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ly View] “이미 기후위기”…탄소중립 선택 아닌 필수
[Monthly View] “이미 기후위기”…탄소중립 선택 아닌 필수
  • 김윤혜 기자
  • 승인 2022.03.29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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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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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기후변화란 말이 사라지고 기후 위기용어가 자리 잡은 지 오래다. 1.5로 대변되는 지구 온난화는 물론, 지진·홍수·화재 등에 질병까지 우리 삶 전반이 기후에 영향을 받으며 인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이 같은 위기감을 부추기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로 이산화탄소 증가가 거론된 가운데 이제 탄소중립이란 과제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 됐다. 오는 5월 새로운 정부가 출범을 예정하고 있다. 기후 위기 문제는 현 세대를 포함해 우리 후손의 생존에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차기 정부가 짊어질 가장 큰 국정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폭염·한파 등 이상기후 인류생존 위협

이미 세계 곳곳에는 기후 위기 징후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먼저 기상이변 현상이 해를 거듭할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여름·겨울철 더위와 추위가 강도를 더해가면서 우리 건강에 위해를 가하고 있다. 최근 질병관리청이 내놓은 기후변화에 따른 국민 건강 영향에 대한 제1차 기후보건영향평가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0년간(2011~2020) 폭염으로 인환 온열질환 발생으로 응급실 방문자, 입원환자, 사망자가 일제히 급증했다. 이 기간 연평균 폭염일수는 14일로, 특히 2018년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31일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면 두통이나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방치 시 생명까지 위협에 처할 수 있다. 한파도 심각하다. 최근 8년간(2013~2020) 연평균 한파 일수는 5.8일로, 이 역시 2018년이 12일로 최다를 기록했다. 한파 발생에 따른 한랭 질환으로 응급실 방문·입원도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랭 질환은 추위가 직접적 원인이 돼 인체에 피해를 준다. 저체온증이나 동상, 동창이 대표적이다. 아울러 대기 질에서도 적신호가 켜졌다.

다만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공장 가동 중단 등으로 미세먼지·초미세먼지 증가량은 다소 주춤했다. 최근 10년 동안(2010~2019) 대기 중 오존농도 상승으로 인한 초과 사망은 20101,248명에서 20192,890명으로 2배 이상 수직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오존은 햇빛이 강한 낮 시간(오후 2~5) 대 대기 중 오염물질의 광화학반응으로 생성된다. 지표 대기 중에 과도하게 존재하면 눈, , 호흡기 등을 자극해 질병을 유발하게 된다.

특히 초미세먼지에 대한 단기 노출로 사망자 수는 20152,087명에서 20192,275, 장기 노출에 따른 사망은 201524,276명에서 201923,053명으로 각각 추산됐다. 홍수도 빈번히 발생 중이다. 국내에선 지난 2020624일 장마가 시작돼 무려 54일간 지속됐다. 폭우·홍수로 인한 사망자는 37명에 달했고, 8,956명의 이재민을 낳았다. 이전인 20197개의 태풍이 한반도를 덮치기도 했다. 기후 위기는 해양생태계에도 악재로 다가왔다. 지난달 기상청이 전 지구·한반도 주변 바다 수온을 분석한 해양기후 분석 보고서(1981~2020)’에 따르면 지난해 한반도 연근해 수온은 연평균 18.982000(18.37) 대비 0.61상승했고, 1981(17.64)보다는 1.34나 올랐다. 이런 수온 상승은 매년 여름 양식장 어패류 집단 폐사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수온 상승에 따른 어패류 집단 폐사 현상은 비단 국내로 그치지 않는다. 작년 여름 캐나다 서부 및 미국의 태평양 연안 북서부를 강타한 폭염은 50를 웃돌면서 약 10억 마리 이상의 해양생물이 집단 폐사하는 데 영향을 크게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지난해 우리나라 날씨는 격변기를 겪었다. 전북 지역을 살펴보면 작년 연평균기온은 13.4로 지난 1973년 이후 역대 가장 높았다. 시기별로 먼저 1월 기온 변동폭이 역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으며, 2~3월 고온현상이 지속되면서 전주 벚꽃 개화일은 1921년 첫 관측 이후 가장 빨랐다. 5월에는 이틀에 한 번꼴로 비가 내리며 강수일수가 역대 최다를 이뤘다. 7월 짧은 장마와 이른 폭염, 10월 큰 기온 변동폭 등 지금껏 경험해 보지 못했던 이상기후가 이어졌다. 최근 정부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간한 이상기후 보고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폭염일수는 2000~2010년 기간 연평균 10일 수준이었으나 2010~2019년 기간에는 15.5일로 치솟은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확산 중인 기후위기글로벌사회 동참 잰걸음

