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과 손톱으로 들여다보는 우리 몸, AI 기반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건강관리의 패러다임 바꾼다
손과 손톱으로 들여다보는 우리 몸, AI 기반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건강관리의 패러다임 바꾼다
  • 문채영 기자
  • 승인 2022.09.07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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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준 ㈜링커버스 대표

손톱을 깎을 때 아무런 통증을 느끼지 않는 이유는 손톱이 각질화된 죽은 세포인 까닭이다. 그렇기에 손톱 속에는 우리의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단서가 숨어있다. 잘 부러지는 손톱이나 하얀 점, 올록볼록한 표면이나 색깔 등 손톱의 양상의 확인하는 것만으로 몸속 이상 여부를 가늠하는 것이 가능하다. 기술과 사람을 잇는 테크기반 스타트업 ㈜링커버스는 손과 손톱 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한 헬스케어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박영준 링커버스 대표 / 사진 박성래 기자
박영준 링커버스 대표 / 사진 박성래 기자

 

손과 손톱이 차세대 바이오마커가 될 수 있다는 확신으로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플랫폼 구축

지난해 11월 설립한 ㈜링커버스는 사람의 손과 손톱이 차세대 바이오마커가 될 수 있다는 확신으로 AI 기술을 활용해 실시간 빅데이터 분석 기반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플랫폼인 ‘헬시버스(healthy-verse)’를 개발하고 있다. 헬시버스의 11월 정식 오픈을 목표로 관련 기술과 서비스를 고도화해온 링커버스는 설립 후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신생 스타트업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 11월 러시아 스타트업 스캔덤(Scanderm)과의 MOA 체결을 시작으로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AI 바우처 지원사업 서비스 공급기업 선정, 충남TP SW 융합제품 상용화 지원사업 선정, NVIDIA Inception Member 가입,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맞춤형 화장품 융복합 기술지원사업 선정(AI+AR 시제품 개발) 등 사업의 독창성과 기술력을 토대로 누구보다 빠른 성장을 이어온 것이다. 현재는 제주도 서귀포시에 본사를 두고, 판교에서 지사와 기업부설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창업 전 피부 관련 인공지능 스타트업에서 사업기획 업무를 수행했습니다. 당시 협업을 논의하던 스캔덤으로부터 손톱 데이터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말을 듣고는 손톱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았습니다. 얼굴, 피부, 피처럼 손톱도 우리 몸의 일부이기에 당연히 바이오마커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죠.”

박영준 대표가 아이디어를 얻을 당시 스캔덤은 6만여 장의 손톱 관련 데이터를 바탕으로 코스메틱 사업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에 그는 손톱 관련 데이터들을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로 풀어낼 수 있으리라는 판단에 관련 기술 협업을 요청했다. 이제는 러시아와 국내 데이터를 토대로 32가지 유형의 조갑질환 분류 모델이 완성된 상태다. 박 대표는 손톱 스캐닝 디바이스의 조갑질환 진단 의료기기 등록을 추진하는 등 해당 솔루션과 아이템을 더욱 고도화할 것이라 전했다. 이를 위해 지난 6월에는 서울ND의원과 MOU를 체결하였고, 8월에는 천주의성요한병원과 MOU를 체결하고 피부과 전문의 한정현 박사를 사외이사로 영입하는 등 공격적으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손·손톱 빅데이터 기반 인공지능(AI) 분석결과를 기반으로 사람의 면역력 및 영양불균형 관련 공동 연구 및 새로운 비즈니스모델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박 대표는 인체와 손·손톱 사이의 인과성을 밝히고, 이를 AI기술로 승화시켜 누구나 쉽고 빠르게 언제 어디서든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서비스 플랫폼을 개발 및 보급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각질화된 죽은 세포인 손톱에는 지난 4~6개월간의 내 몸 상태가 누적되어 있습니다. 우리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단서가 될 수 있죠.”

