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대전환 시대, 민·관 협력 SW인재양성으로 지역과 국가균형발전의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
디지털 대전환 시대, 민·관 협력 SW인재양성으로 지역과 국가균형발전의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
  • 박금현 기자
  • 승인 2022.07.05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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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맹석 디지털스마트부산 아카데미사업단장 · 부경대학교 빅데이터융합전공 교수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민관 협력 기반의 소프트웨어 인재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전 산업의 디지털화가 시작되면서 급증하는 소프트웨어 인력의 수요에 대응하고자 함이다. 최근에는 기업이 필요한 인재를 직접 교육하고 채용과 인턴십 등 일자리로 연계하는 민관 협력형 인재양성 모델이 시작되었다. 지난 6월, 부산 청년들의 취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실무형 소프트웨어(SW)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부경대학교 디지털스마트부산 아카데미사업단의 출범이 주목받고 있다. 부경대학교, 동아대학교, 동의대학교 3개교가 힘을 합쳐 현장 수요에 맞는 교육과정을 기업과 대학이 공동 설계하고, 기업 주도 집중교육을 통해 산업체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인력이 배출될 예정이다. 기업과 대학의 SW인재양성과 청년 취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부산지역 내 고용 활성화를 도모해 학생, 기업, 지역이 모두 윈윈할 것으로 기대된다.

노맹석 부경대학교 디지털스마트부산 아카데미사업단장 · 부경대학교 빅데어터융합전공 교수 / 사진 박성래 기자
노맹석 디지털스마트부산 아카데미사업단장 · 부경대학교 빅데이터융합전공 교수
/ 사진 박성래 기자

 

디지털스마트부산 아카데미사업단, 2022년 ‘SW전문인재양성사업’ 선정 쾌거
부경대학교는 지난 6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의 ‘2022년 SW전문인재양성사업’에 선정됐다. 부경대를 주관으로 대학, 기업 등 12개 기관이 구성한 컨소시엄은 이번 사업에 ‘디지털스마트부산 아카데미’라는 이름으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4년간 약 78억 원을 지원받아 부산시 선도산업의 첨단화‧스마트화를 위해, 디지털금융, 스마트헬스케어, 빅데이터, 스마트 선박·항만, 스마트팩토리 5개 교육 분야에서 파이썬, 딥러닝 등 SW 기초과목을 수강한 부경대, 동아대, 동의대 재학생과 졸업생을 대상으로 16주 기술교육 집중훈련을 통해 4년간 670명 이상의 SW전문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저의 혼자 힘으로 우리 학생들을 취업시키지 못한 점이 항상 안타까웠습니다. 그런데, 이런 같은 마음을 가진 3개 대학 교수님들과 뭉치게 되었고, 신세계아이앤씨, BNK시스템과 지역의 우수하고 혁신적인 중소기업들이 공동으로 첨단 교육을 시키겠다는 의지가 보태졌습니다. 좋은 취지의 사업인만큼 과기정통부에서 이번 선정까지 좋은 기회를 주었습니다. 이제 지역의 대학들과 기업들이 협력하여 학생들을 부산의 전 기업 수요에 맞춰 SW전문인재를 키울 수 있다는 희망이 용솟음칩니다."

