 미국, 유럽 등 세계 각국과 교류하는 동시에 중국의 견제 등 제약을 뚫고 세계 표준화 기술기반 시장점유율을 압도하기 위해서는 그야말로 압도적인 기술력과 국제 R&D 협력강화, 전략적 협력 국가 및 협력사 포섭 등 기술 및 산업 리더쉽을 확보하고, 이를 위한 국내 혁신 생태계 자체를 혁신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피력했다. 첫째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글로벌 강소기업, 유니콘 스타트업 등을 포괄하는 연합군 구축이다. 대기업만으로는 글로벌 표준 선점을 진행할 수 없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국내 모바일 산업에서 완제품을 만드는 삼성전자와 더욱 다양한 부품 공급사들, 통신업체들이 서로 연합하여 글로벌 차세대 표준기술 전략방향을 수립하고 각자의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유기적으로 협력하며 전략을 민첩하게 조정(adjustment), 정렬(alignment)해야 차세대 표준기술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 두 번째로는 전문 인력양성이다. 글로벌 수준의 전략기획 설계 및 수행역량을 갖춘 인력양성이 시급하며, 산업별 국내외 글로벌 시장 전문가 풀을 구축해 기업에 지원해줘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 황 교수는, 비교적 자원이 많지 않고 기회가 적은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에 대기업 이상의 글로벌 R&D전략 기획 역량과 이를 위한 기술사업화 탑티어 전문가풀 지원이 필요함을 제안했다.
그 다음으로, 이러한 과정을 지원하기 위한 국가 제도, 금융의 혁명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특히 현재의 법 제도와 금융지원체계가 대기업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기에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의 스케일업에는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다. 이에 그는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지식재산권을 침해할 경우, 미국과 같이 상징적 손해배상금을 대기업에 부과한다면 대기업은 자연스럽게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을 동등한 파트너로 인정하고 협력할 것이라며 지식재산 공생협력형 처벌규제 강화와 첨단산업 중소기업, 스타트업 맞춤식 부처협력형 규제 혁파를 제시했다. 또한, 단기적 투자성과에서 벗어나 최소 10년을 내다보는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투자금융지원 제도를 시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대기업 지재권 침해 위협과 투자금융사 단기성과주의라는 양발의 모래주머니를 벗고 오히려 대기업 투자지원과 R&D 협력, 금융권의 중장기 투자라는 두 날개를 달고 글로벌 시장으로 뛰어든다면, 한국에서도 일론 머스크 같은 대담한 문샷 비즈니스를 시도하는 기업이 등장할 것입니다.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국내 강소기업, 유니콘 기업들이 등장하면 표준기술 선점확률은 자연히 높아질 것입니다”라는 의견이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그는, 서울과 수도권에서 벗어난 지방 고유의 집적화된 글로벌 혁신생태계 구축에 주목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서울공화국’이라고 불릴 만큼 서울과 수도권 이외의 지역생태계 구축에 소홀한 상태다. 예컨대 충청권의 카이스트, 충북대 등 지역 주요 대학들과 대덕, 세종, 오송, 오창 국책 연구소들과 산업체들이 협력해 ICT, 바이오 헬스케어 등 첨단산업 차세대 글로벌 스타트업들을 키워낸다면 국가 지리적으로 다층적 집적화가 이루어진 더 다양하고 두터운 혁신생태계를 이루게 될 것이라는 제언이다. 지역 혁신생태계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는 다양성 관점의 다층적 집적화를 위해서이다. 지역이 서울 수도권보다 낙후되었다는 편견을 벗고 넓고 저렴한 가용부지를 토대로 글로벌 첨단산업 타겟의 초고도화된 민관산학연 혁신생태계를 구축할 때, 오히려 서울 수도권과는 다른 새로운 형태의 성공 모델이 나올 수 있다.
황 교수는 미국의 야구, 영국의 축구 리그를 예로 들며 이들이 전 세계를 선도하는 이유는 바로 메이저리그뿐만 아니라 수준 높은 2부, 3부 리그들이 다층적으로 촘촘히 집적화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비유했다. 또한 2002년 월드컵 때 대한민국이 미드필더 싸움에 집중해 4강에 진출했듯이 수도권 외에 충청권과 같은 미드필더를 두텁게 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수도권 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접근이 절실히 필요한 때입니다. 단기성과에서 장기성과 중심으로, 빠른 템포로 쉽게 풀 수 있는 사업 아이템에서 더욱 긴 호흡으로 장시간 풀어가야 할 난이도 높은 사업 아이템들에 집중해야 하지 않을까요? 적당한 안정 추구보다 리스크 감수한 과감한 시도, 새로운 가능성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지속적 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 마디로 수도권 메이저리그 중심에서 제2의 메이저리그를 향한 차별화된 지역 혁신생태계 리그를 키워야 하죠.”