지난 7월에는 제주TP가 주관하는 지역주도형 과학기술 R&D 사업에 선정되었다. 향후 AI 분석 기술을 바탕으로 수집된 손톱 및 손가락, 손 데이터와 해당 데이터 조합 및 시계열 데이터를 통합한 NFT 발행기술을 개발하고, 발행된 NFT 자산의 안전한 사용 서비스 모델과 마켓플레이스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병원과 약국, 네일샵과 연계한 비즈니스 모델 구축

㈜링커버스는 손·손톱 빅데이터를 활용해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소분사업이다. 앞서 정부는 50개 경제규제 혁신 방안을 발표하며 건강기능식품의 소분·조합 판매를 허용한다고 밝혔다. 현재는 규제 실증특례 시범사업을 통해 제한적으로 완제품의 소분 판매가 이뤄져왔다. 링커버스는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소분 사업 추진을 위한 대한약사회와의 MOU 체결 계획(9월 초)을 확정 짓고, TF를 구성하여 빠르게 개발을 전개할 계획이다. 약국에서 비치된 링커버스의 손톱 스캐닝 디바이스를 활용해 고객의 손 사진을 촬영하고, 약사는 손·손톱 AI 이미지 분석 결과를 활용하여 고객에게 필요한 영양 상담을 영양 상담을 할 수 있고, 올바른 건강기능식품 구매를 도울 수 있다. 박영준 대표는 손톱 스캐닝 디바이스가 의약 전문가의 역할을 대체하는 것이 아닌 보조하는 디바이스라며, 의료현장의 신뢰성을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약사들이 우리동네 주치의 역할을 수행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내다보는 그다.

“저희 디바이스를 이용해 자신의 손톱을 주기적으로 촬영하는 것만으로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건강의 이상을 조기에 잡아낼 수 있는 것은 물론 약물중독, 중금속 오염 여부도 판단이 가능하죠. 복용 중인 건강기능식품의 효과 또한 지속적인 관찰이 가능합니다.”

지난 6월에는 뷰티산업협회협동조합과 업무교류 및 공동 프로젝트 수행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양 기관은 손과 손톱 빅데이터 기반 AI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스마트 네일숍 관리·운영을 위한 헬스케어 서비스 플랫폼 구축 및 공동 마케팅, 신사업 개발에 나선다. 박 대표는 내성 손·발톱 관리를 예로 들었다. 네일숍에서 디바이스로 자신의 내성 손·발톱 진행 가능성을 확인하게 되면 고객은 관련 조치를 빠르게 취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네일숍 대표들에게 새로운 수익 모델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헬시버스와 디바이스의 상용화가 이루어지고, 이를 통해 충성고객(user)를 확보한 후에는 각 가정에서 손쉽게 손·손톱 사진을 촬영해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네일아트는 우리나라가 전 세계 시장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어요. 네일아트에 대한 국가자격증 제도가 도입된 국가 또한 우리나라가 유일하죠. 현재 우리나라는 15개국에 네일아트 국가자격증 제도 설립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뷰티산업협회협동조합과의 MOU 체결은 국내시장은 물론 15개국 시장으로 진출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링커버스의 손톱 스캐닝 디바이스
링커버스의 손톱 스캐닝 디바이스
링커버스의 손톱 스캐닝 디바이스
링커버스의 손톱 스캐닝 디바이스

 

독자적인 디바이스를 활용해 간편하게 확인하는 몸 속 건강... 일상 속 건강 지킬 다양한 솔루션 개발

박영준 대표는 손·손톱 데이터가 예방의학의 차원에서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이 느껴지나 질병이라 말하기엔 부족한 정도의 이상증상이라면 디바이스로 촬영해 자신의 상태를 확인해 직접 건강을 챙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자신에게 필요한 영양을 챙기거나, 병원에 방문했을 때 자신이 느낀 이상증상과 원인을 다시 한 번 설명할 수 있는 근거로 활용될 수 있다. 그는 육안으로 확인했을 때에는 차이점을 느끼기 힘든 손·손톱 데이터지만 의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각각의 증상을 분류하고, AI 이미지 분석 결과를 토대로 사용자에게 안내한다면 디지털 헬스케어 기기로서 충분한 가치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저는 공학도예요. ㈜링커버스의 구성원 또한 대부분이 개발자들입니다. 그러다보니 기술적 측면에서 의사와 약사분들의 협업을 이끌어내는데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의학전문가와 공학전문가가 협업할 때 진정한 차세대 헬스케어 서비스가 탄생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의료진의 도움 없이 데이터만 쌓아서는 아무런 의미를 가질 수 없거든요.”