사업단에서는 부산지역의 실제 기업과제를 기반으로 ▲잔액충전 QR결제 앱 개발 ▲AI 로봇 연동 간호사 업무 경감 앱 개발 ▲GIS 활용 부산 관광객 이동 동선 분석 ▲AI 기반 선박 도착 시간 예측 ▲딥러닝을 이용한 비전 검사 시스템 등 5개 심화 프로젝트를 기업과 대학이 공동으로 설계해 운영될 예정이다.
컨소시엄 참여 기관은 동아대, 동의대를 비롯해 글로벌 디지털 대표 기업인 신세계아이앤씨, ㈜BNK시스템, 부산 소재 중소기업인 에스씨티, 인타운, 소나무정보기술, 에스티리서치, 투그램시스템즈, 서울 소재 중소기업인 핀인사이트, 지역 진흥기관 부산경제진흥원이다. 취업추천 및 현장실습 지원을 위해 넥센, 동원개발, 세운철강, 화승엔터프라이즈, 에이치디, 기술보증기금, 부산항만공사, 동남지방통계청, 동의대부속한방병원, 부산시공공보건의료지원단, 부산대병원 융합의학기술원 의료정보센터, 양산부산대병원심혈관센터, 부산정보기술협회, 글로벌핀테크산업진흥센터 및 50여 개 등 부산 소재 중소기업들과 협력한다.
사업의 성공 운영을 위해 부경대는 첨단 교육장 및 운영자금을 지원하고, 신세계아이앤씨는 SW 전문 강사진, 이러닝, 메타버스을 연계한 교육플랫폼, 협력사 잡매칭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BNK시스템 등 참여기업 재직자는 멘토가 돼 프로젝트 지도 및 진로를 상담하고, 부경대와 동아대, 동의대는 상호 학점인정, 교육인프라를 공유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채용연계 지원과 함께 ‘빅데이터혁신센터’는 동남지방통계청과 함께 교육자료 개발을, ‘청년교육기관’은 프로젝트 실습 공간 지원을, 그리고 ‘부산디지털혁신아카데미’ 사업과 연계 추진한다. 기술보증기금은 기술창업 시 기술평가·보증 및 지역 우수벤처·혁신기업 인재 추천을, 부산경제진흥원은 청년 역량 강화 및 맞춤형 취업상담 등 취업 연계를 위한 다양한 청년일자리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지역의 주력 산업 5개 분야에 맞춰진 SW집중커리큘럼

“1차적으로는 세계적인 항만을 보유한 부산항만공사가 필요로 하는 SW 인재양성이 교육목표입니다. 저희 사업이 이번에 선정된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죠. 현재 항만공사에 인재가 많이 부족한데, 협력사만 300개에 달합니다. 따라서 좋은 파급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2차적으로는 제조업과 관련한 스마트팩토리사업입니다. 흔히 부산하면 블록체인만을 생각하시는데요. 부산지역에 제조업 기반의 다양한 주력산업들이 있고 저희는 좀 더 지역에 걸맞은 SW인재로 키우려는 게 목적입니다.”
디지털스마트부산 아카데미사업단은 블록체인을 벗어나 금융, 의료, 항만, 제조 등의 부산이 자랑하는 지역 선도기업들이 주 협력대상이다. 사업단은 지역의 ICT·SW분야에 즉시 투입될 수 있는 SW전문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교육생들은 기업이 직접 설계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도록 하고 기업의 전문가가 밀착하여 멘토 역할을 하게 함으로써 실무를 구체적으로 경험해볼 수 있다. 또한 교육과 취업을 연계하기 위해서는 수요 기업이 업무와 연계된 프로젝트 교육을 직접 설계하고 교육하도록 하며, 우수 교육생을 평가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한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수요기업이 교육 수료생을 채용하도록 하는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
“지역산업의 이해능력을 바탕으로 지역 선도기업에게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융합형 SW전문인재 양성을 교육목표로 두었습니다. 디지털금융은 BNK금융그룹, 스마트헬스케어는 부산대병원, 스마트 선박·항만은 부산항만공사, 부산신항만, 빅데이터 교육·개발로는 동남지방통계청, 기술보증기금, 부산정보기술협회, 스마트팩토리는 넥센, 화승, 동원개발, 세운철강과 협력하여 취업 및 진로 지도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아카데미에서는 설정된 5개의 지역의 주력 세부분야로 실무형 이론 및 프로젝트 교육으로 추진된다. 고도화된 데이터 분석 역량을 갖춘 Data Scientist, 지역 산업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춘 Industry Specialist, 문제해결 능력을 갖춘 Practical Experts의 전문 인재상을 목표로 한다. 아카데미 제1기 교육 기간은 7월 25일부터 11월 23일까지로 약 16주간이 고도화된 집중훈련 기간이다. 교육생 100명을 심사·선발하여 이론 및 실무 8주, 기초 프로젝트 4주, 지역산업 특성기반 프로젝트 4주로 구성이 되며 교육과정 수료가 되면 3개 대학 9학점이 인정되고 채용으로 연계된다. 또한 4개월 교육과정 중 3개월이 지난 후 1박 2일의 취업캠프도 계획하고 있다. 부산의 대표기업 ㈜넥센의 첨단 스마트공장과 강서구의 아름다운 부산 신항만 일대를 견학하면서 학생들이 미래를 설계하는데 청사진을 그려볼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부산에 나고 자란 애정으로, 학생들의 취업을 위한 교육 초심(初心)
노맹석 단장은 부산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모두 부산에서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통계학과 학사·석사·박사를 졸업했다. 박사학위 이수 후, 고향인 부산에서 교직 생활을 시작할 수 되어 너무나 즐겁고, 뜻깊었다며 소회했다. 

