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모든 산업현장에 안전이 보장되기를
대한민국의 모든 산업현장에 안전이 보장되기를
  • 박금현 기자
  • 승인 2022.01.04 1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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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식 (사)대한설비관리학회장 · 세명대학교 보건안전공학과 교수

대규모의 설비가 필요한 장치산업이 고도의 자본 집약으로 변화하며 국내 설비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2020년의 국내 설비투자 규모는 164조이며, 2021년에는 1조 상승한 165조를 기록했다. 산업의 변화와 함께 시장의 규모가 커지며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는 설비의 종합효율과 고장률 최소화 등이 매우 중요해지게 되었다. 강영식 교수는 대한설비관리학회장이자 세명대학교 보건안전공학과 교수를 비롯해 여러 역할을 수행하며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할 수 있는 설비보전 및 설비관리시스템의 구현과 자율적인 안전관리시스템을 통한 안전한 사회 구축에 공헌하고 있다. 설비 생산성을 높이고 궁극적으로는 안전관리시스템을 통해 재해도, 사망사고도 없는 안전한 스마트 공장을 만드는 것이 그의 목표이다.

강영식 (사)대한설비관리학회장 · 세명대학교 보건안전공학과 교수 / 사진 박성래 기자
강영식 (사)대한설비관리학회장 · 세명대학교 보건안전공학과 교수 / 사진 박성래 기자

 

설비보전과 관리, 안전 분야의 선구자 (사)대한설비관리학회
국내에서 설비와 관련된 학회는 단 두 곳뿐이다. 그중 하나인 대한설비관리학회는 설비보전 및 관리, 장비개발 관련 연구 활동 및 연구결과의 확산을 통한 설비관리 분야 발전과 안전한 사회 구축 공헌을 목적으로 설립된 비영리 학술단체이다. 강영식 교수는 제13대 학회장으로 취임해 2020년 1월부터 2021년 12월까지의 임기를 마친 데 이어 제26회 학술발표대회에서 제14대 회장으로 위촉되며 2022년부터 2년간 다시 한번 회장직을 연임하게 되었다. 정기적인 학술대회로 춘계에는 표준, 품질, 인증, 교육 전문기관인 한국표준협회(KSA)와 함께 글로벌혁신 국제 컨퍼런스를, 추계에는 국내학술대회를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으며, 용역으로는 충남 서산의 대산 석유화학단지의 설비관리 및 설비안전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1995년 12월 9일에 함효준 박사(現 아주대 명예교수)가 초대 회장으로 취임하며 학회가 시작되었고, 올해로 27년이 되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인가를 받은 비영리학술단체로서 설비보전과 관리, 장비개발 관련 연구 등이 주요한 활동이며, 설비관리 분야의 발전으로 안전한 사회를 구축하고자 합니다. 회원 간의 친목 도모도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공분야의 명실상부한 명문 학술단체라고 소개할 수 있습니다."

전문성을 갖춘 학회 회원들은 설비보전 및 품질 심사와 관련해 한국표준협회와 MOU를 맺고, 한국표준협회가 주관하는 설비혁신상과 지방 및 전국 품질분임조경진대회 심사에 매년 참여하고 있다. 또한 안전 심사 분야에서 MOU를 맺고 있는 산업재해예방전문기관 안전보건공단이 주관하는 안전활동수준 평가에도 참여하고 있으며 기획재정부의 공기업 경영평가, 한국경영인증원(KMR)의 안전경영대상 심사팀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사)대한설비관리학회는 이러한 전방위적인 활동을 통해 학회의 전문성을 인정받고, 설비 관련 공기업들과 단단한 유대관계를 이어나가고 있다.
“친환경적이며 동시에 고도의 첨단 원전시스템을 갖춘 한국수력원자력과 탄소중립의 친환경 에너지 글로벌리더로 폐플라스틱 열분해 기술 등 친환경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한국서부발전, 탄소배출이 없는 완전 연료인 수소 경제를 선두에서 이끌어 나갈 한국가스기술공사, 청정 석탄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대한석탄공사와도 MOU를 체결할 계획입니다.”