시야를 세계로 넓혀도 현황은 크게 다르지 않으며, 다가올 미래는 계속되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더욱 암울할 전망이다. 세계기상기구(WMO)가 지난 2020년 발간한 ‘2015~2019년 기후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지구 평균 온도는 5년 단위 기준 가장 높은 것으로 기록됐다. 산업혁명 이후 1.1도 상승했으며, 앞선 5년보다 0.2도 더 높았다.

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가 내놓은 제2실무그룹 보고서에선 지구가 1.5~2.0온난화될 경우 17억 명, 전 세계 인구의 5분의 1가량이 심각한 열 환경에 노출돼 건강을 위협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5년을 주기로 42,000만 명은 극한 폭염에, 7,000만 명은 이례적인 열 환경에 각각 노출될 것으로 전망됐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라 지난 2018년 여름 기록한 40도 내외의 극한 폭염이 5년마다 찾아올 수 있다. 최근 유럽연합(EU)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 서비스(C3S)’가 발표한 보고서에서도 작년 지구 기온은 1850~1900년 수준 대비 1.1~1.2상승해 역대 다섯 번째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게다가 온실가스 배출량 역시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 보고서는 최근 7년이 무려 1850년 이래 가장 더웠던 기간이었다고 밝혔다.

이처럼 기후 위기 심화로 기존 상식과 경험을 뛰어넘는 수준의 이상 기상현상이 빈발하는 등 인류의 생존 가능성이 위협받고 있다. 이에 세계 각국 정부는 저마다의 대책을 내놓으며 환경 위기에 대처하고 있다. 특히 지난 1997년 선진국에 의무를 부여하는 교토의정서에 이어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모두가 참여하는 파리협정2015년 채택됐고, 다음 해 11월 발표됐다. 이중 파리협정은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온도 상승을 2아래로 유지하고, 2050년까지 1.5도로 억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남은 온실가스를 산림 등으로 흡수·제거해 실제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탄소중립을 지향한다.

국제사회의 노력은 더욱 구체화하고 있다. 미국· EU 등이 이른바 탄소 국경세등 친환경 제재 수단까지 추진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 또한 이 같은 추세에 미리 대응하지 못하면 가까운 미래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이에 한국 정부는 NDC(Nationally Determined Contribution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높여 잡는 등 ‘2050 탄소중립목표를 추진 중이다. 특히 지난해 8월 탄소중립과 온실가스 중장기 감축 목표를 규정한 탄소중립 기본법을 제정하기도 했다.

자연스레 윤석열 당선인의 차기 정부에 이목이 쏠린다. 앞서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 기후위기 재난 대응체계 정비 및 글로벌 대응체계 구축 실천가능한 국가온실가스 감축 방안 마련 및 추진 차세대 원전 기술 개발 및 원전 수출 통한 일자리 10만개 창출 등을 공약한 바 있다. 이미 대선기간 기후위기 대응 사안이 차기 대통령 후보 지지율의 분수령으로 작용했던 만큼, 다가오는 5월 취임 이후 이런 여론의 경향은 실제 더욱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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