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패키징’ 대세…소재산업 미래 경쟁력 열쇠
‘친환경 패키징’ 대세…소재산업 미래 경쟁력 열쇠
  • 김윤혜 기자
  • 승인 2022.07.18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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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패키징, ‘지속 가능한 인류·지구’ 위한 글로벌사회 노력 병행
김윤혜 기자 kyh@monthlypeop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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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소재산업은 제품 전체의 가격·품질·성능 등에 결정적 영향을 미쳐 부가가치 창출 면에서 핵심으로 기능한다. 결국,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셈이다. 최근 기후위기에 따른 전 세계적인 환경문제 이슈와 맞물려 새로운 소재 개발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지구환경을 위협하는 플라스틱 쓰레기 대다수가 제품 포장(패키지) 분야에서 발생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신소재 개발, 포장재 폐기물 규제 등 친환경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신소재를 활용한 친환경 패키징 사업은 미래 유망한 먹거리로 분류된다. 결국, 플라스틱 감소로 인한 환경보호 실익과 업계의 수익 신장 기대 등이 겹쳐지면서 관련 기술개발 움직임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현재 시장에서 유통 중인 대표적 생분해 플라스틱 제품은 PLA와 PBAT로 거론된다. 이중 PLA는 바이오매스를 주원료로 사용해 탄소배출 감소 효과를 낸다. 다만 PLA는 탄소배출을 줄여주는 효과는 있지만, 특정 환경에서만 분해되는 탓에 현재 재활용 시스템에선 소각 처리되는 한계를 지닌다. 또 다른 소재인 PBAT의 경우 생분해는 가능하지만, 석유에서 나온 소재란 점에서 탄소배출 감소 효과 면에서 제약적이다.

 

이에 CJ제일제당은 PHA 소재에 주목했다. 신소재 가운데 ‘분해력’에선 최상급으로 평가받는 PHA는 미생물이 서식하는 산업 현장, 집, 토양, 바다 등에 버려도 3년 이내에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CJ제일제당은 관련 연구개발에 착수해 최근 상업성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진 aPHA와 scPHA 생산 관련 기술개발 인증까지 마쳤다. CJ제일제당은 이번 생분해 플라스틱 소재 생산 등을 통해 ‘화이트 바이오’ 산업 진출이라는 최종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화이트 바이오는 식물 등 생물자원을 원료로 산업용 소재 또는 바이오 원료 등의 물질을 생산하는 산업을 의미한다. 대상그룹은 SKC·LX인터내셔널과 손잡고 지난해부터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신소재인 고강도 PBAT 생산설비 신설에 나섰다. 이들 기업은 이번 프로젝트에 총 1,800억 원을 합작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작사는 나무로부터 추출한 나노 셀룰로스를 보강재로 활용, 일반 플라스틱 수준의 강도를 유지하는 고강도 PBAT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범위를 넓혀 국가적 차원에서도 친환경 패키징을 통한 ‘지속 가능한 인류·지구 공존’ 노력은 이어지고 있다. 특히 환경 사안에 민감한 유럽 움직임에 주목할 만하다. 최근 EU(유럽연합) 시장에선 오는 2030년까지 모든 플라스틱 포장재를 재사용하거나 재활용 원료로의 사용을 의무화하는 등 포장재 폐기물 관리에 나서고 있다. 이는 EU집행위원회의 포장 및 포장 폐기물 지침 개정에 따른 조치로, 유럽 내 친환경 정책 행보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것이다. 앞서 음료 포장재 연합은 ‘포장재 제조산업의 2030년 로드맵’을 내어 제품 순환경제를 높이고 공급망 내 탈탄소화를 실현한다는 목표를 내건 바 있다. 해당 로드맵에 따르면 유럽 포장재 기업들은 향후 10년 내로 완전히 재생 가능한 재료로만 제품을 생산하는 것은 물론, 재활용률 70% 및 제품 회수율 90%를 달성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2년마다 모든 재료에 대한 지속 가능한 공급 및 추적성 기준 공시 ▲재활용 및 재생가능 내용물 공시 ▲기업의 다양성·저탄소·산림 성장 영향력 평가 등이 포장재 산업 목표에 담겼다. 이에 포장재 관련 기업들은 사실상 향후 모든 산업활동에서 포장재 감소, 폐기물 방지, 재활용 등 제품 생산과정 전반을 친환경적 관점에서 수행해야 하는 셈이다.

 

한편, 기후위기로 인한 생존 위협에 직면한 인류 상황에 맞물려 세계 각국의 포장재 폐기물에 대한 친환경 정책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특히 미래 먹거리인 신소재 산업 발전을 위해 향후 재사용·재활용을 통한 지속 가능한 포장재 기술 개발은 국가적 경제발전에 있어서도 자양분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기존 소재의 한계를 뛰어넘어 획기적으로 기능과 품질을 개선할 수 있는 신소재 개발에 국민적인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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