노맹석 부경대학교 디지털스마트부산 아카데미사업단장 · 부경대학교 빅데어터융합전공 교수 / 사진 박성래 기자
노맹석 디지털스마트부산 아카데미사업단장 · 부경대학교 빅데이터융합전공 교수
/ 사진 박성래 기자

 

“교수로서 1년에 SCI급 논문 한, 두 개는 쓸 수 있지만 교육적인 관점에서 학생들이 진짜로 필요한 건 취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나는 취업을 잘 시켜주는 교수가 돼보자’라고 고향에 내려와서 다짐했죠. 하지만 학생들의 교과과정을 보면 취업보다는 연구에 맞춰진 교과 과정이었죠. 지방 학생들은 취업 의지와 역량이 수도권 학생들보다 많이 부족하고 취업의 문이 작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점이 더 심각하게 작용합니다. 기업에서 원하는 인력, 대학에서 배출하는 인력, 학과에서 진행하는 교육이 너무 괴리가 컸어요. 안타까움을 느꼈지만 이러한 문제점을 혼자 해결하긴 어려웠습니다.”
노 단장은 이러한 시스템을 해결하기에는 대학, 학과, 학생 등에서 모든 역량이 부족했음을 판단했다. 하지만 고심 끝에 부산 3개의 대학과 힘을 합친다면 해볼 만하겠다 싶었다. 대학별 협력기관은 1-2개지만 부경대, 동의대, 동아대가 힘을 합치니 다수 협력기관을 모을 수 있었다. 또한 든든한 산학협력 전문 교수들과 신세계 아이앤씨와 같은 대기업에서 SW교육에 관심을 갖게 되어 컨소시엄이 구성되었다. 또한 이번 SW전문인재양성사업 선정을 통해 재정적인 지원으로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할 수 있게 된 것도 금상첨화다.
한편 누구나 알다시피 소프트웨어 산업은 고도화가 되었지만 인재가 항상 부족하다고 강조하는 그다. 전 산업이 디지털화되는 시점에서, 지역 인재까지 최대한 끌어올려 소프트웨어 산업에 필요한 전문가를 양성한다는 것이 이번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정책이자, 사업 선정의 취지다. 부산에서 아무리 우수한 SW인재들을 키우더라도 네이버, 카카오, NC소프트 등 수도권의 유명 SW 기업들을 목표로 하는 취업은 쉽지가 않다. 현재 부산의 선도기업들은 첨단 스마트화를 위해 많은 SW인재들을 필요로 하고 있어 지역에 맞는 융합형 SW 인재양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BNK금융도 저희 쪽에 우호적인 시선입니다. 예전에는 창구 텔러로 지역 학생들이 전공 불문하고 많이 취업을 했지만 디지털화로 지점들이 많이 사라졌고 지역 인재 채용이 힘들어졌죠. 우수한 소프트웨어 인재들을 애써 서울에서 영입했으나 다시 서울로 돌아가게 된 거죠. 지역의 인재를 집중 훈련해서 역량을 끌어올려 지역에 취업을 시키면, 지역에 충성심이 높은 인재가 되고, 기업과 지역의 발전에 선순환이 됩니다. 향후에는 부산시와 함께 ㈜BNK금융, ㈜넥센 등에서 ICT파트 우선 인재로 키우는 목표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디지털스마트부산 아카데미사업은 지역 선도기업들도 적극적으로 호응해주고 있다. 지역 SW인재들을 채용하고 키우는 것이 장기적으로 기업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노 단장은 이러한 응원에 힘입어 학생들이 열정을 가지고 어려운 집중교육 과정을 잘 성취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3개 대학, 기업, 지역과의 협력으로 취업과 지역 경제에 더 많은 시너지 창출해낼 것
지난 6월 22일에는 ‘디지털 스마트 부산 아카데미’ 출범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규리 KBS 기상캐스터의 사회로 백종헌 국회의원, 이준승 부산시 디지털경제혁신실장, 장영수 부경대 총장, 강대성 동아대 부총장, 김선호 동의대 부총장 등 많은 이들이 참석해 뜻을 모았다.