학회는 코로나19로 회원 간의 교류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산·관·학·연의 연구를 지속하기 위해 학술대회를 확대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예정하고 있다. 특히, 공기업 안전관리 섹션을 확대하여 학회가 공기업의 산업재해방지를 위한 정책을 소통하고 논의하는 가교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중소기업 산업재해방지를 위해 근원적 원인 인자에 의한 최신 인과형 모형」 논문으로 중소기업 사업장의 재해방지에 결정적 정보 제공
2010년, 강영식 교수는 ICAP 국제 컨퍼런스에서 「안전문화를 위한 의식인자에 의한 위험성 평가」라는 논문으로 ‘Outstanding Paper Award’를 수상한 데에 이어 2012년에는 대한설비학회지에 「중소기업의 기혼 근로자를 대상으로 산업재해방지를 위한 한국형 스트레스 모형 개발」 논문을 게재하며 설비관리 학술상을 받기도 했다. 많은 논문게재와 수상 경력 중에서도 SCI급 외국 학술지인 SH@W(Safety and Health at Work)에 게재한 영문 논문은, 우리나라의 최신 인과형 모형의 연구가 안전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었다는 방증으로 평가받는다. 최근, 최신 인과형 모형의 연구는 안전의식(Safety Consciousness) 인자들의 연구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강 교수의 학술 연구 논문 「중소기업에서 재해방지를 위해 근원적 원인 인자에 의한 최신 인과형 모형」은 중소기업의 무사고 및 사망사고 ‘0’을 실현하는데 매우 결정적인 정보를 제공했다. 해당 연구는 전체적인 산업재해의 비율은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산업재해가 발생하며 사고 대부분이 중소기업 사업장에서 발생한다는 점에서 출발했다.
“1973년 5.09%였던 산업재해율은 2020년에는 0.57%로 획기적으로 감소했고, 업무상사고 사망만인율도 1991년 2.67에서 2020년 0.46으로 5.8배나 감소했습니다. 다만, 2020년 사업장 사고자 108,379명 중 50인 미만 사업장의 작업자가 80,910명을 차지했는데 재해자 중 75%에 가까운 수치입니다. 882명의 업무상사고 사망자 중에서는 81%를 차지했고요. 수치가 시사하는 바가 명확했고, 중소기업의 재해방지에 적극적으로 나서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논문에서 그는 산업재해의 근본 원인이 되는 요소로 무의식, 무시 혹은 무지, 스트레스 등 22가지 인자가 있는 것으로 판명했다. 그리고 논문을 통해 세밀하고 구체적인 안전교육 방법을 제안하며 안전문화를 정립하는 데 필요한 안전의식 인자들을 체계적으로 교육해나감으로써 업무상 재해와 사망사고를 줄여나가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편 강영식 교수는 안전에 관련한 연구뿐만 아니라 기고와 자문 활동, 산학협력, 저서와 특허 등의 다양한 활동도 이어오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교육부, 정보과학기술통신부, 행정안전부, 서울시청 등 정부 부처에서 자동화, 신기술, 재난 안전, 장영실상, 과제 등을 심사하였으며, 고용노동부 산하 안전보건공단에서 안전문화 확산 및 중소기업 안전보건 정책 과제의 심사위원장, 전북 경제통상진흥원 소기업 공정기술 개발사업 심사위원장, 농진청 농업기술센터 주관 농민 재해방지 사업의 책임연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주관으로 한국지엠(GM KOREA) 부평, 창원, 보령 사업장의 위험성 평가의 시범사업 용역을 수행했던 일이 기억에 남습니다. 산업현장에서 불안전한 행동(Unsafe Act)과 불안전한 상태(Unsafe Condition)를 진단하고 함께 제거하는 일을 진행했습니다. 산업현장에서 재해율 및 사망사고를 제거하기 위해 우리나라의 작업장 안전확보를 위한 로드맵도 작성했는데, 이를 통해 안전한 나라를 만드는데 좀 더 가까이 다가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안전보건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대한설비관리학회장인 동시에 보건안전공학과의 교수로서 끊임없는 연구와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강 교수는 모두가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지금보다 더욱 노력하겠다는 결심과 함께 효과적으로 산재 예방이 가능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온 소수의 학자와 안전보건 전문가, 고용노동부의 산업안전보건본부, 안전보건공단, 안전보건 관련 협회 및 컨설팅 기관의 헌신적인 노력에도 감사를 전했다.