충북대학교 경영학부 황윤민 교수 / 사진 박성래 기자
충북대학교 경영학부 황윤민 교수 / 사진 박성래 기자

치밀한 비즈니스 생태계의 문제를 포착하고 본질적인 해법을 제시하는 연구 이끌어
황윤민 교수는 기술경영 분야 주목받는 연구자이자 교육자로서 제 소임을 다하는 중이다. 얼마 전 열린 2022 한국기술혁신학회 하계학술대회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둔 ‘융합산업 지식재산 거버넌스 연구’의 수상 성과에 대해 그는 지도 교수로서 학생들에게 공을 돌렸다. 특히 이번 논문은 학술대회에 참가한 국책연구기관의 관계자들로부터 실제 정부 사업 모델로 만들어달라는 요청을 받는 등 호응을 얻었다. 이외에도 지식재산, 바이오 헬스케어 공공기관 및 산업체 대학원생을 교육하고 있는 그는 첨단 융합산업 기술사업화 전략과 국가 및 지역 혁신 정책에 관해 연구하고 있다. 아끼는 학부생 제자들이 네이버, KT, 중국 특허기업, 국책 연구소, 공공기관, 카이스트, 로스쿨 등 다양한 분야로 자신의 꿈을 찾는 모습을 볼 때 더없는 기쁨을 느낀다고 말하는 황 교수는 평소 학생들 각자가 지니고 추구하는 고유한 재능, 가치와 소망들을 꺼내주는(educe) 과정을 교육이라고 여긴다. 가르침을 준다기보다는 그의 관점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나 깨달은 점을 알려주고 그에 대한 피드백을 들으며 오히려 스스로 생각을 발전시키기도 한다. 이러한 과정이 더 효과적으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서로 간의 신뢰와 자유로움이 바탕이 되어야 하기에 분위기 세팅에도 신경을 쏟고 있다.
“요즘은 제가 알고 있는 것을 답인 것처럼 말하는 습관을 없애고 좀 더 본질적인 고민을 할 수 있도록 적절한 질문을 어떻게 해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잘 쉬어가며 잠시 멈춰서 여유를 갖고 본질적인 고민하는 것이 제 원동력이자 창의적 연구의 조건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후학들에게 애정어린 지도를 이어가고 있는 그는 실제로 학생들이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도전을 계속하여 시도하도록 돕는다. 다양하고 높은 수준의 각종 기획이나 분석 전략을 접하고 새롭게 연결시키며 과감하게 시도하도록 하면, 학생들은 무언가 다른 차원의 가능성을 새롭게 마주하게 된다는 것이다. 학기 중에 창업 관련 트레이닝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창업에 이른 제자들을 보며 뿌듯한 만큼이나 기대감으로 10년 후를 내다보고 있는 그다.
인터뷰 내내, 그는 보다 나은 방향으로의 과감한 시도와 제약을 넘어서는 기회 그리고 새로운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한국의 경영대 교수 모두가 꿈꾸는 국내 첨단산업의 글로벌 퀀텀 점프를 함께 꿈꾼다고 언급한 황 교수는 앞으로 새로운 도약을 위한 모델 구축에 힘껏 기여하고자 한다.
“개인적인 소망은 훗날 북한이 열리면 그 학생들과 교류하며 세계적인 기업가들로 키워보고 싶습니다.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혁신적인 비즈니스가 자본주의를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그 땅의 청년들에게서 나올 것이라 기대해봅니다. 훗날 충북대에 오실 때는 글로벌 관점에서 서울과 다른 혁신적인 일들이 벌어지는 곳이라 느낄 수 있도록 일조하고 싶습니다. 충북대가 위치한 청주는 서울에서 매우 가까운 지역입니다. KTX 덕분에 서울 내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는 시간과 비슷하지요. 각계각층 리더분들께서 대한민국의 미드필더 충청도의 혁신 생태계가 보다 두텁게 발전되도록 물심양면 지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앞으로 그의 손을 거쳐 새롭게 만들어질 혁신 생태계와 그 긍정적인 영향력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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