지역의 모든 민·관 기관들이 모두 나서고 있는 사업입니다. 학생들의 취업 지원을 최우선으로 목표로요. 저는 학생들이 지역에 취업이 잘되는 아카데미로 만들고 싶고, 나아가 이러한 교육이 지역과 국가균형발전을 끌어올릴 수 있는 하나의 초석이 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노맹석 단장은 이번 사업을 이끌면서 함께하는 교수들과의 소통이 처음에는 쉽지 않았다. 자신의 열정과는 달리, 그들에게도 각자의 연구과제가 있고 학과의 업무가 있어 시간 투자를 강요할 수는 없었다. 그는 산학협력의 가치와 비전을 보여주면서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었다. 협력 기관들이 각자 잘하는 장점만을 모았고, 중소기업부터 대기업까지 사업을 키우는 모습에 타 교수들도 자연스럽게 흥미를 갖고 임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그는 총괄의 역할로서 하나하나 가치를 발굴하고, 존중해주는 데 집중하고 있다.

노맹석 부경대학교 디지털스마트부산 아카데미사업단장 · 부경대학교 빅데어터융합전공 교수 / 사진 박성래 기자
노맹석 디지털스마트부산 아카데미사업단장 · 부경대학교 빅데이터융합전공 교수
/ 사진 박성래 기자

 

“이 사업을 진행하면서 우리 부산에 훌륭하고 좋은 기업들이 많이 있음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지역 기업들도 지역 인재를 채용하고 싶어하는 것도요. 하지만 기업에서도 한 개의 대학과 한 개의 학과에서만 인재를 뽑고 싶지는 않아요. 이러한 넓은 시야를 가지고 사업을 진행하니 부산시와 시장님께서도 우리 사업에 많은 관심과 지지를 해주고 계십니다.” 
노 단장은 추후 부산시의 예산을 확보해서 BNK부산은행, ㈜넥센 등 지역 대기업을 컨소시엄에 포함할 계획이다. 또한 1-2차년도에 잘 키워진 인재가 부산의 좋은 기업에 취업뿐만아니라, 추후 수도권 SW유망기업에서 찾는 인재로 성장하길 꿈꾸는 그다.
기술의 대격변의 시기에서 부산의 기업들도 하루라도 빨리 첨단화를 이뤄야한다고 그는 힘주어 말했다. 이에 발맞춰 디지털스마트부산 아카데미에 있는 다방면의 멘토들과 3개 대학이 함께 첨단기술 집중교육을 잘 실행할 수 있도록 좋은 조력자가 될 것을 다짐했다. 학생들을 위한 초심으로 시작되었던 그의 바람이 지역과 산업, 그리고 국가균형발전을 이루는 초석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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