 

인간의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는 학문
강영식 교수가 생각하는 안전관리의 기본 철학은 인간존중과 생명존중이다. 다시 말해, 사람을 가장 고귀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학생들에게도 보건안전공학을 인간을 가장 소중히 하는 학문이라고 가르친다. 때문에 사회에 나가서도 인간의 생명을 최우선으로 두는 관점에서 안전관리나 보건관리를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람을 살리는 학문을 배우고, 사람을 살리는 분야에서 일한다는 사실에 자긍심을 가져도 된다고 북돋우는 스승 아래에서, 제자들은 진심을 다해 보건안전공학을 배우고 익힌다. 
교수로서 제자들이 탄탄한 공기업에 취업하길 바란다는 강 교수에게 안전보건공단, 한국철도공사, 국민건강보험 등의 공기업에서 이미 역량을 펼치고 있는 제자들은 새로운 제자들을 가르치는 원동력이 된다. 강 교수에게 제자들은 현재이자 미래이고, 원동력이자 목표이다.
진심과 최선을 다한 덕분에 세명대학교 보건안전공학과에 부임할 당시 설정했던 목표를 하나씩 이뤄나가며 그 자신의 항해도 순항 중이다. 교수로서 제자들을 제대로 가르쳐 이들이 원하고 이들을 필요로 하는 곳과 연결하겠다는 다짐, 학자로서 SCI급 해외저널에 영향력 있는 영문 논문을 게재하겠다는 바람과 자신의 뒤를 잇는 학자를 양성하는 일까지 부단한 노력은 정당한 결과로 하나둘 빛을 보고 있다.

강영식 (사)대한설비관리학회장 · 세명대학교 보건안전공학과 교수 / 사진 박성래 기자

 

“학자로서 유명한 SCI급 해외저널에 여러 편의 영문 논문을 게재하는 것이 부임할 당시의 중장기 목표였어요. 2008년에 함효준 박사(現 아주대 명예교수) 등과 Industrial Health에 「한국에서 중소기업의 항구적인 재해방지를 위한 LCU(Life Change Unit) 모형의 적용」에 관한 인과형 모형을 게재했고, 재해율 예측 프로그램과 관련한 논문 등도 게재했으니 기본은 한 것 같아요. 제자 중에서 저와 같은 길을 걷는 학자가 나왔으면 하는 목표도 있었는데, 일본에서 교수직을 맡은 제자가 있으니 이 목표도 성취한 것 같아 뿌듯하고 보람도 느낍니다. 목표한 바를 성취해 나가면서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하고 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가려고 하니 지켜봐 주시길 바랍니다.”

 

재해를 체계적으로 예방하는 시스템을 산업 전반에 구축해야
설비나 시스템은 신체의 주요 기능과 비슷한 작용을 한다고 강영식 교수는 설명한다. 품질분임조의 기능이 실핏줄과 같다면 계획보전은 정맥 기능을 한다. 그리고 자주보전은 피를 온몸에 공급하는 동맥의 작용과 일치한다. 동맥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할 때 서서히 쌓이는 문제가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듯, 설비나 시스템도 내부적으로 어느 부분에서 위험이 누적되어 쌓이다가 어느 순간 매우 중대한 산업사고나 중대 재해를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설비나 시스템이 원활하게 유지되고, 고장 없이 안전하게 작동되려면 전사적인 자주보전이 필요하다. 강 교수의 설명처럼 설비 수리와 보전 시의 사고 예방이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며 고용노동부는 설비의 공정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산업안전보건법에 공정안전관리(PSM: Process Safety Management) 규정을 두고 강제적으로 관리와 감독을 시행하고 있다. 

"문제는 설비관리나 설비보전관리는 산업통상자원부의 관리 아래 법적으로 강제성을 규정하지는 않고, 생산성 향상을 위해 자율적으로 시행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첨단 자동화 시설을 갖추고 있는 업종, 특히 제조업에서 발생하는 다발성 중대 재해를 예방하려면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자주보전을 전사적으로 추진하는 규정을 신설해야 합니다."

더불어 산업안전보건청 설치도 여야가 합의한 만큼 계획한 2023년보다 앞당겨 설치해야 한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무기력하게 매번 반복되는 사망사고를 지켜볼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산업안전보건청을 통해 산업재해를 예방할 수 있는 정책을 개발하고, 소규모 사업장에 대한 안전관리를 강화하며 중대재해처벌법도 엄격하게 적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살기 위해 일을 하는 사업장에서 더 이상 다치거나 죽는 일이 없도록, 소중한 사람을,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기를 바란다는 강 교수의 진심과 함께, 그가 이끄는 (사)대한설비관리학회가 대한민국이 소중한 생명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진정한 ‘안전선진국’이 되는데 함께 걸어갈 수 있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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