링커버스는 테크 기반 스타트업이다. 박 대표는 스타트업에서 근무하는 동안 기술개발을 외주로 한다거나 아이템에만 의존한 사업 타임라인을 그리다보니 독자적 기술력을 잃는 기업들을 많이 보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에 링커버스만의 기술력을 쌓아가는데 집중하고 있는 그다. 링커버스는 13명의 구성원 중 9명이 개발자로 관련 기술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박 대표는 신생 스타트업이 다수의 구성원으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표하는 이들이 많다며, 회사 운영에 있어 어려움이 따르기는 하지만 긴 호흡으로 봤을 때 자체적인 기술력을 쌓는 것이 옳다는 판단에서 이러한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스타트업들이 매출 없이 투자에만 기대어 성장기반을 다지는 모습을 많이 보아왔습니다. 하지만 회사는 결국 이익활동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이를 통해 성장해야만 합니다. 이에 창업 당시부터 빠르게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구조를 다지는데 집중했습니다. ‘수익 내는 스타트업’, ‘매출 내는 스타트업’을 만드는 것이 목표죠.”

링커버스는 당초 계획보다 빠른 속도로 상용화에 접어들고 있다.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수익 모델을 정착시키는 것이 올 한해의 목표다. 손·손톱 데이터를 활용한 솔루션이 시장에 안착하고 난 이후에는 혀 데이터 관련 서비스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박 대표는 창업 전 스타트업에서 사업기획 업무를 수행했던 경험이 현재 회사를 운영하는 데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가끔 한의원에 갔을 때 신체의 어느 한 면만 보고도 환자가 느끼는 병증을 정확히 맞추시는데 감탄하곤 합니다. 이러한 한의학적 요소들을 인공지능화해 헬스케어에 녹여낸다면 충분한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 판단됩니다.”

 

기술과 사람 이으며 자유롭고 행복한 조직 꿈꾸는 ㈜링커버스

박영준 대표는 자유로운 분위기의 스타트업을 꾸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링커버스는 자율 근무제로 운영되고 있다. 자신의 업무에 책임만 명확히 질 수 있다면 근태 형태에 제한이 없다. 그는 이러한 시스템이 정착되기까지 분명 시행착오가 따르겠지만 HR에 대한 도전을 통해 가장 효율적이면서도 유연한 조직문화를 구축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링커버스와 함께하는 동안에는 행복했으면 한다는 바람과 함께였다.

“‘행복한 회사’라는 목표에 대해 누군가는 말이 안 되는 목표라 말하기도 해요. 그렇지만 링커버스가 구성원 모두의 인생의 한 부분에서 보람과 성취를 느낀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성과는 공유되는 기업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링커버스는 자체적인 플랫폼을 활용해 기술과 사람을 연결하고 있었다. 링커버스의 구성원들은 ‘링커’라 부린다. 박 대표는 바쁜 일상에 지쳐 마음 편할 날이 없는 현대인들이 링커버스의 서비스로 하루 중 단 5초만이라도 이라도 편안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앞으로도 신체 일부를 촬영하는 등 간단한 행위만으로 건강에 대한 신뢰성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선보이며 바쁜 현대인들이 손쉽게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다짐과 함께였다.

“저희의 서비스로 인해 사람들의 일상이 조금이나마 나아질 수 있길 바랍니다. 저희 디바이스가 정수기처럼 각 가정에 비치되어 간편하게 몸 상태를 체크할 수 있는 체커, 스캐너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면 건강관리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거예요. 이러한 서비스만으로 보건의료에 충분히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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